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62080>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1st Page :: 1001

◆rzhGzKKFLk

2021-11-08 22:48:42 - 2021-12-07 00:58:41

0 ◆rzhGzKKFLk (SmDizlXCTU)

2021-11-08 (모두 수고..) 22:48:42

매듭을 짓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바느질뿐일까.
그는 흠집이 마음에 들었다.
말줄임표 같이 점점점점
그러면 쓸데없이 열린 것들이
닫혔다.

이상희, <바느질> 中

시트:
>>1
>>2

971 현민 - 랑 (QESfwWs4Qs)

2021-12-06 (모두 수고..) 22:56:56

"...그래."

최대한 무덤덤하게 대답하려 했지만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어째 수줍다. 현민도 랑이 한 생각을 똑같이 해버렸기 때문이다. 쓸쓸하거나 외로운 기다림은 아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낯설게 느껴지는 탓도 있었다. 그러나 딱히 퉁퉁댈 기분은 들지 않았고... 그냥, 기뻤다. 거리를 조금이라도 빨리 좁히고 싶다는 랑의 말이.

"어려워?"

메뉴를 정해달라는 말에 깊이 고민하고 있는 랑의 모습. 특별히 뭔가 가리지 않는다는 걸까,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걸까. 현민은 랑의 식습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한 끼를 몰아먹는 랑의 식습관도 모르고 있었고, 차라리 그 투박하기 그지없는 무한리필 고깃집이 어울릴 먹깨비라는 점도 모르고 있었다. 빼빼로를 입안으로 호로록 갈아넣는 게 귀엽긴 했지만 그걸 보고 랑의 식성을 다 알 수는 없으니. 그래서, 현민은,

"그러면 앞으로도 나랑 한곳 한곳씩 가보자. 오늘은 경양식당으로 괜찮아? 찹스테이크나, 햄버그스테이크 같은 걸로..."

오늘 데이트도 아직 출발 안 했는데 자연스럽게 애프터 신청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걷다 보니 벌써 랑의 집 앞이다.

"다 왔네... 그러면 옷 갈아입고 천천히 기다리고 있을래? 곧 올게."

972 현민주 (QESfwWs4Qs)

2021-12-06 (모두 수고..) 22:57:19

( 3 3)
저녁 집안일 하고오느라 늦었어 미안해

973 랑주 (5hCpkWNnpk)

2021-12-06 (모두 수고..) 22:59:58

현민이랑 랑이 무한리필 고깃집 갔다가 블랙리스트 오르는 건 아닐까
고기를 다 털어가버린 (과장)

974 랑주 (5hCpkWNnpk)

2021-12-06 (모두 수고..) 23:00:24

사과안해도 돼 괜찮아 현생이 먼저지 !.!

975 현민주 (K6FsUszG1g)

2021-12-06 (모두 수고..) 23:16:39

현민이가 랑이 식습관 알면 도시락 싸오려고 들 것 같아

976 랑주 (f/QdUm302Y)

2021-12-06 (모두 수고..) 23:21:43

그래도 끼니를 아예 거르진 않아 ㅇ.ㅇ
식습관 고쳐도 대식가겠지만

977 현민주 (QESfwWs4Qs)

2021-12-06 (모두 수고..) 23:23:29

아.. 아침만 거르는 편이야?

978 랑주 (f/QdUm302Y)

2021-12-06 (모두 수고..) 23:23:39

아 그거 궁금했다 학교 급식인가?
도시락 싸는 건 드물긴한데 랑이는 도시락 먹을거 같아
랑이는 급식실 불편하니까

979 랑주 (f/QdUm302Y)

2021-12-06 (모두 수고..) 23:25:15

아침 쪼금 점심 많~이 저녁 쪼금 이런 느낌
아예 굶진 않아 랑이 배고파서 안돼 한국인은 밥심

980 현민주 (QESfwWs4Qs)

2021-12-06 (모두 수고..) 23:28:38

( . .) <- 아침 일찍 등교해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단둘이 아침도시락 까먹는 장면 생각한 불순 인간

981 랑주 (b51Vz4yoC6)

2021-12-06 (모두 수고..) 23:38:08

어디가 불순해 찬성입니다

982 현민주 (QESfwWs4Qs)

2021-12-06 (모두 수고..) 23:42:19

시커먼 남고생이 아침에 좀더 일찍 일어나 멍하니 눈 부비적거리며 랑이랑 같이 먹을 아침 도시락 준비하는 장면까지 생각했는데 이래도 안불순해?

983 랑 - 현민 (db0WSu0rnU)

2021-12-06 (모두 수고..) 23:45:01

"으응, 조금. 아니다. 많이 어려워-"

랑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편식을 하지 않는 건 좋은 일이지만, 랑이 처음부터 편식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어릴 때는 곧잘 음식을 골라먹었다. 계기가 있었다. 편식을 하지 않게 된 건 사소한 변화에 축할 정도로, 그 계기로 인해 랑은 많이 바뀌었다. 무튼 그 변화 이전에 좋아했던 음식이 있었나- 생각해보았는데, 한가지 떠올랐지만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솜사탕이다. 달콤하고 귀여운 색깔을 가진 디저트. 이제는 끈적하게 녹아내려 기분 나쁜 감각을 기억한다.

"응, 난 좋아. 맛있는 거 많이 먹자!"

인당 메뉴 하나로는 안 된다.

랑은 자연스러운 애프터 신청을 눈치챘다. 다른 아이였다면 괜찮다고 선을 그었겠지만 당신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시내는 달갑지 않고, 공부를 알려주겠다- 하고 시작됐다. 그렇지만 가끔은 당신과 나들이를 가고 싶었다.

"느릿느릿 기다릴게. 넘어지지 말고 다녀와~."

당신이 떠날 수 있게 먼저 손을 흔들었고, 높다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데이트룩은 당신이 골라준 색 덕에 이미 코디가 끝났다. 단정하게 갖춰입고 있던 교복과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 학교 가방 대신에 사복을 입는다. 살짝 달라붙는 하늘색 목폴라 티에 교복치마보다는 한 뼘 위에 있는 체크무늬 모직 스커트. 무채색 느낌의 스커트와 비슷한 색의 숏코트를 위에 입는다. 숏코트라 해도 랑에게는 넉넉한 크기여서 스커트의 반을 가려버린다. 검은 크로스백 안에는 휴대폰, 지갑, 혹시 모르니 반창고와 연고를 챙긴다. 그리고 건조해진 날씨에 맞는 핸드크림과 립밤 정도. 스니커즈 대신에 검은 하이탑을 신고서 나오면, 랑은 행동이 느려서- 당신과 헤어졌던 장소에 서면 일곱시 십분은 지나있고 일곱시 반은 되지 않은 때였다. 집에서 따뜻하게 있어도 괜찮았겠지만 랑은 그러지 않는다. 당신에게서 연락이 왔을까 확인할 겸, 경양식 맛집을 찾을 겸 휴대폰을 꺼내든다.

984 랑주 (db0WSu0rnU)

2021-12-06 (모두 수고..) 23:46:20

코디는 >>927 참조 바랄게

불순은 모르겠고 내일 혼인신고하면 되는거네

985 현민주 (QESfwWs4Qs)

2021-12-06 (모두 수고..) 23:50:33

솜사탕............?
(찌통요소를 발견한 현민주의 등뒤에서 궁예의 형상이 조금씩 발현되고 있음) (누가 랑이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소리를 내었어?)


(((아파트구나)))
(단독주택이라 생각하고 있었음)

986 현민주 (QESfwWs4Qs)

2021-12-06 (모두 수고..) 23:53:03

(한편 현민이의 데이트룩을 정리하다 보니 악세사리들이 너무 귀여워져서 당황)

987 랑주 (XyOU98saGg)

2021-12-07 (FIRE!) 00:00:16

현민이 집 갔을 때 조금 언급되긴 했지만 랑이는 아파트 살아 단독주택은 정겨운 이미지가 있기도하고

솜사탕 구름 같으니까 랑이랑 겹치는데 싫어하는 거로 만들고 싶었다

988 랑주 (XyOU98saGg)

2021-12-07 (FIRE!) 00:00:28

주홍색 때문인가

989 현민 - 랑 (PLQ264VPHU)

2021-12-07 (FIRE!) 00:09:08

랑이 현민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듯, 현민도 랑에 대해 많은 것을 몰랐다. 제대로 친분을 쌓은 지 며칠도 안 된 사이였고, 더군다나 두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에 적합치 못했으니까. 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숨기는 데 능숙했고, 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서툴렀다. 아무리 자신의 모든 것을 마음놓고 기댈 수 있는 상대를 만났더라도 말이다. 결국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서로를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귀에 피어싱 뚫은 것을 선생님한테 들키기 싫어 도망가던 걸 숨겨주고, 그 대가로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을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후회되거나 못마땅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함께 있게 된 이 푹신한 순간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 현민은 문득 자신이 지금 느끼는 것처럼, 랑이 자신과 보내는 시간이 랑에게 행복이기를 다시금 빌었다.

"그래, 많이 먹자. 네가 오늘 아침 점심을 너무 많이 먹지 않은 거라면 좋겠네."

현민은 호기롭게 랑의 말을 되받는다. 랑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민도 식사량이라면 자신있다. 축구부가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는 어마어마하다. 아파트 단지로 총총 사라져가는 랑을 손짓으로 배웅하고, 랑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현민은 몸을 틀어서는, 랑의 보조에 맞춰 느긋하게 느릿느릿 걷던 발걸음을 급하게 재우치기 시작했다. 빠른 걸음은 경보가 되고, 경보는 뜀걸음이 되고, 뜀걸음은 전력질주가 되고......



일곱 시 십이 분.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현민은 아직 안 왔다. 핸드폰에는 딱히 연락도 없다. 여섯 시 반에 헤어졌더라도 현민의 집까지 가는 시간이 더 필요할 테고, 샤워 시간은 아무리 빡빡하게 잡아도 삼사십 분은 줘야 할 테니 아마 지금쯤이면 샤워 뒷마무리 중이지 않을까. 과연, 경양식집을 뒤져보려니 채부끄럼쟁이한테서 카카오톡 하나가 날아온다.

[ 지금 다 씻었어 ]
[ 30분 좀 빠듯할 듯 ]

990 현민주 (PLQ264VPHU)

2021-12-07 (FIRE!) 00:09:33

>>988 목걸이 갖고 시내까지 가는 길 내내 너끈하게 놀려먹을 수 있음

991 현민주 (PLQ264VPHU)

2021-12-07 (FIRE!) 00:26:35

채현민:
313 모친에 대한 생각
어머니? 음... 호들갑에, 주책에, 푼수에, 휴일에 꼬장까지 상당한 아주머니...
그렇지만, 그래도... 항상 상냥하고 내 생각 해주시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최고의 엄마야.

033 휴대폰의 잠금은 어떤식으로?
그 점 아홉 개 갖고 잠그는 거 있잖아. 그거랑 지문인식이랑 병용중.

256 주변인의 실패에 보여주는 모습은?
그 사람의 실패는 그 사람이 감당할 몫이야. 그러니까... 섣불리 간섭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그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내게 도와달라고 하면... 그걸 외면하진 않을 거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992 랑주 (XyOU98saGg)

2021-12-07 (FIRE!) 00:32:37

깜빡 졸았다 Zzz...
진단메이커 감사합니다 으음

30분 빠듯하구나 랑아 가자
라고 해도 답레는 못 줄거 같아

993 현민주 (PLQ264VPHU)

2021-12-07 (FIRE!) 00:33:57

괜찮아 ( 3 3) 피곤하면 얼른 자러 가자, 사실 나도 졸리던 참이야
오늘 하루도 즐거웠어

994 랑주 (XyOU98saGg)

2021-12-07 (FIRE!) 00:35:02

잉 시러잉 나도 진단메이커해볼래

995 현민주 (PLQ264VPHU)

2021-12-07 (FIRE!) 00:42:36

앗 그렇군요

996 랑주 (XyOU98saGg)

2021-12-07 (FIRE!) 00:44:44

배하랑:
115 지하철을 탔을 때 캐릭터의 앉아있는 모습은?
지하철- 잘 안 타지만 구석이 편해. 바깥으로 나가는 지하철 타면 창 밖 구경 재밌어~.

259 좌절의 경험은 얼마나 되나요?
한 번~. 비밀이야.

064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나요?
아-니. 한 번 보고 반하면 잘 모르잖아. 여러번 보고 반해야지!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997 현민주 (PLQ264VPHU)

2021-12-07 (FIRE!) 00:47:31

창밖구경 재밌지(끄덕) 지하철 말고 아예 기차여행 같이 가버리고 싶다
여러 번........ 잔뜩 보여드리겠습니다

998 랑주 (XyOU98saGg)

2021-12-07 (FIRE!) 00:51:19

끝날 거 같아서 말을 아끼는 중이야
0레스 맘에 드는걸 찾지 못 했는데 시도 노래가사도 실패했다 ㅎ.ㅎ............

기차여행 좋아 서로 기대서 잠들어라 아 높이차가 심해서 못 기대나?
랑이는 여러번 보고 사랑인지는 모르지만 그 마음을 차곡차곡 쌓을거야
쌓인 마음이 용기를 내기위한 발돋움판이 될 거고 그때를 기대하자

999 현민주 (PLQ264VPHU)

2021-12-07 (FIRE!) 00:54:49

하하 그래서 0레스는 내가 찾아왔다 ( v v)
안심하고 터뜨리고 다음 스레로 넘어가자

이 정도 높이차면 현민주가 고찰해보는바 어깨에도 가슴팍에도 기댈 수 있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할지라도 랑이에게 행복이 될 수 있다면 현민이도 그런대로 만족하지 않을까

1000 현민주 (PLQ264VPHU)

2021-12-07 (FIRE!) 00:56:52

다음 스레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90098

1001 랑주 (XyOU98saGg)

2021-12-07 (FIRE!) 00:58:41

펑!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