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럼- 아까 인장과 도화지 사셨다고 한 것까지 포함해 그것들의 영수증 좀 받으면 좋을 거 같은데. 열심히 일하는 이목구비 뚜렷한 잘생김의 끝을 달리는 경찰에게 선뜻 건네줄 사람이라도 어디 없나~..."
어떤 방식으로든 영수증을 확보했으면 신은 확인했을 것이다. 신호가 말한 것과 혹여 다른 사항이 없는지... 인장과 같이 산 물품은 없는지... 그리고 신은 텁, 하고 신호의 팔을 붙잡으려 했다. "아, 연행은 아니고요." 날아갈 듯한 경박한 어투로 말하기. "데이트 하자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 속셈 없음을 강조하듯 깨끗하게 미소하며 냅다 팔짱을 끼려 했다......? 어어 경찰 아저씨 여기예요(?) 성공했다면 끼운 팔을 단단히 고정하려 했을 것이다. 실패했어도...팔이라도 제대로 붙잡으려 했을 것이고. 약 190cm의 거구에 한량처럼 움직인들 신체 능력은 특출한 덕에 신호가 벗아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이것이 무슨 짓인고 하면.
"근데 데이트는 아니어도 데이트랑 비슷한 건가...? 소개팅 시켜주려 하거든요. 이것도 다- 수사의 일환이니까 너무 그렇게 질색하지는 마시고."
보다 확실한 수사를 위해 강태윤과 뮤지 있는 곳으로 신호를 데려가려는 시도인 것이다......! ......뭐 뻘짓이어도 어쩔 수 없고. 아무것도 모르기에 무엇이든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손과 발이 닿는 곳까지는.
"네이네이, 알겠어요, 작은개자리 10~~~ 너무 그렇게 튕기지는 말고 내 질문이나 대답해줄래? 큰개자리 알파성의 능력은 다른 사람과 다른 물질의 융합도 가능한 건지."
제가 여기서 한가지 말할 것이 있다면 익스퍼가 일으킨 범죄는 고정관념을 두고 보면 안돼요. 구할 수 있을까? 라던가 민간인이 만들 수 있는 건가? 라는 느낌으로 보면 진실이 안 나올 거예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불씨 하나 없는 곳에서 불꽃을 손가락 끝에서 만들어서 대형화재를 만들 수도 있는게 익스퍼인만큼 상식적인 부분으로만 보면 그게 고정관념이 될 수도 있어요.
적어도 지금 사건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듯이 태훈은 고개를 저었다. 관련 처분을 어떻게 하는지까지는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어보였으나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그냥 넘어가는 것은 조금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그 또한 위그드라실 팀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뮤지, 즉 아연은 연우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매니저와는 딱히. 다만... 너무 스탭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자제하라는 말은 듣긴 했어요. 하지만 스탭들이기에 조금 심부름을 시킬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제가 그렇다고 돈을 뜯은 것도 아니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제 카드를 줘서 제 돈으로 결제했어요. 그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제가 남의 돈으로 그렇게 했다면 모를까."
적어도 자신은 억울하다는 듯이 아연은 자신의 가슴을 작은 주먹으로 툭툭 치면서 이야기했다.
<사민, 동환> 두 사람은 우연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대기실에서 마주쳤다. 대기실 안은 그야말로 깔끔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마카롱이 테이블에 올려져있었고, 그녀의 핸드폰으로 보이는 것도 그 옆에 놓여있었다. 그 외에 특별한 것은 없는 듯 했으나 뮤지의 가방으로 보이는 것 안에서 작은 통, 정확히는 보톡스라는 라벨이 붙어있는 것이 하나 발견되었다. 아무래도 누군가 사용했는지 뚜껑이 열려있는 흔적이 있었다.
그 외에는 특별히 사람이 없었기에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케이시> "그게.. 적어도 공연을 볼때까진 있었어요."
피해자는 거친 숨소리를 유지하면서 겨우겨우 그렇게 대답했다. 적어도 공연을 보고 쓰러질때까진 붉은 인장이 남아있었던 모양이었다. 한편 다른 물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듯이 이어 대답했다.
"이번 순례 공연에서는 쭉 이 이벤트를 각 지역마다..한다고는 들었어요. 그래서 이게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면목 없다는 듯이 피해자는 고개를 숙이다가 다시 숨이 막히는지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화연> 화연이 아연의 펜던트를 조사해봤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마름모 모양에 안에 물건을 넣을 수 있는 로켓 펜던트였으나 안에는 특별히 뭔가가 들어있지도 않았고 기타 특이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알데바란> "그거라면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스탭실에서 이런저런 증거물을 가지고 오던 예성이 알데바란의 목소리를 듣고 멈춰섰고 캔버스를 내려놓았다. 거기엔 분명히 사람들의 지문이 남아있는 붉은 인장자국이 모여 얼굴을 만들고 있는 작품이 담겨있었다.
"여기에 뭔가 특별한 거라도 있는건가요?"
<신> "그거라면 스탭에게 이야기를 하지요. 잠시."
이어 신호는 전화를 걸어 스탭에게 영수증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했고 이내 스탭이 한 명 빠르게 달려와 신에게 영수증을 제출했다. 분명히 신호가 말한대로 물건들은 마트에서 산 것이었다. 그리고 인장과 도화지만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신호가 산 물건은 그것이 전부였던 모양이었다.
"소개팅이라니. 대체 뭡니까?!"
당황했는지 신호가 발버둥을 치긴 했지만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신호는 신에게 끌려갔고 신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얌전히 끌려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