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브릿지가 들어간 검은 양갈래머리의 아가씨. 그것은 수녀가 10년전 처음만나 8년전 사라지기 전 모습에서 성장을 제외한다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성장하면서 좀 더 아가씨로서 성숙해진 인상을 받았다. 수녀로서는 정말 뜻 밖의 장소에서 뜻 밖의 재회를 한 셈이었기에, 여러 감정이 교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가씨의 인사에 조금 고민하듯 수녀는 대답한다.
"음... 어떤말이 좋을까요? 조이엘로가의 아가씨.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라는 표현이 맞을까."
수녀 역시 아가씨와 똑같은 방식으로 인사를 전했다. 수녀복의 끝자락을 양손으로 들어올리고는 고개를 살짝숙여 인사한다. 마치 서로 똑같은 과정을 배운것처럼 그 방식과 동작에 순서에 있어서 차이는 서로가 다른 환경에 놓여 달라진 정도의 차이였다.
"다시 뵙게되어 기쁘다라. 그건 과연 거짓한 점 없는 말일까요? 보통이라면 소리 소문없어진 사람을 원망할텐데."
수녀는 감정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지금은 달리 보는 사람이 없기도 했기에 조금은 솔직한 느낌의 반응이었다.
흘러내는 듯한 금빛으로, 해질녘의 모습과도, 반짝이고 순수한 호박(琥珀, Amber)과도 같은 머릿결과 하늘처럼, 바다처럼, 그 색채를 똑똑히 주장하는 눈빛. 갖추고 있는 그 색들을 삼키는 듯한 경건한 형상의 검은색으로 몸을 감싼 그녀. 그러한 색들의 조합은 흔할지도 모릅니다만 비안카에게는 그 가치와 의미는 사뭇 다릅니다
"원하시는 만큼으로 말씀하여주세요, 침묵조차 괜찮답니다. 이렇게 재회하여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 중점이에요"
그녀가 어떠한 말이 좋을지 묻는 말에 비안카는 한번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비안카는 그녀가 행해 보이는 기억 속에서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지지 않았던 것에 조금,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바뀌었더라도 그 나름대로 흥미로웠을 것이 분명한 일입니다. 어쩌면 그렇다면 그녀를 알아내고 구별하지 못하여 이렇게 그녀와 마주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사람의 품행이 지금에 어떠하든 그 기억 속에서의 자태까지 퇴색되지는 않습니다, 영원하다고 믿고자 할 것입니다
"물론이랍니다. 추억이라고 불리는 보석함에서 오랫동안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요? 어째서 비안카가 귀하를 원망 해야하나요?"
비안카는 살며시 웃어 보이며 그렇게 말하다가도 이어지는 옛 기억의 마주한 그녀의 물음에 비안카는 스스로의 빰에 자신의 손을 대면서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말했습니다. 그녀는 왜 그렇게 묻고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적어도 비안카로서는 아니 였습니다. 즐거움에 차오른 비안카와 달리 지금 마주하고 있는 옛 추억의 인연은, 그다지 감정적인 상태가 들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없습니까? 숨기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저 모르고 있을 뿐입니까? 셋 중 어느 것이든 크게 상관은 없는 것입니다
신지하 관련 특이한 tmi들 1. 지하는 마법소녀를 덕질해왔다. 최애는 해피니스☆해머, 의외로 팬클럽 회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 있는 시리어스풍 팬픽을 쓴 적이 있다. 2. 지하는 친구가 적다. 마법소녀가 되기 직전 기준으로 친구라고 할 만한건 단 한명 유하림. 하림이도 마법소녀 덕후지만, 인싸다. 3. 지하는 요리 고수다. 빈곤한 냉장고에서 동네 숨은 맛집급의 볶음밥을 연성해내고 충분한 예산만 있다면 케이크부터 정통 생일상을 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하 본인은 소시민적 금전감각+장 약함+비싼 음식 안 좋아함 트리플 크라운 달성중이다. 4. 지하의 감각은 예민해 엑시트나 마법소녀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얼타고 있어서 기습에는 약하다. 5. 지하가 변신하면 대충 손바닥 크기가 된다. 고유능력의 정밀도와 유지력이 상승하지만 안그래도 약한 몸이 더 약해진다. 6. 지하의 마스코트 마루는 괴짜에 가깝다. 그리고 현재는 지하바라기 급으로 지하를 애끼고 걱정한다. 7. 지하는 카페인을 자주 섭취하는 편이다. 대부분 보충 방식은 샷 추가 아메리카노, 스누피, 블랙커피믹스 1봉+물 한잔 등이다. 8. 당연하지만(?) 지하는 미소녀다. 다크서클이 짙고 머리가 부시기하며 의상 레파토리도 부족하지만 미소녀인건 확실하다. 9. 장도 약하고 털알레르기도 있고 체력도 약하고 만성피로인 지하지만, 잔병치례는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10. 지하는 여러모로 위태로운 마법소녀다. 지하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작성자 미정
수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 일이 있고, 2년 간은 지금의 마주 보고있는 상대, 비안카 조이엘로가 있는 조이엘로 가에 잠시나마 거둬졌다. 그 이상 머무를 만큼 수녀 자신은 다른 목적이 있었기에 2년뒤에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사라졌으니까.
"지금의 저는 더 이상 조이엘로가와는 관계 없는 신분이니까요. 오히려 아무런 소식없이 사라진건 당혹스러운 일이었겠죠. 가문에서는 꽤 시끄러웠을텐데 말이죠. 그 부분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보석함이라 아가씨는 수녀와의 관계를 그리 지칭했다. 그렇다면 수녀의 경우는 어떠한가. 그곳에서 거둬진 2년간은 즐거웠는가? 괴로웠는가? 행복했는가? 슬퍼했는가? 그 답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저 지나간 일처럼 무덤덤하게 지금의 산기슭 성당의 수수께끼의 수녀라는 역할을 관철할 뿐이었다.
"아가씨는 분명 저라는 인간이 무엇을 뱃속에 삼키고 있는지 아실텐데요. 그럼에도 저와의 2년간이 당신에게 있어서는 소중했나요? 수긍할 수 있었나요? 공감할 수 있었나요? 저라는 인간에 대해서. 거짓하나 없이 혐오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않았나요?"
수녀는 비유적으로 갑자기 사라진 자신을 어떻게 믿느냐고 말한것과 다름 없었다. 그야 수녀가 품고 있는 비밀들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었으니까.
“읏차차...” 어느 노을이 지는 저녁, 크리스는 공원 의자에 앉아 기지개를 피곤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며 묘기를 부리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것인지 비틀거리는 사람까지 공원은 활기가 넘쳤다. 어느샌가 크리스 어깨 위에 앉은 그릴이 의외라며 말했다. 「크리스, 늘 집이나 카페에만 있던 네가 웬일로 이런 곳에 다 나온 거야?」 크리스는 능글맞은 웃음을 띠더니 말했다. “당연히…. 공원에 자주 나오는 꼬실만한 여자애가 있나 보려-” 말을 다 듣기도 전에 그릴은 크리스의 머리를 때렸다. 「네가 그럼 그렇지….」 맞은 머리를 잡고 있었지만, 크리스는 아까의 웃음과는 다른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히히.. 그냥 가끔은 이렇게 사람들도 보고 노을도 구경하고 싶어져서 말이야!” 그렇게 계속해서 웃던 크리스는 갑자기 웃음을 지우고 말했다. “혹시…. 엑시트는 나왔어?” 그릴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걸 본 크리스는 알겠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크리스 옆에 앉아있던 지아가 반대쪽 어깨 위로 뛰어오르며 물었다. 「그럼 지금은?」 그릴도 알아챈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느껴지네. 그럼-」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크리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릴은 떨어질 뻔해 황급히 날개를 퍼덕였다. 「크리스, 너무 평정심을 잃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러다가 다칠 수 있잖아. 일단 공원 바깥쪽으로 나가야 한다는 건 알지? 저쪽이야.」 크리스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그릴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노을이 거의 다 져가며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거리에도 어둠이 깔리고 있었지만 뒷골목은 가로등도 별로 없는 탓에 더욱 어두웠다. 크리스는 그릴이 알려주는 대로 앞장서서 골목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때, 크리스는 모퉁이 반대쪽에서 자신에게로 달려드는 부정형의 검은 형체를 알아챘다. 그릴도 알아채고 크리스에게 말해주려고 했지만 이미 피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크리스는 엑시트 때문에 그대로 강하게 벽에 부딪혔다. 그릴이 소리쳤다. 「크리스!」
“변신!”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빠르게 변신한 레몬 거너는 바로 엑시트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엑시트는 충격에 밀려났지만 바로 달려오는게 아닌 그 자리에 있으면서 몸을 모으고 있는 것이 자세를 잡는 것 같았다. 엑시트와 적당한 거리를 둔 레몬 거너에게 다시 빠른 속도로 엑시트가 달려들었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양쪽 권총집에서 권총들을 꺼내 발사했다. 엑시트는 달려들다가 일반 마력탄에 몇 발 맞더니 맥도 추지 못하고 뒤로 쓰러졌다. 레몬 거너는 쓰러진 엑시트에게로 다가가 내려본 뒤 한마디를 날렸다. “꺼져.” 레몬 거너는 마지막 한 발을 발사하였다.
엑시트는 서서히 사라졌고 아까 부딪힌 머리를 잡고 있는 레몬 거너에게 지아는 걱정하는 얼굴로 물어봤다. 「크리스...괜찮은거야?」 “괜찮아. 저 녀석도 하급 엑시트였고 이 정도는 다친 것도 아니니까. 아직 남은 엑시트가 더 있어?” 그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이제 엑시트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그러자 크리스는 변신을 해제했다. 안심했는지 밝은 목소리로 지아를 보며 말했다. “좋아. 그러면 해도 졌고 이제 그만 집으로 가볼까~ 지아, 너도 단 거 먹을 거야?” 계속 걱정하고 있던 지아는 괜찮아진 크리스의 모습과 단 거 얘기를 듣곤 바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응! 당연하지!」 “좋아! 그러면 집으로 가자!” 크리스는 집 방향을 과장된 몸짓으로 가리킨 뒤 뛰어갔고, 지아도 빠르게 날아서 크리스를 따라갔다. 이를 본 그릴은 코웃음을 하곤 둘을 따라갔다.
//크리스가 회복탄을 굳이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찰과상과 혹 같은 작은 상처들에 회복탄을 남용해봤자 체력만 더 빨리 떨어져서 그렇답니다. 회복탄은 외상과 내상 전용이라 효과는 있겠지만요. 그리고 나는게 전부인 그릴이 엑시트를 알아챈건 그냥 운으로 때려맞춘거에요.
"지금은 없더라도, 가문과 이어지는 선을 끊어내 더는 없도록 되었더라도, 제 안에서는 다르답니다. 함께했던 이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고있어요. 예, 여러가지 의미로는 그랬답니다. 수녀 님, 귀하는 스스로의 이념과 이치에 그리고 바램에 따라서 행동하셨을 뿐. 그렇다면 당혹함도 혼란도 없을 것이에요"
비안카는 스스로의 가슴에 폭에 양 손을 올려두고는 나긋한 느낌으로 그렇게 말해보았습니다. 가문에 연관성이 있던지 없던지 그것은 비안카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어떻든 상관조차 없습니다. 지금은 그저 옛 추억의 대상과 흠뻑 빠져들고 싶을 따름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그녀와 이렇게 마주할 수 있게 되었지 않습니까? 앞으로 그녀와 어떠한 대화를 접촉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그것이 이번 만큼으로 한정된다면 꽤나 아쉬울 것입니다. 되찾은 것을 다시 잃어버린다면 여전히 상실감을 품게되겠죠 어쩌면 보다 깊이.
"예, 이렇게 마주하였다는 사실에 저, 비안카는 기쁘답니다. 후후후훗~ 믿음, 그리고 신뢰. 그렇지 않아야한다는 된다는 규율이라도 있나요? 그렇다면 무너뜨려버리세요. 변화와 정체를 바라는 수녀 님과 같이. 아닌가요? 아니라면 제게 가르침을 전하여주세요"
지금 그녀의 말에 담겨진 의도하는 바를 비안카가 완벽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서 행하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조금은 거짓말이 될 것입니다. 하지면 여기서 그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것이 어떻든 간에 그녀는 단지, 옛 인연과 놀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는 비안카와 놀아줄까요? 부디 그러기를 바랍니다! 비안카는 조금의 장난 끼가 섞인 미소와 함께 웃음을 보이고는 동시에 허리를 약간 그녀의 앞으로 숙이고는 말했습니다. 비안카는 그녀에게 호의적이며 그녀가 마음에 듭니다. 그녀의 바램이라는 폭풍 앞의 고요함에 앞에서 비안카와 그녀와의 관계까지 삼켜져 부수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