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반가워요! 따뜻한 물로 샤워..담요..따뜻해요..😊 앙큼한 1학년..🤔 벨이 식은땀을 흘릴 정도의 강적..🤔🤔 왜 벨 주변엔 다 강한 여자((어머니/오러))((타니아(였던 것)/청룡의 탈을 쓴 주작))((렝/주작))(쭈/주작))((땃태/현무의 탈을 쓴 주작))((첼/백호의 탈을 쓴 주작))((타타/기린 강하다!))만 있을까요..
정곡을 찔렸다는 표정에 단태의 붉은색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기색이 짙은 헤죽- 짓는 미소도 짙어지며 흐흥~ 하는 웃음소리가 짧게 새어나왔다. 어떻게 보면 배부른 짐승이 지을, 포만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단태는 주양을 볼 뿐이었다.
"달링~ 자기~ 허니버니~ 내 아기 고양이, 내사랑."
누가 듣는다면 소름이 돋을정도로 느끼한 호칭들을 나열하던 단태는 한번 더 헤죽, 웃어보였다. 서운하다는 말에 대한 답을 하는 대신에 선택한 닭살스러운 호칭들을 뻔뻔하게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재잘재잘 떠들던 단태는 웃음을 거두고 기대고 있는 자신의 볼을 움켜쥐는 걸 피하지 않았다. "굳이 서로가 이해하고 있는 걸 확인할 필요는 없잖아?" 계속 싫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어가며 피했으니 한번쯤은 내줘야지. 물론 계속 잡혀있을 생각은 없기 때문에 금새 고개를 빼면서 말을 마무리 지었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쁘다고 칭찬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야. 그걸로는 부족했나봐? 게다가- 자기 생각만 하게 되면 졸업할 때까지 참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과 애정을 확인하는 방식은 우리가 아니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렇게 애정을 확인하고 애정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미치도록 사랑스럽다. 사랑스럽다. 사랑. 입꼬리를 슬쩍 당겨서 미소를 짓고 있던 단태는 설명하기 힘든 애매하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고, 입밖으로 새어나가는 단어는 늘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보다 먼저 불만스러운 주양의 표정 덕택이었다. 주양의 무릎 위에 기대고 있던 얼굴을 떼어내고 손끝으로 자신이 채운 발찌 위를 가볍게 매만지던 단태가 다시금 무감정한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이 사랑스러운거지.
어떤 흑심도 품지 않고 발찌를 매만지고 있던 손을 올려 무릎 을 쓰다듬다가 돌연 상체를 올려서 단태는 주양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대고 짧게 입맞춘다. "더?" 이제는 익숙하게 주양의 턱을 받치는 것처럼 감싸쥐면서 나긋하게 속삭인 단태는 슬쩍 웃어보였다.
오늘따라 더욱 북적이는 정전에서, 교장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건배사에 따라 잔을 든 대다수의 학생들은 한차례 휘황찬란한 소동을 겪었다. 누군가는 무지개를 토하고 누군가는 몸이 무지개빛이 되어버린거다. 반응은 제각각인듯 했다. 개학식 때와 비슷한 소동에 당황한 학생도 있고 서로 보고 웃느라 정신없는 학생도 있었다. 이번엔 다른 학원 학생들도 있었으니 좀더 소란스러웠던 것도 같다. 그녀도 그 소동에 휘말려 몸이 현란하게도 번쩍거렸지만, 모두가 원래대로 돌아갔을 쯤엔 그녀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의 모습이 되어있었다.
참 놀기 좋아하는 누군가라고 중얼거리며, 한모금 마신 잔을 근처 빈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최소한 이건 더 마시진 못 할 거 같았으니까. 느긋히 움직이는 손을 따라 팔찌에 달린 수정이 연신 달랑거렸다. 움직일 때마다 조명빛을 받아 반짝여 존재감을 쉼없이 드러낸다. 일부러 그러는 걸까. 빈 손을 거두어 옷자락을 살짝 매만진 그녀는 뒤늦게 생각난 듯 아, 하고 작게 소리내면서도 표정은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 윤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제 자유시간인거 같은데, 선배는 뭐 할 거에요?"
딱히 뭘 하라는 지시는 못 들었고, 이미 주변 학생들은 서로 서로 모여서 대화를 하거나 하는 듯 했다. 현 6학년생들을 제외하면 다들 그녀처럼 이 축제가 처음이고, 다른 학교 학생을 만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 그녀는 딱히 다른 학교 학생들에 대해 궁금한게 없고 달리 대화를 할 생각도 없었지만 아까 솟은 못된 마음은 아직 남아있어서 말이다. 겉으론 다른 속내 같은 건 없는 것처럼 순하게 웃으며 그저 그것 뿐인 척, 말하는 것이었다.
"따로 볼일이 있는 거라면 붙잡진 않을게요. 안내 같은 건 다른 선배에게 부탁하면 되니까요."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라고 말하는 것만 보면 배려심 있어보이지만 실상은-.
그녀는 그렇게 말해놓고 정말 다른 학생에게 가려는 것처럼 걸음을 떼고 몸을 움직였다. 따각, 하는 구두의 굽 소리와 함께 휙 떠나버릴 것처럼.
제 말에 하는 대답을 아 그러냐는 반응으로 넘겨버리고 가볍게 떠나버릴 것 같던 그녀는 너무도 쉽게 윤에게 잡혀주었다. 그녀의 손을 잡는 윤의 손이 느껴졌을 때, 표정이 바뀌려는 걸 순간 참느라 힘들었지만. 무사히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며 돌아서 윤을 보았다.
"음. 그 놈이라고 해도 누구인지 모르겠는걸요. 성우 선배라면, 방금 막 인사했을 뿐이구."
평정심을 유지하거나 찾으려는 듯 표정이 어색해진 윤과 달리 그녀의 흰 얼굴은 얼굴빛 하나 바뀌지 않았다. 정말 모르겠다는 것처럼 고개를 살풋 기울이고, 평소와 같은 금빛 눈을 깜빡이는 그 얼굴이란. 누가 누구보고 내숭 운운할 처지가 못 되지만 그녀가 그런 거 신경 써가며 행동하던가. 그저 당장 하고 싶은대로 굴 뿐이지.
돌아섰던 걸음을 되돌려 윤의 곁으로 돌아간 그녀는 제 손을 잡은 윤의 손에 살며시 깍지를 끼운다. 얄팍한 레이스 장갑이 촉감이 선명하게 손을 잡고서, 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제가 선배에게 거짓을 말하진 않을거지만, 사실대로 말한 걸로 누군가가 곤란하게 된다면... 대답하기 어려운 걸요. 선배, 표정이 무서운 걸."
어색하다면 어색했지 무서운 표정은 아니었을텐데, 그녀는 일부러 그런 표현을 썼다. 윤의 안색을 살피듯이 시선을 잠깐 들었다가 내리는게 참 그럴싸하기도 하다.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처럼 그리 굴다가도 기세등등하게 재잘댄다.
"그리고 제가 누구한테 뭘 받았는지, 선배에게 다 말해야 할 의무도 없잖아요? 선배가 준 것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얄밉게 혀를 빼물더니 제 행동에 제가 우스운지 작게 후후 웃는다. 웃고 이제 됐죠? 라며 슬그머니 잡은 손을 무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