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증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증명을 고르라 한다면 단언컨데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고난이라는 한없이 커다란 무리수 위에 하루의 일들이라는 수를 더한다. 거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하루의 소소한 행복들을 빼낸다. 그리고 남은 수에 내일도, 미래에도. 너라는 사람과 함께할 시간들을 빼낸다. 그러면 정확히 수는 -0.9999...n%의 숫자가 나타난다. 이것은 사랑이 언제나 행복으로 존재하지 않고, 불행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불확실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단언코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인 것이다.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있는 방정식이 바로 사랑의 방정식이니까. - 신지율, 사랑의 방정식
저 진짜...별일이 다 있었어요... 갑자기 하루아침에 담이 쎄게 결린다든가 핸드폰 액정에 금이 간다든가... 폰팔이가 5G폰이랑 요금제 팔아먹으려고 하필 넘버링이 5까지 있는 갤럭시 와이드 시리즈로 야바위를 시도하질 않나...
저희 아버지가 야바위에 낚이실 뻔 했는데...다행히도 폰 바꾸러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간 다른 스마트폰 매장 사장님은 양심적인 분이셨습니다. 거리도 그 집이 집에서 더 가깝고 해서, 원래 가려던 집 대신 거기서 잘 끝냈어요. 이번주 운은 사실상 거기에 다 쓴 것이 아닐까 싶어요.
"동치미 국물..? 아. 그것도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지한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한도 가출해서 헌터 활동 했으니까 북쪽에 가서 동치미 국물에 냉면 먹어본 적 있겠지..(정작 뒷사람은 먹어본 적 없음) 잠깐 억양이 벗어난 것 같기는 한데. 지한도 가끔 충청도 쪽 말투같은 걸 좀 사용하기도 하니 쌤쌤 아닐까요? ~유 라는 건 아니겠지만.
"밖에 나가서라도 사먹는 것도 각별합니다." 여기도 겨울이지만 밖도 겨울인 만큼. 냉면이 제철이죠. 라고 말한 뒤 야광귀들을 처리합니다. 그러니까 강산이 마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요. 그리고 꽝꽝쾅쾅 우당탕 하는 소리와 빛들이 지나간 뒤
"화려하네요." 휘유 하는 휘파람을 살짝 불고는 불꽃놀이와 폭죽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야광귀가 동요하며 달아나는 것을 봅니다. 도망가는 것을 쫓아야 하나. 하는 갈등은 있었지만. 내용은 정확하게는 야광귀에서 마을을 날이 밝을 때까지 '보호' 하는 것이지. 야광귀를 쫓아가서 없애자. 이게 아니었으니까요.
>>752 해당 기종이 처음부터는 5G로만 개통이 가능하고 4G 전환하려면 5G 요금제를 한 6개월 써야 해준댔나... 근데 그 기종이 하필 '갤럭시 와이드 5'라서...원래 가려던 집에서 견적 알아보려 가셨던 저희 아부지한테 4는 나쁜거 5는 최신!!이란 식으로 헷갈리시도록 유도한 것 같아요.
강산은 식겁하여 달아나는 야광귀들의 등을 보며 웃었다. 강산도 마찬가지로 잠시 고민을 했었다. 저것들의 뒤를 쫓아서 아예 근거지인지 지옥 출입구인지 모를 토굴째로 박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주가의 탕아' 강산이 보기에도, 망념이 좀 쌓여 무거워진 몸으로 굳이 적진에 돌진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들었다. 그래서 강산은 옆의 지한의 눈치를 흘낏 살핀다. 지한에게 저들을 뒤쫓을 생각이 없어보이니, 그도 야광귀들을 쫓지 않기로 조용히 결정을 내린다.
"그렇긴 하지만 어차피 지금 곧 해 뜰때이지 않아? 야광귀들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던 분도 있었던 것 같군."
정말 강산의 말대로 모든 주민들이 자고 있었던 건 아니었던 건지...벼락이 그치자마자 창을 열거나 문을 열고 나와 상황을 살피는 주민들이 몇 있었다. 몇몇은 혹시라도 후퇴하던 야광귀들이 돌아올세라 곧 다시 집 안으로 숨어들어갔지만, 자다가 깬 사람도 있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문틈이나 창문 너머로 구경하는 주민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아무래도 몇몇 분들은 내가 깨운 게 맞나보군. 돌아가기 전에 촌장님에게 사과드려야겠다."
강산은 머쓱함에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24번째...는 저 지금 왜 세고있죠. 이제부턴 안 세어도 되나...? 그래도 집계의 편리함을 위해 계속 세어볼까요...
"망념을 쌓은 보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우르릉 쾅쾅거리며 터져나가는 근거지와 그리고 그 광경에서 도망가는 것들을 보니 시간이 꽤 흐른 듯 싶네요. 마을 주민들이 이래저래 들춰보거나. 깨어난 듯한 이들을 흘긋 봅니다.
"하루 정도 잠을 설치는 것과 일년내내 복 뺏겨서 이게 사는 게 사는게 아니야! 라고 절규하는 것 중에서는 누구나 전자를 선택하지 않겠습니까." 어깨를 으쓱한 지한은 사과하겠다는 것에 그렇다고 해도 말리지는 않겠지만요. 라고 덧붙이고는 밝아오는 동과 울어제끼는 닭소리를 듣고는 이제 마을로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전합니다.
"닭이 울었으니 올해 귀신날도 무탈히.. 보냈군." 무탈히라는 단어에서 촌장은 강산을 흘깃 보긴 했지만 금방 시선을 제대로 바로잡았을 것입니다. 보상을 수령하고 나갈까요 아니면 무언가 할 일을 하는 걸로..?
지한이 어깨를 으쓱하며 하는 말에 강산은 다행이라고 생각한 듯 웃었다. 정말 해가 뜰 때가 다 되었는지, 동이 트고 닭이 울자 강산은 지한과 같이 나란히 마을로 내려간다.
"야광귀들이 좀 많이 몰려와서 부득이하게 소란을 좀 피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소란의 장본인인 강산은 촌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부디 내년 귀신날도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인사말을 건네고는 지한과 촌장의 눈치를 또 다시 살핀다. 분명 이번에 활약하긴 했지만, 마을에서 소란을 피워놓고 먼저 간식을 달라고 하기에는 다소 찔리는 감이 있었던 모양이다. 야광귀들을 퇴치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분명 그 벼락으로 겁먹은 주민들도 없진 않았을 것이다... 아마 그는 이번에는 지한이 하자는 대로 따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