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통신이 끊어지는 듯 했으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프로키온에게서 연락이 들어왔고 다시 기계음이 조용히 울렸다.
ㅡ미안하지만 비슷하게 응용할 수 있는 능력자 중에서 A급은 너희 팀에 있는 이를 제외하면 없어. B급이 다수다.
(가을&동환) 동환이 능력으로 비어있는 곳을 찾으려고 하는 듯 했으나 근처 지반 중에서 비어있는 곳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너무나 튼튼해서 오히려 당황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박살난 1층을 가을이 조사하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흙먼지가 쏠린 방향으로 추정했을 때 건물은 위에서 아래로 똑바로 낙하했다는 사실이었다. 그 어느 곳으로도 쏠리는 일 없이, 정말로 정면으로 정확하게. 허나 잔해는 구조대가 오면서 이리저리 어질렀는지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아보였다.
더 이상 이 안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없을지도 모른다.
(해서웨이&키라) "아니. 저에게 의견을 더 물어본다고 한들... 애초에 저는 익스퍼가 아니라서. 솔직히 그런 것을 다 빼고 보자면, 정말 깔끔한 사고 같습니다만. 이거."
아무래도 건우에게 있어서는 지금 이 사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인 것은 분명해보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익스퍼가 아니었고 그 힘에 대해서도 잘 아는게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익스레이버라는 조직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어 난감한 표정으로 건우는 키라의 물음에도 대답했다.
"일단 피해자들 말은 그래요. 투명한 압착기라니. 그게 가능한겁니까? 익스파라는 것이? 하기사 초능력 비슷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역시 상식을 넘어서네요. 일단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유진) "아. 경찰이십니까? 수고가 많으십니다." "아니요. 딱히 그런 이는 못 봤는데요. 수상한 사람도 딱히."
아무래도 사람들은 딱히 짚이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아직 여긴 오지 않은 것이 아닐까?
(청림) "아. 대부분은 경비실에 맡기고 안에 사람이 있는 집만 가서 배달을 하긴 했지요. 그 배달수가 어떻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지만, 워낙 사람이 없는 시간대다보니. 5분 만에 나오기도 하고, 20분이 걸리기도 하고 그건 매번 달랐어요."
"택배원이야 잘 알죠. 그 아주 성실한 청년이에요. 이름이 뭐였더라. 오강림이라는 이였던가. 아무튼 그랬던 것 같은데."
청림의 물음에 경비원은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성실하게 대답했다. 허나 정말로 택배원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케이시) "그러니까, 유난히 빨간 모자를 썼었는데. 그리고 뭔가 40대에 가까워보였어요. 사진이 있으면 바로 알아보겠는데. 그러고 보니 파란색 안경도 꼈었던 것 같고요! 눈이 좀 삐쭉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인상착의를 생각하려는지 남성은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허나 몽타주로 그리기엔 조금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아파트 내부에서는 딱히 이상한 것은 보지 못했다고 그는 증언했다. 물론 모든 복도를 다 본 것은 아니었으나 특별히 아파트 내부에서 그런 말은 없었다는 것으로 보아 이상한 물건은 없던걸지도 모른다.
"아니. 근데... 그 사람이 뭔가 저질렀나요? 아까 싱크홀 수사하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알데바란&유우카) "아니. 아니. 그런건 저에게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프로키온에게 말을 걸자 오퍼레이터인 예성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응답했다. 이어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 알데바란에게 물음이 들어왔다.
"제로네요. 관련 청원은 없어요."
ㅡ대신에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지. 사람의 무게를 증가시켰다면, 애초에 아파트가 가라앉는게 아니라 붕괴했겠지.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아파트는 1층과 입구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무사하다고 들었다만. 비슷하게 말해서 중력도 아닐거야. 일단 통신으로 듣는 정보로 추정해보자면... 적어도 1층과 입구 부위에만 영향이 끼치는 뭔가가 생겼을 가능성은 높겠지.
이어 프로키온은 유우카의 물음에 나름대로 대답했다. 물론 그게 힌트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화연)
"신상 말입니까? 그라면 유지운이라는 이입니다. 나이는 45세. 저녁에 열리는 치킨집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화연의 물음에 건우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신상을 화연에게 전달했다.
(신) "시간이야 괜찮지요. 손님. 아. 공사와 청원이요? 아니요. 그런 소식 전혀 없는데요."
대체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업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적어도 업자는 그런 소식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 사장님인 분이에요. 일단 경찰이라고 하니 믿고 말하는건데, 유지운 사장님. 그러니까 치킨집 하시는 분이더라고요. 그 아파트에 대해서 어찌나 묻던지. 그 빨간 모자 쓰고 계시는 분이고, 파란색 안경을 끼고 계시고 40대 사장님인 것으로 아는데. 그 나름 가게 잘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파트가 반 값이나 되었는데 왜 계약을 안하시는지. 아무튼 짠돌이야. 짠돌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업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11시 45분까지. 슬슬 조사를 마치고 싶은 분은 마치셔도 무방해요. 더 조사하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지만요! 조사를 마칠 분은 서로 돌아간다는 레스를 쓰시면 되겠습니다.
역시 평범한 사람에겐 전혀 이해할수 없는 영역인건지, 적잖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런 반응을 이해할만도 한게 어느날 갑자기 집채만한 악어가 나타난다면 누구나 당황할테니까...
"이론상으론 가능할 수도 있죠~ 저도 아직 그런 사람은 본적 없지만요~ 근데 마음에 걸리는게 좀 많네요..."
사람이 무언가에 억눌린 기분을 받았다면 중력을 부여한것 같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가라앉기 전에 먼저 건물에 균열이 갔을테니... 그렇지만 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가라앉힌 거라면 더 애매해졌다. 사람이 목적이 아닌 단순한 건물 붕괴가 목적이었다면 그런 현상을 호소한 사람의 말과 연관짓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녀는 그저 구멍을 내려다보며 안에서 무슨 소리라도 들려오진 않을까 귀를 기울여보았다. 그래봤자 불구덩이에서 소리지르는 고통에 찬 영혼 같은건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