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의 능력으로 다시 체력을 회복한 화연은 자신의 몸에 있는 큐브 웨폰에 나리의 전기가 맞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빌어먹을 고철같으니..."
화연은 땅에 큐브웨폰을 대충 버려버린다. 그리고 다시 몸에서 열기를 발산한다. 나리에게 발사된 화염구는 연우의 패널로 인해 방어가 되었고 흘러들어간 약간의 열기가 나리에게 피해를 주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열기가 패널에 막혀 튕겨나가면서 전기구슬에 명중했고 그것은 다시 터지면서 번개처럼 떨어뜨렸다.
화연은 발과 어깨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떠올라 번개를 피했다. 그리고 공중에서 양 손을 모은 다음에 겨드랑이 아래로 내렸다. 이내 그의 양 손에 불꽃이 집중되더니, 그가 양손을 앞으로 쭉 뻗음과 동시에 전방으로 강력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타겟은 나리의 레이저. 비록 아무도 없는 허공에 발사했을 지라도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게해서는 안되었다. 레이저의 각도를 땅으로 틀어버려 무효화시킬 생각이었다.
회피 or 방어와 겸해서 공격은 허용할게요! 다만 예를 들어서 A를 회피시켜주고 B를 잡아서 피하게 한 후에 공격을 했다 식으로 여러 행동이 결합된 느낌은 안돼요! 혹은 머리를 공격하고 팔을 공격하고 다리를 공격했다라던가 저기서 레이저를 공격했고 이어서 나리를 공격했다 식은 안되는 거예요!
"...몸 사려요." 하고는 케이시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이윽고 찾았다. 짜릿한 기분이 느껴져서 몸을 부르르 떤 그는 큐브 웨폰에서 스파크가 튐을 깨달았다. 심호흡을 한 그는 무전을 쳐 동료가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큐브 웨폰 때문에 계속 전격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큐브 웨폰을 몸에서 떼어두십쇼."
숨을 한번 다시 들이키고, 그는 전기를 피하며 큐브웨폰을 품에서 꺼냈다. 전방을 향해 손 끝으로 허공을 겨누자 그는 불안함을 직감했다. 그는 목에 핏대를 세웠다. 참자. 참아야 한다. 죽인다는 말을 쉽게 하는 저 사람은 그저 아이다. 아이니까, 아이니까.. 찢어 죽여버리고 싶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들고 저 얼굴을 날려버리고 싶지만, 그렇지만.
"참을 인이 세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데 살인 한번이면 참을 인 3번이 필요 없지.."
그의 눈이 순간 번뜩였으나 이내 숨을 다시 깊게 들이마신다. 큐브웨폰을 나리가 있는 곳을 향해 던지려 하며.
화연은 레이저를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지 불꽃을 쏘았다. 허나 레이저는 이내 여러 갈래로 분열되었고 하늘로 솟구치듯 떠올랐고 다시 뒤로 방향을 틀었다. 마치 분열되어 작아진 전자포처럼. 한 줄기는 어떻게든 불꽃으로 막았을지도 모르나 다른 줄기들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나 연우의 큐브웨폰의 움직임. 그리고 다른 이들이 모두 큐브웨폰을 던졌고 그것을 유진이 나리가 있는 곳으로 옮겼다. 레이저는 일제히 다시 나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정확히는 스파크가 튀고 있는 큐브웨폰이 있는 곳을 향해서.
"......!!"
이내 스파크가 튀는 레이저 줄기들이 나리를 덮쳤고 그 속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콰지직. 파지직. 듣기만 해도 온 몸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한 스파크가 계속해서 튀었고 이내 그 모습이 사라지자 온 몸에서 검은색 연기가 올라오는 나리의 모습이 보였다. 허나 아직 그녀는 쓰러지지 않았다. 그 대신 눈빛이 상당히 날카롭게, 강한 살기를 보이고 있었다.
"아팠어. 능력을 써서 스파크를 방출하지 않았으면 정말로 큰일날뻔 했어. 너희들을 죽여버릴 그 기술로 내가 타격을 크게 입었단 말이야!! 이제 놀이는 끝이야. 경찰 나리들. 당신들도 알고 있겠지?! S급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익스파를 뛰어넘은 익스파. 오버익스파를 말이야!!"
이내 그녀의 전신에서 정말로 강렬한 스파크가 튀었다. 누가 봐도 정말로 위험해보일 정도로, 방금 전 레이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스파크가 튀었고 그녀는 손가락을 까딱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케이시를 제외한 다른 4명의 손이 자신의 목을 강하게 쬐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이, 마치 몸이 자신의 의지를 거부하듯이 움직였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나리는 왼손을 들어올렸고 동시에 근처에 있는 전등이 모두 깨지며 그 속에서 강한 전기가 흘러나와 뭉치는 것을 모두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내 케이시를 제외한 4명의 머리 부분에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다. 마치 그곳으로 금방이라도 쏠 수 있을 것처럼.
"일렉트로니컬 컨트롤. 이게 나의 오버익스파. 이 공간에 있는 전기를 모두 지배해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여기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모두 끝이야. 물론 경찰 언니. 당신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허나 왜 내버려뒀을 것 같아?"
이내 모여있는 전기 중 일부가 다른 4명의 몸에 강렬하게 명중했다. 비명소리 하나 지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고통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몸은 여전히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말이 겨우 가능할 정도일까.
"완전히 무너뜨려주겠어. 자. 언니는 치료를 할 수 있는 이였지? 가장 방해되는 이란 말이야. 트롤리 딜레마라는 거 알아? 언니가 스스로 내 손에 죽어준다면, 다른 이들은 살려줄게.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다른 이들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어. ...뭘 선택할래? 언니?"
/아까전의 다이스는 바로 이것! 다른 분들은 모두 움직일 수 없지만 일단 말은 할 수 없어요. 여기서부터는 전투가 종료되고 이벤트 전개에요! 전투 승리조건은 나리에게 리타이어급의 강력한 데미지를 주는 것이었고 여러분들은 그것을 이뤘답니다! 축하드려요! 11시 25분까지!
방금 전걸로 쓰러지는게 베스트였을텐데. 이미 부숴진 패널만 해도 수십장이 넘어가고 아무리 약화되었다지만 전격을 수차례. 그녀의 몸상태는 한계에 가까웠고 이 상황에서 남은 공격방법이라곤 큐브웨폰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그러한 방법조차 시도하지 못한채로 갑자기 손이 자신의 목을 죄여오기 시작했습니다.
"......"
아니 아예 신체의 자유가 없습니다. 익스파조차 발현되지 않는 상황 움직이는건 입 뿐일까요.
".......... 후후,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그리고 혼자남은 동료에게 말하는 나리의 말을 듣던 그녀는 작게 웃었습니다. 방금전에 전기가 명중해서 정신을 유지하는것도 고작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녀는 의식을 붙잡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말이랑 행동이 다르잖아요. 팀을 무너트릴 생각이라면서 뭐 한명을 희생하면 나머지는 살려준다니.."
"초등학생이 거짓말을 해도 그것보다는 자연스럽겠네요. 그냥 아까 그 공격에 힘 빠져서 한명 조종 못했다고 하시죠?"
그녀는 밀려오는 짜증을 뱉으며 작게 웃었습니다. 산소까지 부족해지는 느낌이었지만 상관없죠.
"혹여라도 말 들을 생각하지 마세요 선배. 사람 목숨가지고 저울질하는 녀석이 약속을 지킬리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