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서가 설 이벤트 ⭐️ 세배하고 세뱃돈 받아가자 ⭐️ 1. NPC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정산어장에 세배를 합니다. 이때 정성스런 캐입을 통해 세배를 한다면 보너스가 있습니다. 2. 세배한 NPC의 호감도에 비례하여 보상을 획득합니다. 이때 보상은 GP, 기술, 아이템 등으로 다양할 수 있습니다. 3. 기간은 2월 1일 ~ 7일까지이니 참고 바랍니다.
빈센트는 옷매무새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한복이 빈센트가 고향에서 입던 에식용 정장에 비해 특별히 복잡하다거나 추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도 입어본이 적이 없는 옷이다보니, 어떤 부분은 생소하고, 어떤 부분은 생소한 것이 아니라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다. 옷을 다 입은 빈센트는, 메리 하르트만, 전설이자 이세계인에게 세배할 준비를 마쳤다. 조금은 우스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커녕 동아시아 전체에 연이 없었던 미국인이, 아예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조차도 아닌 누군가에게 한국식으로 세배를 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웃음을 벗어던지고, 평소의 속을 알 수 없는 은은한 미소가 펼쳐진 표정을 유지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서, 메리 하르트만을 영접했다.
"...빈센트 반 윌러, 특별반 1학년입니다. 메리 하르트만 교관님을 감히 뵙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나아가서 절을 한다. 하지만 절하면서도, 바닥과 마주 본 빈센트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몇 해동안 세배나 문안도 드리진 않았지요." 관련되기를 극도로 피해오기는 했지요.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 것은 증명을 통해 얻어낸... 것이니까요. 그래도 설날에 세배도 못하고, 추석에 찾아가지도 않았던 걸 아주 조금은 신경쓰고 있는 지한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할아버지에게 그걸 날린 건 좀 그랬나..' 아닙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걸 해보라고 하셨고 완전 전력을 발휘하려고 쓴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같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린 건 날린 거고. 마음대로 해서 영월에 다녀오는 건 다녀오는 거니까요. 그래서 조금의 죄송함과 그동안 못한 것까지 담아서 세배를 하려 지금 소지하고 있는 옷들 중에서 가장 괜찮은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는 며칠 전에 검색해서 슬쩍 연습해본 절하는 법으로(실제로 지한주도 검색해봤다)
시내의 대여점에서 빌려온 한복을 입은채 교내를 유유자적 걸어다니며 누구에게 세배를 하는게 좋을지 고민하던 태호는, 곧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 목적지를 정하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곧 태호가 도착한곳은 교직원실. 그 중에서도 인성학 담당 교관인 엘터 더글리온 선생님의 앞.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르신 "
선생님의 앞에 가자마자 커다란 동작으로 대뜸 세배를 올린 태호는, 이어서 인사말을 전하려 합니다.
" 기체후 일향..만안? 만강? 하신지요? "
아! 헌터 네트워크에서 인사말 보고 나중에 엘터쌤한테 하려고 기억해뒀었는데.. 만안이었는지 만강이었는지 영 기억이 안난다. 그 그다음 인삿말이 뭐였지.. 옥체..만안! 이게 만안이니까 앞에건 만강이 맞으려나?
뒤를 잇는 옥체만안과 별래무양은 꺼내지도 못한 채 머릿속으로 기억을 되짚다가 선생님의 시선을 느낀다면 멋쩍은 웃음으로 무마하려 할까요,
" 아무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래서, 왜 다른 선생님이 아니라 엘터 선생님이냐고요? 그야.. 교관님들중에 뭔가 제일 어르신같은 느낌이라?
이건 언제부터 시작된 의례일까? 평소보다 좀 더 화려하고, 예쁘고, 갑갑한 한복을 입는 중에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 행사란 비유하자면 여러해살이 꽃과 비슷해서, 삭막한 겨울에 시들었다가 아스라하게나마 봄볕이 비추면 고개를 들어올린다. 설날이니 세배니 하는 것도 그렇게 다시 피어난 일 중 하나일까. 그렇게 흐르는 생각은 노크 소리와 함께 끝났다. 네, 나가요. 엄마. 아무리 설날이라고 해도 사실 집에 올 생각은 없었다. 부모님 두 분 모두에게 연락이 오지만 않았다면 지금도 훈련이나 계속 했을 텐데. 아무리 그래도 불효자는 되고 싶지 않았기에 한숨과 함께 곧장 달려왔다. 집은, 예전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기껏해야 내 방이 좀 서늘한 것 정도. 아 그리고, 여동생이 좀 자랐다. 나보다 키가 커지진 않겠지, 하고. 오랜만이라고 인사하는 여동생에게 웃어보였다. 아, 돌아가고 싶다.
“꼭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해야겠니?”
염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헌터가 되겠다고 한 뒤로 숱하게 들어온 말이었다. 헌터도 가디언도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게 자신의 자식은 아니었으면 하는 게 ‘평범한’ 부모의 마음일까. 특히 그게 헌터라면 더더욱. 내가 게이트에 휘말린 이후로 걱정이 더 늘어난 어머니의 말씀에 나는 그냥, 웃는 얼굴을 하고 말았다. 뭘요, 괜찮아요. 아직까지 몸 성하잖아요. 특별반이라고 대단한 곳에도 들어갔구요.
“하지만, 예쁜 얼굴에 상처 입으면 어쩌니.”
괜찮아요, 라고. 말했다. 방긋, 방긋.
“슬슬 가야겠다. 친구랑 의뢰 약속이 있거든요.”
거짓말을 던지고 나왔다. 뒤에 들러붙는 시선이 참으로 익숙한 것들이다. 걱정과, 불안과, 질투 같은 것들. 나오기 전에 슬쩍 보였던 여동생의 눈이 어둑어둑했다. 가족에게까지 그런 눈빛으로 보여 지는 건 서글펐다. 발끝으로 땅을 걷어찬다. 흩날리는 꽃잎 같다. 하늘하늘, 날아다니면 그것도 좋을 텐데. 학교가 보이는 곳에서 멈춰서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평소보다 대응을 못했다. 옷이 갑갑해서일까, 마음이 답답해서일까. 가끔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다. 남들보다 앞서있다는데 남들보다 멈춰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관상용 꽃이라는 소리, 언제 어디서 들었더라? 멍하니, 그냥 가만히 서서 있는데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생각이 미치기도 전에 그 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익숙하게 웃으면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했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다. 회색 마탑의 마탑주. 강한 사람, 한 명의 훌륭한 영웅. 내게 의념에 대해 알려준 스승님이지만, 별로 기억에 남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별로 상관은 없다. 오히려, 뭔가, 심장 부근이 두근두근 거린다. 강자를 만난 고양감 같은 것이 솟는다. 그가 보여주었던 풍경은 아직도 선명하다.
“아 그치, 잠깐 거기 있어주실래요! 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득 떠올라서, 그대로 절을 올렸다. 길거리지만. 아 그러고보니까 집에서는 못했다. 그러기도 전에 나왔으니까. 퍼뜩 일어선 나는, 갑갑한 옷을 어느 정도 풀어헤쳤다. 옷 틈새로 바람이 스미는 게 좋았다. 아, 답답해서 그랬던 게 분명해. 우울해 있는 건 좋지만, 꽃이라면 다시 피어나는 것도 해야지. 나는 한해살이로 만족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고마워요!”
아마 저 분은 대체 뭔가 싶지 않을까? 나는 키득거렸다. 나는 꽃이지만 말이야.. 음, 상투적 표현인가? 여하튼 예쁜 꽃에는 가시가 있다고 하니, 그 무엇보다 날카롭고 위협적인 가시를 매달 생각이다. 그럴 거야, 분명!
설날이다. 너를 보내고서는 이런 날도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있다는 걸 다시한번 알았으니까, 그 아이들한테 세배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용돈을 주고 덕담은 해줘야하니까 하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전화를 걸려고 해도 망설여진다. 네가 내 인생에서 없어진날 나라는 사람도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억지로 유쾌하게 있으려고 해도 억지로 화를 내보려고 해도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아버린다. 상처 받지 않는 내 모습이 혐오스럽다. 남들과는 다른 이 모습이 싫었다. 그렇게 느끼던 나도 바뀌어야 겠다고 영향을 준 사람이 없는건 아니다. 저번에 상담 받은 의사선생부터 시작해서 미리내교에서는 인성학을 담당하는 엘터 더글리온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분이니까 결국 나도 사람이고 사람은 사람과 교류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전투력이야 현장에서 구르면 어떻게든 오른다지만 인성은 그러지 못하다.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사람이어도 인성은 글러먹은 사람들이 많다. 그 유명한 13영웅 중에서도 인성이 안좋은 사람도 있겠지 당장 우리나라 왕만해도.....아무튼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앞으로도 주실 선생님에게 찾아간다. 자양강장제 한박스를 왼손으로 들고 교무실의 문을 연다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가볍게 하고 엘터 더글리온을 찾아간다.
진언은 세배를 하러 가기 전, 두 가지 옷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한 가지는 전통적인 한복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적절하게 예를 갖췄다고 볼 수 있는 옷이네요. 네? 보통 세배는 당연히 한복 아니냐고요? 그거야 당연히 한복이 맞죠. 하지만 지금 그녀가 고민하는 이유는-
" 우째 그런곳을 한복입고 돌아댕긴당가.."
그녀의 목적지가 게이트 안이기 때문이죠. 이 한복이 자동적으로 더러움이 사라지는 그런 고-급 아이템이라면 또 몰라요? 이거 그냥 평범하게 대여한 옷인걸요. 이런 불편한 옷을 입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정령술을 가르쳐준 스승님을 찾아가기라.. 눈을 감고 자신의 꼴을 상상하던 그녀는 이윽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복을 다시 옷장 안으로 집어 넣고 다른 옷을 챙겨 입은 뒤, 엘비토를 품에 꼭 껴안은 채로 목적지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살짝 헤멘걸 제외하면 금새 힉스 앞에 도착했나요? 엘비토를 머리 위에 얹고,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한 뒤 숨을 크게 들이쉰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