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every now and then I like to get me some, to get some Oh, even though it's just a phase Now it's feel like I've been slowing a loaded gun This shit ain't fun I'm on the verge on painting with my brains Help me
- 좋아하는 거라면 역시 골드 계열일거야. 여러 톤을 구비해놓고 기분따라 골라 쓰겠지.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 펄이 들어간 밝은 금색, 평소 눈동자와 닮은 색이지 않을까. - 원하는거...원하는거라... 뭐든 대답해주고 진실로만 답해준다 하면, 음, 지금 시점에서는 아마 이전에도 연인이 있었는지를 궁금해할거 같네. 있었다면 어떤 사람이었는지 뭘 했는지 같은 것도 궁금해할테고. - 어지간해선 기숙사 옮길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골라보라면 현궁이겠지? 더운 건 싫고 시끄러운 건 더 싫으니까. 그리고 현궁엔 벨 선배가 있으니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할 걸? 아 같은 기숙사는 못 참지 ㅋㅋ 매일 깐족대러 간다 ㅋㅋ
음~~ 그랬구나~~ 아이 귀여운 동캡을 어쩌지 진짜? ((쑤다담)) ㅋㅋㅋㅋㅋ 신탁을 언급했던 건 정체를 떠보려고 했던게 맞긴 했지. 그 시점에서 그 신탁이 가리키는 건 윤이 말고는 생각이 안 났거든. 진행 내용이랑 후일담이랑 겹쳐봐도 그랬고. 그래도 에이 설마 했는데 ㅋㅋ 대박을 터뜨려버렸네...? 근데 그렇게 밝혀지는 것도 처음부터 예상 내에 두고 있던거야?
이러니까 좋지. 그 한 마디를 차마 꺼내지는 못한 채 다시금 손으로 볼을 가리는 당신을 바라보며 주양은 흐뭇하게 웃었다. 볼을 꼬집으면 말랑하게 느껴지는 그 감촉도 좋았지만, 당신의 반응이 평소의 당신에게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으니까. 굳이 볼을 꼬집지 않더라도 지금의 이 반응이면 만족한다는 듯, 계속 뭔가 아쉬운 것처럼 굴다가도 금새 풀어지고 말았다.
"흐으음~ 좋아. 우리 여보야의 요청사항, 내 마음속에 접수 완료! 그럼 이제 그 반대로 행동해보실까나~"
두 손을 감싸고 제 볼에 얹으며. 당장이라도 하트를 띄울 듯 상큼발랄하게 이야기했으나 너무 발랄했던 나머지 속마음도 함께 말해버렸다는 것은 주양이 눈치채지 못한 사실이었다. 당신이 이것을 듣더라도 자신을 싫어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심한 내용은 아니었다~ 하는 것이 주양의 생각이기도 했다.
죽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다는 말에는 결국 다시 웃어버리고야 마는 것이다. 뭣모르던 옛날 같았더라면 자신에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길래 그런 거냐며 정말로 모르는 상태에서 물음을 던졌을 테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슨 의미인지. 남들은 주제넘는다며 섵불리 알고 있다는 말을 잘 꺼내지 않지만 주양은 그 반대였다. 알것은 다 알고 지내는데 뭐가 문제야? 하는 마인드에서 오는 영향이 컸다.
"어머나. 그런건 전혀 아니니까 안심해도 좋아~ 그까짓 놈들이 감히 날 어떻게 건드리려고?"
건들었다간 전부 산제물으로 보내버릴텐데. 뒷이야기는 굳이 더 꺼내지 않고 걱정하지 말라는듯 씩 웃으며 당신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 두어번 통통 두드려주었다. 우리 단태. 언니 믿지? 하는 장난스러운 한 마디 말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못 지내는건 아닌지 걱정이라도 하듯 제 발목을 잡은 당신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저도 모르게 표정이 찌푸려질수밖에 없었다. 허나 싫은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아니,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걱정이라는 것은 기분 좋은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이윽고. 주양은 발찌를 한참 바라보다가 조금은 수줍게 웃었다. 선물. 당신에게 자신이 귀걸이와 목걸이를 선물해줬듯이. 당신도 자신에게 선물을 주었다. 평생 풀어내지 않을, 그 어떤 족쇄보다도 로맨틱하고 구속력 있으며 사랑스러운 그런 것을.
".. 나. 기분 엄청 묘해졌어. 그거. 우리 여보야 팔찌랑 비슷한 디자인인것 같은데~ 엄청 마음에 들어. 너가 직접 채워주는거라서 더더욱."
당신을 한참 내려다보며,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오롯이 느끼고는 수줍은 미소를 유지했다. 제 발목에 감기게 될 뱀 모양 발찌처럼, 당신이라는 존재가 언젠가는 자신의 삶 전체를 휘감아주기를 기대하면서.
>>665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답니다.😊 새우를 사서 부추랑 대패삼겹살을 말아 갈릭버터에 구워먹었어요. 열심히 일한 저를 위한 선물이었답니다..🤤 첼주도 어서 저녁 드셔요! 도망가는 첼이..! 벨이가 아무것도 못 받으면 속으로는 .oO(머글의 파블로프의 개가 된 기분인데..) 하지 않을까요? 사실은 기대했던 거죠!🤔
매운맛은 성장의 발판이 된답니다. 성장통이라고들 하지요!😊 플래그는 이미 충분하고요.((눈이 반쯤 맛이 갔어요.))
아성이 감초사탕을 씹던 그 시각, 그녀는 옷의 수선을 맡기기 위해 라온의 양장점에 들르고 있던 중이었다. 성큼 바뀌어버린 바깥 계절을 따라 새로이 입을 옷들을 꺼냈는데 그 중 몇몇이 손을 좀 봐야 할 상태였다. 본가로 보내 수선을 맡기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걸 전해준다는 핑계로 또 누가 올지 모르니 그냥 라온에 맡기자 하고 나왔었다.
"...그럼 후일, 찾으러 올게요."
양장점 주인과 수선에 대한 말을 나누고 찾으러 올 날을 받아 밖으로 나오니 한쪽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온다. 누구나 주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이끌리듯, 그녀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지켜보니 누가 대차게 넘어지기라도 했나보다. 키득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누가 일어나는게 보였다. 조금 가까이 걸어가보니 뜻밖의 아는 얼굴이라 그녀는 조금 더 지켜보고 있었다.
"......"
바로 말을 걸지 않은 건 그에 대한 여러 생각과 기분이 겹쳤었기 때문이었다. 저번에 마주친 이후로 주변에 여러 일이 있었지 않은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보니 그녀 역시 주변을 보는 눈이 사뭇 달라졌다. 그래서 바로 말을 걸지 않은 채 멀리서 가만히 보기만 하다가, 조금 후에 슬쩍 근처로 가서 툭 하니 말을 던졌다.
"학원이 시끄러워질 일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에요."
저번처럼 공손한 인사도 없이 그 한마디만 달랑 내뱉은 그녀는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아성이 어떻게 할지 지켜볼 것처럼. 혹은 할 말 있으면 하라는 것처럼.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며 무엇에 홀린것 같이 가림빛으로 향하던 아성의 발길이 멈췄다. 아성은 정신을 차리며 자신이 큰일을 저지를 뻔 했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는 뒤를 돌아봤다. 펠리체. 백궁소속 순혈 가문 후배였다. 이전에 당과점에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 아성은 일단 자신의 행동을 둘러대기로 한다.
"하긴, 감초사탕으로 현궁을 테러하는 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지?"
아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감초사탕을 이용한 장난은 질렸으며 이젠 새로운 장난을 생각할 때라는 등의 말을 한다.
"예를 들어 꾀병 쿠키를 이용한다던가. 뭐 그런 일?"
이곳의 위치에서 아성의 몸이 향한 방향으로 갔을 때, 그곳에는 당과점도, 양장점도, 주막도, 장난용품점도 없다. 그저 가림빛 뿐이었다. 따라서 아성은 자신이 떨어졌을 때, 흩뿌려진 사탕들을 이용하기로 한다. 이정도라면 적당히 학원도 시끄러워지고 자신의 행동도 덮어질 것이다.
그녀는 지난번 만났을 때와는 달리 공손한 인사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그를 말렸다. 그리고 자리를 뜨지 않고 그를 응시한다. 이러한 정보들로 아성은 펠리체가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 지 대강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아성이 그녀를 자각하고 뒤를 돌아봤을 때에도 그녀는 인사 없이 고개만 살짝 기울였다. 두 손을 뒤로 모아 쥐고 바른 자세로 꼿꼿히 서서 바라보고 있었으니 상대에 따라서는 건방지게 보일 법도 했다. 그렇게 보이건 말건 그녀는 신경쓰지 않는 듯 눈만 깜빡였다. 이윽고 아성이 변명 아닌 변명 같은 말을 늘어놓았을 때도 소리 없이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분명 아무 말도 없었는데 아 그러세요, 라고 말한 것만 같이.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성의 어깨 너머를 보았다. 그녀가 말을 걸지 않았다면 아성이 나아갔을 방향 쪽 말이다. 그 너머에는 라온의 가게들은 없고 갈수록 음침하고 음산해 보이는 길만 있었다. 그쪽으로 가면 분명히 가림빛이 나올 것이다. 일전에 비슷한 방향으로 남매를 배웅했던 그녀였기에 더 잘 알고 있었다. 가림빛에 가면 교칙위반이라는 것도.
조금 뒤 다시 시선을 아성에게 되돌린 그녀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말했다.
"선배가 사탕으로 테러를 하든 뭐 다른 걸 하든, 교수님이나 누구에게 말할 생각은 없지만, 애써 돌아온 평화에 물 끼얹는 짓은 어지간하면 안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라는 걸 그녀가 제일 잘 안다. 그러니 최소한 지금 정도는 이 미적지근한 평화에 얌전히 있으라는 의미로, 적당한 말을 적당하게 내뱉었다.
"한명의 실수로 몇명의 희생이 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꺼내고보니 적당히라는 느낌이 아니었던 듯 하지만. 의미 전달은 되겠지 하고 생각하며 다시 어깨를 으쓱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