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다시 교복으로 갈아입으며 중얼거렸다. 조금 많이 높은 것 같지만, 좋은 건 좋은 것이겠지. 이것마저 불행의 전조라고 생각하면 지나치게 심각해진다.
제3신도쿄시의 거리는 이제 다시 다가올 재난에 대비하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의 상실에 몸부림치면서도 계속해서 앞을 본다. 그들에게는 그럴 수 있는 다리가 있고, 가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 의지에 따라 걸어나가는 행위, 실천. 그렇다면 신경의 명령에 따를 수 없는 몸을 가진 이들은 상실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464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23:07:29
>>458>>460 Pilot
타카기와 나츠키는 각각 초호기와 영호기의 엔트리플러그에 탑승합니다. 비록 서로 다른 기체에 탑승하게 되긴 하였습니다만, 내부 자체는 영호기든 초호기든 비슷하였기 때문에 익숙할 지도 모릅니다. 탑승 과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종석에 타고, 주홍빛 액체가 차오르는 것까지는 여느 때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때와 다르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뭔가가, 이상한 느낌입니다. 본래 자신들이 타던 기체가 아닌 곳에 타서 그런 것인지, 단순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부팅 문구가 조종석 화면에 떠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알수없는 위화감은 점점 커져만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인터페이스 연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 영호기와 초호기의 조종석 내부에는 아예 알수없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듯 하였습니다. 다만 위에서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밀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꼭, 근원에서부터 거부하는 듯한......
[ 플러그 심도 급하락! 급하락 중입니다!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 [ 안전 심도를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마이너스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험합니다! ] [ 파일럿들의 상태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장님, 실험 중단! 실험을 중단해주십시오! ]
모니터링실 내부에서, 시끄러운 잡음소리와 함께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며 고함치는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추측컨대 마이크를 끄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굉장히 다급하였던 걸까요?
[ ...제 1회 파일럿 크로스 테스트는, ]
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마이크를 잡았는지 잡음소리가 끊기고, 기술자 유즈키 이오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실험 과정 문제 발생으로 중단토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에바 영호기와 초호기의 엔트리 플러그가 덜커덩 거리더니, 서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추측컨대 모니터링실 직원들에 의해 강제 사출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로 굉장히 위험했던 상황이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 압박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인 게 아닐까요?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천천히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으로 여겨도 좋을 겁니다.
이상해. 확실히 이상해. 이상한 느낌이... 압박감이 몸을 죄여온다. 위에서 누르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밀어올리고 있었다.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는 듯한, 확실한 거부다. 엄청난 불쾌감은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좀 더 근본적인 감정...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내가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본능적인 거부감. 위험해. ...기분 나빠, 대체 이게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당황하는 것은 바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무진장 시끄러운, 당황한 말들이 이리저리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다 들리고 있었다. 그래 빨리, 빨리 중단하라고 이런 건!!
"...하, 살았...네...“
천천히 위로 올라가고 있다. 압박감도 조금씩, 아주 천천히 줄어들고 있다. 그제서야 안도했다. ...아직 압박감이 다 가시지 않은 걸로 봐서는 안도하기엔 이른가 싶지만. 플러그가 전부 사출되고 조심스럽게 조종석에서 내려왔다.
기분 나쁜 그 감각은 아직도, 전부 사라지지 않았어. 작게 콜록거리면서 벽 쪽으로 다가가 주저앉았다. 뭐야. 이렇게 위험한 실험이었냐고. 이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야?? 여긴 대체 뭐하는 곳이야 진짜!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운 그것도 자신을 부정하는 그 압도적인 무언가를 어떻게 기분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굳이 따지자면 저 비린내 나는 액체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분나빴어서, 그렇게 타격은 크진 않았어."
"내가 특이한건가?"
47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8fVIYcHv4A)
2021-10-17 (내일 월요일) 23:40:01
>>462 미츠루는 본부를 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나와 또다른 전철을 타고 거리를 지나 주택가로 향해 걸어갑니다. 슬슬 노을이 지려는 것인지 하늘의 색이 점점 노랗게 변해가는 게 느껴지는 듯 하였습니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저 위에 나무에서 들리는 곤충 우는 소리... 찌르르르 찌르르르 하고 우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것이, 유난히 평온한 날이었습니다.
재앙 이후 이 세계에 상실을 경험하지 않고 살아남은 자는 정말로 드물게 되었습니다. 상실을 겪지 않고 살아남기는 정말로 어려웠던 세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기 길에 공을 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도, 줄넘기 놀이를 하며 까르르 웃고 있는 아이들도 결국엔 누군가를 잃은 아이들일 것입니다. 부모든, 형제든, 가장 친한 친구이든, 누구던간에... 재앙은 수습되었지만 이제 우리는 새로운 재앙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은 언제 나타날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언제든, 예상치 못한 때에 상실을 겪게 될 수 있는 세상을 살게 되었습니다.
여름 바람이 뺨을 스치는 것을 감각하던 소년은 곧 사이렌 소리에 무언가를 깨닫는다. 자신은 그 소리를 들어야 진정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을지.
@본부로 다시 가야겠지요.
475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0:01:28
>>466>>467 Pilot
과연 에반게리온은 정말로 사람이 만든 병기가 맞는 걸까요? 어쩌면 단순히 병기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싱크로 테스트까지는 좋았습니다만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싶습니다. 대체 왜 고작 바꿔타기만 하였을 뿐인데 느낄 필요가 없는 걸 경험했어야 하였을까요?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 날입니다. 정말로, 안좋은 예감이 들 것만 같은 날입니다..... 뭐가 됐던간에 지금은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아무튼간에 무사히 나온 것만으로 안도하고 한숨이라도 쉬고 있는게 좋겠습니다...
- 삐이 - 삐이 -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때가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이트 내에서도 이 불안한 사이렌소리가 똑같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츠키는 모르겠지만, 타카기에게는 익숙하게 들릴 소리입니다. 아버지를 눈앞에서 놓치고, 그대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따라 본부로 향해야 하였던 그 때에도 이 소리가 울렸었지요.
[ 파일럿 여러분들께 공지합니다. 테스트가 끝났습니다만 환복하지 마시고, 그대로 중앙지령실로 올라와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를 뜷고, 내부 스피커를 통해 유즈키 이오리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481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0:28:56
>>474 재앙을 막고 잠시의 평화를 만끽하였으나 그 평화도 잠시였습니다. 저 붉은 바다 너머의 존재들은, 우리 인류가 평온을 누리기를 원치 않는다는 듯, 이제 좀 평화로워 질 때가 되니 다시 이 곳에 발을 딛으러 오려 하고 있습니다. 저 너머에도, 저 뒤편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사이렌은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꼭, 누군가를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이렌 소리에 아이들이 반응하고, 혼란에 빠질 무렵, 미츠루는 방향을 틀고 본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였습니다. 제가 타야할 곳을 향해서, 저를 부르는 곳을 향해서, 그리고 이 사이렌 소리의 주인공을, 섬멸하기 위해서.
곤충 소리와 혼란에 빠져 소리치는 목소리, 빠앙 빠앙 하고 울리는 경적 소리, 바삐 걷다 못해 뛰어가는 걸음소리, 세상은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언제 우리가 평온하였냐는 듯, 물결이 일렁이다 못해, 저 너머에서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큰 파도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도 아닌 것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무에 붙은 매미가 울었다.
시간이 없다. 얼른 달려가야 한다고, 그래야 일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뛰어도 유난히 숨이 덜 차오르는 것은 기분 탓인가?
붉은 바다 너머에서 찾아오는 그것들이 꼭 하나하나 등장한다면, 개개의 능력만 뛰어날 뿐인 오합지졸이 아닌지 생각한다. 인류에게는 승산이 있다. 아니, 나는 이길 수 있다. 미츠루에게 있어서는 이길 수 있다는 말이 하나의 주문처럼 여겨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부에 도착하는 순간 해야 할 일부터 찾습니다.
485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0:52:42
>>478>>480 Pilot
과연 이번에도 사도일까요? 사도이겠지요, 사도가 맞을 겁니다. 타카기의 생각이 맞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이 사이렌은 그들이 오는 때가 아니면 울리지 않았습니다.
타카기와 나츠키는 중앙 지령실을 향해 이동합니다.... 이미 이전에도 한번 갔던 길인 만큼, 파일럿 여러분들께선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본부에 들어섰을 때의 평온하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이제 바삐 걸음을 옮기며 이동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가는 길마다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저들과 우리는 같은 방향을 가는 게 아닌 것을요.
...아니, 정정하도록 합시다. 어쩌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까와 달리 사람으로 매우 붐비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어찌저찌 탄 채로, 타카기와 나츠키는 맨 꼭대기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맨 윗층이 될때까지 내리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보아, 목적지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예상이 사실이라는 것처럼, 중앙지령실이 있는 층에 도착하게 된다면,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 안에 탔던 직원들이 한꺼번에 내리려 하는 것을 타카기와 나츠키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패턴 블루 어디서부터 감지되고 있는지 확인해! 동쪽이야? 어디야?! " - 동쪽 태평양쪽 방향부터입니다. 지상에 도달하기까지 이제 몇km도 남지 않았습니다! "돌겠네 진짜! 왜 이제서야 감지가 되는거야 왜!!! 새로 정비도 했잖아?! "
그리고 중앙지령실의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면, 여러분은 매우 바삐 움직이며 소리치고 있는 유즈키 사오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하, 어서오렴 얘들아! 잠시 작전을 짜야 해서 불렀단다, 사도가 동쪽 바다 방향에서 나타났다고 해서 말이야! "
사오리는 오퍼레이터 쪽을 향해 한참동안 소리치다, 타카기와 나츠키를 보고는 소리를 낮추며 멋쩍은듯 웃으려 하였습니다.
486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0:54:27
오늘 진행은 >>484 레스까지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늦게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493Episode Two : Adaptation ◆5J9oyXR7Y.
(0GUigkwy86)
2021-10-18 (모두 수고..) 01:09:01
>>484 사도는 무리지어 오지 않습니다. 저번에 온 사도도 혼자 왔으니까요. 그러니 이번에 오는 사도도 추측컨대 아마 혼자일겁니다. 혼자 오는 것이라면 승산이 있습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막을 수 있습니다. 섬멸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다른 누구도 아닌... 미츠루가 말입니다.
미츠루는 본부에 도착합니다! 아까 가는 길에 서있던 무리들은 어디 가고 없고, 본부로 가는 길은 한적하기만 하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본부로 들어선 미츠루는 아까와 달리 확실히 시끄럽고 혼잡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미츠루가 해야 할 일이라면 명확합니다. 바로 에반게리온에 탑승하기 위해 아까 있었던 게이트로 이동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무슨 일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지시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들은 것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적을 상대할 수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