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7년 6월 22일에 대해서는 타임라인에 '영웅 에밀리 피어스가 침략자의 편에 설 것을 선언.' 이라고만 쓰여 있습니다. 소유진은 에밀리를 막기 위해 싸웠고, 꽤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 능력 쪽은 얄랜주가 설명해주신 그대로입니다. 전원을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하다보니 조금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능력치는 신체에 관해서만 3.0-4.0 사이 값이 알시온 성인 평균입니다. 마력과 기술은 편차가 너무 커서 평균을 말하는 것 자체가 왜곡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조던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지리학과 평균 연봉이 1억이 되었다는 얘기처럼요. ▶ 신체는 카리아가 시체이기 때문에 제일 높은 것이 맞고, 얄랜즈는 출생 탓에 높습니다. 셀리니아가 원래 신체가 더 높았는데 레귤라이즈의 영향으로 낮아졌습니다. 신체가 제일 낮은 건 벨입니다.
앞장서는 유진을 따라, 티스아흐는 발걸음을 옮긴다. 뒤이어 시무룩하게 땅을 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속으로 조금 고소하다는 생각을 해버린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녀석들에게 어른스럽지 못한 웃음을 지어보이자, 곧장 비난 어린 시선들이 되돌아온다. 물론, 거기엔 조금의 동정심도 일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대체 뭘 먹으러 가는 걸까하는 의문이 솟는다. 유진은 티스아흐에게 단 것을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정작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대한 건 전혀 이야기해 주지 않은 것이다.
티스아흐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는지, 입가에 대충 들었던 말을 되뇌였다. 대체 땅커땅이 뭔데? 머리 위로 조용히 의문 부호가 솟았다. 거기다 파페라는 것도 완전 의미 불명이었다. 대충 이세계의 먹거리겠거니 추측하는 수 밖엔 없었다. 그래도 분명 단 것이라고 했으니, 틀림 없이 입엔 맞을 것이다. 뒤이어 유진은 티스아흐에게 이름을 댔다. 그와 동시에 뭔가 기억이 나, 절로 눈이 뜨였다.
"지구인, 소유진.... 아-? 너가 그 유진이야?"
어쩐지 귀와 꼬리도 없는데, 낯이 익은 얼굴이다 싶었다. 꼬멩이 녀석들에게 정신이 팔려,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낯이 익었던 건 직접 얼굴을 본 것이 아니라, 잿빛에 가까운 하얀 머리칼을 가진 장신의 히어로에 대한 이야길 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기 때문이었다.
"6월 22일에 배신자 녀석을 혼내줬다는 얘기, 주변에서 많이 들었거든."
뒤돌아 본 유진을 올려보았다. 막상 그런 생각을 하고 보니, 역시 소문대로 한참 키가 컸다.
파페를 주문하는 유진의 모습은 상당히 자신 있는 것이었다. 저렇게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그야 이쪽에서도 자연스레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어지고 만다. 근데 왠지 유진이 티스아흐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묘하게 정수리 부근에 머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티스아흐는 잠시 그 시선의 의도를 파악한 후, 분개하여 귀가 파르르 떨렸다. 곧장 버럭 호통을 쳤다.
"어이, 애 취급하지 말라고 했잖아. 잊어 먹었냐!"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겠으나, 유진의 멱살은 저 닿기 힘든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저걸 잡으려면, 힘껏 도약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크으윽...."
일단 적당히 유진의 상의의 끝자락을 잡아 당기는 것으로 타협한다. 물론 이 자세로 더 이상 화를 내도 전혀 먹혀들 것 같지는 않아 보였기에, 티스아흐는 유진을 홱 놓아주곤 고갤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러냐."
조금 부아가 난 투로, 꼬리를 책상 위로 내들고 휙휙 흔들었다. 이건 필시, 기분 나쁜 티를 내고 있을 것이리라. 허나 그러다 보니 어느새, 땅커땅 파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귀가 쫑긋, 꼬리가 번쩍, 눈이 번뜩 뜨이는 달콤한 향이었다.
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처우에 대하여 조금 불평해보지만, 역시 크게는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유진이 건넨 땅커땅 파페의 모자가, 너무 맛있는 자태로 유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불평하는 척이라도 한 것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는 녀석일 것이다. 때마침 띄워주는 발언을 유진이 건네자, 파리채처럼 움직이던 꼬리가 살짝 멈추었다. 단 것 앞에 납작 수구리고 있던 자존심이 살짝 고갤 들이밀었다.
"이봐, 유진. 이제 와서 그런 말 해 봐야, 아무 소용 없는 거 알고 있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조금 우쭐해진 느낌을 티스아흐로선 감출 겨를이 없다. 자존감으로 범벅된 귀가 움찔거리는 게, 아까와는 분위기부터가 딴판이다. 곧장 잔뜩 풀어진 표정으로, 방금 얻은 모자부터 한입에 털어 넣었다. ...충격. 한참 굳었다가, 곧 자리를 박차고 유진을 마주한 채 단 맛에 취한 소리를 낸다.
호기롭게 자리에서 일어난 것까진 좋았으나, 역시 앉을 때엔 주위의 시선을 살피게 된다. 수치심을 감지한 눈매가 약간 가늘어진다.
"끙.... 암튼 인정. 이건 알레프 신의 축복이라 불러도 도통 부족함이 없는 맛이야."
아까보다 텐션은 내려갔으나, 아무리 봐도 잔뜩 흥분을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곧장 유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미 티스아흐 앞에 놓인 파페는 절반 정도가 날아가고 없었다. 그렇게 차가운 것을 입에 잔뜩 밀어넣고도 괜찮은 건지, 볼태기찜을 하고선 말거는 유진을 살짝 귀찮은 듯 바라본다. 물론 땅커땅 파페는 유진이 사준 셈이니, 딱히 그거에 대해 불평할 수도 없었지만.
"음, 뭐, 그렇지...? 동물이나 가축 같은 건 있지만, 지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건 우리 '납손인'들 뿐이야."
왠지 자랑스런 투로 가슴을 한껏 내밀며, 그리 말한다. 어지간히 자긍심 넘치는 종족이다. 그러다 귀와 꼬리를 가만 살피는 유진의 시선을 보고 잠깐 생각하는가 싶더니, 곧 입가에 미소가 드리운다.
"아하, 역시 너도 이게 신경 쓰이는 거지? 쿠흣-, 너 말야. 지구인 주제에 꽤 보는 눈이 있잖아?"
▶ https://alcyon-chronicle.notion.site/41726f69229a418c8960b077817631e0 ▶ https://alcyon-chronicle.notion.site/a013d7f0d42149a9a22c9d23c901a1aa ▶ 티스아흐와 벨의 서류가 완성되었습니다. 드디어 모든 서류 작업이 끝났습니다! ▶ 내일은 스토리 진행이 있습니다. 예정 시작 시간은 오후 8시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 1시간 정도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