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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단풍 구경하러 갈래? ◆Sba8ZADKyM

2021-10-01 21:35:41 - 2021-12-08 00:26:22

0 나랑 단풍 구경하러 갈래? ◆Sba8ZADKyM (ZOk47WEY.I)

2021-10-01 (불탄다..!) 21:35:41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7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84096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8
웹박수 https://forms.gle/svRecK4gfgxLECrq8
이벤트용 웹박수 https://forms.gle/6Q7TyppVp8YgDDiP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10/4 부터 가을이 시작됩니다.

594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18:46:04

홍현은 잠깐 당황했지만 그래도 먼지 묻은 사탕을 먹이는건 안좋을 것 같아서 사탕을 조심히 아랑의 입에 넣어주었다.

"생딸기도 당연히 좋아하지..! 봄이 너무 빨리 지난게 아쉽지만.. 딸기맛이라면 감기약까지도 좋아해.."

이후 낙엽을 뒤지던 홍현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낙엽 사이에서는 좋은 낙엽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 다른 자리로 이동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좀 더 인내심을 가지기로 했다. 그러더니 아랑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책갈피는 네가 가질거야..? 아니면 다른 줄 사람이 있는건가..?"

595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19:00:24

홍현이 넣어준 사탕을 입안에서 조심히 굴렸다. 음, 맛있다, 이거. 만족스러운 표정이 된 아랑이 딸기맛이라면 감기약까지 좋아한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그거 호불호 갈기는 건데, 딸기맛이라면 뭐든 좋아하는 거구나. 만약 이 아이에게 선물할 일이 생기면 딸기맛 과자면 실패할 일 없겠다.

“ 맞아 봄이 빨리 지난 게 아쉬워~ 그래도 요샌 겨울에도 딸기가 잘 나오니까 가을이 지나가면 또 딸기를 잔뜩 먹을 수 있을 거야. 왠지 겨울에 편의점에 가면 딸기 들어간 신제품이 많이 나오더라구. 딸기맛 나는 영양제도 좋아할 거 같네에, 그 과일맛 종합 비타민! ”

딸기 맛이라기엔 다른 과일 맛도 섞여있지만, 덧붙이며 홍현의 옆에서 낙엽을 뒤적거리며 작게 웃었다. 예쁜 낙엽을 찾은 건 아니지만, 혼자 뒤적거리는 게 아니니까 뭔가 좀 즐겁다~

“ 으응, 아무래도 내가 가질까 싶어~ ”

다른 줄 사람이 있느냐는 말에 고민하나 싶더니, 내가 가질까 싶다는 말을 한다. 다른 줄 사람... 하니까 여러 사람이 떠올랐던 탓이다. 경아 언니도 낙엽 책갈피가 어울릴 것 같고, 해인이 선배도 주면 좋아할 것 같고, 진짜 빨간 단풍잎을 찾으면 그건 연호가 생각날 것 같다.

“ 예쁜 여러 개 찾으면 다른 사람도 주겠지마안, 하나 밖에 못 찾으면 그건 내가 가지는 게 나을 것 같아~ ”

596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19:08:16

예쁜 거 여러 개..

거를 빼먹었어요... :3....

597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19:09:25

아랑이 과일맛 비타민에 대해 말하자 그 달콤하면서도 인공적인 맛이 떠오른 홍현은 잠깐 상상에 빠졌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타민이라.. 그것도 좋지..! 진짜 이젠 딸기 재철이 봄이 아니라 겨울이 된 것 같긴 해.. 난 언제든 딸기만 먹을 수 있다면 좋지만."

여러개 찾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준다라.. 아마 줄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나도 한개만 찾는다면 그럴 것 같긴 하네..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 하려면 더 많이 찾아야겠다.. 그렇지..? 어.."

그렇게 말한 홍현의 손에는 두꺼워 매끄러우면서도 꽤나 균형잡힌 은행잎이 들려있었다.

"이건..괜찮지 않을까..?"

598 홍현주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19:21:49

저녁 먹고 올게요!

599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19:24:12

“ 응, 맞아~ 딸기맛 제품이 봄보다 겨울에 더 많이 나오기도 하니까아, 제철이 겨울인가 싶을 때가 있지이. ”

언제든 딸기만 먹을 수 있다면 좋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빵긋 웃었다. 한여름에도 싱싱한 딸기 먹을 수 있으면 좋지이, 여름에는 딸기 메뉴가 메뉴판에서 사라지기도 하니까. 여름에 딸기가 먹고 싶어질 때는 아쉬울 때가 있다.

“ 그래도 한... 3개쯤 찾으면 될까 싶기도 해. ”

내가 쓸 거는 봄에 만든 벚꽃 책갈피도 있으니까,
예쁜 낙엽 찾으면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건 괜찮지 않을까, 하며 내민 은행잎을 빤히 들여다 보다가 빵긋 웃는다.

“ 응, 예쁘다. ”

매끄럽고, 균형 잡히고, 색도 괜찮고. 책갈피로 선물해도 좋을 것 같네에.

600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19:24:33

>>598 맛저하세요 >:D ~ !

601 해인주 (qyw908dCyM)

2021-11-20 (파란날) 19:28:06

다른 분들이 오시면 또 의견을 물어보고 ... 리부트를 결정하게 될 것 같네요! 그땐 아마 해인이가 MPC의 자리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구요.

602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19:31:46

>>601 리부트 하면 지금 아이들(1학년 아이들까지) 다 졸업한 n년 후 시점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해인이가 MPC자리로 올라갈수도 있군요...? :Q... 앗 혹시 학생 해인이가 아니라 선생님 해인이로 MPC 굴리시게 될까요?

603 해인주 (qyw908dCyM)

2021-11-20 (파란날) 19:41:45

>>602 맞아요! 막 부임한 선생님이지 않을까 싶어요 :3 과목은 아직 정해둔건 없지만요. 학생회장이 새로운 MPC로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604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19:53:02

>>603 선생님이 된 해인이! >:D 과목은 충분히 고민해 보시고 천천히 정하시는 거예요! 그냥 느낌대로 고르셔도 해인이에게 찰떡일 것 같지만요 ㅎㅎ 새로운 회장캐릭터... XD! 좋네요.... <:3 학생회는 언제나 매력적이에요....

605 해인주 (qyw908dCyM)

2021-11-20 (파란날) 19:56:31

>>604 학생회는 매력적이죠~~ 다음 학생회장 캐릭터는 남자아이로 할지 여자아이로 할지도 고민이고 ... 아랑이도 졸업하고 한참 지나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기대되는걸요!

606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0:13:26

>>605 남자 학생회장이든 여자 학생회장이든 매력 뿜뿜일 거예요! :D !!
원래 연플 맺기 전에는 비서... 라는 직업을 염두에 두고 비서학과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호텔 후계자(오빠)의 비서인 것이죠... :3 지금 아랑이는 비서학과가 아니라 경영학과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경영학과 졸업하고 나서 뭘 할지가.... :Q.....
하다가 퍼뜩 게스트하우스 운영하는 아랑이가 떠오르네요.... :3 호텔 관련 쪽으로 가면 호텔리어나 호텔회계팀 근무 있긴 하지만요... <:3 비서 안 하고 그냥 회계팀 근무쪽으로 가도 괜찮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고... 왠지 생각할수록 고민이 되는데요....ㅋㅋㅋㅋㅋ 일반 기업으로 가면 마케팅쪽에서 일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랑이가 현재 직업삼고 싶어하는 게 없어서 어케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3 고3 때 뭔가에 꽂혀서 지금 염두에 두고 있는 (경영학과 or 비서학과) 학과와 다른 학과로 가서 지금 떠올리지 못했던 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고... 예~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선생님이 아니라 영양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3

607 문하주 (GvMKpXcndM)

2021-11-20 (파란날) 20:23:51

(오늘도 산처럼 쌓인 과제더미를 손에 들고 들어오던 문하주의 모습)

음- 갱신!

608 해인주 (qyw908dCyM)

2021-11-20 (파란날) 20:23:53

>>606 뭘하던 아랑이한텐 찰떡일것 같네요 ... 비서 아랑이 .. 이건 히트에요 히트! 만약 일대일이 성립하게 되면 가끔 일댈에 난입해서 편지 같은걸 써서 보낼것 같기도하고~ 그렇네요 :3

만약 리부트가 결정이 된다면 일댈을 원하시는 분들은 일댈로 빠지게 되고, 설정을 조금 다듬어서 Re:Bite 라는 이름으로 어장이 열리게 될 것 같아요! 열리는건 생각보다 금방 열리겠지만요~

609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0:24:25

"네가 가장 좋아하는건 생딸기야..? 아니면 다른 딸기 ㅇ"

610 홍현주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0:24:47

아 모바일로 잘못 눌렀..

611 해인주 (qyw908dCyM)

2021-11-20 (파란날) 20:25:37

>>607 문하주 어서오세요~~

612 문하주 (GvMKpXcndM)

2021-11-20 (파란날) 20:31:12

갱신하면서 시간이 겹치는 일도 몇 번 있었고, 며칠 동안 잠잠한 스레를 지켜보고만 있던 적도 많았으니 그 레스더의 말이 맞아. 애초에 내가 좀 기존에 이기적으로 행동한 일들도 많았지... 그것들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아직까지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이미 이야기가 상당히 진행된 것 같고, 나도 어장이 잘 되고 이 설정이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리부트에 찬성할게.

613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0:31:27

>>607 어서오세요 문하주.... >:D (저 짤 어디서 많이 보긴 했는데...) (어디서 봤지...?)

>>608 처음 생각한 직업이 비서라서 그런가... 사실 비서인 아랑이 모습이 제일 잘 그려지긴 해요... 분홍머리(미인)비서라니.. 이건 저도 좀 가지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 난입해서 편지! 언제든 환영이에요!

Re:Bite군요....? 심플하면서도 뭔가 힙해보여서 좋네요... >:D 리부트가 결정되면 빠르게.... 열리는군요! (끄덕) 알겠습니다 (끄덕끄덕)

>>610 저도 모바일이면 엔터 실수 자주 해요... ㅎㅎㅎ 천천히 써와주세요 홍현주!

614 문하주 (GvMKpXcndM)

2021-11-20 (파란날) 20:31:52

홍현주도 아랑주도 해인주도 안녕~
>>610 모바일 작성버튼이 좀 크지...

615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0:38:27

혼돈의 피자짤로 기억하고 있는데 피자짤로 검색해보니까 저 피자짤 이후로 불타는 방이 보여요... :Q...

리부트쪽으로 찬성표가 많이 모였네요... <:3 음, 일대일로 독립하게 되면 일대일로 독립한 참치들도
리부트 이후에 새로운 캐로 리부트 어장에 시트내도 되는가에 대한 여부도 묻고 싶어지네요. 아니면 일대일로 독립하게 되면 리부트 어장에는 시트를 안 내는 편이 좋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고민도 되서요.... <:3

616 해인주 (qyw908dCyM)

2021-11-20 (파란날) 20:44:28

일대일로 독립하게된 사람들도 당연히 리부트 어장에 시트는 낼 수 있어요! 단 AT의 위험성이 충분히 크므로 그 점만 유의해주신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보통 다시 세워진 어장은 AT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아서요.

617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0:47:10

"네가 가장 좋아하는건 생딸기야..? 아니면 다른 딸기 음식이야..?"

낙엽을 뒤지던 홍현은 아랑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면서도 손은 쉬지 않았다. 의외로 금방 끝날 것 같던 낙엽 찾기는 금방 끝나지 않았다.

"예쁘다니 다행이네..! 그러면 2개 더 찾아볼까."

618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0:47:32

>>616 저도 AT문제가 걱정되서 여쭤본 거예요. 리부트라고 할까 다시 세워진 어장은 at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아서 저도 걱정이 됐거든요. 답변 감사합니다 <:D !!

619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0:54:37

“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생딸기인 거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일까. 스테이크랑, 애플파이. ”

“ 가족들끼린 아무래도 음식 취향이 옮게 돼서... 둘 중 하나 중에 고르라면 못 고르겠네에~ ”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고민하지 않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서 깊이 고민하던 아랑이 스테이크랑 애플파이 두 개를 꼽았다, 둘 중 하나만 고를 수는 없다. 스테이크는 아빠가 (랑 오빠랑 여동생이) 좋아하는 음식이고, 애플파이는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아랑도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 이거 나름 괜찮지 않아~? 크기가 조금 작긴 하지만 그래서 더 귀여운 것 같고오. ”

아주 살짝 바랜 느낌도 있지만 땅에 떨어진 것치고는 선명한 붉은색이라고 할까, 크기는 주위의 다른 단풍잎보다 작아서 아기의 손바닥 같지만 오히려 그 점이 좋은 단풍잎을 들고 아랑이 홍현에게 물어보았다.

620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1:04:15

"스테이크랑 애플파이구나.. 가족들이 좋아하면 자신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긴 하지..! 나도 딸기만 제외하면 비슷한 것 같아. 아, 딸기까지 포함하면 내 불후의 1위는 역시 내가 직접 만든 딸기맛 강장제지만."

홍현은 그렇게 말한 뒤 딸기맛 강장제를 들고 오지 않은 것에 아쉬워했다. 한 몸같이 들고 다니던 강장제를 놓고 온 이유는 너무 의존해서 먹는 양을 줄이느라 최근에는 간간이 들고 다니지 않을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과다하게 먹으면 좀 상태가 안 좋아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달았으니까."

아랑이 들고 있는 낙엽을 본 홍현은 안경을 고쳐 쓰곤 말했다.

"정말 귀여운데..! 이것도 좋은 것 같아..!"

621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1:16:14


“ 딸기맛 시럽 비슷한 맛이야? 아니면 딸기맛 비타 오백 버전...? 나 강장제는 먹어본 적 없어서 맛을 전혀 상상 못하겠어어. ”

강장제를 먹어본 적 없고, 비타 오백이랑 딸기맛 시럽은 먹어본 적 있으니까, 자연히 연상하게 되는 맛이 딸기맛 시럽(감기약)과 비타 오백이었다. 잠이 깰 거 같으니 의외로 딸기맛 에스프레소 같은 걸까.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기도 했다. 아랑의 눈이 호기심에 반짝였다.

“ 맛 궁금하다아. 먹어보고 싶을지도오. ”

“ 카페인 과다 섭취랑 비슷한 느낌이야? 단 맛이면... 에스프레소 맛이랑은 거리가 멀까...? ”

정말 귀여운데, 이것도 좋은 것 같다는 홍현의 말을 듣고 아랑이 활짝 웃었다. 어깨가 조금 으쓱해졌다.

“ 앗. ”

은행잎인데, 빛을 덜 받은 부분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완전히 노란 물이 들기 전의 시점에서 떨어진 건지... 반절은 노랗고 반절은 애매한 연두색이지만 모양은 괜찮은 은행잎을 찾은 아랑이 그것을 주워들었다.

“ 낙엽... 보다는 덜 물든 은행잎 같은데, 이건 이거대로 유니크한가... 싶은 생각도 드네에. 네가 보기엔 어때보여? 책갈피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 ”

622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1:30:07

"먹어본 사람의 말로는 딸기맛 시럽에 감기약을 타먹는 맛이라고 했어. 내가 느끼기엔 감미로운 딸기의 달콤함과 씁쓸한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맛이고."

홍현은 그렇게 말한 뒤 그 강장제의 맛이 떠올라 입맛을 다셨다.

"궁금하면 나중에 한번 조금만 따라서 줄게..!"

강장제의 부작용에 대해 물어보자 홍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카페인의 부작용이랑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긴 하네. 그렇지만 이 부작용은 나한테만 있는 것 같아. 약학부원들도 한번씩 시음해봤는데 다들 그냥 달아하고 말았거든. 한번 내가 먹은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평소랑 달리 엄청나거든..!"

아랑이 찾은 다른 은행잎을 주의깊게 바라보던 홍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양만 좋다면 이파리 색이 좀 섞여있는게 더 오묘할
하고 좋은 것 같은데..? 마음에 들어..!"

623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1:42:23

“ 딸기맛도 좋아하지만 약의 씁쓸한 맛도 좋아하나 보네에. ”

빵긋 웃으며 아랑이 입맛을 다시는 홍현을 보았다. 딸기맛 시럽에 약을 타먹는 맛...이라면 약 싫어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지도오.

“ 응, 나중에 조금 따라서 줘~ ”

홍현의 맛 설명으로 어느 정도 맛에 대한 짐작이 갔지만, 먹을 기회가 있다면 역시 직접 먹어보고 싶어진다. 호기심이 동한 표정으로 살짝 웃었다.

“ 다른 부원들도 먹어봤다면, 홍현이는 들어간 동아리가 있단 거구나아. 아직 가 본 적 없는 동아리라 궁금하다~ 견학 허용된다면 가보고 싶다아. ”

라고 다른 동아리 뽀작거리길 좋아하는 (= 견학하길 좋아하는) 아랑이 말했다.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먹어 보고 싶기도 하고, 평소랑 달리 엄청나다는 말은... 약을 만들 때 모습이랑 평소의 모습이 많이 다르단 걸까? 궁금했지만 어쩐지 물어보는 게 실례일 것 같아서 궁금증을 털어내고 홍현의 평을 들었다.

“ 그럼 이건 책갈피 만들면 너 줄게~ 같이 찾아주는 답레야아! ”

섞여 있는 오묘함이 어쩐지 딸기 강장제의 맛 (달콤함과 씁쓸함이 섞였다는 점에서) 설명을 떠올리게 해서, 이 은행잎은 아랑이 떠올렸던 사람들보다 눈앞의 소녀에게 어울릴 거 같았다. 아랑이 방긋 웃었다.

624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1:59:43

"응. 둘의 조화를 가장 좋아해.. 아, 난 약학부인데 방과후에는 거의 약학부에 있으니까 혹시 견학오고 싶다면 방과후 아무때나 와도 상관 없어..!"

언제나 방문자는 환영이었다. 약 만드는게 홍현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지만 가끔 있는 약간의 이벤트는 조금 더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아.. 저..정말 고마워..! 그러면 나중에 책갈피 건네주러 약학부로 오면 되려나..?"

홍현은 기쁜 나머지 원래 딸기맛 음식을 먹으면 한동안 말을 더듬지 않았는데 다시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 미소를 감추지 않고 잠시 아래를 본 홍현은 낙엽 하나를 들어올렸다. 길쭉하면서도 균형잡힌 모양에 수수한 갈색 낙엽이었다.

"이..건 복자기나무 잎인가? 이건.. 어떤 것 같아?"

625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2:15:09

“ 와~ 그럼 방과 후에 갈게~! 방과후 활동은 매일 하는 거야? 매일 하는 거라며언, 다음 주 화요일쯤에 들를까 싶어서~ ”

아무 때나 와도 상관없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피곤해하는 월요일은 건너뛰고 화요일쯤에 방문한다면 적당할 것이다. 월~금요일까지 매일 하는 방과후 활동이라면 화요일에 가고. 월 수 금처럼 3일로 운영되면 수요일날쯤 가는 게 좋겠다.

“ 응, 약학부로 갈게~ ”

반으로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견학도 하고, 자양강장제라는 것도 먹어보려면 여러모로 약학부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아랑이 빵긋 웃으며 약학부로 가겠다고 답했다. 더듬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왜냐면, 감출 수 없는 홍현의 미소에서 그녀가 기뻐하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 와! 갈색도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름은 몰랐는데 이게 복자기나무 잎이구나아. 앞에 것들이랑 안 겹치고, 원했던 색깔이라 좋아~ ”

마음에 들었다! 지식이 +1 되었다는 점도 포함해서.
홍현이 처음 찾아준 노란 은행잎, 아랑이 찾은 자그마한 단풍잎과 오묘하게 두 색이 섞인 연두 노랑 은행잎, 그리고 복자기나무 잎까지 포함해서. 원래 찾고자 했던 낙엽을 다 찾은 거 같았다. 아랑은 잠시 잎들을 가지고 있어달라고 홍현에게 부탁한 후에 매고 다니던 가방에서 수첩을 꺼냈다.

“ 여기다가 한 장 한 장 끼우면 되겠다아. ”

끼웠다가 코팅지를 사서 책갈피로 만들면 될 것 같다.


//이후에 아랑이가 페이지를 넘기면 홍현이가 한 장 한 장 끼워주는 전개로 이어주셔도 좋고, 잎들을 조심히 건네주는 전개로 이어주셔도 좋아요 :D

626 양홍현 - 금아랑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2:26:46

"화요일 좋지.. 기억해두고 있을게..!"

홍현이는 잊지 않을 겸 달력에 표시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랑이 잎들을 건네주자 홍현은 조심스레 들고 있다가 수첩을 펼치자 조심히 끼워넣었다. 하나하나 끼워넣으며 책갈피가 잘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첩에 낙엽들이 전부 끼워지자 홍현은 손을 털며 말했다.

"그러면.. 이제 헤어지는걸까..? 낙엽은 다 찾았으니까..?"

627 아랑 - 홍현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2:41:10

“ 응! ”

천천히 수첩을 넘길 때마다 조심히 끼워준다. 아랑 또한 책갈피가 잘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부 끼워준 후에 홍현이 손을 털며 이제 헤어지는 걸까? 낙엽은 다 찾았으니까? 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서는 수첩 속 잎들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매고 있던 가방에 넣는다.

“ 오늘은 여기서 빠이빠이지만, 화요일 날 또 만날 거니까아. ”

아쉬워하지 말란 뜻인지 아랑이 해사하게 미소했다. 원래 첫 만남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둬야 다음 만남이 더 기대되는 거랬어. 그래서 오늘 아랑은 약간의 아쉬움과, 미래 –화요일-에 대한 기대를 남겨두고 빠이빠이할 생각이다.

*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 약속대로 아랑은 약학부에 방문했다. 홍현을 발견하고 기쁘게 손을 흔든 후에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은행잎 책갈피를 건네었겠지.


//시간을 건너 뛰어서... 다음주 화요일로 워프했습니다 >:3
이제 슬슬 늦은 밤이라 이걸 막레로 받아주셔도 좋을 것 같고, 홍현주가 막레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D

628 홍현주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2:42:03

이걸로 막레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수고하셨어요!

629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2:43:09

>>628 함께 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홍현주! >:D 책갈피는 두 사람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630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2:48:57

일상 후 티미...지만,

색이 섞인 나뭇잎은.. 딸기와 달콤함과 약의 쌉싸름함의 조화를 이야기해주던 홍현이가 생각나서... 아랑이가 색이 섞인 은행잎을 줍게 했습니다 ㅎㅁㅎ 기쁜 나머지 말 더듬는 홍현이 너무 귀여웠어요... <:D (만-족)

노란 은행잎은 경아에게, 복자기나무 잎은 해인이에게, 붉은 단풍잎은 연호에게 책갈피로 만들어서 선물해줬을 거에요 >:D
경아에겐 왠지 노란색~머스터드색이 잘 어울리니까 노란 은행잎을 주고 싶었고, 언젠가 해인이가 머플러가 어울리는 가을 남자? 라는.. 어렴풋한 기억이 나서 가을갈색 복자기나무잎은 해인이에게 주고 싶었고, 붉은 단풍잎은... 연호가 너무 떠올라서 연호에게 주고 싶었어요 >:3

631 홍현주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2:52:15

>>630 전부 잘 어울리네요! 홍현이가 귀여웠다니 다행입니다!

632 홍현주 (rRFYOKBelY)

2021-11-20 (파란날) 22:54:56

전 이제 그만 자보도록 할게요! 내일 또 봬요!

633 아랑주 (gRdLqK2msY)

2021-11-20 (파란날) 22:57:27

>>631 홍현이가 공감해줬을 때 아랑이 기분이 좋아졌는데, 홍현주가 전부 잘 어울린다고 하니까 아랑주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ㅁㅎ 홍현이 귀엽죠! 여름에도 바닷가에서 딸기 도넛 튜브 탄다는 게 귀여웠는데!

오늘도 안녕히 좋은 꿈 꾸세요 홍현주! >:D

아랑주도 뻗을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굿나잇 인사 드려야지. 다들 굿나잇이에요.... :3

634 해인주 (wXv5wKueK.)

2021-11-21 (내일 월요일) 00:04:53

두분 다 고생하셨고 굿밤하셔라 ><

635 해인주 (eFPDyMAKp6)

2021-11-21 (내일 월요일) 17:43:45

갱신이에요~!

636 아랑주 (QwvMyr86IU)

2021-11-21 (내일 월요일) 17:54:49

아랑주도 갱신하고 갈게요~~ :D

637 새슬주 (/5bgt1u1xs)

2021-11-21 (내일 월요일) 18:45:21

(현실에 치여 너덜거리는 넝마)

흑흑 답레 너무 늦어지네요....88... 문하주 미안합니다아악........... 오늘까지 일 끝내고 새벽이나 내일에는 꼭 답레 쓰겠습니다.....(눈물한바가지)

638 새슬주 (/5bgt1u1xs)

2021-11-21 (내일 월요일) 18:46:08

+ 와중에 아랑이 홍현이 일상 넘 포카포카하구..... 힐링....🥺

다들 마지막까지 좋은 주말 되세요!

639 문하주 (hWL87faVZA)

2021-11-22 (모두 수고..) 00:58:32

갱신했었구나 새슬주!

현생이 너무 바쁘면 답레는 쓰지 않아도 좋아.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했다~ 한 걸로 치고 일상을 끝내도 돼. 나도 이제 기말 시즌이라서 일상 텀을 제때 맞추기에는 시간적 여유나 정신적 여유가 좀 빠듯하고, 새슬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으니까. 무엇보다 리부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새슬주가 너무 과로하고 있는 것만 아니었으면 좋겠네.

640 유새슬 - 문하 (Z2V9wtYsB6)

2021-11-23 (FIRE!) 06:25:54

소년이 옷을 여며주고 손을 붙들어주는 짧은 시간동안, 새슬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아마도 다른 이가 본다면 고이 잠든 것처럼 보였을까. 그러나 단 한 명, 손을 맞잡고 있었던 소년만은 새슬이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 안에서 열에 달궈진 손이 이따금씩 꼼질댔기에.

보름달은 커녕 아직 채 어둑해지지도 않았는데 옆에 있어 줄 누군가를 애타게 찾게 되는 기묘한 감각. 이상해. 내가 양이고, 너는 늑대이기 때문이야? 이상한 의문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아니, 아니다. 몽롱한 와중에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익숙한 감각과, 그 온기가 무서울 정도로 안심되는 이유는 단순히 자신이 양이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그 온기의 주인이 너라서?

글쎄, 이걸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아파서 그런가 봐.
떠내려온 의문과 함께 스스로 늘어놓은 기묘한 해답들은 어느새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위잉ㅡ 진동소리와 함께 느릿하게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으응. 희미한 대답과 함께 다시금 몸이 들렸다. 보건실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서늘함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들어찬 온기. 그러나 원체 새슬 본인이 열을 뿜어내고 있었기에, 소년의 피부가 비교적 서늘하게 느껴지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저 방금보다 조금 덜 서늘해졌구나, 따위의 생각이 떠오를 뿐이다.
여기까지 왔던 것처럼 몇 차례 풍경이 변하는 것이 반복되고, 희미하게 뜬 눈꺼풀 사이에 태양빛이 들이치는 것을 느꼈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 낯선 향기, 적당히 단단하고도 푹신한 시트. 천천히 약기운이 도는지 참기 힘든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 도착하기 전까진 잠들고 싶지 않은데.

다가온 기척에 맥없이 기대자, 힘겹게 들려 있었던 눈꺼풀이 어느새 스르륵 닫히고야 말았다. 그리곤 귓가에 걸리는 낮은 웅얼거림이 아득하게 사라져가나 싶을 때 즈음. 아주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새슬의 잇새에서 흘러나왔다. 고마워, 하고.

641 새슬주 (Z2V9wtYsB6)

2021-11-23 (FIRE!) 06:29:18

답레와 함께.. 새벽? 아침? 갱신 ^.^)...!!

이어질 상황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중얼거린 직후 잠든 상태입니다. 아마 큰 충격을 주거나 일부러 건드려서 깨우지 않는 한 한동안은 잘 것 같기 때문에, 이후의 시간대는 원하는 대로 묘사해 주셔도 될 것 같읍니다 ㅇ(-(.. 물론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깨우셔도 괜찮습니다!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ㄴㅇㄱ~~!

642 해인주 (5l3oJCQIKo)

2021-11-23 (FIRE!) 10:44:19

>>641 새슬주도 다음에 오실때 리부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일대일로 갈라져나가셔야 할 수도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 논의를 좀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643 경아주 (PqG7MudYmk)

2021-11-23 (FIRE!) 14:17:35

갱신할게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644 경아주 (PqG7MudYmk)

2021-11-23 (FIRE!) 14:18:19

오랜만에 밖에 나왔더니 슬슬 겨울 냄새가 나네요... 이쪽은 눈이 한 번도 안 왔었는데, 곧 올지도 모르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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