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농담을 던졌다. 딱히 돈관계에 얽히고 설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부류기도 했고, 이정도 간식 가격은 남에게 대접해도 되는 정도였다. 그는 딱 그정도로 그쳤다. 사면 사는 것, 아니면 마는 것. 무엇보다 그의 계좌는 실명이 드러날 것이다. 그는 그 사실을 꺼렸다. 아무리 친하다고 생각되는 케이시일지라도. 소라 씨야 어쩔 수 없이 아는 것이지만 혹시라도 그의 이름을 실수로 부를까 늘 노심초사 하고있다. 죽어도 싫다.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의 카카오톡 이름은 .이었고, 프로필 사진도, 배경마저 없었다. 왓츠앱은 차마 지울 수 없었다. "벌써 다음 순찰 생각하는 거야? 나야 좋지."
그는 좋다는듯 손뼉을 짝 쳤다. 언젠가 또 날씨가 수상하면 그때 또 나가지 뭐. 그리고 단속을 나서는 것이다. 여기는 케이크가 수상하다든지, 수플레 팬케이크가 수상하다든지, 아니면 하다못해 가게의 마스코트 고양이가 익스퍼인 것 같다든지. 그는 사진을 찍는 모습에 잠시 손을 비켜준다. 장갑 낀 손이라 그런지 배경과 안 어울린다. 그는 폰을 내려놓는 순간 턱을 괴며 말했다. "자기, 사진 예쁘게 나왔으면 나도 카톡으로 보내줄 수 있어?" 하고는 포크를 집어들었다. 포크로 쓱 베어 한입 넣었을 때, 그는 케이시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My God.."
이 카페가 수상하다고만 생각 했더니만, 이렇게 맛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니! 꾸덕한 치즈케이크는 입안에 넣고 몇번 굴리자 살살 녹았다. 거기다 과하게 달지도 않은 맛까지! 그는 "오늘 나오지 않았다면 평생을 후회했을 거야." 하고는 내 말이 맞지? 하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행복한 점심시간을 위해서 주변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리뷰를 봐둔 상태라 이 햄버거집의 평이 좋다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햄버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리뷰는 그것들과는 다른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이 가게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올라간다.
" 확실히 사진을 봤을때 퀄리티는 장난 아니었으니 ... 이 정도 가격은 감수하고 먹을 수 있겠네요. "
딱봐도 나 고급이에요~ 하고 말하는듯한 사진 속의 햄버거들은 사진으로만 봐도 패티가 그 육즙을 품고 있는 것이 보일 정도로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사진 속의 양상추들이 하나같이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해보이는 것까지. 점심시간이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맛집이긴 한가보다.
" 확실히 치즈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먹더라구요. 키라씨도 그런 타입인가봐요. "
치즈스틱과 치즈볼을 치즈 슬라이스에 싸서 먹어보세요~ 라고 권할 정도의 치즈 덕후들이 간혹 있었다. 그렇게 먹으면 정말 입이 꾸덕꾸덕해질것 같아서 생각만 해도 좀 소름이 돋지만, 그게 취향인 사람들은 그렇게 먹으면서 행복해하니 따로 할 말은 없었다. 그래서 키오스크로 키라씨의 주문을 보고있는 나는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 ... 이거 다 드실 수 있어요? "
우리가 아는 그 노래, 참깨빵 위에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그 노래가 순쇠고기 패티 두장에서 끝나지않고 치즈 패티 치즈 패티를 말하다가 고장날 것 같을만한 사이즈. 무려 패티 7장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햄버거가 완성되고서 나는 잠시 키오스크의 화면에서 눈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아담한 사이즈의 몸에 저렇게 많은 음식이 들어갈거란 생각도 안했는데.
" ... 여러모로 대단하시네요. "
나는 평범하게 시그니처 햄버거에 베이컨 두장 정도만 추가하고 주문을 마쳤다. 번호표를 받고서 테이블을 둘러보자 마침 창가 자리가 하나 비는 것을 발견하고선 그곳으로 향하며 말했다.
자캐를_그릴때_신경쓰는점 > 아..애주가 애쉬 제대로 그려본 적은 단 한번밖에 없음...커미션 신청 자료 넣을 때..이때 유달리 신경쓴거 흉부랑 창파오 디자인?🤔 그렇지..애주가 직접 커스텀한 옷이라서 그 꼬라지인거지...
스킨쉽을_하는_자캐의_자세 > 자연스럽게 하지! 부부생활만 6년인데 슬쩍 손 잡고 그런건 잘 한다구..그렇지만 매너를 지키는 애조씨니까 허락 맡고 손 잡을듯? 물론 스킨쉽 아닌 스킨쉽 할 때도 있는데 전투중에 너무 앞으로 나서서 저 사람 다치겠다 싶으면 뒷덜미 휙 잡아채서 뒤로 보내는 것에도 이상한 짬이 있음..
자캐가_잠에서_깨어나보니_묶여있다면_자캐_반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반데;; 애조씨 이런거에 진짜 민감해서 묶여있으면 얼굴 창백해져서 생각도 제대로 못하고 고개 숙여서 절대 자기 묶은 사람 안 보려고 할 걸. 애조씨 손 묶거나 입 막은 테이프나 밧줄 그런거 신체에 닿으니까 그걸로 기억 읽고 누가 묶었는지 확인한 뒤에 아는 사람이 장난치려고 그런거면 눈 돌아서 풀어주는 순간 목 조르려 들 수도 있다..모르는 사람이면 신체 닿는 순간 사람 구실도 못하게 정신 망가뜨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