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 / 전위 상황을 파악하고, 날아오는 그물을 잘라내며 너머에 있는 적들을 바라봤다. 총 다섯명.. 그리고 당장 앞으로 나서는건 세 명 정도.
아무래도 근접전에서 약하니까 진형을 짜고 싸우는게 좋겠지만 상황도 상황 나름. 남은 두명이 합류하기 전에 적어도 저쪽 방패는 처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이지
" 정수야! 개냥아! 아빠 출장 다녀올게! "
생각을 했다면 바로 튀어나간다. 활잡이랑 그물이가 거슬리지만, 그쪽은 등 뒤의 동료들을 믿어야지!
몸에 의념이 흐르는 익숙한 감각을 느끼며 검을 쥔 손아귀에 점점 더 힘을 더해간다. 목표는 앞의 방패쟁이! 그렇다고, 방패를 공격한다던가 할 생각은 아니고. 적이 창으로 공격을 들어온다면 검으로 튕겨내고 진입. 수비 자세를 굳힌다면 왼손으로 방패를 잡고 옆으로 잡아당겨 치워버린다는 생각으로!
" 아저씨 안녕? "
#망념을 80만큼 쌓아 의념을 이용해 신체를 강화, 적의 공격이 들어온다면 탄검으로 대응하면서 파고들고 적이 방어자세를 굳힌다면 왼손으로 방패를 붙잡아 옆으로 제끼거나 가능하다면 날려버리려고 시도합니다!
진언/중위 #활을 쏘는 검투사를 예의주시하다, 활을 쏠 기미가 보이면 마도로 팔을 공격해 방해합니다
정수/후위 "이것 차암"
느적거리며 여유롭게 후위에 자리잡은 그는 손에 든 무기의 무게를 느끼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카메라와는 비교도 안되는 무게감이 이 도구의 쓰임새를 너무나 잘 각인시켜주었다. 무대를 확인하는 시선에 사로잡힌 것은 5명, 그 중 3명이 먼저 등장한 것은 무대매너를 위해 아껴둔다는 것 이겠지. 정수는 라이플을 어깨에 견착하며, 그물과 검을 들고 있는 검투사를 노렸다. 가늠좌와 가늠쇠가 시선에 겹쳐, 그물과 검을 들고있는 검투사의 그물을 들고있는 쪽의 팔을 노린다.
"그물이라, 실용적이네?"
어깨로 단단히 견착하여 붙잡은 라이플, 호흡을 곧 줄이고, 멈추면서 흐트러짐을 줄이고 집중.
부드럽게 움직이던 다리가 멎고, 가느다란 소년이 가만히 섰다. 차분히 가라앉은 눈에 비치는 건 아직 조금 낯선 풍경이었다. 늘 어딘가로 팔랑팔랑 향하던 소년에게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는 건 익숙한 일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그 상황의 특이성이 강했다. 가만히 있던 걸음을 다시 움직이며 소년이 나직히 중얼거렸다. 학교는, 처음인데. 물론 소년도 배움의 경험은 있었다. 제대로 된 교육이었다고 하면 양심에 바늘이 꽂히지만, 스승은 있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배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 년 정도, 평범한 가정집에서 살았을 무렵에 다닐 기회는 있었지만 흐지부지되었다. 그러다보니 소년은 급우라던가, 배움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 좀 낯설었다. 그래도 여행이 일상이던 시절 덕분인지, 자극적인 환경 덕분인지 적응은 느리지 않았다. 애벌레가 느릿느릿 기어가는 속도보다는 빨랐다.
번데기일까?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대화, 웃음소리, 혼잣말, 외침. 귀에 부딪혀 흘러오는 소리들은 여태껏 살아오며 들은 것 중에 가장 다채롭고 다양했다. 한 명 한 명 모두 시선을 끌어서 소년은 어지럽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에서 걸어가는 자신은 어떨까? 문득 소년은 궁금해졌다. 답은 없었고, 바라지도 않았지만 언젠가 친해지는 사람이 생긴다면 묻고 싶었다. 나는 어떻게 보였어? 나비인가? 번데기일까?
애벌레겠지.
알에서 깨어나 꾸물꾸물 움직이는 애벌레. 앞으로 열심히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움직이고 배우고 나아가고. 그러다 번데기에 감싸인 뒤 나비가 될까. 아직은 모른다. 다만 그리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소년의 표정은 매우 부드러웠다. 시야에 닿는 모든 사람의 등에, 소년은 한 가지를 매달아 보았다. 그 누가 보아도 아름다울 빛깔의 날개. 분명 모두,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거야. 행복은 무슨 색이지? 내일이면 알 수 있을까?
생각에 먹혀 거의 무의식적으로 걸어가던 소년은 다시 뒤로 몸을 돌려 걸었다. 지나칠 뻔 했다. 아니 지나친 게 맞긴 했는데. 도착했으면 된 것 아닐까?
“자, 그럼...”
더 나은 내일을 향해서는 멈추기보단 뛰는 게 좋았다. 누구나, 무엇이나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해. 그렇지 않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멈춰있기는 취향이 아닙니다.
25현 가야금의 현 몇 개를 뜯어본다. 그 소리가 둔탁하니 영 신통치 않았다. 딱 보기에도 낡은 것이었고, 그 현에서 울리는 소리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괜히 건드려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젠 널 보내줄 때가 왔나보다. 그 동안 고생했다."
강산은 오래된 가야금을 인벤토리로 밀어넣었다. 아무래도 새 악기를 구해야 할 것 같다.
'올해에는 또 다시 아주 많은 것이 바뀌겠구나.'
방랑을 그만두고 미리내고에 가기로 했을 때부터 그럴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연초부터 일이 많았다. 때맞춰 방랑 중에 들고 다녔던 가야금의 수명이 다하질 않나, 아침에 본 뉴스에는 대규모 탈옥 사태가 발생했다질 않나.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강산은 집을 나서며 생각한다.
역시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반복노동이 효과가 좋았다. 토오루는 좀 나아진 기분으로 깨끗해진 세면대를 놔두고 복도로 나왔다. 교관에게 더 물어봐야 할 것도 없었고 공부도 최소한은 했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마땅히 무조건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는 않았다. 다른 특별반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의뢰도 다니던 것 같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토오루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고민하다가 헌팅 네트워크를 켰다. 딱히 지금 당장 의뢰를 갈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정보를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니까.
#망념 20을 들여서 헌팅 네트워크의 구인글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 파티가 많은지, 인기가 많은 직종은 뭔지 등의 통계를 내봅니다.
>>858 묵직하게, 심장을 타고 의념이 흐릅니다. 망념이 치솟는 감각과 함께 온 몸의 근육 하나하나에 직접 힘을 불어넣는 것과 같은 감각이 전신을 타고 흐릅니다. 짧게 내딪은 땅에 발자국이 깊게 새겨지고 태호는 걸음을 내딛습니다.
캉!
짧게 힘을 겨루고,
까드드드득.
간단하리만치 힘으로 찍어누른 직후. 태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연격을 이어갑니다. 방패가 움푹 파이기 시작하고, 창을 내지를 틈도 없이 연속으로 검을 휘두르는 끝에 상대를 밀쳐냅니다. 그리고 검을 휘둘러 적을 죽이려 합니다.
쾅!
그러나, 무언가가 간단하리만치 태호의 팔에 파고듭니다. 태호가 눈길을 준 곳에는 뒤에 빠진 채 다른 그물을 잡고 있던 검투사가 쏜 화살이 태호의 손에 박힌 것입니다. 깊게 파고들진 않았지만 고통은 선명합니다.
콱.
검투사가 그 틈을 노려 태호를 발로 차냅니다. 가슴을 쇳구둣발로 차인 것에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야수 사냥
하늘에서 그물이 던져집니다. 야수 사냥의 숙련도는 C. 신속이 160 이상이라면 회피합니다. 회피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물이 태호의 몸에 파고듭니다. 힘으로 그물을 떼어내려 하지만, 이 것에도 특수한 처리가 되어있는지. 쉽게 떼어지지 않습니다.
진언의 마도가 허공에서, 의지를 가지고 구현되고 그 충격을 가하지만 검투사는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상대는 우리와 동수입니다. 간단한 '방해' 정도는 몸으로 견뎌내거나 저들도 저들만의 힘으로 무시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어찌 방해할지,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고민해보세요. 전투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저격
콰아앙!
저격총의 총구가 불꽃을 토해냅니다. 의념이 탄환의 형태를 이루어, 쏘아집니다. 그물과 검. 그대로 전장을 주시하던 그물잡이의 팔을 노리고 총이 날아갑니다. 그는 씨익 웃습니다.
바람잡이
그의 손목에서 검이 가볍게 돌아가더니, 그는 총알을 쳐내어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손을 들어올려 가볍게 까딱거리며 그 입모양이 천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애.새.끼.처.럼.숨.어.서.맞.추.지.도.못.하.냐.
아 저 친구 어그로 잘 잡숫네요. 얼마나 잘 잡숫는지 다음 식사로 육개장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