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폭주한 익스퍼는 기본적으로 그 어떤 말도 통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만으로 날뛰는 위험한 존재이기에, 제압해서 정신을 잃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살을 하겠다고 말을 하나, 정말로 자살을 하려고 했을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폭주니까요. 그렇기에 익스파를 정신을 잃게 함으로서 강제로 차단을 시키는 방법이 기본입니다."
설득을 하려고 했다는 그 말에 일단 예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하겠다면 할 수도 있을지 모르나, 통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일이었다. 상대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그것도 모자라 재앙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위험한 존재인만큼 예성의 말은 어떻게 들어보면 상당히 단호했다.
"지금 말한 사안은 경찰의 기본적인 방식이긴 하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입니다. 폭주한 익스퍼와 인질을 잡고 있는 범죄조직 중 더 위험한 이를 꼽으라면 전자입니다. 후자는 차라리 협상테이블을 만들어볼수라도 있지만, 전자는 그조차도 불가능하니까요. 그렇기에 직설적으로만 보자면 연우 씨의 행동적인 판단이 무조건 옳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예성은 잠깐 숨을 돌리듯 약하게 숨을 내뱉었고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허나, 저는 그렇다고 무조건 틀렸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하늘 위의 별들의 수만큼, 다양한 사고방식이 이 세상엔 존재하니까요. 연우 씨는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범인을 나름대로 구하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닙니까?"
물론 그녀의 생각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의 말의 흐름을 떠올려보면 아마 그런 것이 아닐까하고 예성은 나름대로 추측을 내놓았다. 물론 그게 틀리다면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해봐야겠으나, 적어도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논리적 퍼즐조각으로 나온 결론은 그러했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행동에 망설임을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또한 경찰로서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중요한 자세입니다. 사적인 미움만으로 범죄자를 처단하고 공격하는 이는... 적어도 그 순간은 경찰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폭주한 이는 애초에 설득이 거의 불가능. 그렇다면 이것을 경험으로서 때려박고 메뉴얼에 추가하면 된다... 라고 생각해도 되는걸까요? 그냥 원래 그런거니 힘으로 제압하면 된다? 그녀는 자신의 큐브웨폰을 꺼내며 그것을 응시했습니다. 나이프 형태의 큐브웨폰. 그녀는 그것을 쓰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쓰지 '못하는겁니다'
"범인을 구하기 위해... 아니요. 저는 아마 그런 대단한 생각을 한게 아닐거에요. 저는 그저 제가 동경했던 사람의 흉내를 낸걸테니까..."
하지만 왜 이렇게 불편한걸까.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는 꺼낼 생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지금 너무 약해져있는거 같네요
"하지만, 그래도.. 결국 이곳에 있기 위해선 자신의 생각이 필요한거겠죠."
유진 선배와의 이야기에서도 느꼈고, 당신의 말에서도 나왔듯이. 그것이 자신이 생각하고 나온 행동이어야 하는거겠죠. 그녀는 이야기를 들어줘 감사하다며 갑자기 어디서 꺼냈는지 작은 쇼핑백을 꺼내 미소지었습니다
자캐가_겪은_최악의_경험 > (독백 봄)(끄덕) 배우자와 불의의 사고로 사별했을 때. 이게 기폭제가 되어서 직장도 안식년을 핑계로 그만두려 했고, 집안과는 아예 연락 자체를 하지 않고..아예 없는 사람이 됐지..?🤔
자캐가_믿지_못한_것은 > 자신에게 초능력이 생겼다? 솔직히 누가 믿겠어. 애조씨는 후천적 발현자라 그런지 더 믿지 않았을 거야. 이런게 어딨냐고,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
자캐가_현실세계에서_구사하는_언어는 >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독일어. 참고로 애주는 독일어 못해서 파파고랑 쎄쎄쎄 너랑 나랑 친구친구 하고 있으니 독일어 해달라고 하면 전공자는 뒷목을 잡게 될 것이다..:3 (애조씨 본명):
113 남들에게는 별 거 아닌데 본인은 무서워하는 것은? > 개인정보 유출..애조씨 진짜 민감함..
266 식물을 잘 기르나요? > 물 주는걸 까먹지만 않는다는 가정하에 나름 살려는 두는 편이야..나름..
272 순발력은 어느 정도? > 에이 아무리 그래도 경찰인데 순발력은 좋겠지라고 말하는 순간 애조씨는 전방에서 날아오는 나비를 피하지 못하고 공격(?) 받아 쓰러지고 말았다..🙄 (애조씨 본명)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뭔가를 희생하여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 "그 희생의 주체가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거겠죠. 잠시 실례할게요. 담배 피워도 돼죠?"
그는 대답을 듣자마자 담뱃갑을 열어 궐련 한개비를 엄지로 밀어올렸다. 입에 대충 문 뒤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낸 그는 주저없이 불을 붙였다. 잠깐의 정적 이후로 그가 고개를 돌리곤 연기를 뱉었다. 어깨가 위로 상승됐다 내려간다. 아마 깊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궐련을 끼워두고 그는 한참동안 창가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만야 내가 희생의 주체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요. 남을 바치라고 하면 바칠 수야 있죠.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그 사람을 희생 시켜서 얻는 소원이 과연 정당할까."
그렇지만 나는 제법 악인이라 소원의 대상이 아무것도 모르면 되겠죠. 그는 턱을 괴고 당신을 돌아보고는 사람 좋게 미소지었다.
2. 「소원을 포기하는 걸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 "이번엔 정 반대네요? 아저씨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 정말 싫어해요."
다시금 그가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다. 재밌는 걸 보여줄까요? 하고는 가볍게 입술을 오므리자 동그란 모양의 연기가 퐁 솟아오른다. 그는 유일한 장기라며 흩어져버린 연기를 쳐다봤다.
"제 소원으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 소원을 다른 사람들이 포기하게 내버려 둘 리가 없네요."
한참이고 그는 말을 잇지 않다가 작게 질문했다.
"학생, 얼굴도 모르고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사람을 구해봤자 무슨 쓸모가 있죠?"
3. 「자신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는 걸로 편해진다면?」 > 그는 인상을 썼다. 손가락에 끼워둔 담배는 천천히 타들어가다 어느 순간 멈췄다. 그가 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신을 노려보듯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훑고는 다리를 꼬며 의자에 푹 파묻혔다.
"미안하지만 난 잘못된 점이 하나 없는데 뭘 인정하라는 거지? 지금 학생의 질문이 제법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나봐?"
그는 당신의 대답을 듣곤 담배를 장갑 낀 손등에 대충 비벼 끄고 재떨이에 휙 던졌다. 기분이 나빠보였다.
"그래, 아저씨가 잘못됐죠. 그런데 편해진다는 건 어떤 뜻일까? 내가 남에게 인정받고 죄사함이라도 받는 걸까? 그 죄사하는 사람은 뭐가 잘났다고 날 감히 죄를 사하려 들지? 나는 내 자체로 이미 하나의 인격체인데 뭘 더 죄사함을 받아야 하는 건지 말해 보라니까. 아저씨 화 안 내잖아. 대답해."
그는 당신이 대답하지 않자 "그럴 줄 알았지. 사람들은 전부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배척하려 들어."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 닫히는 소리가 거세게 들리고 그 너머로 "난 잘못되지 않았어." 하며 욕을 씹어뱉는 소리가 들렸다.
"이유야 무엇이건 연우 씨는 그 행동을 취했다. 중요한 것은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정말로 순수한 정의감만으로 경찰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 소라 선배조차도...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조금 경우는 다를지도 모르나 어떻게 보면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예성은 무덤덤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애초에 자기 자신만 해도 어디 정의를 지키겠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되었던가.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그는 생각했다. 정말 순수하게 정의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경찰이 되는 경우는 없을테고 복합적인 다른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게 맞을지는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정작 스카웃을 한 소라 선배는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할 것 같습니다만. ...일단 저도 잘은 모르겠으나 자신의 관점 정도는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선택으로 행동을 취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예성은 마지막 남아있는 다과를 천천히 먹으면서 그녀의 쇼핑백을 바라봤다. 짠? 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뭔가 반응을 기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예성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 저 행동의 의미는 무엇이며,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던 예성은 두 손을 올린 후에 짝짝짝 손뼉을 쳤다.
"새로 산 쇼핑백입니까? 축하합니다. 잃어버리지 않고 찢어지지도 않고 오래오래 잘 쓸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나름대로 정성껏 칭찬과 좋은 평가를 해주면서 예성은 괜히 더 크게 손뼉을 치다가 두 손을 얌전히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시선을 살며시 회피하면 이야기했다.
"...샀다고 자랑하는 거... 설마 아닌건 아니겠지요?"
/여기까지만 잇고 일단 자러 가야 할 듯 하니 킵을 요청할게요! 그리고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익스레이버 팀이 성공한다면 익스파가 세간에 공표되고 질서있게 관리할 수 있단 증거가 되겠죠.
그렇담 이 팀을 견제하는 이유는 익스파를 세간에 알리고 싶지 않아서인가? 하지만 그렇다기엔 사건의 스케일이 너무커요. 그렇다면 세간에 알려지되 그것을 공포로 알려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함과 동시에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라는게 제 생각.
신이라고 자칭하는것도 그렇고. 어쩌면 그러한 계획의 연장선인건 아닐까~? 하구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번에 살해당한 박사님. 잠재능력쪽 일을 하는 사람이었죠. 잠재능력= 즉 익스파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 박사를 죽인것은 그 사람이 익스파에 대한 어떤 정보를 알아낸게 아닐까요? 익스퍼가 생기는 원인이라거나.. 혹은 익스파를 '성장'시키는 방법이라거나?
그것의 유출을 막기위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뻘소리에요 히히.
그리고 그거랑 별개로 예성이를 습격한 범인은 개인의 원한이나 그런걸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익스퍼에 대한 지나친 증오심이 옅보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예성이가 s급인것과 그 시간에 거기있는걸 알고 습격했다는점.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때 라타뚜이랑 같은 소속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접점은 있을지도 모르거나. 혹은 아예 경찰소속일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봤네요. 아님 해커일수도 있긴 하지만요?
그는 허리를 쿡 찔리자 마주 웃음을 터뜨렸다. 케이시의 생각처럼 경찰이나 됐는데 날씨를 무시하는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었다. 이런 날씨에 일만 하면 사람이 미쳐버린다. 그는 과거 뉴욕에서 개처럼 일만 했던 날을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쉬는 맛을 알아버렸으니 이제 과거와는 작별이다. 그때의 나는 제법 어리석었던 것이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양산에 가려졌어도 해는 쨍쨍했다.
"안 그래도 자기밖에 믿을 사람 없다구. 칭찬 고마워?"
이거 사길 잘했네. 그는 칭찬이 기분을 고양시켰는지 사람 좋은 미소를 한번 지어보이곤 답했다. X글 지도를 따라 그는 걸었다. 전방 200m..옆으로 꺾는 붉은 선을 따라가고,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그는 카페가 꽤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이 카페는 그가 자주 가게 될 것이다. 가령 지금 앞에 있는 판넬에 커피 테이크아웃이 2000원이라 써있는 것을 보고 점심 이후에 자주 테이크아웃을 할지도 모른다든가. 그는 양산을 접고 케이시를 뒤따라 들어갔다.
"어머. 예쁘네."
인테리어는 직접 한걸까? 그는 은은한 조명과 하얗게 잘 도배 된 벽, 과하지 않은 소품과 이곳이 자연 친화에 앞장서는 청해시의 카페라는 것처럼 주변 곳곳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보리빛 편백나무로 된 테이블이나 초록빛 화분을 봤다. 진열장 안의 디저트도 어쩜 이렇게 배치를 잘 해뒀는지, 점심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그는 디저트를 하나하나 살펴보다 시선을 한곳에 오래 머물렀다. 조각으로 된 치즈케이크는 빛을 받고 겉면이 매끈하다는 양 반짝거렸다. 그 위에 장식된 라즈베리와 커런트베리도 설탕 시럽을 발랐는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나는 치즈케이크. 자기, 마실 것도 시킬 거지? 내가 계산할 테니까 자기가 테라스 자리 미리 봐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