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31083> [현대판타지/육성]영웅서가 2 - 13 :: 1001

◆c9lNRrMzaQ

2021-10-09 19:30:48 - 2021-10-13 13:25:39

0 ◆c9lNRrMzaQ (f5Zm7EDW/A)

2021-10-09 (파란날) 19:30:48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5075/recent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70/recent

 " 어느날 게이트를 공략하기 위해 대구에 들린 적 있어. 그곳의 게이트는 언데드가 컨셉이었던 모양인데 파티에 위관급 가디언 셋이 포함되어선 생각 이상으로 게이트를 빠르게 공략해나갔지. 그러다가 게이트의 보스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보스가 좀비였던 거 있지? 좀비가 왕관을 쓴 채로 근엄하게 왕좌에 앉아있는 거야. 그 장면을 보곤 웃음이 나와서 경배하듯 손을 들어올리고 말했지.

오 폐하! 폐하의 허벅지가 썩어 이제는 일어나실 수 없게 되셨습니다! "

716 강연희 (QQopNqa6Lw)

2021-10-12 (FIRE!) 00:32:56

진행후기입니다!
첫 시작은 무난무난했던 것 같네요.
다른 분들처럼 의뢰나 수련을 하는 것도 재미가 있겠지만 이번엔 좀 다르게 플레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나?
아무튼 처음으로 수업 복습이란걸 해보았네요! 엘터 더글러온 교관님은 항상 느끼지만
말투로 관록이 느껴진달까...내면의 성숙함이 느껴진달까...

717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0:33:28

>>713 놀랍게도 강아지 네마리를 키우고 있다..
>>714
저거 떠올린다에 아래에 망념 증가시켜서 판정하는 거 있었어!
그거 말함!

718 웨이주-진행후기 (K5vMxvesmY)

2021-10-12 (FIRE!) 00:33:58

수고하셨어요 캡틴!!
우선 (축)게이트 공략 성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게이트지만 무혈귀환했으니 다행이네요
파필리오에게 있는 무언가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719 성현주 (Pzxl6WeQb2)

2021-10-12 (FIRE!) 00:34:46

개파인가...
오히려 좋아.

720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0:35:28

캡틴 개인의 이번 평가
이틀간 쉬면서 책을 읽은 게 도움이 좀 되었나보다. 묘사가 부드럽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721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0:35:56

>>717 헉.. 확인했습니다! 짧게 써있어서 진행레스 아닌줄알고🤭 아까부터 한참 찾았는데 이걸 놓지다니!!!!!

722 강산주 (V417Coke8g)

2021-10-12 (FIRE!) 00:39:32

진행 후기 :
이번 진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걸 꼽아보자면...
- 너.작.사. 특성의 표면적인 설명 이외의 추가 효과(npc들과 계약 가능)가 진행 중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났네요...제가 맞게 이해했다면요!
의뢰 조건 충족 축하합니다!!

- 특별수련장의 수련 효율 증가 효과가 단순히 수련도 상승량만 올려주는 것이 아니었다니...!!
특별수련장의 위엄과 가치를 보여주는 멋진 예시였습니다!

723 빈센트주 (OsupG5jCfs)

2021-10-12 (FIRE!) 00:41:09

1,이번에는 정말로 빨랐습니다
2. UGN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건지 좀 깊이 얘기해보고 싶은데"라고 나올까봐 걱정했읍니다...

724 토오루주 (dqf2JFUd0o)

2021-10-12 (FIRE!) 00:41:11

오늘도 수고했다구!
필광이가 쾌활하게 생긴 밤톨이라는 표현이 너무 귀여웠다! 할머니 된장찌개도 클리어하기 전에 한 번은 꼭 맛보고 말겠다!
또 의념을 가지지 않아도 의념 파장을 방출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유가 뭘까?
신난 강산이는 풋풋해서 귀엽고 파피넬라 파티 게이트 클리어 아주 축하한다!!
그리고; 엘터 교관님; 너무; 인성학 교관님같은; 수업이었어; 마음에 들어;

725 강산주 (V417Coke8g)

2021-10-12 (FIRE!) 00:41:48

>>712 맞아욬ㅋㅋ그 부분도 재밌게 봤어요!

>>717 오오오.

>>720 어 맞아요!! 그런 느낌도 들었어요!

726 태식주 (rKG4oeFxjQ)

2021-10-12 (FIRE!) 00:42:14

후기

확실히 설졍처럼 10코인 치고 좋은 아이템들이라 놀랐다.
다른 사람들 진행도 기대된다.

727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0:42:48

>>723 애초에 UGN 정도면 지역에 남은 의념 잔향(의념을 사용한 흔적으로 남는 의념의 파편)을 기반으로 과거의 상황을 보거나 추리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 많아서 괜히 설명해달라곤 안 할거야. 뭔가 빈센트가 잘못했다면 모를까?

728 강연희 (QQopNqa6Lw)

2021-10-12 (FIRE!) 00:44:23

진행 속도가 빨라진 것 같기도...? 진행 시간에 비해서 올라온 진행 레스를 보면.

729 강산주 (V417Coke8g)

2021-10-12 (FIRE!) 00:44:40

>>724 아아니 귀엽다니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주강산(19세) : (개신남!!)(다음턴에 도기 폭풍쓰담하고 뛰쳐나갈 예정!)

그리고 인성학 수업도...멋졌지요. (끄덕

730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0:45:01

선물 받은 차랑 같이 진행을 했더니.. 오늘따라 손이 좀 빨랐던 모양..
아니면 선 보라고 갈궈져서 분노로 묘사가 빨라졌던지..

731 강산주 (V417Coke8g)

2021-10-12 (FIRE!) 00:45:26

>>726 그것도 그렇네요.
엄청났죠!!

732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0:47:58

후기.. 항상 극찬하는 부분은 생략해고!

파티를 이뤄서 진행할땐 제가 자리를 비우면 다른분들이 피해본다는 의식이 강해서 진행시간동안 계속 어장을 보고있어야 해서 부담감이 꽤나 있는 느낌이었어요.
개인 진행할땐 진행레스 올라오면 늦게봐도 아 내차례 올라왔구나! 이제부터 찬찬히 써야지~ 하는데
파티 진행할땐 누구 언제오실까 캡틴레스 언제올라올까 내가 피해끼치면 안되는데... 조마조마조마...

물론 개인적인 책임감? 부담감 같은게 강해서 그런거고, 이런걸 감수하고도 충분히 재미있고 또 하고싶은 진행이었습니다😊

733 강산주 (V417Coke8g)

2021-10-12 (FIRE!) 00:48:02

그럼...이만 자러 가봅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734 토오루주 (4w/fKhAiR6)

2021-10-12 (FIRE!) 00:48:33

>>729 그치만 뭔가 타잔 같았는걸...!

735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0:48:35

좋은 밤 되거라!
나는 녹차를 많이 마셨나 잠이 안 와서.. 어장에 좀 진득히 있어볼 듯.

736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0:50:04

강산주 안녕히 주무세요~

737 빈센트 (OsupG5jCfs)

2021-10-12 (FIRE!) 00:51:55

>>727
좀 군대 같은 느낌으로
"빈센트 이 XXX 넌 XX 아무리 레벨이 딸려도 그렇지 책임자라는 XX가 지 좋다고 미친 X 하나를 통제 못해서..." 같은 소리 순화한 버전 들을줄 알아서...

738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0:53:05

아 그리고 개별행동 가능하도록 배려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739 토오루주 (zIc1f/t96M)

2021-10-12 (FIRE!) 00:53:08

강산주 안녕! 나도 자다 깨서 애매하게 덜 졸리긴 한데 내일 일이 있으니까 자려고 노력을 해봐야겠어...! 저녁에 보자구!

740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0:53:25

>>737
일단 UGN '단일'소속으로 활동하는 집행관들의 경우에는 인성이나 모든 것을 매우 철저하게 따집니다.
민간인에겐 모두 스윗가이/걸이 되는 것이 가디언의 숙명..

741 빈센트주 (OsupG5jCfs)

2021-10-12 (FIRE!) 00:57:26

근데 오늘 진행 보니까 UGN이 베로니카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다음 진행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나노머신... 어쩌구저쩌구 하는거 보면 목걸이 방식보다 더한 통제를 가하려는거 같긴 한데...

742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0:58:00

(점점 더 떡밥 뿌리는 실력이 늘기 시작한 캡틴)(이것이 성.장.이라는 것인가)

743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1:01:22

뭔가 떡밥이 돈다!

중간에 생긴 목표지만, 인식 저하 귀걸이 같은 물건은 꽤나 귀한 편이겠죠? 조만간의 목표로 삼아도 괜찮을 정도일까요?

744 빈센트주 (OsupG5jCfs)

2021-10-12 (FIRE!) 01:01:43

>>742
빈센트의 고민
1. 별로 심각하지 않은것 같아서 지원계 가디언 안 불러도 된다고 했는데 지원계 가디언 필요한 일이었으면 가디언 똥개훈련 시키는꼴 날거같음
2. 심각한거 같아서 지원계 가디언 불러달라 했는데 실제로는 1도 심각한거 아니었으면 욕먹을거같음

745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1:03:14

>>743 숙련 등급 정도?
>>744 그건.. 맞겠지만 대놓고 욕하진 않지.. 뒤에서 씹겠지..

746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1:05:50

오옹.. 숙련등급.. 새로운 목표 하나 생겼다!

747 빈센트주 (OsupG5jCfs)

2021-10-12 (FIRE!) 01:07:02

이렇게 물어야겠네요
1. 피시술자의 망념이 위험 수위면 시술 진행이 불가한지?
2. 피시술자가 각성한 상태에서 시행해야 하거나, 또는 피시술자의 명시적 동의를 받아야 하는지?

748 ◆c9lNRrMzaQ (/gyMYrJjrM)

2021-10-12 (FIRE!) 01:12:04

>>747
1.
2.

749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1:13:24

캡 답변이 역시 기묘하다!

750 빈센트주 (OsupG5jCfs)

2021-10-12 (FIRE!) 01:14:20

>>748
다음진행때 물어봤는데 가디언이 저렇게 대답하면 "즈기요..."할거같아요
어쨌든 저도 자러갑니다. 7시 기상 8시 10분 출근... 아... 행복해라...

751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1:14:44

빈센트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752 ◆c9lNRrMzaQ (/gyMYrJjrM)

2021-10-12 (FIRE!) 01:15:14

잘자랑

753 라임주 (aTnfl54Vlc)

2021-10-12 (FIRE!) 01:41:01

캡틴 메롱😛

754 성현주 (Pzxl6WeQb2)

2021-10-12 (FIRE!) 01:43:29

메롱

755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1:44:56

메롱

756 태식주 (rKG4oeFxjQ)

2021-10-12 (FIRE!) 01:47:37

빌런에게 인권은 없다 그것이 UGN의 법칙?

757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1:48:29

그렇게 보기는 어렵고 '평화를 보장받아야 마땅할 일반인들이 다치거나 문제가 되게 하는 자라면 그가 문제가 되기 이전에 우리들이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애들.

758 태식주 (rKG4oeFxjQ)

2021-10-12 (FIRE!) 01:52:23

UGN이 파이어펀치가 되어준거군....

759 성현주 (Pzxl6WeQb2)

2021-10-12 (FIRE!) 01:54:16

파이어펀치가 되어줘...

760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5:47:27

.dice 1 17. = 13

761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6:23:49

"창이요?"

흔히 창을 쓰다 보면 어디서 배웠냐는 말을 듣곤 했다. 일반적인 린나찰에서 벗어나 곡선을 다루는 법, 창대를 움직이는 법, 창날을 통해 상대에게 휘두르는 법. 그것들이 일반적인 헌터들과 다르다며 아는 척을 해오는 것이다. 가문을 벗어나고 삼 년, 처음에는 하나하나 받아주던 지한의 입에서 서산 신가가 나올 때마다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 사람들이 나타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대부분은 서산 신가라는 이름에 주목하고, 그 다음으론 자신들이 볼 수 있는 이득에 대해 생각한다. 열일곱, 가문을 벗어나 꿈을 펼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소녀가 망가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소녀는 지루하다는 듯 한 손으로 창을 늘여 잡았다. 창날이 바닥을 향하고, 순식간에 창을 말아올려 회전으로 다가오는 몬스터의 가슴께를 꿰뚫은 것이다. 그륵거리는 숨을 토해내던 몬스터의 입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가 터져나오고 곧 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소녀는 조용하게, 그러나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물은 사람을 바라봤다.

"알아도 괜찮겠어요? 뒷감당은 가능하겠고?"

음산한 듯 보이는 미소에 남자는 혼신을 다해 말을 더듬었다. 당황해선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는 폼이 꽤 우스워서 소녀는 웃음을 터트리며 창을 어깨에 걸었다. 농담이예요. 하는 말을 듣고 나서야 남자는 불안한 표정을 내려둔 채 안도의 미소를 지은 듯 보였다.

"아가씨. 성격 세네?"
"이해 좀 해줘요. 애초에 이 나이에 헌터짓 하려면 성질머리 개 더러워야 살 수 있는 거. 알잖아요?"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결국 헌터 역시 피라미드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노라며, 지한은 자신에게 주절대던 한 어른을 기억해냈다. 걸친 창을 팔에 끼운 채 지한은 살짝 고갤 기울였다.

"자. 더 늦기 전에 공략이나 마치자고요. 며칠간 게이트에서 먼지 뒤집어 썼더니. 목이 따가워서 돌겠거든요."
"어, 어.. 그래.."

결국 저자세로 물러난 헌터를 보면서도, 지한에게 별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이 곳은 예절과 정신으로 중요한 '가문'도 아니었고, 자신에게 뭐라 할 상급자가 있는 '길드'도 아니었다. 실력과 능력. 두 가지로만 평가되는 게이트에선 이런 모습은 당연한 거였다. 실력 좋은 각성자와 함께하는 게이트는 안정적이며, 위험하지 않으니까.
그런 면에서 지한은 자신의 성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갑질을 해대는 헌터들도 있는 이 업계에서, 자신 정도면 말이 조금 음산할 뿐. 실력은 볼 만 했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키득거리던 지한의 감각에 무언가가 걸렸다. 순식간에 창대를 길게 잡고 창을 들어올린 지한에 의해 사람들은 진로를 방해받아 놀란 듯 했다.

"아저씨. 이 게이트 등급. 소형 아니었어요?"
"어..어. 맞아. UHN에서 그렇다고 했는데.."

목을 긁어대며 깩깩거리는 사후아긴 무리를 보면서 지한은 창대에 더 힘을 가했다.

"이상하네. 요즘 소형에선 정예급 사후아긴 부대가 나오나?"
"사, 사후아긴.."

게이트를 포기해야 하나? 안절부절대는 남자를 한심하단 듯 바라보던 지한은 일행 중 한 사람을 바라봤다. 아까부터 입을 꾹 닿은 채 짐을 옮기기만 하던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가선 꾹 눌러 쓴 후드의 옆으로 스며들 법한 목소리를 냈다.

"나 혼자서 하면 좀 힘들 것 같은데. 넌 관심 없어요?"

돈. 급한 것 같은데. 지한이 살짝 긇음과 동시에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힘만 좋으면 된다더니..완전 꽝이었구만."
"가끔 이런 게이트도 있으니까요."
"하..빌어먹겠네."
"그래서. 도와주는 쪽? 아니면?"

지한의 장난스런 목소리에 남자는 한숨을 쉬곤 후드를 벗었다. 황갈색의 머리카락과 멋을 내려는 듯, 굴절따윈 조금도 없는 안경을 쓴 남자는 웃고 있었다.

"근데. 나 칼잡인데."
"예비용 칼이라도 써야죠. 그쪽. 실력은 꽤 되잖아요?"
"하..피 묻으면 이 지적인 분위기가 살벌해진단 말이지."

실없는 농담을 던지던 남자가 의념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며 지한은 가볍게 고갤 끄덕였다. 오히려 이런 쪽이 상대하기 편했다. 적당한 정의감, 미미한 광기. 그런 이들은 조금만 부추기면 이처럼.. 간단히 폭주하기 마련이었으니까.

"나는 상대하기 싫었어."

그런 말을 하면서도 태호는 손을 뻗어낸 채 사후아긴의 방패를 후려쳤다. 방패에 보기 좋은 일그러짐이 생기고 사후아긴이 그 힘에 튕겨나자 지한은 창대를 늘여 사후아긴의 손목을 후려쳤다. 손목이 어그러지는 듯한 고통에 무기를 던진 채, 손목을 쥔 순간. 결과는 당연했다.

"왜냐면 오늘은 얌전히 돈만 벌고 가려고 했거든."
"의외네요? 그러기에는, 눈은 웃고 있는데?"
"내가 좀 웃는 상이야. 보기 좋잖아?"

콰직, 카드드드득. 갑옷을 베었다는 말이 옳은가? 그런 것은 알 수 없었다. 단지 말 그대로 태호는 검을 통해 사후아긴을 갑옷 채로 베었을 뿐이다. 반으로 토막나 쓰러진 사후아긴의 시체를 멀리 던져버리며 태호와 지한은 각자의 무력을 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한은 창을 쥔 채로 적에게 찔러넣으며 자신의 의념을 끌어올렸다. 의지는 창에 깃들어, 자한의 의념을 표현했다. 그 표현에는 '정지'라는 힘이 담겨 있었다.
끼기긱, 기긱. 강한 힘을 허공에 고정한 채. 지한은 사후아긴의 앞에 도달했을 때. 정지되었던 힘을 풀어냈다. 순간적인 가속과 함께 사후아긴의 머리를 그대로 꿰뚫은 창과 함께 말이다.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어갔다. 애초에 중형 길드의 행동대장급 전력인 두 사람이 나선 순간, 소형 변칙 수준의 사후아긴 부대가 견딜 수 없었다.
바닥에 철퍽이는 피를 밟으며 지한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태호를 바라봤다.

"땀냄새에 피냄새. 완전 최악인데?"
"그런 것 치곤 꽤 즐거우신 모양인데 말이지."

태호는 자신의 머릴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이 놈들. 전부 머리만 당했잖아."
"갑옷을 입고 있으니까."
"그것 치곤 무언가에 원한 들린 듯이 머릴 뚫어놨는데?"

특유의 장난기를 참지 못하고, 쓸데없는 장난을 던지는 태호에게 지한은 가벼운 미소와 함께 말했다.

"너. 몇 살이지?"
"응? 열여덟."
"난 열아홉이거든."

지한은 핏방울이 선명하게 튈 정도로 바닥에 고인 피를 밟아 터트렸다.

"누나 귀찮게 하지 말고 닥치자. 동생?"

762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6:24:34

위 세계관은 어디까지나 본 세계관과는 다른 캡틴 유니버스의 서브 세계관으로, 과거 또는 미래의 캐릭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763 ◆c9lNRrMzaQ (lcN79xNuK2)

2021-10-12 (FIRE!) 06:27:18

아마 이쪽 세계관은.. 성현의 미래에 살짝 언급된 또다른 특별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지한의 성격은 지금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니라 두 분이 모두 돌아가신 직후, 사촌에게 맡겨져 자랐을 경우의 성격입니다.
할아버지가 맡지 않은 세계관의 지한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764 태식주 (rKG4oeFxjQ)

2021-10-12 (FIRE!) 06:48:05

맡는 사람 차이

765 준혁주 (OJ.o1DyW3A)

2021-10-12 (FIRE!) 08:26:14

이번에 받은 의뢰에 대하여
가디언 지원은 몇명이나 대려 갈 수 있나요?

766 ◆c9lNRrMzaQ (tOQLD4noT.)

2021-10-12 (FIRE!) 08:36:15

비밀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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