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평화로웠을지도 모르는 청해시였으나 마냥 그런 것만도 아니었는지 소라는 상당히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단 모두가 순찰에서 돌아오는 시간을 기다리니 어느새 창밖엔 어둠이 깔린 시간이 되었다. 평소라면 퇴근을 했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는지 소라는 일단 퇴근하는 것을 막았고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우리 팀이 휴가를 간 그 날부터 청해시에서 고등학교 3학년들이 어제 기준으로 일곱 명째 실종된 사건이 벌어졌어요. 집에는 그 어떤 요구가 담긴 전화도 오지 않았고 정말로 학생들만 사라진 상태에요. 일단 지금까지 익스파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위에서 너희도 경찰이니 수색에 동참하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야근을 해야할지도 몰라요. 찾기 전까진 말이에요."
이 상황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 소라는 정말로 면목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면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모두에게 전달했다. 허나 그럼에도 그녀는 분명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일단 우리 팀이 익스퍼와 관련된 사건 전담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경찰인 이상 이 수색에는 동참해야한다는 것은 맞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일단 피해자 데이터를 전해드릴게요. 예성아."
"네."
이어 예성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모두에게 피해자의 데이터가 담겨있는 인쇄물을 나눠줬다. 뭔가 이것저것 많이 쓰여있긴 했지만 일단 이름과 가벼운 데이터를 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정수형(19/남) - 청해 고등학교 3학년. 집에서 꽃집을 하고 있으며 최근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한다. 민지윤(19/여) - 청북 고등학교 3학년. 국회의원의 딸이며 집에서 뭔가 이것저것 잔소리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성우(19/남) - 청해 고등학교 3학년. 평범한 가정집의 하나 뿐인 아들. 집에서 진로 관련으로 다툼이 있었다는 모양이다. 최한정(19/남) = 청동 고등학교 3학년. 라면집을 운영하고 있는 가족의 막내 아들. 대학 관련으로 고민이 많았다는 모양이다. 오인아(19/여) - 청해 고등학교 3학년.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가족의 딸. 아이돌을 꿈꾸고 있었으나 집에서 격렬한 반대를 해서 최근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았다는 모양이다. 유수연(19/여) - 청북 고등학교 3학년. 최근 아버지가 회사에서 실직을 했다고 한다. 그 이외에 특별한 사항은 없는 것 같다. 강민호(19/남) - 청동 고등학교 3학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척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 같다. 허나 딱히 박해를 받았다거나 그런 것 같진 않다.
"일단 이 일곱명입니다. 보다시피 대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환경입니다만, 고3이 대체로 그런 느낌이 많은 편이지요. 그래서 일단 다른 서에서는 이 부분은 크게 보고 있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일단 수색에 앞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두 물어봐주세요."
소라는 일단 모두를 바라보며 질문사항이나 알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말해달라는 듯이 이야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