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연은 뜨뜻한 물에 몸을 지지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천 특유의 습한 공기와 물의 온기가 숨기는 것을 힘들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차 적응되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온천에서 멍하니 누워있으니 옛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위그드라실에서 동료들과 만나고 나쁜 사람들과 싸우며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겼다. 나이트라며 자신을 지칭한 중2병 덜 나은 꼬맹이와 돈 때문에 타인의 삶의 터전을 파괴한 이들, 가족에 대한 복수로 죄 없는 이들을 위험에 빠뜨린 사람까지. 하나같이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약자들을 괴롭히는 악인이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화연은 너무나 무력했다.
그는 기분이 상했는 지 그대로 몸을 내려서 자신의 머리까지 탕 속에 잠기게끔 한다. 입과 코에서 숨을 내뱉으며 부글부글 공기방울을 내뱉는다. 어린 아이 시절에나 자주하던 행동이었지만 지금해도 나름 재미는 있다.
이내 숨이 모자라는 지 다시 얼굴을 밖으로 빼 놓는다. 기억은 점차 과거로 흘러간다. 처음 경찰이 되었을 때, 그때 기뻐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했다. 처음 팀을 배정받았을 때, 모든게 처음이었던 그를 팀원들이 잘 챙겨주었다. 처음 팀원과 인사를 나눴을 때, 그는 많은 질문 폭탄을 받았다. 한동안 즐거운 상상을 하다가 처음 사수를 만났을때 생각을 해본다.
화연은 너무 오랫동안 탕에 있었으며 이 이상 탕에 머물러봐야 좋을 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즐거운 추억은 멈추지 않고 이는 그를 탕 속에서 나갈 수 없게끔 붙잡아 놓고 있었다. 처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함께 업무를 처리했다. 처음 그녀와 함께 범인을 잡았다...
"이런"
화연은 어지러운 지 탕에서 벌떡 일어나 찬물로 샤워를 하며 한숨을 내쉰다.
좌측 중간 열, 가장 깊숙히 있는 케비넷 문을 연 후, 몸을 대충 닦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찬 바나나우유를 들이키며 어지러운 머리를 정상적으로 돌린다. 아쉬운 듯 뒤돌아 온천을 바라보다가 호텔 스낵바로 향한다.
그곳에서 과자와 음료를 한아름 챙겨 방으로 향한다. 커다란 침대에 누워 커다란 TV를 보며 군것질을 한다. 그래, 이게 바로 힐링이다.
8시 30분. 지금부터 진실게임의 대략적인 진행 방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신뢰와 배신의 다갓놈으로 선정되는 첫 질문자는 나머지 인원 중 한 명을 골라(직접 지목/무작위 지목 모두 가능) 질문을 던지고, 2. 진실되게 질문에 답한 답변자는 즉시 두 번째 질문자가 되어 '첫 질문자를 포함한' 나머지 인원 중 한 명을 골라 자유롭게 질문을 던집니다. 3. 답변한 두 번째 답변자는 즉시 '첫 번째 답변자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중에서 골라 질문하고, 4. 세 번째 답변자는 '첫/두 번째 답변자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중에서...(이하생략) 5. 무한 반복 6. 이후 마지막 질문자와 마지막 답변자까지 다다르면 마지막 답변자를 첫 번째 질문자로 하여 1부터 다시.
대충 이런 식인데 잘 전달되었을진 모르겠네요. 😇 (살짝 식곤증 오는 중...)
가능한 한 소외를 막기 위한 진행 방식인데, 이렇게 되면 첫 질문자는 질문을 두번 던지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예외로 두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있다면 얼마든지 던져주시고요~~~~
혹시나를 위해 시작하기 전에 확인 한번만 들어가겠습니다. 테이주와 화연주는 계신다면 손 한번씩만 들어주시면 매우 감사,,,
물론 온천은 늘 좋지만 간혹은 너무 오래 담갔다고 죽겠다고 사지육체가 젖 먹던 힘 다해 비명을 지르는 것 말이다......
이상 이즈미 신이 탕 변두리에 있는 까닭. 세이가이하青海波 담긴 엷은 색 유카타에 밝은 고동색 하오리 걸쳐 묶고 이따금 뜨뜻한 온천수을 휘젓는 장난이나 치는 까닭. 진실게임의 진 자가 어느 때에 나올까 했더니 바로 지금이다.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대고 손은 공손히 모은 채로 신이 흐트러짐 하나 없이 난처하게 웃었다. 그 진실게임의 첫 발자국을 딛는 주인공이 설마 저가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진실게임이라 함은 '우리는 봉착하는 질문마다 일절의 거짓일랑 아니 고할 것이며 그 질문이 얼마 정도 부끄러운 것이어도 뜻은 다르지 않다' 고 이 자리의 전체가 약속한 것이지요? 음, 그렇다며언... 질문은 무엇이 좋을까..."
눈을 감으며 고민하던 신은 머지않아 입속으로 중얼거렸는데, 아마도 일본어, 아마도 한국의 코카콜라 맛있다에 속하는 어느 쪽으로 할까요, 하늘의 신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どれにしようかな 天の神様の言う通り 계열의 말이었다. 푸푸푸プップップ 하며 선택을 미룰 것도 없겠다, 신은 새빨간 눈을 뜨며 첫 답변자를 바라보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