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이상하게 사람이 없는 거리를 지나 지오프론트 입구로 돌아왔다. 나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르륵, 그륵, 그르륵."
나는 아직도 방독면을 쓰고 있다. 이상하게 숨을 쉴때마다 방독면에서 그륵대는 소리를 낸다. 정화통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이젠 못 쓸 모양이다. 증거인멸을 겸해서 모조리 폐기 품목에 넣어버릴 것이다. 나가기 전에 누가 잘 반납하라고 그랬었는데 미안하게 됐네.
아무도 반티를 입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던 것만은 괜찮았다. 어쩌면 이쪽이 자신에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애도 아니고. 반티에 대해 생각하는 건 그만두자.
'내가 해야 하는 건 변하지 않는데.'
빠른 걸음으로 교문을 나선다. 자동차들이 길가에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아이들이 종알대며 부모에게 말을 건네는 소리, 차가 출발하는 엔진 소리, 그들 위의 오후 하늘, 그 모든 것들이 자신과는 한없이 멀게 느껴졌다.
오늘 하루 전체가 특히 그랬다. 자신이 가진 것도 소속될 곳도 분명치 않았다.
...전파가 돌아온 모양이다.
@휴대폰을 켜서 리사에게 괜찮냐는 문자를 보냅니다.
450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s9rdPACU2I)
2021-11-03 (水) 00:06:34
>>440 한 부서의 부장직에 위치한 만큼 원래대로라면 그녀는 이시간엔 본부에 돌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나츠키를 기다려주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사오리가 이 곳에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조퇴건 외출이건 간에 점심시간 때 본부를 아예 나왔거나, 여기에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거나.
어느쪽이던 간에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정말로,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사오리는 운동회가 끝날 때까지 나츠키를 기다려 주었으니까요. 다른 무엇도 아닌 나츠키와 함께 돌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명색이 운동회인데 보호자가 중간에 없어져야 쓰니? 끝까지 있어야겠다 싶어 안 가고 남았단다. "
452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s9rdPACU2I)
2021-11-03 (水) 00:21:35
>>444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정말로 전략자위대에 의해 무전이 감청당했다면, 이건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누가 무전을 감청하게 도와주었는가?
나루미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카스가오카와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려 하였습니다..... 상태가 상태인 만큼, 나루미는 계단으로 내려가기는 커녕 그저 계단에 그대로 있는 채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건 나루미만 그러한 것이 아닌지, 바로 뒤에 카스가오카 역시 레일에 거의 몸을 기댄 채로 간신히 서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본부 안의 풍경은 여전히 직원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슬슬 퇴근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었음에도 이상하게도 직원들은 서류더미를 한 아름 들고 여기저기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개중엔 급하게 전화를 하며 걸어가는 이도 더러 보였는데, 무슨 전화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누르고 올라가, 문이 열리고 나오면, 정복이 아닌 정장을 입고 첩보부 사무실을 나오는 직원 둘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같이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메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찌됐건 첩보부 사무실을 나오고 있었으니, 나루미와 한 사무실을 쓰고 있었던 선배 직원인 것이 아닐까 싶어보입니다.
"....하....."
카드를 찍고 사무실로 돌아간다면, 망연자실한 얼굴로 뒷목을 잡으며 수화기를 내려놓는 타카야마 차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짐작컨대 평소처럼 거하게 전화를 하고 계셨지 싶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거, 중간은커녕 시작부터 안 오는 사람이 한 명 있거든요? ...한 명은 아니고, 제법 여럿이지만. 아- 물론 알고 있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일이니까, 바쁘니까, 이해는 한다. 운동회보다 생업이 중요한 건 당연히 알고 있다. 지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감정마저 꼭 그런 것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축 처지곤 했었는데. 하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 것 같다. 역시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기쁜 날이다. 나도 모르게 웃어버릴 것 같아서, 그걸 참느라 이상한 표정이 된 채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내쪽을 향해 뻗는 유즈키 씨의 손을 보고서―
"아, 네.“
―손을 내밀어 잡았다. 낯간지러운 느낌도 들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을 하니 약간은 긴장되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손을 잡고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유즈키 씨, 그때... 저 입원했을 때, 그렇게 말해서 죄송해요. ...비꼬듯이 말했던, 그거...“
'사실은 당신도 날 귀찮게 생각하고 있죠?'라는 지레짐작으로 비꼬듯이 뱉었던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지만 뒤늦게 사과라도 하자는 마음에 슬그머니 말을 꺼내본다. 손을 잡고 돌아가는 지금이 아니라면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 손 잡고 돌아가면서 고해성사 타임(?)
454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s9rdPACU2I)
2021-11-03 (水) 00:32:06
>>449 가진 것, 소속될 곳, 그게 무엇이든간에 걱정할 것이야 없을 겁니다. 미츠루에게는 곁에 가장 중요한 존재가, 가족이 남아있는걸요. 그렇지요?
[ 이시간에 웬일? ] [ 나는 괜찮지! ] [ 나는괜찮아.응응난괜찮아 ]
미츠루가 보내고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리사의 답장이 돌아왔습니다만, 내용이 뭔가 조금 이상하였습니다. 뭔가... 다급하게 쓴 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답장이었습니다.
467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s9rdPACU2I)
2021-11-03 (水) 01:06:05
>>453 나츠키는 사오리의 손을 잡고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나가는 정문 방향이 아닌, 후문 방향의, 차량들이 많이 세워져 있는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려 하였습니다.
"아아, 그 얘기 말이니? 그거라면 전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단다. 괜찮아. "
걸어가는 동안 사오리는 나츠키의 말을 듣고 잠시 눈을 크게 키우더니, 전혀 아니라는 듯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상황도 상황이었지 않니? 한창 사도로 인해 많이 힘들어서 나온 말인 거 다 아니까... 괜찮단다. 너무 자책할 거까지야 없어. 네가 그런 말을 할 만한 상황이었잖니. 어쩔 수가 없었단다. "
사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다른 손으로 차키를 꺼내 버튼을 누르려 하였습니다. 곧, 삐빅 소리와 함께 붉은 포르쉐의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자, 이렇게 되었으니 돌아가는 길에 뭐라도 좀 사갖고 갈까? 복귀하지 않아도 되거든! "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말과 달리, 그녀의 퇴근시간이 되려면 한참 남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로 조퇴라도 하고 나온 걸까요?
>>457 "수고하셨습니다. 후카미즈 양, 그리고 카스가오카 양. "
기운이 빠진 듯한 어투로 타카야마는 들어오는 둘을 향해 끄덕이며 인사해보이려 하였습니다. 바구니에는 생각보다 적은 양의 무전기와 이어셋이 담겨 있었습니다. 처음 담겨있었던 양의 반은 될까한 정도였습니다.
"첩보1부 총 인원 50명, 그 중 돌아온 인원은 28명, 진압 과정에 휩쓸린 사람 20명, 그중 생사 확인도 안되는 인원이 14명. ....방금 사표 쓰고 나간 인원 2명. "
나루미의 물음이 날아들기 무섭게 타카야마는 한숨을 쉬더니 현재 상황에 대해 줄줄이 읊기 시작하였습니다. 휩쓸린 인원을 이야기하는 걸 보아하니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이 상당수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리고 놀랍지도 않은 사실이었습니다만, 방금 정장을 입고 나간 이들은 나루미의 선배직원이 맞았던 모양이었습니다.
"빌어먹을 전략자위대 부대가 투입되어주셔서 이런 예상치도 못한 피해가 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식으로 뒷통수를 맞게 될 줄은 몰랐고요! "
타카야마는 잠시 이를 갈더니 부들거리며 주먹을 꽉 쥐려 하였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질문하여도 좋을 겁니다. 물어볼 게 있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468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s9rdPACU2I)
2021-11-03 (水) 01:09:45
다음 미츠루 레스(>>461) 까지만 처리하고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늦게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첩보 1과의 절반이 증발했다. 군대로 치면 부대 하나가 전투능력을 상실하고 전멸당했다. 절반 중에 적어도 나보다 낮은 직급의 직원은 없었다.
데자뷔가 보인다... 윗사람들이 몰살당해서 억지로 진급당하고 산더미만한 일의 바다 속에서 혹사당하는 상황... 작전부장은 윗사람들이 사표를 써서 그 나이에 대령을 달았다더니 나는 별을 달고도 남겠네. 이 상황에 진급 생각한다고 나를 매도하지 마라. 전혀 기쁘지 않으니까.
"차장님. 우리 무전이 감청당한 모양입니다. 제가 작전을 승인받고 실행하자마자 재밍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데린저로 두 발을 쏘고 재장전하는 시간만에 자위대가 들이닥쳤습니다. 우리 행동을 꿰고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472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s9rdPACU2I)
2021-11-03 (水) 01:28:59
>>461 [ 도서관 ] [ 아예 못 나오고 있는데 걱정마 ] [ 곧 나올거야 ]
미츠루가 문자를 보내기 무섭게 바로 리사로부터 답장이 올라왔습니다. 분단위가 아니라 초단위로 올라오는, 굉장히 빠른 답장이었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거 알아? ] [ 우리 학교 친구들 오늘 단체로 연락이 끊겼다? ] [ 그냥끊긴게아니라아예지금까지연락이없어 ] [ 점심시간부터지금까지 ] [ 단톡이든 어디든......다..... ]
미츠루가 확인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답장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전파가 오랜 기간 차단되었기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인지, 리사는 오늘따라 무척이나 할 말이 많아보이는 듯 하였습니다.
[ 그렇게 연락안되던 애들중 몇몇이 지금 사진을 보냈는데 ] [ ㅋㅋ........ ] [ 있잖아 ] [ 이게 어디인거 같아? ] [ (경찰서 천장으로 보이는 사진) ] [ (유치장 창살로 보이는 사진) ]
한눈에 보아도 일반적인 경우에 올라올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리사의 친구들은 학교에 간 것이 아닌 시위에 참여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도로 상황은 여전히 아이들을 데리러 온 차량들로 인해 상당히 혼잡하였습니다. 급작스레 몰린 것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탓에 차들의 이동 속도는 상당히 느려, 퇴근 시간대의 승합차들 속도와 같았습니다. 지금은 하교 시간대라 이 정도로 될 시간은 아니었는데 이상하였습니다. 어디 아예 도로가 막혀있는 곳이라도 있기라도 한 것일까요?
473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s9rdPACU2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