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단 한 번도 밟혀본 적 없는 것처럼 우아하지만 실상 신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 가장 많이 짓밟혔을 것이다. 그중 내가 있다. 나는 천사의 주변을 모조리 불태웠고 죽였고 밟았다. 이제 그 아름다운 천사를 구원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죽여버렸다. 나를 사랑한다 했던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매력적인 모습은 모두 허울 좋은 연기였다! 나는 당신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증거가 남지 않도록 울음을 참았다. 당신은 2층 난간에서 떨어져 그대로 재수 없게 목이 꺾여 죽었다. 적당히 칼로 위협만 할 생각이었다.
"맙소사, 당신!"
나는 허둥지둥 내려와 당신을 바라봤다. 그리고 더는 생명 활동을 하지 않는 모습에 결국 목놓아 울고 말았다. 코끝이 새빨개지고 눈물이 뚝뚝 흘렀다. 아! 당신을 사랑했는데!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로 날 속여왔을까! 그리고 이젠 날 떠났지! 나는 당신의 시체를 안고 품속에 고개를 파묻으며 한참을 울었다. 당신을 사랑하던 마음은 진짜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 당신에게 미련이 남을까 봐 당신을 불태웠다. 당신은 나를 농락한 죄로 내 손에 죽었으니 이제 그 넋이라도 평생이고 함께 할 것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당신은 재수 없게 죽었을 뿐이고, 그 이유는 감히 이 나를 밀고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이제 울음을 그쳐야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덧 불길이 집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일절 없으며 근본부터 선하니, 이제 다시 선인으로 살아가리라.
시간이 흘러 장례식이 다가왔고, 나는 당신을 가슴에 묻고 살기로 했다.
그는 손을 벌벌 떨었다. 부모님이 그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해서인지 그는 얼굴을 손으로 덮어 가렸다. "조금 나중에 대화하면 안 될까요, 제발." 그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모건은 달랐다. 그녀는 이 상황이 기가 찬다는 듯 주변을 둘러봤다. 본인은 아들을 자랑스럽게 키웠다. 어린 나이부터 아들은 남달랐다. 정의롭고, 선했으며, 책임감이 강했다. 그녀는 아들을 독일로 유학을 보내고, 아들은 경찰이 됐다. 미국의 밖을 지키는 남편과 달리 안을 지키는 아들을 그렇게 자랑스러워했고, 아들에겐 순조로운 일만 남았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아들의 인생은 순식간에 나락 구렁텅이에 처박혔다. 이제 그는 어디 가서 제대로 명함도 내밀 수 없게 됐다. 모건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켰다.
그놈의 사랑만 안 했어도, 차라리 안전한 사랑만 했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 사람도 안타까우니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반짝이던 눈에 생기가 떨어지고,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며 우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져 도저히 화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어떻게 사랑해서 키운 아들인데, 대체 왜 대못을 박아버리는 건가. 모 건은 애쉬의 어깨를 붙들고 고개를 숙였다. 안아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대신 넋두리를 하듯 한탄했다. "아, 아델…. 네가 내 말 듣고 고집만 안 피웠어도 앞날이 이렇게 참담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러자 애쉬는 얼굴에서 손을 떼 고개를 번쩍 들었다.
"……."
모건도 본인이 실수를 한 걸 깨달았다. 이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한참 동안 모건과 애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은 이미 크게 상처를 입었고,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게 뻔했다.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애쉬는 바르르 떨며 눈물을 쏟았다. "그만. 제발 그만 저를 비참하게 만드세요." 그는 몇 번이고 숨을 고르다 결국 울었다. 울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오열로 변했다. 검은 치마를 입은 아이리스가 그가 쓰러지지 않게 붙들었다. 자리에 쓰러지듯 오열하는 그는 한눈에 봐도 비참했다.
"아델, 그러니까 나는…." "어머님, 돌아가세요." "아가씨, 저는……." "변명하지 마세요, 어머님. 제발…. 장례식 중에 누가 그런 말을 하죠? 돌아가세요. 선배를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 생각이세요…."
모건은 남편의 손에 붙들리듯 자리를 빠져나갔다. 사과해야 한다며 몇 번이고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이내 양쪽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걸 깨달았는지 순응했다. 애쉬는 고개를 들어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한참이고 쳐다봤다. 아이리스는 그를 끌어안고 다독이며 마주 울었다. "아무것도 못 들은 거예요. 선배는 잘못한 점 하나 없어요……." 애쉬는 들리지 않게 입술을 벙긋거렸다. 내가 정말 잘못한 것이 일절 없고 근본부터 선한 사람일까.
그날 밤 애쉬는 총기자살을 시도했으나 동생 헤이즈에 의해 미수로 그쳤다.
나는 추락하는 별을 사랑했던 자며, 정당한 심판자다. 나는 살아가는 모든 숨에 섞여 있으니 어디 나를 한번 찾아봐라.
신은 당연 아케이드게임......🙄 도 있지만 체술이나 몸싸움에 특히 능하고 자신있어 한답니다. 아무튼 몸쓰는 일이라면 아무런 걱정도 없는...(알바생 시절도 막노동 일에 거침없었던 편) 그리고 tmi로 이건 본인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강점이지만 이런저런 잡지식이 많은 편이랍니다. 편식 독서해서...모르는 건 철저하게 모르고 아는 건 철저하게 알고 하지만 어설픈 것도 많고🤦♂️ tmi의 tmi격이지만 특히 우주에 빠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