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그만큼 단태가 입체적인 성격이 아닐까요? 성격은 변화할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캐릭터가 성장한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백정이 벨에게 '아가라고 불렀으니까 나 주워줘' 한 거라던지, 매구가 첼의 부탁에 탈들을 무른 거라던지 성격의 변화는 생기니까요. 어장에서 스토리가 꽤 진행되기도 했고 단태의 서사가 쌓이기도 많이 쌓였으니 성장한 거라고 생각해요.
1. 「고난을 극복한 것이 신의 은혜라고 듣는다면?」 : "고난을 극복한 것이 신의 은혜라고?"
그는 표정을 구겼다. 평소에도 예민한 시선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가 아주 수준이 높은 마법사였다면 눈빛으로도 사람을 찢어 죽일 것 같았다. 한 걸음, 두 걸음. 발을 멈춰 당신을 고압적인 눈으로 내려다보다 대뜸 턱을 틀어쥔다. 앙상한 손과 달리 악력은 대단했다.
"여기까지 개지랄을 해서 겨우 올라왔던 과정은 안중에도 없군 그래. 한없이 이기적이야. 고난을 준 것도 신의 시련이고, 고난을 극복한 것도 신의 은혜인가? 그 과정에서 내 의지는 어디로 갔지? 대답해보게. 내 과정과 의지가 어디로 갔냐니까? 신에게 헌납이라도 했나? 하나 묻지. 왜 내게 그럼 이딴 시련을 준 거지? 재밌어 보였길래 그랬을 거라고 답하면 그 잘난 아가리를 다시는 놀릴 수 없을 게야. 누구는 생고생을 했는데 얍삽하게 내 고생의 공로를 가로챈 녀석이 고작 재밌어 보였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면 속이 뒤집혀 눈에 보이는 족족 다 죽여버릴 것 같으니 말입세."
2.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해하고자 하는 걸 안다면?」 : "…언젠가 올 일이었지."
모노클을 벗어 내려놓는다. 그는 한참 상념에 젖은 듯 의자에 앉은 모습에서 팔걸이에 턱을 괸다. 한쪽 다리를 의자 위로 올리고 구부정하게 몸을 굽힌 자세에서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늘 이렇게 앉았다. 제지할 사람도 없었지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걸로도 온몸의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이다.
"받아들여야지. 내 설마 그 아이를 죽여버릴까 두렵나?"
그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본다. "안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길 정도의 흥미는 없네. 비스크돌은 하나로 족해." 하고 중얼거리는 그의 눈이 수심에 젖는다.
"……조만간 방부액을 갈아야겠군."
3.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에게서 먼저 버림받는다면?」 : "놓아주어야지."
그는 쓰게 웃고는 손을 까딱였다. 면식도 없는 당신이 가까이 다가왔다면 뺨 위에 손을 얹고 나직하게 속삭였을 것이다.
"외롭다거나 그런 감정은 잘 모르네만 아마 적적하겠지. 그렇지만 가는 길은 늘 혼자라지 않나. 버림받는게 당연하고, 다행일지도 모르네.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버려지면 낚아채려고?"
12시 이후
1.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무언가가 아무 소용 없어진다면?」 : "그렇다고 내 무너질 사람으로 보이나?"
그는 손을 모으고 다리를 꼰다. 오만한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본다. 시선을 마주봤지만 명백하게 상대를 낮잡아보는 시선이 깔려있다. 그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하나였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에 무너질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무너지지 않고, 무너질 수 없다.
"다만 아쉽긴 하겠군."
2. 「소원을 포기하는 걸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 "조금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소원이 무용지물이 된다라. 누군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그는 희생적인 사람이 아니다. 득과 실을 구분짓고 계산한다. 이번 질문에서도 그렇다. 습관이기 때문이다. 만약 살려야 할 존재가 매구라도 그는 어떤 상황에 들이닥쳤는지 판단하고 득이 된다 생각하면 살릴 것이다. 당신이 백정의 이름을 언급하자 그는 손을 들어 당신의 말을 제지한다.
>>189 그러면은 캐의 변화 때문에 캐입이 어려운게 아니라 땃주 의식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일 가능성이 높아. 땃주 계속 바쁘고 그러니까, 땃태 이입을 생각하거나 해보려고 할 때 은연중에 의식이 방해받는거야. 방해받아서 안 되니까 초조해지고 억지로 끌어보려다가 엇나가서 되려 힘들어지고 그러더라고.
만약 땃주가 이런 상황이면 이입을 가볍게 놓아보는게 어떨까 해. 몰입 이입 없이 상황에 맞춘 서술만 해보는거지. 나 같은 경우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감이 돌아오기도 하고 부담도 많이 줄더라고.
정 캐입이 어렵다면 잠시 캐붕을 내도 되는 일이랍니다. 아니면 잠시 이입을 쉬어가도 돼요. 마음이 조급하거나 예민하거나, 그럴때 더 불안하기 마련이니까요. 마침 가을이기도 하고, 현생도 힘드니까요. 그리고 원래 캐릭터라는 그 자체는 어려운 일이에요. 당연한 거랍니다. 저희는 그 고난을 굳이 계속 안고 가면서 정해진 시간에 적어내서 실적을 내야하는 작가도 아니고, 힘들면 잠시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며 조정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괜찮아요. 이입하지 않아도 돼요. 천천히 찾아가면서 퍼즐을 맞춰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부담갖지 말고, 아주 천천히. 조급하고 힘들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많아요. ((꼬옥 안아요))
>>194 전쟁 시절..😲 ((기절해요!)) 하지만, 언젠가 AU로도 보고싶은 이야기예요...😳 ((언더테이커 가문을 봐요)) 어머나..🙄
그렇지만 맹인 선비..? 좋은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매력적인 캐릭터였네요. 어장의 분들이 어쩜 이리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주시나 했더니 전부 캡틴을 닮아서였군요!🥰
푹 주무시고 근사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195 ((배를 도담도담 해드려요!))
>>196 퐉스에게 내어줄 자리는 없어요! 윤이에게 돌아가세요!😳
벨은 건강해질 수 있을..거랍니다..?🙄 사실 좀 어려운 답이긴 하네요. 제 안의 벨은 이미 턱걸이를 2개만 해도 모든 가문원이 만세를 하고 연회를 열 것 같거든요..🙄 아마 사감이 되어 영생을 산다고 해도 병약벨은 그대로일 것 같아요. 낡고 지친 리쌤을 이은 낡고 지친 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