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5092> [ALL/에바기반] 붉은 바다를 위해 - 01 :: 1001

◆5J9oyXR7Y.

2021-10-04 00:00:38 - 2021-10-08 23:17:09

0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00:00:38


 
 ◉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B6%89%EC%9D%80%20%EB%B0%94%EB%8B%A4%EB%A5%BC%20%EC%9C%84%ED%95%B4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81088/recent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25091/recent
익명 설문지 https://forms.gle/haZAgevs5w5gY7um8

206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19:31:22

>>202 아무튼 에반게리온은 희망찬 소년만화가 맞습니다 (ㅋㅋ)

207 나루미주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19:35:21

에반게리온은 희망찬 소년만화이며 클레멘타인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역작입니다

208 나츠키주 (huS86sGocE)

2021-10-04 (모두 수고..) 19:38:02

흐으으으음....

209 타카기주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19:39:51

일상 많이해서...멘탈 챙깁시다

210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19:40:15

>>207 이거 완전 달리는 KTX 안에서 물구나무서기하고 360°로 헤드뱅잉하면서 인정 어 injeong 하는 부분입니다.

211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19:56:07

정신 수치만 잘 챙겨준다면 아무튼 정말 희망찬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212 나츠키주 (huS86sGocE)

2021-10-04 (모두 수고..) 19:57:22

그... 그래! 어쨌든 10까지만 유지하면 에바는 탈 수 있으니까...(???

213 타카기주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19:58:48

100 근처 정신 최고 유지 가즈아

214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19:59:20

215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0:05:01

아무튼간에 진짜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들 맛밥하고 계시신가요?

216 나루미주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20:12:50

인터넷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진행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_.

217 타카기주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0:17:11

닭갈비 먹었지요!

218 나츠키주 (huS86sGocE)

2021-10-04 (모두 수고..) 20:28:47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짜요짜요 먹는 중이에요 :>

219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0:49:25

다들 저녁 잘 챙기고 계시는 거 같아서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저녁 식사 되시길 바라며......

10시 반에 뵙겠습니다.

220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0:51:31

221 타카기주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0:55:27

10시 반에 뵈엉숑

222 나루미주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22:14:33

나루미가 전철을 타고 처음으로 네르프에 출근하는 장면으로 진행을 시작해도 괜찮으려나요?

223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2:16:19

>>222 가능합니다.

224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2:17:46

지금 계시는 분께서는 이 레스에 앵커를 달아주세요.
레스 남겨주시는 즉시 자동으로 출석 처리됩니다. 30분까지 체크 받겠습니다.

225 나츠키주 (huS86sGocE)

2021-10-04 (모두 수고..) 22:18:46

>>224 첫 진행이라니 두근두근이네요 :>

226 나루미주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22:18:47

>>224 손~

227 미츠루주◆UO0HO7RAyE (XzNn3tmjTk)

2021-10-04 (모두 수고..) 22:20:30

일어났습니다 ㅇ0ㅇ~~~~!!!

228 미츠루주◆UO0HO7RAyE (XzNn3tmjTk)

2021-10-04 (모두 수고..) 22:20:47

>>224 손!!!!

229 타카기주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2:23:54

손!

230 RedCap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2:25:09

첫 진행을 시작하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231 나츠키주 (huS86sGocE)

2021-10-04 (모두 수고..) 22:25:45

녜!!!!

232 타카기주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2:26:31

가즈아아아아!!

233 미츠루주◆UO0HO7RAyE (XzNn3tmjTk)

2021-10-04 (모두 수고..) 22:29:34

네에에에엥에ㅔㅇ~~~~~~~!!!!!!!

234 나루미주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22:35:33

네!!!!!!!!!!!!!!11
지금 레스를 올리면 되나요!

235 타카기주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2:35:58

>>224

손!

236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2:36:18


Phase 1 첫번째 에피소드
Episode One : Invasion

시작합니다.

237 후카미즈 나루미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22:37:18

출근시간의 전철은 항상 북적거리기 마련이다. 나는 해류마냥 울렁이는 인파 사이에 굳게 서서, 알록달록한 노선도를 치어다보았다. 매표기는 찍찍거리며 종이 티켓을 뱉는다.

가로로 죽 늘어선 전철의 좌석은 도열한 병사들만큼 딱딱하고 비좁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좌석에 쿠션이 있는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럴 수 없었다. 심지어 집 근처에 버스 차고지가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탄다면 반드시 앉아서 갈 수 있었음에도 그렇다. 이런 X발.

'이번 역은-'

철봉에 어깨를 기대놓고 물속처럼 새카만 창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 내려야 할 역이다. 새 직장이 있는 곳.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받고 싶다. 그것이 모든 세상 월급쟁이들의 소망이겠지. 내릴때 발을 조심하라는 귀따가운 방송은 넘겨버리고, 새 보금자리가 될 곳으로 향한다.

네르프는 어떤 곳일까...

@이렇게 시작을..! 첫출근이에요!

238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2:37:21

참여하시는 레스주분들께서는 >>129 레스를 참고하셔서 진행 레스를 남겨주세요.

239 요리미치 타카기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2:43:03

삐이- 삐이-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에 정신이 번쩍 든다.

이러한 무더위 속에서 잘도 선 채로 눈이 감겨졌다는 건 둘째 치고.

경보가 울렸다는 건 그 재앙이 덮쳐온다는 거겠지?

아빠는 잘 대피하셨으려나? 나 찾느라 괜히 찾으러 다니지 마셔야 하는데.

타카기는 자신의 안위보다 오히려 부모를 걱정하지만 이내 먼저 대피소로 출발한다.

만약 대피소에 없다면 전화라도 해야지.

@

240 카시와자키 나츠키 (huS86sGocE)

2021-10-04 (모두 수고..) 22:47:57

덜컹거리는 기차에 맞춰 작게 흔들리는 머리칼의 색이 문득 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염색, 그것도 서투른 솜씨로 해서 여기저기 얼룩덜룩한 느낌이 되었다. 약간의 아쉬움을 담아 손끝으로 매만지다가 툭 손을 떨궜다. 누구 보기 좋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꾸미려는 의도도 아니었다. 신도쿄로 오게 되었으니 도쿄 데뷔-라는 것도 아니다. …아니, 누구 보라고 한 건 맞긴 맞지. 그렇게 실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던 것을 끊은 것은 차내에 울려퍼지는 안내방송이었다.

“…하아…”

짐을 챙겨서 플랫폼에 내리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오라는 말은 들었지만, 여기서부터는 어떻게 가야하는거지.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편지에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고 해도 그다지 주의 깊게 읽고 싶지도 않아 대충 도쿄로 오라는 말만 보고 냅둬버렸으니. ...일단 잠시 벤치 쪽으로 다가가 앉았다.

별로 길을 잃은 건 아니야. 그냥.. 조금 미적거릴 뿐이니까.
누구에게 말하는 건지 모를 말이 턱끝까지 차오르다가 다시 들어갔다.

@ 말은 이렇게 하지만 역에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는 중입니다(?

241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XzNn3tmjTk)

2021-10-04 (모두 수고..) 22:48:51

여름이었다.

교실은 시끄럽기도 하고 조용하기도 하다. 단순 소음의 크기만 놓고 본다면 전자, 소리들의 실질 영양가를 생각하면 후자.

'......'

문득 그것들로부터 떨어지고 싶어졌다. 발걸음을 옮기는 미츠루의 손에는 사탕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교실 문 밖을 나섭니다.

242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2:51:09

>>237
언제나 반짝이는 건물과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던 제3신도쿄시이지만, 오늘의 제3신도쿄시는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없지않아있습니다. 전철 창 밖으로 들리는 사이렌소리와 어딘가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는 한 무리들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보이는 것 같지만, 별 일 아닐거라 생각하며 나루미는 역에서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갑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내려가고 내려간 끝에 나루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눈부시게 쾌청한 하늘과, 우거진 숲과, 너무나도 맑고 깨끗하게 조성된 호수, 그리고.......딱 봐도 유리로 된 것 같아 보이는 웅장한 푸른 피라미드 건물. 바로 저 건물이 나루미가 오늘부터 일하게 될 곳입니다. 지오프론트Geofront. 네르프 일본 지부의 본부.
따사로운 인공태양빛을 느끼며 나루미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립니다. 뭔가 안쪽에서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만, 별일 아닐 겁니다.

본부로 들어가시겠습니까?

243 후카미즈 나루미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23:01:50

'큰불이 났나. 쟤네들은 아침부터 뺑이치네, 불쌍하게.'

하지만 내가 신경쓸 바 아니다. 저 사람들에게는 저 사람들의 일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그렇고. 서로 정해진 장소에서 주어진 일만 하자구요. 이 사회의 안녕을 위해서 말이야.

전철역과 바로 이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스위스 벙커보다 깊게, 모스크바 지하철보다 더 깊게. 이게 핵미사일 사일론가 생각이 들 때면 네르프의 시설 지오프론트에 도달한다. 체감상 소금기 찌든 기반암까지 파고들어왔는데도, 환경은 쾌적하기 그지없다. 네르프 녀석들. 좋은 곳에서 사는구만? 땅 밑에서 햇빛을 쬐다니.

@들어갑니다.

244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3:02:53

>>239
저 산 너머에 가서도 들릴 만큼 요란하게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타카기는 대피소로 향합니다....

삐이 - 삐이 -
귀를 막아도 틀어막아도 귀를 찢을세라 들려오는 이 사이렌소리는 어느 곳으로 가도 똑같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딜 가든 모두가 하나되어 입을 맞춘 것마냥 울려퍼지는 이 사이렌 소리는, 긴급재난경보입니다.
'재앙' 이 지나고부터 정확히 15년이 지났습니다만, 사람들은 여전히 '재앙' 이 남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재앙'의 후유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사이렌소리를 듣고 모두 평정을 잃었습니다.
대피소로 가는 길에 타카기의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동요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겁에 질려 길바닥에 웅크린 사람부터, 같이 오지 못한 아이를 찾아 헤메는 사람하며, 덜덜 떨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사람까지. 사람들은 모두 평정심을 잃은 채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카기 역시, 이들을 따라 [ 대피소 ] 로 향하고 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이곳으로 말입니다.

대피소로 들어가시겠습니까?

245 요리미치 타카기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3:06:38

'빨리 아빠를 찾든 해야지.'

적어도 지금의 자신으로서는 재앙을 어떻게 할 방법은 없었다.

오직 대피소 안에 들어가 가족을 찾아 자신은 살아있다고 안심을 시켜주는 것 밖에는

만일 대피소로 못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도와 똑같이 대피소 안으로 들어간다.

@

246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3:13:36

>>240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열차는 이번 역까지만 운행한다고 하고 가버렸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후 나츠키의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너무나도 황량한, 사람 한 명 없는 역사였습니다.
보통 때라면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거나 내리는 승객들로 북적이겠지만, 오늘 이곳에 내린 사람은 나츠키 혼자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오가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삐이 소리를 내며 출발하는 열차를 뒤로하고, 나츠키는 벤치에 앉습니다.
오늘 나츠키는 이곳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은 아직까지도 코빼기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들려오는 건 그저 사납게 나뭇잎을 가르고 지나가는 바람소리 뿐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매섭습니다.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을 것처럼 말입니다.

역시, 역에서 일단 나가서 기다려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가보시겠습니까?

247 카시와자키 나츠키 (huS86sGocE)

2021-10-04 (모두 수고..) 23:20:22

가만히 앉아 잠시 눈을 감았다. 떠나가는 열차의 소리가 지나간 후, 역은 그야말로 적막해졌다. …잠깐, 적막하다고? 새벽도 아닌데? 다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다. …조용해. 그리고 아무도 없어. 벤치에 앉은 사람은 물론이고, 그냥 오가는 사람도 없다. 주변은 황량하게 텅 빈 역사고, 사람이라고는 나 밖에 없다.

“…여기가 맞나?”

혹시 내가 역을 착각해서 다른 곳으로 온 건 아니겠지? 그제서야 주섬주섬, 짐 안에서 편지를 꺼내 다시 확인했다. …아, 여기서 만나서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있었지. 그럼 금방 오는 걸까. 다시 편지를 정리해서 넣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사나운 바람소리가 묘한 불안감을 돋군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아.

“……나, 나가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별로 무서운 건 아니지만. 뭐어.”

듣는 사람도 없지만 그냥, 그렇게 중얼거리며 짐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섰다. 그, 그래. 운이 좋으면 그 만나서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밖으로 나가봅니다

248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3:24:26

>>241
시끌벅적한 소음을 뒤로 하고 미츠루는 교실 문을 나섭니다.
교실 안에 있었을 때는 시시콜콜한 소리, 영양가 없이 주고받는 안부 이야기. 잡음, 잡음, 잡음만이 계속 들려왔었습니다. 그러나 교실 문 밖으로 나가고 나서 미츠루에게 들려오는 것은, 방향 없는 아우성입니다. 학생들이 하나같이 웅성거리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 줄, 아니 두 줄로, 한 명 한명씩 질서정연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신들도 왜 이동하는지는 모르는지 가면서도 학생들끼리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보입니다.

"자! 질서 있게 두 줄로 이동! 중간에 다른 길로 빠지면 안 된다! "

그리고, 2학년 교사 한명이 소리를 높여 이들을 인솔하는 모습 역시 눈에 보입니다.

249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XzNn3tmjTk)

2021-10-04 (모두 수고..) 23:34:18

>>248

복도로 나가자마자 자신을 반긴 것은 더 큰 혼란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는 몰라도, 일단 대열에 끼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니, 실은 알고 있겠지. 아예 모른다 하면 거짓말이다.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학생들의 행렬을 따른다. 주변은 굉장히 소란스러웠지만, 시끄러운 분위기에 낄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언성 높여 이야기해도 어차피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을 텐데.

@교사의 말에 따라 학생들이 가는 방향으로 줄 서서 움직입니다.

250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3:45:21

>>243
저 위에서 따사로운 인공태양이 내리쬐고 이따금씩 기계로 된 새가 지저귀고 있는 이곳은 지오프론트입니다. 네르프의 본부입니다.
그리고, 현재 이 도시에서 가장 혼잡스러운 장소 중 하나입니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냥 바삐 움직이는 게 아니라 뛰어가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겁에 질려있는 사람도 더러 보이며, 그 중엔 아예 묵주를 쥐고 기도를 하고 있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하나같이 [ 기술부 ] 라느니 [ 중앙지령실 ] 을 얘기하고 있는데,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땅 위던 땅 밑이던간에 다들 하나같이 혼란스러운 분위기인 건 마찬가지이겠거니 싶을 뿐입니다...

"이제 오셨는지요. "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적응되려는 것도 잠시, 나루미에게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려고 합니다.

"갑자기 말씀을 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에 첩보부로 배속되신 후카미즈 나루미 양 맞으십니까? "

>>245
타카기는 저 앞에서 인파에 치여 들어가지 못하고 동동거리고 있는 아이들 몇을 도와 대피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피소 안의 풍경은 굉장히 혼잡하였습니다. 모두가 질서정연하게 앉아있는 것도 아니라, 이 안에서 아버지를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저 멀리 오른쪽 벽쪽으로 아버지로 보이는 인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저들끼리 모여 들어가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저 앞에 아버지가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아버지를 향해 빨리 가서 전해야 합니다. 살아있다고. 나는 살아있다고. 무사히 대피하였다고....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요리미치 타카기 군 맞으십니까? "

하지만 하늘도 무색하게도,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 무리가 타카기를 가로막으려 하였습니다.

251 요리미치 타카기 (C/GGjkzuGA)

2021-10-04 (모두 수고..) 23:47:33

너무나 많은 인파에 아이들이 못들어가는 것을 도와준 후.

드디어 아빠를 볼 수 있었다.

다행히 그또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만나기만 하면 끝날 줄 알았으나.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자신을 막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저한테 무슨 볼일이신가요?"

너무나 수상한 차림을 한 그들을 보면 보통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이들이 자신을 적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으므로 당당하게 말한다.

"볼일이 있다면 빨리 끝내도록 하죠. 괜찮으시다면."

@

252 후카미즈 나루미 (mLAoufK1g2)

2021-10-04 (모두 수고..) 23:51:22

"....."

내가 지하철역에 실수로 들어왔나보다. 번잡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쫓아 눈동자가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굴렀다.

"이러면...좀 나가린데."

뭔진 몰라도 상황이 급하다는 미명 아래 인수인계도 없고, 연수 기간도 없이 곧장 실무에 투입될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뱃속에서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제발! 그런 식의 졸속행정은 이미 진저리나게 겪었어.

"제가 후카미즈 나루미 맞습니다만..."

@슬픈예감은틀린적이없고

253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2021-10-04 (모두 수고..) 23:55:23

>>247
역사 밖으로 나가도 조용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 하나, 바스락거리는 소리 하나, 숨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습니다. 마치 이 광활한 기차역에 나츠키 혼자만 오롯이 있단 것처럼, 개찰구를 나가도, 매표소에도 사람의 인영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관리인이 역 내의 모든 에어컨을 끄고 간 것인지, 역사를 나가도 나가지 않아도 느껴지는 온도는 똑같았습니다. 일 년 내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지만, 오늘은 유난히 무더운 날씨입니다. 무덥고, 바람은 세게 불어오고 있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쿵쿵거리는 소리.....

사람의 형상?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츠키의 눈 앞에 저 멀리 누군가 서 있던 것이 보이는 듯 싶었습니다. 그냥 사람이 아니라 소녀의 형상이었습니다. 푸른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트린....
더위 탓일까요? 더위 탓일 겁니다. 그래요. 더위 때문일겁니다. 무더위에 헛것이라도 본 것이겠거니 싶습니다. 그러나,

- 쿵.

지금부터 나츠키에게 들려오는 것들은, 전혀 헛것이라던가 환청 따위가 아닙니다.

254 카시와자키 나츠키 (FP2zojuQHg)

2021-10-05 (FIRE!) 00:03:31

밖에는 사람이 있겠지,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 바로 전면으로 부정당했다. 역무원도 없을 줄은 몰랐는데. 괜찮은건가 이 역? 역사를 나가서 둘러봐도 눈 앞에 펼쳐지는 건 사람은 물론이고 바스락거리는 소리, 숨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는 적막한 풍경. 마치 어딘가 다른 세계로 혼자만 뚝 떨어진 것 같은, 혹은 나 혼자만 남기고 전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그런 풍경. …솔직히 조금, 오싹하다.

“..뭐, 냐고 정말. 대체…”

역사를 나와 햇빛을 맞으니 유난히 더운 오늘의 날씨가 확 와닿는다. ..아니, 역사 내에서도 비슷한 온도였던 것 같다. 에어컨도 안 켜져 있었다니, 정말로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니겠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불평보다는 의문에 가까운 생각을 방해하듯, 이 세계에 깔린 적막을 깨부수는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고개를 든 그 순간, 보았다.
푸른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트린 소녀가.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 지금 상황에 제일 맞는 답이겠지.
하지만 아무도 없는 이 공간에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사람… …사람이 맞을까? 어쩌면 더워서 헛것이라도 보는 게 아닐까. 한 손을 들어 눈을 마구 비비고서, 어느새 가까워진 것 같은 쿵- 소리에 무심코 그쪽을 먼저 보았다.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본다

255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3mtGFfWN16)

2021-10-05 (FIRE!) 00:08:58

>>249
미츠루는 묵묵히 대피하는 학생들의 행렬을 따라 이동합니다.
모를 수가 없습니다. 모를 리가 없습니다. 이 소름끼칠만큼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이유를 어찌 모를 수가 있을까요? 다른 아이들은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지도 모르지만 미츠루는 이게 무슨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들은 그저 이동하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여라는 말밖에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솔하는 선생님들 역시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는 듯 보입니다. 위에서 내려온 말대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는 학생의 물음에 선생님은 [ 비상 대피소 ] 로 간단 말 뿐, 우리들이 '왜', '무엇을' 피해 이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역시 선생님도 모르고 계시는가 봅니다.

"......저기, 너. "

등 뒤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소리, 개미소리만하게 들려오고 있지만 명백한 소녀의 목소리입니다.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미츠루를 향한 물음으로 보입니다. 무시할까요, 돌아볼까요?

256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sXZHhkQHvc)

2021-10-05 (FIRE!) 00:22:26

>>255

지금 왜 모두가 움직이고 있는지, 자신 빼고 다른 이들이 감을 잡지 못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다.동급생들은 물론이고, 세컨드 임팩트를 몸소 겪은 교사들도 모를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이 조금이나마 평정심을 유지하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괜찮지 않은가.

주변 상황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걸어갈 때 때마침 들리는 목소리.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무슨 일인데."

이 상황에서 말을 건다는 것은 중요한 용건이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돌아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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