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그야, 첫번째 소원에 누가 대답해버리면 캡틴한테 양해를 구해서 스레 태그에 루프물을 추가해야 했을 테니까 👀 미나타는 말이지,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기에 최악의 조건인 '연년생 자매의 학창시절' 상황 하에서도 언니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했을 정도로 순둥이였으니까
멋진 일 이로군요! 드디어 그녀의 얼굴의 미소라고 불러도 되는 무언가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는 상관없이요. 비안카는 그렇게 말하며 생긋이 웃어 보였습니다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으나 가짜는 진짜가 되려고 하기에 더 가치가 있는 존재이고 행위가 될 수 있다. 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시스터 안테노라께서 수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수녀와 같이 행한다면 어찌 구별의 필요가 있겠나요?"
비안카는 그녀, 수녀 님, 시스터 안테노라의 말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럼 어떻습니까? 그 사람은 그저 그 사람으로사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마음이 곧 믿음이며 그것이 숭상입니다. 종교라고 표현하기는 해당하지 않더라도 신앙은 어디에서도 발견됩니다. 인간은 믿음을 원하고 갈구하는 존재입니다.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그렇기에 도리어 그러한 개념에서 종종 멀어지곤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안카는 그녀가 정말로 선의와 미덕을 실천하는 진정한 수녀가 될 수 없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냉랭한 품위와 자태에서도 조금씩 세어나오는 상냥함을 바인카는 보고 있습니다
"후훗, 그러셨나요? 그러셨군요~ 제가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믿으려 하고 있답니다. 스스로조차 알 수 없더라도 믿어줘야만 하겠죠?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면 누구를 믿을까요? 그렇다면 스스로의 목적을 이루는 것은 대체 누구일까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비안카는 그녀의 대답에서 어김없이 또 한번 웃어보이고는 장난끼가 섞인 동시에 진심으로 상대를 보고있는 듯한 태도와 분위기로서 그렇게 다소의 약간의 비유를 뒤섞어 가며 말하였습니다
"와아~ 귀여운 인형 씨~ 안녕하세요. 그렇답니다. 제가 당신을 안아보아도 되겠나요?"
누군가에는 볼품없는 외견일 수도 있겠지만 비안카는 그 누군가가 아닙니다. 이것은 비안카의 주관인데 다른 사람의 심미안 별 상관이야 없습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봉제 인형과 같은 무언가에게 비안카는 강하게 흥미가 있음을 피력하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어서 이였는니 어느세 워 페어리가 갑작스레 허공에서 부터 그 모습을 들어내며 나타나서는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비안카의 곁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네베를 만나고 가끔 상상은 해봤다. 저 조그만 입에 자기보다 몇 배는 큰 빵을 물고 우물우물거리는 모습을. 그러다가 없애 버렸다. 곰돌이라면 육식성이니까 빵 따위는 안 먹겠지. 네베가 밥을 먹는다면 빵보다는 고기를 좋아할지 모르는 일인데, 고기를 좋아하는 네베는 아무래도 깨는 구석이 있었다. 그런 슈란의 마음을 알았던지 네베가 처음으로 얘기한 음식은 뜻밖의 디저트였다. 꿀이 가득 뿌려진 핫케이크. 딴은 어울리는 음식이었다만 그게 슈란을 마법소녀 카페(슈란은 이렇게 부르고 있다)로 이끄려는 빌드업이었음을 알고 나서, 고 요망한 볼따구를 꼬집어 늘려 준 적이 있다.
"슈우, 꿀이 먹고 싶어!"
꿀 먹지도 않으면서. 항상 먹고 싶다고 해서 메뉴를 시켜 주면 자기는 보는 걸로 배부르다고 슈란더러 먹으랜다. 그럴 거면 뭐하러 시켜달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슈란은 식사에서 매력을 느끼는 위인은 아니었다. 꿀이 듬뿍 얹힌 핫케이크나, 생크림으로 꽉 찬 쇼트 케이크 같은 건 보기에는 예쁘지만 말이지. 슈란은 엑시트의 머리통을 겨냥하여 다우저로 내리치며 말했다.
"먹기는 무슨. 이번에도 남길 거지." "아아니야! 정말이야아, 이번엔 진짜로 먹을 수 있어!"
와장창 깨진 유리조각들을 내려다보며 슈란은 미간을 좁혔다. 거짓말 하고 있네. 이 엑시트는 꼭 거울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렇게 깨진 유리조각들만 봐도 확실하다. 둥둥 떠있던 네베는 길에 내려서, 아장아장 걸어가 유리조각들을 주워 모았다. 곰인형같이 생겨서는 생채기 하나 안 나는 건 아무리 봐도 익숙하지가 않았다. 슈란은 방금 다우저를 내려치느라 흐트러진 베일을 정리하면서 카페를 생각했다. 이 시간에 꿀이 먹고 싶으면 거기밖에 없다. 꿀이 먹고 싶은 게 아니라, 거기에 가자는 얘기다. 네베는 카페의 주인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야 친절한 사람이고, 네베가 좋아할 법한.
"안 가." "에에-!!"
슈란은 그게 영 아니꼬웠다. 몸을 돌려 걸어가는 슈란에게 네베가 통통 뛰어왔다.
"슈, 기분 안 좋아? 내가 자꾸 남겨서 싫었어?" "응." "그치만 이번엔 진짜로 먹을게, 슈한테 안 미룰게. 잘못했어..." "거짓말 적당히 해." "아니면 혹시 슈..."
거기까지. 무슨 말을 하려고. 슈란은 네베가 가끔 자기를 속속들이 아는 듯이 구는 게 싫었다. 슈 혹시 질투해? 질투하고 있어? 뭔가 좋아해야 질투도 하지, 그런 쓸데없는 감정을 왜 갖는다는 거야. 나만 피곤하게. 괜한 말을 하면 또 자신만 짜증이다. 슈란은 네베의 입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허울좋은 말을 아가씨는 늘어놓았지만, 선의와 미덕을 꿈꾸고 있다면 수녀에 가치관에 있어서는 선과 악의 구분으로 지금의 일을 행하는 것은 아니였다. 지금은 선량한 신자의 영역을 모방할 뿐이다. 그것이 수녀에게 있어서는 현재의 방식이었다. 방식을 의미한다는 것은 곧 언제든 이 가짜 수녀의 역할이 바뀌는 것도 불가능 하지않다는 의미기도 했다.
"제가 아가씨를 믿으려면 오늘 이야기한 것은 대부분 그러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는 것이 조건입니다. 저희가 어릴때도 약속할때 손가락 걸고 약속할때 그것을 어긴다면 그에 합당한 응징이 있을거라고 항상 이야기했었죠. 그런 이야기입니다."
배신에는 응징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말하는 것과 같았다. 수녀는 신뢰라는 관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약속과 신뢰는 응징이라는 대가로 엮는 방식을 택했다.
"아가씨는 현명하니까 현명한 선택을 하시겠죠."
수녀의 푸른 눈동자가 마치 경계하는 맹수와 같이 창백하게 빛이 났다. 표정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배신을 무척이나 경계하는 분위기가 서려 있었다.
"어머, 귀여운 인형씨라네요?" "시끄럽군. 사이비수녀. 그리고 그쪽의 아가씨. 그 제안은 거절하지."
곰인형의 입을 역할하는 지퍼는 굳게 닫혀있었지만, 날카로운 목소리가 퉁명하게 거절을 표현했다.
비안카는 그녀가 재차 논점에 대하여 지적하여 말하자 마치 천진난만 태도 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녀가 수녀로서의 모습으로 있기로 선택함에 있어서 비안카는 어떠한 관여할 주관이 없습니다. 그녀의 표면상에 이르는 입장이 무엇 이였던 나름대로 어떻게든 수긍되었을 것입니다. 무녀 이였든 퇴마사였든 심지어 마법소녀로서 할지라도 무슨 상관 이랍니까? 실제로 마법소녀인 것은 맞겠습니다만 그것은 표면상의 입장이 아니니 제외하도록 합시다
"옛 생각이 나네요. 그랬어요. 수녀 님이 원하신다면 아무쪼록 기꺼이 비안카는 침묵하겠어요. 애초부터 이러한 사실은 침묵으로서 수호하는 것이 목표를 이루기에 더욱 이롭겠죠? 지금과 같은 정보가 중요한 사회에서는 정보는 곧 무기이며 보호구이기에."
"현명, 인가요? 저를 그러한 것을 품고 행동할 것이라 함으로서 봐주시니 기쁠 따름이랍니다. "
비안카는 그녀의 언질에 곧바로 수긍하면서 그렇게 하기로 함을 그러한 행위에 타당성이 있음을 섞어서 말합니다. 솔직한 감성으로서 표현하자면 만약 배신을 당하게 된다면 비안카도 역시도 크게 불쾌하게 느끼게 될 것만 같습니다. 애초부터 사람은 누구나 배신을 당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며 신뢰를 명백한 입장으로서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입니다. 배신을 좋아하는 아주 독특한 취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요.
특히 그녀로서는 이러한 '배신'에 대한 주관이 아주 강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마치 얼어붙은 찬란한 빛의 궁정 같은 차디찬 한기와 아름다움으로서 그곳에 당도한 이를 매혹하고 처벌하듯이 하는 모습으로서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대부분 이러한 장소는 자의든 타의든 규칙에 어긋나는 것에 일절 타협도 자비도 보이지 않습니다. 당사자에게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얼음으로 빚어진 궁정에게 그러한 관용으로서 따스하게 덮어 준다면 결국 그 형태를 잃고 녹아서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따스한 얼음 궁정의 존재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것일까요?
"그러신가요... 유감스럽지만 인형 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 알겠어요"
봉제 인형이 명백히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자 비안카는 실망스럽다는 살짝 표정을 짖은 동시에 곧바로 회복했습니다. 이 아쉬움을 다른 평범한 봉제 인형을 갖고 노는 것으로서 풀어야 겠습니다
>>110 이불을 꼭꼭 덮었는데 오한이 들어서 낌짝 놀랐어 반팔차림으로 새 이불을 꺼내려고 안방까지 갔더니 어찌나 춥던지 온몸이 달달달 떨리고 있어서 아버지가 깜짝 놀라셔서... o 인생에서 처음으로 추위에게 목숨을 위협받는다고 느꼈어 지금은 이불 두 채 덮고 전기장판 풀파워로 틀었어
>>122 대충 바라기시 동부의 중상급 학교에 다닌다...그렇게 애매모호하게 생각한 것 같네요. 마법소녀로 처음 만난다면 폭발에 중점인 크리스와 빙결의 슈란이라면...그래도 크리스가 약한 편은 아니니까 괜찮게 봤으려나요? 일단은 마법소녀로 처음 만난 쪽이 조금 더 나을 것 같긴 하네요!
>>125 크리스는 착한 아이니까 엑시트 때문에 곤경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도와줄 거라...고 궁예 캐해를 해봅니다...히히 아니라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그래서 떠오른 시츄가 무엇인고 하니 착한 크리스가 엑시트 때문에 위험에 빠질 뻔한 시민이나, 뭐 동물도 괜찮을 것 같고! 아무튼 생명체(?)를 구해주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알고 보니 크리스가 시민을 보호하려고 처리한 엑시트가 원래 서란이 타겟이었던 거죠...그러면 슈란이 자기 책무를 싫어한다고는 하지만, 눈앞에서 목표를 뺏긴 기분에다가 달콤상콤 상냥한 마법소녀가 펑펑 쎄게 터트리기까지 하니 ㅋㅋㅋㅋㅋ 뭐지 싶어서 어디서 나온 거냐고 말을 걸게 되지 않을까요! 크리스주는 어떠세요?
우와 그러고 보니 시트 읽으면서 방금 알아챘는데, 크리스의 책무가 엑시트에게 위협받는 사람을 지키는 거니까 슈란의 책무랑 비슷하네요 ㅋㅋㅋㅋ 물론 더 파고 들어가면 근본은 다른 점이 있지만...이 사실을 알고 나면 서란이는 지금 소원을 이룰 정보를 수집하는 게 일차 목표라서, 비슷한 책무를 지닌 크리스가 어떤 소원을 빌고 어떻게 마법소녀가 됐는지 알아내려고 울 레몬이를 귀찮게 하는 느낌의 관계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