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2065> < ALL / 사후세계 / 육성 > 망상환상공상 - 01 :: 1001

◆.Th3VZ.RlE

2021-09-30 10:14:49 - 2021-11-07 19:55:37

0 ◆.Th3VZ.RlE (LO6T03wXow)

2021-09-30 (거의 끝나감)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920 ◆.Th3VZ.RlE (XElV.LXNOQ)

2021-10-28 (거의 끝나감) 14:28:35

으어어어어

921 성인주 (sD0NzkUtGc)

2021-10-28 (거의 끝나감) 14:35:25

와오 저스티스인가영!

922 ◆.Th3VZ.RlE (RvoSrM8IGc)

2021-10-28 (거의 끝나감) 14:37:31

예아 - 저런 느낌입니다 . 근데 왜 그림이 자꾸 세로로 올라가 ... ( 이꽉물 )

923 성인주 (sD0NzkUtGc)

2021-10-28 (거의 끝나감) 15:04:35

의도하신줄 ㅋㅋㄱ

924 ◆.Th3VZ.RlE (XLOu93TdIY)

2021-10-28 (거의 끝나감) 15:57:54

내친 김에 이둔까지 그려봅니다 ! 이 친구는 언제 얼굴을 비추게 될까요 !

925 론메기주 (eaBYeYVfLs)

2021-10-28 (거의 끝나감) 18:59:50

캡-하!

그림 줍줍

926 성인주 (ALnqh51/g2)

2021-10-28 (거의 끝나감) 19:30:23

이둔 예쁘네요 ㅋㅋ

927 Asher (00JKaTRHAI)

2021-10-28 (거의 끝나감) 20:29:45

>>906

이대로 도망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발을 끈질기게 붙잡고 끌어당기는 모래와, 반대로 그 모래를 미끄러지듯 타고 움직이는 저 괴물을 본 그는 도망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순간 의지가 꺾이려고 하고 있었다, 붙잡힐 수밖에 없어 보이는 지금 상황과 그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한 불쾌한 상상은 달려 도망치고자 하는 의지를 거세게 흔들고 있었다.
그러던 그의 시야에 담긴 괴이한 인물의 모습은 그에게 불합리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어째서 저렇게 태연할 수 있지? 내가 먼저 움직였다고는 해도 거리는 저 쪽이 훨씬 가까운데 어째서 아무런 영향도 없고?
우박처럼 쏟아지던 저 괴물에게서 그를 지켜주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감정에는 불이 붙었다. 그 때는 날 보호했으면서 지금은 어째서 저렇게 방관하고 있을 수 있는 거지? 마치 난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던 것처럼?

그의 발이 모래에 깊이 빨려들어가며 몸이 균형을 잃었다.
모래가 흩어지는 소리와 함께 모래 위에 엎드렸던 그는 모래를 딛고 일어나고자 발버둥치면서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이러다가 죽겠어요!"

928 샤를로테 (dCLNslvPrI)

2021-10-28 (거의 끝나감) 20:34:52

>>904

"....얄미워."

샤를로테가 입술을 뾰족이 내밀고 툴툴거렸다. 언제든 샤를로테를 덮칠 수 있다는 듯이 여유부리는 괴생물들의 동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샤를로테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그것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너희들은 왜 우리를 쫓는 거니?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어."

그 와중 파리의 머리가 샤를로테의 눈에 뚜렷이 들어왔다.

"게다가 우리를 먹고 싶어서 쫓는 것도 아닌 것 같은걸?"

929 이름 없음 (XLOu93TdIY)

2021-10-28 (거의 끝나감) 21:44:13

... 2 차 백신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녔슴다

오늘까지 쉽니다 ... 으얽

930 성인주 (ALnqh51/g2)

2021-10-28 (거의 끝나감) 21:48:43

푹 쉬세용

931 샤를로테주 (ezsj7a1L86)

2021-10-28 (거의 끝나감) 21:55:54

(아프지말라신께 비는 중)

932 ◆.Th3VZ.RlE (dZkqbOsylU)

2021-10-29 (불탄다..!) 21:17:04

>>912



미드 나잇의 말에 따르는 게 정답인지 지금의 당신은 알 길이 없다 . 자신의 신의가 가르키는 대로 - 지키지 않아도 될 약속에 매여 발을 떼는 당신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책임을 벌써부터 따지는 것은 잔혹한 일이겠지

미드 나잇이 감추는 것 . 바스티유가 숨기는 것 . 그것들이 당신의 여정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 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 인간인 당신이 눈치챘을 때 파도는 이미 머리 위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겠지

걸음을 재촉하던 미드 나잇은 다리의 나사가 빠지기라도 했는지 갓 태어난 새끼 임팔라 마냥 한동안 제자리서 일어나지 못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던 녀석이 마침내 똑바로 사막 위에 섰을 때 - 미드 나잇은 모래 먼지가 일도록 안도의 한숨을 바닥에 쏟았다 . 본의 아니게 중단되었던 여정을 재개할 마음을 굳힌 미드 나잇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텐데 무리하여 앞장을 섰다 . 가는 길이 같아도 그것이 당신을 끌어들인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듯이 말이다

미드 나잇이라는 소년은 어쩌면 성실한 녀석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흑백으로 알맞게 딱딱 나뉘는 세상이 아니니 현재 주어진 일면만 보고서 옳고 그름을 가릴 수는 없겠지


933 ◆.Th3VZ.RlE (dZkqbOsylU)

2021-10-29 (불탄다..!) 21:42:26

>>915



" 글쎄 . 정말로 그런 비결이 있다면 자신만 알고 남에게는 알려주지 않을 거야 . 나 같으면 말이지 . 그리고 론멕 . 나를 추켜세우는 건 적당히 하렴 . 내가 대단히 아름답고 특별한 사람이라는 거야 일부러 상기시켜 주지 않더라도 날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야

네 노력은 가상하지만 다이아는 다이아라서 빛날 뿐이니까 . 평생 질리도록 들어온 말을 새삼스럽게 몇 번 더 듣는다고 해서 내 입이 가벼워지는 일은 없을 거란다

그래 ... 언니는 그렇게 헤픈 사람이 아니야 "

오만하지만 어딘지 한 편으로는 자조적인 말이었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에 지나지 않고 오필리아는 금방 평소의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 하기야 그럴 수밖에 . 감상의 못에 깊이 잠기기에 이 사막은 적당한 장소가 아니다 . 말하지 않아도 오필리아는 사막에 시달리고 있었다 . 그럼에도 그녀가 자신의 고됨을 함부로 토로하지 않는 이유란 론멕이라는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이겠지 . 오필리아는 자신 안의 야성의 충고에 따라 누구에게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감정이 새지 않게 밀봉하는 오필리아의 포커 페이스는 - 어쩌면 이드보다도 위험한 무기일지도 몰랐다

" ...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네가 운 좋게 살아남으면 들려주는 걸로 할까 "

변화를 모르는 표정이 아니었다면 저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있었을 테니까


934 한성인 (C7PwE50wmk)

2021-10-29 (불탄다..!) 21:47:33

"음, 업어드릴까요? 전 아직 발이 괜찮은데."

미드나잇이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남자는 걱정이 되며 말한다.

아까 전의 기습도 전의 경험을 살렸다면 허무하게 기습을 당하지 않았을테니.

본인만 원한다면 이대로 업어서 갈 수 있을터이다.

물론 싫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물어보는 거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을테니.

935 ◆.Th3VZ.RlE (dZkqbOsylU)

2021-10-29 (불탄다..!) 21:49:38

>>927



저 놈에게 당신의 위기는 앞서 말한 대로 남의 일이었다 . 안중에도 없었다 . 무신경했다 . 시큰둥했다 .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녀석은 당신의 부름에 움직였다 . 아니 ─ 움직였다는 말은 다소 어폐가 있으리라

놈이 한 일이라 해봤자 당신을 향해 손을 뻗은 것 뿐이니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 질식할 것만 같은 질량으로 당신을 짓누르려는 지네의 덮침으로부터 당신을 구해내기에는 . 당신이 이해하는 것보다도 먼저 몸이 뒤로 당겨졌고 눈치챘을 때는 보이지 않는 힘에 붙잡혀 호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다 . 라이트 형제가 보았더라면 자신들의 업적을 부정했을 지도 모를 비행 아닌 비행

한 때 뼈가 빈 것들의 세상이었던 하늘을 이제는 당신이 날고 있다 . 아니 ─ 추락하고 있다


936 ◆.Th3VZ.RlE (dZkqbOsylU)

2021-10-29 (불탄다..!) 22:00:25

>>928



저것들에게 보다 보편적인 형태의 입과 귀가 존재했다면 정곡을 찌르는 샤를로테의 말에 관심을 보였을 지도 모른다 . 그러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 누군가는 생각하겠지 . 따라서 샤를로테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었다 . 삼각형의 포위망을 완성한 놈들은 서두르는 법 없이 샤를로테가 불만을 입에 담건 말건 누에가 제 풀에 지치기를 기다렸다

이제와서 누에가 공세로 돌아가려 해도 한 놈이 당하면 나머지 두 놈이 샤를로테를 덮칠 것이니 ─ 샤를로테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는 누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비할 데 없이 강력한 힘을 지닌 데에 대한 대가와 같이 ─ 누에에게 있어 샤를로테는 밖으로 드러난 약점이었다

샤를로테는 ─ 어쩌면 보다 신중했어야만 했을지 모르겠다


937 ◆.Th3VZ.RlE (dZkqbOsylU)

2021-10-29 (불탄다..!) 22:00:47

밀린 레스 ! 처리했도다 ! 불금 안녕안녕입니다 ! 어서와요 성인주 !

938 성인주 (C7PwE50wmk)

2021-10-29 (불탄다..!) 22:11:51

네엡 안녕하세요 캡!

939 ◆.Th3VZ.RlE (dZkqbOsylU)

2021-10-29 (불탄다..!) 22:15:59

>>934



" ...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잖아요 . 저는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에요 . 지금은 선생님의 손을 빌리고 있지만 ... 보여드리기 창피한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 이런 제게도 자존심은 있어요 . 어르신의 선택을 받아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이 있어요

거기에 더 이상 먹칠을 할 수는 없습니다 . 제가 바란 일이니 제가 앞장서야만 해요

... 그러기로 했으니까 "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였다 . 죽고 얼마나 더 살았는지는 몰라도 그는 여전히 소년이었다 .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였으며 이드보다는 친구를 사귈 나이였다 . 소년병이라도 되는 양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죽겠다니

정상과는 거리가 먼 단어 선택이 아닌가 . 일개 소년이 할 만한 각오가 아니었다 . 일개 소년이 입에 담을 만한 말이 아니었다

정말이지 < 부조리 > 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940 샤를로테 (eGAcClM/7Y)

2021-10-29 (불탄다..!) 22:26:35

>>936

돌아오는 대답이 없을 때 샤를로테의 불만은 더욱 커져갔다. 하지만 불만을 표출할 대상이 별달리 없으니 꼭 한움큼만큼의 한숨만 뱉어보는 것이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서 샤를로테는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밖엔 없었다. 파리 머리에 늑대의 몸을 한 그것들을 살펴보던 샤를로테에게 떠오른 것이 있었다. 한장한장 넘겨보았던 늑대에 관한 어린이용 생태 책이었다.

"너희들 중 <알파>가 누구니?"

샤를로테는 대답을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화두를 던져보았다. 꼬리를 세울 수 있는 개체는 오직 우두머리뿐이며 나머지는 복종의 의미로 알파의 주변에서 꼬리를 내리고 - 그것들 중에도 홀로 꼬리를 세운 개체가 있는가? 혹은 가장 몸집이 큰 개체가 있는가?

941 한성인 (C7PwE50wmk)

2021-10-29 (불탄다..!) 22:27:55

저렇게 어려보이는 소년이 그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하며.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이상 자신의 존재를 걸고 일해야한다.

확실히 어떻게 보면 부조리한 상황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안내를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안내를 받으면서 몇 마디 더 붙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건 먹칠을 받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드나잇 씨도 그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죠."

"하지만...어차피 같이 행동하는 이상 그리고 주변에 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더 서로를 돕는게 그린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말을 끝으로 계속 안내를 받는다.

942 ◆.Th3VZ.RlE (c0zVuM8juE)

2021-10-30 (파란날) 20:02:32

>>940



늑대의 몸을 가졌어도 파리였다 . 파리의 머리를 달았어도 늑대였다 . 샤를로테의 발상은 참신했지만 생물 분류 단계에서 신의 실수로 탄생한 듯한 저 무리에게 종래의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 이게 무슨 말이냐면 ─ 한 배를 타고난 쌍둥이처럼 서로 닮아 각 개체를 구별할 만한 특징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소리다 . 한 번 눈에 새기면 두 번 다시 잊지 못할 것처럼 생겨서 공장에서 찍어내기라도 한 듯이 천편일률적인 외모를 보이니 제아무리 샤를로테라도 겉모습만으로는 우두머리를 판별하지 못할 것이다


943 ◆.Th3VZ.RlE (c0zVuM8juE)

2021-10-30 (파란날) 20:15:44

>>941



" ... 이미 충분히 도와주고 계세요 . 따지고 보면 선생님의 이드가 제 이드를 망가뜨려서 생긴 일이지만 "

비수로 가슴을 찔러도 저것보다는 덜 예리하겠지 . 미드 나잇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했다 . 본의 아니게 일어난 사고를 갖고서 필요 이상의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 . 자신의 호위를 맡아주는 것만으로도 삯은 충분히 치뤘다고 . 벌써 자신의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준 상대에게 주산을 두들겨 만든 박정한 소리를 내뱉을 만큼 냉정한 인물은 못 됐던 모양이다 . 한편으로는 서로 간의 거리감을 유지하자는 스탠스를 취한 것이기도 했다 . 더 이상 당신에게 신세를 져서 부채 의식을 늘리고 싶지는 않다 . 뭐 그런 것 아닐까

뭐가 됐건 미드 나잇은 일방적으로 남은 여정의 형태를 결정지었다 . 이것만은 양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이번 진행은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성인주

944 성인주 (xehDbtbUhQ)

2021-10-30 (파란날) 20:29:52

수고하셨습니다!

945 샤를로테 (6XSY/UyRLY)

2021-10-30 (파란날) 21:10:47

>>942

"알파가 없네? 책이랑은 다른가 봐."

허망한 듯이 뱉은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졌다. 샤를로테는 아랫입술을 뜯으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나마 소녀의 선택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궁리하는 시간 정도는 벌어준 모양이었다. 이윽고 소녀는 움직일 수 있는 상체를 구부정하게 굽혀 오목한 양손에 모래를 담기 시작했다. 소녀의 치맛자락에 모래가 그득히 쌓였다.

"누에. 저 아이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게 만들어 줘. 그리고..... 빨리 돌아와 줘야 해. 알겠지?"

괴물들 중 가까이에 있는 하나를 가리키고서, 담담하달지 당당하달지 겁먹었다는 태가 유난히 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엔 소녀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을까? 샤를로테는 치맛자락에 모인 모래를 쥐었다. 가장 먼저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에게 그것을 뿌릴 준비를 했다. 곧바로 숨을 들이마시고 크게 외친다.

"아줌마가 빚을 갚고 싶다면 지금이에요!"

그것은 명백히 한 경희를 향한 도움 요청이었다.

946 샤를로테주 (6XSY/UyRLY)

2021-10-30 (파란날) 21:12:40

안녕하세용 불토임다~ ^ㅁ^~
질문이 있는데 샤를로테가 죽을때 상황이랑 사인만 기억하고 과거는 기억하지 못하는걸로 알고있어요. 현재 샤를로테가 과거는 어디까지 기억할 수 있고 없는건가요??? 동화책 기억이나 인형에 대한 기억을 해도 되는지 고민될때가 있어 가지구

947 ◆.Th3VZ.RlE (c0zVuM8juE)

2021-10-30 (파란날) 22:00:06

>>946 지식으로서의 기억은 대체로 남아 있습니다 . 생전에 봤던 동화책의 내용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그에 얽힌 상황을 재구성할 수는 없습니다

뭐어어 다른 비유를 들어드리면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기억하면서도 어디서 누구에게서 타는 법을 배웠는지는 모르는 상태랄까요 . 그런 느낌입니다

948 샤를로테주 (GZjPYgPj7c)

2021-10-30 (파란날) 22:19:42

>>947 아하 넵넵 알 것 같아요!

949 ◆.Th3VZ.RlE (c0zVuM8juE)

2021-10-30 (파란날) 22:34:58

>>945



망설임을 버린다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 자신의 선택이 어떤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사실을 알면 더더욱 그렇다 . 이를 각오로 덮고 한 발 자국 앞으로 걸음을 내딛다니 . 자신 안의 저울에 샤를로테의 목숨을 감히 달 수가 없어 결단을 망설이던 누에를 샤를로테의 결연한 의지가 움직였다 . 등을 떠민 것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한 놈만이라도 확실하게 다리를 끊어놓으려면 대체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 샤를로테가 숨 한 번 쉬는 동안에 일을 마치지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겠지 . 이는 누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 Ruuuuuuuuu 」

하지만 가만 있어도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으니까 . 누에도 곧 결심을 굳혔다 . 기포를 터뜨리며 끓어오르는 검은 늪이 누에의 유동을 예고했다 . 심상치 않은 누에의 모습에 자세를 고쳐 잡는 파리 머리들 . 샤를로테의 외침에 한 경희가 달려와준다면 누에의 부담도 확실히 줄어들 텐데 . 그 여자가 아직 근처에 있을까

샤를로테를 미끼 삼아 진작에 도망쳤을 수도 있었다 . 이기적이지만 그만큼 합리적인 선택이니 비겁함에 익숙한 어른이라면 ...

이러는 동안에도 모래는 흘러 누에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도래했다 . 신체를 새롭게 가공할 준비를 마친 누에는 저 자신만 알 이유로 샤를로테의 배후에 위치한 파리 머리를 노렸다

넓게 그리고 널리 퍼져 있던 누에의 늪이 한 점에 모이며 마름모 모양의 칼로 변했다

아래서 위로 베는 섬찟한 검격에 피 아닌 액체를 뿌리며 허공을 나는 파리 머리의 앞 다리 . 네 개의 다리 중 하나를 잃어버린 녀석은 생물이라면 응당 보여야 할 상실의 아픔을 호소하는 것보다도 먼저 ─ 나머지 다리로 누에를 짓눌러 억류했다


950 론멕 데이드림 (n.ffc59r8k)

2021-10-31 (내일 월요일) 19:04:39

>>933

이 이후로 론멕은 여전히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 이후의 대화주제는 대부분 사막의 풍경이나 오필리아의 분위기 같은 소일거리들 뿐이었다.
그 이유는, 론멕이 생각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만말 이라거나, 본인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 마지막으로 오필리아에 대한 것들. 하나같이 오필리아가 대답 안해줄만하거나, 론멕의 기준으로 대단히 실례되는 내용들이었기에, 다만 생각하면서 소소한 대화주제를 꺼낼 뿐이었다.
물론, 연애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것도 소설로 연애를 배운 소녀가 먼저 꺼낸 것을 오필리아가 소소하게 받아들일지는 오필리아에게 달린 거지만.

951 샤를로테주 (s4aCBZfo0g)

2021-11-02 (FIRE!) 12:19:39

올립뫼!

952 ◆.Th3VZ.RlE (8DGbc01ha.)

2021-11-02 (FIRE!) 14:39:54

... 너무 미래로 와버렸어 ( 흐릿 )

953 ◆.Th3VZ.RlE (5yB14sDswY)

2021-11-02 (FIRE!) 20:26:57

>>950



" ... ... ... 아니 ... 날짜나 시간을 묻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물어오길래 하마터면 대답할 뻔 했어 . 나 참 . 나도 좋은 동행인이라고는 못하겠지만 너는 나보다 더하구나 .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마당에 ...

... ... 아니지 . 넌 아직 모르던가 . 그렇겠네 . 내가 지나치게 유능한 나머지 아직 고생다운 고생을 안 해봤구나 . ... 마침 잘 됐어 . 모르고 지나쳤으면 어쩔 뻔했담 "

너무나 생뚱맞은 론멕의 질문에 오필리아는 제법 긴 시간을 한 곳에 멈춰서 있었다 . 론멕에게 타성적으로 기계적으로 습관적으로 대답하더니 품질 검사도 건성으로 하게 된 걸까

내보내면 안 될 대답이 기도를 따라 올라와버렸다

혀에 장전된 말이 멋대로 뛰쳐나가려는 걸 가까스로 멈춰세운 그녀는 입에 바늘이 꿰인 물고기처럼 퀭한 눈으로 론멕을 노려봤다

힘든 걸 모르니까 입이 가벼운 거야

뒤따라 나온 오필리아의 말은 포장을 벗기고 보면 명명백백 자신을 골탕 먹일 뻔한 론멕에 대한 제재였다

" ... 이번 기회에 네 이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 뭐하는 녀석인지 한 번 봐둬야겠어 . 이드를 꺼내도록 해 . 이름은 이미 알 거 아냐 ?

녀석이 네 앞에 나타나기를 바라며 이름을 외워 . 꺼내는 게 느리면 큰코 다치게 될 거다 "


954 ◆.Th3VZ.RlE (5yB14sDswY)

2021-11-02 (FIRE!) 20:58:01

>>943



미드 나잇이 수다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당신들의 동행은 고요 속에 이어졌다 . 때때로 중압감에 못 이겨 쓰러질 때를 빼면 미드 나잇이 당신의 손을 빌리는 일은 없었다 . 소년은 고지식하게 당신 앞에서 한 말을 지키고자 했다 . 외곬 같으니라고 . 저대로 두면 제 명에 못 살겠다 싶은 소년이었다 . 짊어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짊어지느라 소년의 어깨는 무거워보였다 . 처음 열차에 내려서 당신에게 보인 내성적인 모습이 소년의 진심이라면 무리하게 격식을 갖춰 어른 흉내를 내는 지금의 모습은 무리를 하는 게 아닐까

소년을 생각한다면 여기서 한 번 설득을 하는 것도 좋아보였다

저러다 정말로 쓰러져서 못 일어나게 되면 영영 목적지까지 다다를 수 없게 될 테니까 . 그렇게 되면 당신도 곤란하던가 . 아니라면야 당신이 신경쓸 일은 없을 것이다


955 론메기주 (/luclDfOIM)

2021-11-02 (FIRE!) 21:03:17

저런! 악질 모험중독자 론메기가 드디어 업보청산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웃음)

...답레는 조금 나중에...

956 ◆.Th3VZ.RlE (5yB14sDswY)

2021-11-02 (FIRE!) 21:05:56

느긋하게 달아주셔도 됩니다 . 드디어 이둔의 첫 데뷔다 !

957 한성인 (H9V6SSUdzw)

2021-11-02 (FIRE!) 21:09:02

>>954

남자의 몸은 워낙 튼튼했다.

그러한 전투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상처가 회복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강행군에도 지치지가 않았으니까.

허나 제 아무리 어른스럽다고 하나 아직 소년에 불과해보였던 미드나잇은 슬슬 한계가 온 것 같았다.

원래부터 자신의 이드를 통해 이동을했던 그에게 있어서는 힘들었을터.

무엇보다 남자와 달리 파리괴물에게 잡히거나 자신을 적대하던 강자에게 위협을 받은 적이 있으니 그 스트레스는 평범하지 않을터다.

"미드나잇 씨, 당신은 정말로 그걸로 괜찮습니까?"

남자는 처음에는 운을 띄우며 말했다.

"확실히 제 이드때문에 당신의 이드가 망가졌습니다. 그렇기에 저한테 좀 더 부탁을해도 충분히 가능할거에요."

"무엇보다 이대로 중간에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 누구한테도 좋을 게 없습니다. 이건 책임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실의 문제죠."

"객관적으로 봐도 체력이 있는 제가 미드나잇 씨를 안고가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내적으로는 아직 소년에 불과한 그가 걱정이 되면서, 허나 외적으로는 단순히 마음만으로 호소한다고 그가 납득하지는 않을테니 가능한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그를 설득해본다.

958 ◆.Th3VZ.RlE (5yB14sDswY)

2021-11-02 (FIRE!) 22:11:35

>>957



" ... 하시는 말씀에 일리는 있어요 . 있지만 ... 그렇다고해서 선생님에게 전부 맡겨버리고 편해질 수는 없어요 . 어리다고 - 약하다고 배려 받을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니까요 . ... 편해지려고 하면 ... 쉽게 마음을 터놓다가는 ... 분명 약해져버려 . 그러니까 ... "

미드 나잇은 제가 하려는 말조차 다 마치지 못하고 쓰러졌다 . 이걸로 몇 번째더라 . 열 손가락으로 다 세지 못할 정도는 아닐 거다 . 육체의 피로는 쌓이지 않을 텐데 정신의 피로는 다른 걸까 . 정신의 소모야말로 이 세계에서의 죽음인 걸까 ?

이것만은 시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었다 . 인사불성으로 쓰러져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소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실험대인데 - 가만 내버려두면 자신으로써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어서오새옇 성인주 ! 좋은 밤임다 !

959 성인주 (H9V6SSUdzw)

2021-11-02 (FIRE!) 22:14:26

좋은 밤이에요!

960 한성인 (H9V6SSUdzw)

2021-11-02 (FIRE!) 22:17:55

"...."

남자는 쓰러진 미드나잇을 조심스럽게 자신의 등으로 옮기며 업히게했다.

"전부 맡긴다는 게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안내를 계속 해주고 있잖아요, 거기다 약해지는 것보다 완전히 사라지는 게 더 나쁩니다."

"무엇보다...사람이라는건 개인이서 강해져봤자 한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타인이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다르기에 배척도 하지만 서로 다르기에 또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니까요."

이미 쓰러져서 들을지 안 들일지도 모를 미드나잇을 보며 그리 말하곤 다시 움직인다.

어차피 길이 여러개가 아닌 이상 미드나잇이 안내하던 방향과 같을테니

961 ◆.Th3VZ.RlE (G18gvR6Oq6)

2021-11-02 (FIRE!) 22:44:07

>>960



소년은 보이는 대로 가벼웠다 . 보이는 것보다도 가벼웠다 . 실제로 당신은 무게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 피로를 모르는 불사신의 육체라도 감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두 팔과 등을 누르는 압력으로 소년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어야만 했는데 - 당신은 소년 한 명을 등에 업고도 이렇다 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등을 데우는 열과 피부를 간지럽히는 옷의 질감으로 소년의 존재를 실감할 수는 있었으나 반대로 말하면 그것이 전부였다

당신이 이상한 걸까

이 세계가 이상한 걸까 ?

유령이라도 되는 듯 소년의 존재는 가벼웠다 . 불면 꺼질 촛불처럼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면 미드 나잇이 이상한 걸테지

이것이 좋은 징조로는 보이지 않는다


962 한성인 (H9V6SSUdzw)

2021-11-02 (FIRE!) 22:50:39

'왜 이렇게 가볍지?'

단순히 소년의 무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벼웠다.

마치 질감이 있는 허상을 드는 것과 같을 정도의 무게, 남자는 불안한 마음에 소리쳤다.

"미드나잇 씨, 괜찮으세요! 미드나잇 씨!"

이대로 그를 내버려두기에는 위험해보였다 좀 더 그를 편안히 눕힐 수 있는 곳을 찾아야만.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며 미드나잇을 눕힐 만한 장소를 찾아보았다.

963 ◆.Th3VZ.RlE (G18gvR6Oq6)

2021-11-02 (FIRE!) 23:17:06

>>962



편의주의적 전개였다 . 보란 듯이 수상한 등장이었다 . 이보다 더 작위적인 배치가 있을 수 있을까 . 멀리 눈에 띄인 그것은 당신의 기억에 있는 조형이었다 . 살풍경하게 삭막한 이 사막에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낡음 . 부분부분 칠이 벗겨진 외벽은 껍질 벗은 과일처럼 불길한 속알맹이를 당신에게 비추고 있었다

쉬운 듯 보이지만 어려울 것이다

정답으로 가장한 오답일 가능성이 컸다

차분히 더 살피면 달리 쉬어갈 장소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사막을 배회하는 기형의 괴수들에 맞서 소년을 마지막까지 지켜낼 자신이 있다면 - 구태여 저 빌딩에 신세를 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964 한성인 (H9V6SSUdzw)

2021-11-02 (FIRE!) 23:27:20

'아무래도 저긴 아니겠지.'

남자는 머리가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최소한의 학습 능력은 있었다.

사막에 어울리지 않는 건물은 에스과 관련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그렇기에 좀 더 시간이 걸리죄 좀 더 차분히 쉬어갈 장소를 찾아보았다.

965 성인주 (H9V6SSUdzw)

2021-11-02 (FIRE!) 23:37:24

슬슬 자러가겠습니다...푹 주무세요 캡!

966 ◆.Th3VZ.RlE (G18gvR6Oq6)

2021-11-02 (FIRE!) 23:39:39

>>964



우선 급하게 쉬어갈 장소는 마땅히 눈에 띄지 않으니 찾는다면 얼마 더 레일을 따라 걸어야만 할 것이다 . 걸으면서도 불의한 습격에 유의해야만 하니 보기보다 신경을 긁는 일이 되겠지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불분명한 위협에 대비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 미드 나잇이 했던 일이 이것이리라

당신이 아무리 자신의 편을 자처하더라도 결국은 남이기에 미드 나잇은 마음을 놓지 못했던 걸테지 .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의 벽을 다소나마 허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어떻게 되려나

이대로 미드 나잇이 죽기라도 한다면 파리 마리에 맞서 싸웠던 일까지 무의미해질 것이다 .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만 한다


967 ◆.Th3VZ.RlE (G18gvR6Oq6)

2021-11-02 (FIRE!) 23:39:52

예아 주무셔요 성인주 ~

968 한성인 (Xfz/k2iIPg)

2021-11-03 (水) 21:38:27

'처음이나 저번이나 전부 땅에서 공격이 왔어...그렇다면 땅의 진동을 조심하면 될터.'

남자는 레일을 따라 걸으면서 땅에서 진동이 오는 지 경계를 한다.

좀 더 신중하게 걸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969 샤를로테 (ptyEwukDec)

2021-11-05 (불탄다..!) 22:37:52

>>949

"누에. 빨리 돌아오기로 했잖아. 그렇지?"

샤를로테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방어 뿐. 어린아이의 무력감은 사막에서 더욱 그 막막함을 더해간다. 하지만 그 한계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 샤를로테는 다른 두 마리를 경계하면서도 누에를 타박타박 채근했다.

"너는 안개가 되어 빠져나올 수 있어."

가능할지 알 수 없으면서도 확신하듯 말하는 그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샤를로테 내면의 무언가였나?

970 애셔주 (6ue8Nfn142)

2021-11-07 (내일 월요일) 16:46:22

으...너무 간만에 갱신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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