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 그 충격... 충격이라고 할까, 감각은 꽤나 크게 다가왔다. 자신이 깔보던 사람에게 패배했을 때의 감각 같은 것이 아니다. 그는 그녀를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가르치던 이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그 역시 아니었다. 그는 그녀에게도 배우고자 했다. 그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단하네..."
분함과 같은 감정도 있지만, 가장 큰 감정은 그것이었다. 감탄. 그 짧은 시간에, 가르쳐준 것도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그와 몇 합을 나눈 것으로 하나의 이치를 깨닫는 것.
그 모습에 솔직히 감탄했다. 그 모습은 두근거리는 감정을 자아내었다. 이 감정은 뭘까. ...동경인가.
남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배우려고 하고, 노력하고, 깨우쳐서 결국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에게서 동경을 산 것이었다.
"...내 덕분이 아니야. 네가 오롯이 떠올린 거지."
그녀의 미약한 미소를 보고는, 피식 웃음을 흘린다. 무표정 말고 저런 표정도 자주 지었으면 하는데.
유우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흘리지_못한_눈물이_비가_되어_내리는_세계가_있다면_그_세계의_평균_강수량은 배를 타고 다녀도 돼요 농담이에요 유우카는 의외로 눈물이 적어요 죽음에서_부활하게_된다면_자캐는 덤덤하게 생각해요 자캐가_좋아하는_음식은 오믈렛같은 달걀 요리 좋아해요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유우카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약속을 한 사람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걱정되니까 집 앞까지 찾아가 봐요 2. 「주변사람이 귀찮을 정도로 자신에게 의존한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잠을 깨운다면 정권을 놓아요 3. 「오래 전에 헤어진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면?」 반가워하며 먼저 말 걸어 봐요 #shindanmaker #당캐질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그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유우카는 자신 혼자서 깨달음을 가질 수 있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회식자리에서 그가 다가와 주지 않았고, 훈련에 대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상태에서 홀로 훈련을 계속 해나갔더라면... 얼마나 강하게, 그리고 얼마나 되는 시간 동안 칼자루를 휘둘러야 그것을 깨우칠 수 있었을까? 그만큼 그가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생사에 연연하지 않고 발차기를 날려왔기 때문에 떠올릴 수 있었던 거라고, 유우카는 생각했다.
"응..."
몸을 일으켜 세운 그가 건네온 손을 창백한 양 손으로 꼬옥 쥐어준다. 쇄골에 사선으로 기대어진 태도. 그 위의 유우카의 얼굴엔 방금의 미소는 흔적도 없이 스러지고, 여전히 알 수 없는 눈을 하고 있었지만 분명히 감사함을 담아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유진의 생각에 어느정도는 공감하듯이 예성은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익스퍼가 정말로 받아들여질까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든 법이었다. 어찌되었건 익스퍼는 막강한 힘을 지닌 존재였고, 그런 이들 중에선 그 힘을 자제하지 않고 마음대로 사용하며 피해를 끼치는 이도 있기 마련이었다. 충돌이 아예 없을 순 없다고 생각하며 사이다를 마저 홀짝이며 예성은 괜히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려는 유진 씨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나 그럼에도 대충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이 예성은 멋있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말을 마쳤다. 그와 동시에 다른 이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느끼며 예성의 시선이 다른 이들에게 향했다. 허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었기에 그저 추측의 단계에서 멈출 뿐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는 그를 바라보며 예성은 잘 다녀오라는 듯이 천천히 손을 흔들며 비어있는 잔에 사이다를 다시 따랐다. 이제 자신은 어쩌면 좋을까. 다른 사람에게 가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예성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비어있는 다른 자리를 눈으로 훑으며 예성은 사이다 거품을 입에 머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배가 스카웃한 이들이니 조금 더 어울려볼까."
혼잣말을 작게 중얼거리며 이내 보이는 빈 자리를 향해 예성은 발걸음을 옮겼다. 회식자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바뀌는 법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친해지는 법이었다. 예성은 그 흐름에 자신의 몸을 맡기기로 했다.
/출근하기 전에 막레 상황인 것 같아서 막레를 드릴게요! 일상 수고했어요! 그리고 저는 다시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