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 건물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노후화가 심하네, 이건 공사 측이 잘못했다. 그나저나 저런 것도 고칠 수 있다니 역시 초능력이 좋네요."
그는 머릿속에 담아둔 직장생활일지 중 소라에 대한 정보에 한 줄을 추가했다.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듯하다… 라고. 장난으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소라가 호락호락한 사람이었더라도 딱히 하극상을 꾸밀 생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서도. 그는 시시덕거리면서 결국은 맞장구를 치는 방향으로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다. 장난질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듣고보니 정말…… 수상한 낌새는 있지만 그게 뭐라고 특정하지는 못하겠네요. 지금 단계에서는 당연하지만."
턱을 짚으며 곰곰이 머리를 굴려본다. 너무 무겁지 않게, 우선은 곧바로 떠오른 가능성부터 나열해보자는 거다.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레 어딘가로 향했다면 일단 특정 지점까지는 스스로 이동했다는 뜻인가?
"첫 실종은 언제죠? 불안해보인다거나, 누군가와 연락하는 모습은 없었고요? 다른 서에서 SNS나 연락 기록 같은 건 조사했답니까?"
"그에 대한 정보를 저에게 아직 전해주지 않았다고 하면 믿겠어요? 일단 첫 실종이 이주일 전. 그러니까 대충 저희가 막 휴가를 떠났을 무렵이라는 것만 들었어요."
그 외에 대해서는 딱히 전해들은 것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소라는 오른손을 아래로 내렸다. 말 그대로 아랫층. 즉 사무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지금 예성이가 그에 대한 자료를 받아서 분석 중이거든요. 나중에 브리핑 할 때 모두에게 이야기해줄 거예요. 하지만 제 기분 상, 뭔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에요. 만약 유괴나 납치라면 보통은 피해자의 집에 전화를 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정말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다고 하거든요. 그렇다면 돈을 노리지 않은 범죄라거나, 혹은 정말로 단순한 가출이라던가, 혹은 가출팸을 모으기 위해서 누군가가 선동을 하고 있다거나."
가능하면 가출 정도로만 끝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물론 그게 좋은 것은 아니었으나 다른 케이스에 비하면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범죄가 엮여있느냐, 아니면 그냥 단순히 고등학생 특유의 감수성이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가출을 한 것이냐는 그 위험성 자체가 다를 일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아마 브리핑 때가 되면 예성이가 이것저것 알려줄 거예요. 역시 느끼지만, 경찰 일이 편하진 않네요. 그렇기에 괜히 더 사명감이 들지만요."
말 끝 부분에 살짝 힘을 주며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소라와 예성이가 서로 연애관계였냐라. 아니요. 그런 적은 없어요! 물론 둘 다 호감은 서로에게 있긴 하지만 연애 대상이라기보다는 그 호감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좀 파트너라던가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신뢰관계에가 가깝기 때문에 그런 호감과는 거리가 멀어요. 다만 둘 다 근무를 나간다면 누구랑 나갈래? 라고 물으면 바로 서로를 지목할 정도의 사이는 된답니다. 사실상 우플에 가까운 존재가 될 것 같네요.
왜 연애 질문만 나오는 거예요?! (흐릿) 예성은 일단 딱히 연애 경험은 없어요. 아무래도 인상이 인상이고 이렇다보니. 다들 초면에 많이 어려워하는 느낌에 가깝거든요. 소라는 고등학생때 잠깐 연애를 하긴 했지만 자신을 구속하는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를테면 좀 여자인데 너무 말괄량이 느낌 아니냐 라던가 그런 말이 자꾸 나와서 냅따 차버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긴 해요. 그래서 지금도 그런 말을 하는 이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과거vs현재vs미래. 가장 중요한 것은?" 체슬리 : 현재. 과거든 미래든 당시엔 옛일이 현재였던 시점이 있었고, 살다보면 결국 미래도 언젠가는 현재가 되니까 말이야.
"악마를 만난다면?" 체슬리 : 악마가 하는 신성모독은 얼마나 짜릿할지 물어보고 한 수 배울래.(?)
"너의 가장 큰 약점." 체슬리 : 아─ 이건 끝까지 말 안 하려고 했는데 결국 말해야 할 때가 왔구만. 잘 들어, 내 약점은... 숨을 못 쉬면 죽는다는 거야.(진지) .....왜, 다른 거 필요해?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 죽는다, 주요 장기를 다치면 죽는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죽는다.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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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오늘의 진단~~~~~~~~ 올리고 사라지겟습니다... 이따 보자구~~~~~ :3
>>940 물리적으로 찼다는 것도 포함으로..(속닥속닥) 아무튼 2순위라. 소라의 경우는 러닝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몸을 움직이는 그런 것도 상당히 좋아하고요. 예성이는 모델 잡지를 보는 취미가 있어요. 이유는 초기에도 말한 바가 있지만 동생이 지금 대학생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