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오늘부터 당신을 신으로 여기고 숭배해볼테니 알게되면 알려달라며 실없는 농담을 했습니다. 이런 말이라도 안하면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질거라 생각한건지. 아니면 그냥 요근래 조금 부드러워진게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녀는 불만스러운걸 이야기하는 당신을 보며 미소지었습니다.
"그렇죠.. 여기서 물러서는건 경찰로서도, 성격상으로도 용납할 수 없네요."
당하기만 당하고 이대로 꼬리를 내린다? 그녀의 일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의외로 자기 자신은 뛰어나다고, 내심 프라이드가 높은 그녀였으니까요. 비틀린 프라이드를 내세운 그녀는 빵야빵야하는 당신을 보고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멈췄습니다, 가끔보면 확실히 아이같은 느낌이 날때가 있는 대장님입니다.
"그러고보니 대충 알아봤을땐 대단한 그룹인거 같던데.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거에요?"
그녀는 자신은 오늘 처음봤다며 사회와 동떨어진 아싸력을 뽐냈습니다. 당신의 반응을 봐서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보인다고 느낀듯 합니다. 해외에서도 유명할거 같은데 이 정도면..
"저는 신보다는 히어로가 되고 싶은걸요? 그러니까 기왕이면 히어로 신을 목표로 해볼게요!"
그녀의 실없는 농담에 맞춰 소라 역시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웃음소리를 냈다. 애초에 히어로 신이 무엇인지는 소라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누구보다 히어로로 있고 싶다는 마음을 슬며시 내비칠 뿐이었다. 그런 마음을 가진 그녀였기에 요 근래 일어나는 일 뒤에 있을지도 모르는 '신'이라는 작자를 그냥 둘 수 없었다. 만약 정말로 존재하고 있고, 사람을 선동하고 있다면 차후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청해시에서 현재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룹이 아니라 솔로에요. 현 시대 최고의 국내 아이돌이라고 불릴 정도니까 인기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도 아는 사람이 꽤 많을걸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하나를 공개했더니 조회수가 엄청나다는 말도 있고. 일단 노래를 들으면 절로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모양이에요. 자신도 모르게 행복해진다고는 말도 많고요. 유튜브로는 그냥 노래를 잘 부른다..라는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콘서트로 직접 보면 또 뭔가 다른 느낌일수도 있겠죠?"
단순히 노래만 듣는 것. 그리고 직접 공연으로 만나보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었기에 스스로 납득한다는 듯이 소라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혹시 알아요? 위그드라실 팀 내에서도 은근히 팬이 있을지 말이에요. 어쩌면 N차 공연 감상을 원하는 이도 있을지도 모르고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노래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 취향은 좀 더 뭐랄까. 불타오르는 그런 곡이기 때문에 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요."
이전에 노래방에서 불렀던 곡을 가만히 흥얼거리면서 소라는 괜히 신나는 듯 웃어보였다. 아무래도 그녀의 노래 취향은 그쪽으로 조금 치우쳐있는 모양이었다.
히어로 신이라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듯 작게 웃은 그녀는 솔로라는 이야기에 드물게 당황했습니다.
"사람 이름이 뮤지인가요.. 굉장히 특이한 이름이네요. 혼혈인건가요?"
진-지. 그녀는 워낙 이런쪽으로 문외한이었기에 가명이라고 생각도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룹이라고 말한 이유도 뮤지라는 특이한 이름 때문이었겠죠. 그녀는 당신의 설명을 들으면서 대단한 사람이군요..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나- 기대하고 있는 당신을 보며. 그녀는 속으로 어두운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설마, 설마 하는데 말이죠. 나중에 알아보도록 할까요..
"그 정도로 유명하면 있을만하네요.. 불타오르는 곡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불타오르는 곡. 그냥 신나는 노래라는 느낌일까요. 그녀는 기대하던거 치고는 엄청난 광팬은 아니구 싶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디까지나 본명은 따로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소라는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이어 그녀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뮤지의 사진이 담겨있는 화면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꽤 귀여운 인상을 보이고 있으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적갈색 긴 포니테일 스타일의 여성이었다. 윙크를 하고 있는 모습은 보통 귀여운 것이 아니었으며, 인상 또한 상당히 밝아 인기가 있을 법한 외모에 가까웠다.
"아무튼 이런 사람이에요. 최근에 방송에서도 많이 보이고 예능에서도 많이 보여서 아는 사람이 정말로 많을 거예요. 물론 관심없는 사람은 정말로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모른다고 해서 크게 문제는 없다는 듯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소라는 다시 한 번 노래방에서 불렀던 곡을 괜히 흥얼거리다가 멜로디를 멈췄다. 슬슬 경비를 서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탓이었다.
"그런 거 있잖아요? 듣는 것만으로도 열혈적인 느낌이 드는 곡.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곡을 좋아하거든요. 히어로 파워! 그런 느낌의 곡. 아하하. 설명하기 조금 어렵지만 그런 느낌의 곡이 있긴 있어요! 들으면서 타오르는 그런 거."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어필하듯, 소라는 두 손을 이용해 의미불명의 제스쳐를 취했다. 적어도 그것만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 슬슬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오늘 경비. 힘내세요. 알았쬬? 연우 씨?"
활동명이란게 있구나..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는지ㅡ안 받았음ㅡ풀이 죽은듯한 모습으로 화면을 봤습니다. 그래도 아까 검색은 하긴 했었는데 고화질로 다시보니 이쁘네. 하는 정도의 감상으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죠. 아무튼 저 사람이 인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겠죠.
"제가 그 쪽 분야를 아예 안 보니까요."
보통 유명하면 지나가다가 이런저런 매체로 우연히라도 보겠지만. 그녀는 Tv를 보는것도 아니고 유튜브도 동물밖에 안보니. 그래도 경찰로서 좀 더 신경은 써야할까 생각하며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아아- 슬슬 시간이었던가요.
"완벽하게 이해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알거 같네요."
유감이지만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정체불명의 제스쳐에 그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뭐 아무튼-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하나니까요.
"대장님도 몸조심하세요. 저번에 습격건도 있으니까."
물론 오히려 상대쪽이 더 걱정되지만요. 그녀는 기특한 소리를 하며 인사를 하곤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일할 시간이네요.
잠시 갱신합니다 ....... 8ㅁ8 오늘 아이돌...이라해서... 콘서트...라해서... 꼭꼭 참여해서... 사진도 찍고 와아 콘서트 분위기~도 챙겨보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8시부터 약속이... 있네요 (눈물 줄줄) 다들... 잘 하시구,,, 중간에 끼어들 수 있다면 끼어들겠습니다...... 그럼 이따봬요...~~~!!! 다들 이벤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