그래, 진실 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선언을 한 시점부터 각오했던 일이지 않은가. 진실게임이 말이 진실게임이지 거짓을 고해도 청자들의 욕구만 만족시키면 진실이 되고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진실도 거짓이 되는 그런 게임이다.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고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다.
"음...좋아. 대신 날 너무 쓰레기처럼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화연은 자신이 하는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말한다.
"위그드라실에 들어오기 전 흉악 범죄자들을 체포할 때, 그들을 상대로 능력을 사용하곤 했죠. 익스퍼 범죄자들을 잡을 때처럼 타오르는 불꽃을 사용한건 아니지만 제 손에 열기를 가득담아서 사용했어요."
화연은 탕 속에서 자신의 왼 손목을 오른 손으로 꽉 잡았다.
"놈들을 체포했을 때, 그 열기를 놈들에게 흘려보냈죠. 성범죄자들은 불구가 되었으며 강도범이나 살인범은 팔이나 다리 신경에 큰 피해를 줬어요. 두번다시 범죄를 못 저지르도록"
화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놈들을 태워죽이고 싶은 걸 참고 정밀 컨트롤로 열기만 흘려보내 피해만 입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지 몰라요. 처음엔 제 행동이 들켜서 처벌받지 않을까 두려워했지만 다행히 제가 경찰 옷을 입고 있고 여기에 들어 온 것을 보아하니 들키지는 않았네요."
"아마 다들 통쾌하게 받아들여 넘겼거나 증거가 없었거나,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되어 추가적인 수사로 이어지지 않을 걸꺼예요. "
"이런, 실수했군요. 이제 다 들켰네요. 하하.
그의 얼굴에선 후회도 통쾌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농담을 섞으며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풀어나갈 뿐이었다.
"소라씨에겐 비밀이예요."
짧게 입단속을 시킨다.
그리고 생긋 웃으며 말한다.
"자, 이제 제 차례네요! 퍼디난드씨, 위그드라실 팀에서 이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이 있나요?"
저 정도 사안이면 굳이 저에게 허락받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아무튼 다녀왔어요! 오늘 하루 너무 알차게 보냈다. (흐뭇) 힐링..좋다. (대충 요약해서 알파카를 끌어안고 한쪽 손으로는 왕부리새에게 먹이를 주고 다른 손으로는 코아티와 악수하고 앵무새가 어깨에 앉다가 바다코끼리에게 물대포를 맞았다는 이야기)
물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옷이 젖으면 드러날 치부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라고 늦가을 되자 크롭티에 숏패딩 입는 사람이 변명한다. 편하게 오버핏에 적당히 바지 입고 변두리에 앉아있던 그는 진실게임에 흔쾌히 응했고, 이내 첫 질문의 대답부터 눈이 동그래진다. 체포해서 불구로 만들다니.
"우와...쩐다. 나는 그런거 못 했거든요. 짱 멋지다. 비밀로 할...네?"
그가 상대한 범죄자는 사랑의 알갱이 맛을 보여주면 조용해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건 그도 나중에 불구로 만들어보기를 써먹겠단 뜻이리라. 어..이거 이대로 괜찮나? 아무튼. 그가 네? 라며 입을 작게 벌리고 어버법댄다. 이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저 이제 왔는데요! 어! 글쎄요.."
그는 고민하는 척 하다 멋쩍게 웃는다. "아직은요. 저는 연애 같은 것도 한번 작살나게 헤어지고 나사 안 해서요." 하고는 눈을 흘긴다. 괜히 탕 한번 쳐다보고 고개도 한번 젓는다.
"어~ 그래. 우리 팀에서 제일 탐나는 사람이 누구예요? 이성적인 의미 말고도, 왜, 있잖아요. 이 사람 능력이면 진짜 삶의 질이 달라지겠다~ 하는 거요."
>>603 아니...아니...ㅋㅋㅋㅋㅋㅋ.... 춥지는..않았나요...? (감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나날...) 저는 나름대로 좋은 하루 보냈답니다. 지금 조금 식곤증에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음...🤔 아뇨 여기에선 둘 모두 참여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소라 / 예성 따로따로 적용할지 둘 중 한 명만 나온 것으로 적용할지 소라&예성 세트로 취급할지는(?) 캡틴 편하신 쪽으로 부디 말씀해주세요.
>>606 실내였으니까 괜찮아요! 이런 것도 다 경험 아니겠어요? 막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 그냥 정말로 가벼운 물줄기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물론 화장실에 가서 조금 씻어야했지만!! 음. 그러면 사람이 부족해보이니 둘 다 하는 것으로!! 다음 턴부터 제대로 참가할게요!
...라고는 하지만 그렇게나 난처한 낯이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앞서 조금 생각한 바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상당히 부끄러운 쪽으로. 솔직하게도 손은 그러쥐고 입은 꾹 다문 모습으로 있던 신이 마침내 치부를 꺼내들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긋, 그으... 예성 씨가 곁에 있다면 정말이지 도움이 되겠다, 고 조금-은 느낀 적이 있어요...... 꽤나 하루하루가 편해지겠구나- 하고..."
절대로 기계를 잘 다루시기 때문은 아니니까요, 하고 마지막으로 자폭까지 완벽하게 곁들인 신이 공연히 손끝으로 뜨듯한 물을 한 차례 길게 쓸었다.
//차례가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서 신이 두 번째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게 됐네요🤔 이제 어서...2라운드 들어가는 걸로(파들)
첫 번째 질문자는 역시 다이스로 정하겠습니다. .dice 1 5. = 3 1. 퍼디난드 2. 화연 3. 신 4. 소라 5. 예성
소라 씨 첫사랑이 예성 씨구나. 그는 흥미롭게 듣는다. 지금은 가족 다음으로 믿을 정도라는 말에 제법 부럽다 생각한다. 그렇게 의연히 대처하는 법을 자신도 배울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사랑이란 감정을 동경으로 승화하는 법은 아무리 노력해도 학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 쪽으로 동동 떠밀려오는 바가지를 손으로 쥐더니 안는다. 적게 담긴 물이 쏟아져 옷이 다 젖었지만 어차피 젖기 위해 온 곳 아닌가.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라. 어쩌죠, 너무 많은 걸."
그는 작게 웃었다. "다 마음이 놓여요. 그렇지만 특히 놓이는 건 셀린일까, 언제든 사랑받을 테니 행복할 거야. 그런데 셀린은 앵무새라서 사람이 아나네요. 으음, 이걸 어쩐담." 하고는 잠시 고민하다 빙글빙글 웃는 낯으로 대뜸 누워버린다. 이래도 되는 건가 싶지만 재주 좋게 뒤통수만 물 표면에 닿게 한다. 어차피 젖으러 왔다니까?
"음, 역시 케이시 씨? 왜냐면 대부님이 믿는 사람이거든요. 우리 대부님이 뉴욕에 있을 때 별명이 마녀였거든요. 사람을 하도 들들 볶고 잡아먹고, 어지간하면 사람도 안 믿고 그런데..그런 분이 믿을 정도면 저도 마음이 놓이죠."
그리고는 손을 아무렇게나 번쩍 들어 대충 아무곳이나 척 짚는다.
"자! 질문. 우리 대원 중에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 있어요? 이 사람 조금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 사적으로 연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