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84067> [1:1/HL/캠퍼스/웹드라마풍] 그 여름, 베이스를 노래하다. - 한 마디 - :: 36

◆ZnBI2EKkq.

2021-08-22 12:15:36 - 2021-08-28 23:57:42

0 ◆ZnBI2EKkq. (x0ui71LnDg)

2021-08-22 (내일 월요일) 12:15:36

견디는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불벼락 뙤약볕 속에
눈도 깜짝 않는
고요가 깃들거니
외로운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저토록 황홀하고 당당한 유록도
밤 되면 고개 숙여
어둔 물이 들거니

「여름 소묘 - 허영자」

# 여캐 시트 >>1
# 남캐 시트 >>2

10 한 하연 (zcvU/9rKns)

2021-08-22 (내일 월요일) 13:03:15

분명 시계는 아침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이 곳은 어둡기만하다. 마치 바깥의 햇빛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그런 어둠 속에서 갑자기 작은 불빛이 생기고 우우웅,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서 무언가 움찔하는 것과 동시에 계속해서 울려대던 소리는 이내 잠잠해진다. 그리고 잠시 뒤 끄으응하는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몸을 일으키는 모습이 살짝 보였다.

" ... 불 좀 켜줄래? "

방금 일어나서 그런지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남자가 말하자 방에 불이 환하게 들어온다. 갑자기 들어온 불빛에 얼굴을 한가득 찡그리고 있었지만 이내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난 남자는 가장 먼저 암막 커튼을 걷어냈다. 아침 햇빛이 방 안 가득히 들어오고 아직도 졸음 가득한 얼굴로 침대에 걸터앉은 남자는 핸드폰을 가져와서 가장 먼저 연락을 보낸다.

[좋은 아침]

콩지♥ 라고 저장되어있는 메신저로 연락을 보낸 하연은 그대로 침대에 뻗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애써 물리치고 그대로 방을 나섰다. 적절한 난방으로 온기가 가득한 집안이었지만 어쩐지 썰렁하단 기분을 떨쳐낼 수 없는 이곳을 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첫 수업이 그렇게 늦은 시간에 있는 것은 아니라서 씻기 위해서 향하던 그의 눈 앞에 교복을 입고 등교 준비를 하는 여동생이 눈에 들어온다. 하품을 하며 가볍게 손만 흔드는 그의 모습을 부럽다는듯이 쳐다보던 여동생은 바로 학교를 가기위해 집을 나섰고 하연도 바로 씻으러 들어가버렸다.

그렇게 씻고나서 학교를 갈 채비를 마친 하연은 이미 일어나신 부모님들에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건넨 뒤에 학교로 향했다. 방학이 쭉 이어지다가 학교를 가게되는 개강날은 몇번이고 경험했지만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학교에 도착해서 복도를 걷고 있으려니 이곳저곳에서 그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고, 그도 하나씩 인사를 받아주면서 강의실로 향한다.

' 첫날이니까 수업은 길게 안하시겠지. '

강의실에 들어가서도 쏟아지는 인사를 하나씩 받아주고 주변에 모여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수업이 시작된다.



수업은 예상대로 금방 끝이 났고, 첫날의 수업은 아직 하나가 더 남긴했지만 그건 조금 이따가 있는 수업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공강시간이라는 것이고 아침도 안먹고 나온 하연은 당연히 배가 고플 수 밖에 없으므로 익숙하게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밥먹자 밥바밥바바바밥]

밥 같이 먹자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하나같이 같은 이유로 거절한 그에게 그 이유란 당연하게도 그의 여자친구, 지원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가 지금 수업중이라면 울며 겨자먹기로 친구들과 같이 가겠지만, 기왕이면 학교에서 오래 있고 싶은게 그의 마음이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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