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데리고 올 수도 없기도 하고, 집에서 여동생이 잘 놀아주고 있을테니까 질투하는 일은 없을걸요."
물론 돌아가는 길에 비스킷 하나는 사서 들어가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예성은 자조적인 웃음소리를 약하게 냈다. 물론 사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었으나, 그래도 역시 직접 기르고 있는 동물이 조금 더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은 특별히 고추도 몇 개 사서 가지고 갈까. 생각을 하며 예성은 자신의 다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주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휴가 중인데 일 이야기인가요?"
지난 번 범인. 아마도 저번 콘서트 사건의 범인이자 매니저였던 김신호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예성은 어쩔까 잠시 생각을 하다가 물음에 대답하는 것을 선택했다. 휴가 중이긴 하나, 그렇다고 일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하지 말란 법은 없었고, 알고 싶다는 것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많이 말해줄 수 있는 사안은 거의 없었다.
"저는 '신'이라는 존재는 그다지 믿지 않습니다만, 이 청해시에서 벌써부터 '신'을 거론하는 이가 셋이나 나왔습니다. 그리고 셋 다 범죄를 저질렀고요. 대충 예상하셨겠지만 이번에 범죄를 저지른 그 사람도 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대충 중요한 포인트로 찝을 수 있는 것은 세 개입니다."
하나. 자신은 '신'의 축복을 받아 더욱 강한 융합을 할 수 있었다. 둘. '신'에겐 인상착의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신'이니까. 셋. '신'은 자신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이번 일도 각오를 다지고 행할 수 있었다.
"골치 아픈 건, 세뇌 흔적도, 정신이 개조된 흔적도 없다는겁니다. 즉, 자신의 의지로 그런 말도 안되는 대형 테러를 저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정말로 '신'을 마주한다고 해도 잡아넣을 수 있을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 '신'이라는 작자가 범행을 지시했다면 모를까. 저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자신의 의지로 목적을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니까요."
단순히 그 신이라는 작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나마 낫겠으나, 자신의 의지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면 그건 엄연히 말해 단독 범행이 되고 그 뒤의 신이라는 작자에게 책임을 묻기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신이라는 작자가 범행을 지시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저 연결고리를 억지로 만들자면, 범행을 저지른 그 범인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정도로는 엮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허나 그것만으로도 역시 체포하기엔 힘들어요."
하늘이 노랗다. 누군가 담배 한 대만 줬으면 좋겠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슬슬 들어가자고 생각하던 차에 저 멀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첫 목소리는 모르는 언어기도 하고, 너무 갑작스러워 잘 들리지 않았지만 두번째 목소리는 아주 잘 들렸다. 자신의 고향에선 거의 숨 쉬는 것과 같은 빈도로 쓰이던 F-Word가 들렸으니까. 조금 그리운 기분이었다. 이런 곳에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어떨지 싶지만.
"..포상 감사합니다?"
그는 일부러 순진한 척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애쉬를 향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애쉬를 놀리려는 목적이었다. 조금 죄책감 비슷한 것도 심어줄 겸..?
애조씨 입장에서는 꽤나 충격적이었을(어렸을 때부터 봤던 애가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말을 한 후에, 그는 태연하게 애쉬의 인사를 받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애쉬. 땡땡이 겸 니코틴 보충하러. 정작 니코틴이 없지만."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는 속으로 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빈 담배곽을 보여주었을까. 담배를 피고 싶었는데 담배가 없어서야...
"...혹시 담배 피러온 거면 한대만 줄 수 있어?"
꽤나 익숙한 듯 담배를 줄 수 있냐며 부탁하는 알데바란. 애쉬 입장에선 이것도 꽤나 충겨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꽤나 평범한 일이었다. 사실 평범한 일이 아니어야 하긴 하지만, 그가 담배를 놓고 오는 일이 워낙 잦았으니...
>>685 사실 신이란 단어가 주요 떡밥인 걸 보고 일부러 캐 이름 '신'을 더 고수한 것도 있으니..... 따지자면 자업자득이랍니다😏 후타바신이든 독고신이든 신(神)이란 이름을 중심으로 비설이 돌아가서 신 떡밥이 나오는 날이면 어쩔 수 없이 웃참 챌린지하게 되어버리지만요. 그래서 비설은 언제 다 정리한담......(다 정리하는 건 이미 포기하고 매우 핵심만 채워넣는 중)
>>705,707 익스레이버 팀, 사람들쪽으로는 요근래 태도만 봐도 알겠지만 잘 지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건들 스케일이 말이조~ 원래 현장에서 한발빼고 타인의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연우한테는 그냥 과정부터해서 스트레스 만땅이에요. 언제나 올바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이것저것 터지다보니 더더욱 그렇죠. 사실 이번 case 3 마지막 리모콘 대치때 받은 스트레스가 짱짱이에요.
프로키온이라. 프로키온은 의외로 상당히 금수저 집안의 아가씨일지도 몰라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아가씨처럼 기품있는 말을 쓴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그렇다고 막 천박하게 말을 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요. 일단은 카페의 오너로서 일하는 것은 굳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취미처럼 즐기는 무언가랍니다. 물론 단순히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익스레이버의 서포트를 위해서는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유리하기도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