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아모르는 오늘도 어김없이 평화로웠다. 연인, 가족, 친구, 혹은 혼자서 찾아온 손님들이 자리잡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은은한 커피향이 카페를 가득 채워 그 분위기를 돋구고 있었다. 화려하기보단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편안함을 강조했는지 녹색 벽지가 눈을 편안하게 하기 딱 좋았고 들려오는 음악 역시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적절하게 배합되어있는 전용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윤재는 카운터에 앉아 주문을 받고 있었다. 꽤 무심해보이는 그였으나, 카페에서 일할때만큼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시큰둥하거나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을 순 없지 않겠는가.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윤재의 시선이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보이는 얼굴에 순간 멈칫하며 윤재는 카운터로 걸어오는 예미를 가만히 바라봤다.
허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일단 손님으로 들어온 그녀를 맞이하며 윤재는 환한 미소를 입가에 지었다.
"어서 오세요. 손님. 사랑이 가득한 카페 아모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주문하시겠어요?"
평소의 그의 목소리와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넌 누구세요?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윤재의 목소리와 입가는 정말로 밝고 상쾌한 느낌 그 자체였다.
잠시간 멈칫하는 윤재를 보며 의외의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녀였다. 노린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상황으로 의외의 인물을 만날 줄은 그 누가 알았으랴. 물론 그가 생각이 나서 카페를 들른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그가 있는 카페는 아니어도 괜찮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속으로 키득키득 웃으면서도 그녀는 겉으로는 태연한 신색을 해보이며 윤재를 바라보았다.
'풉.'
속으로 웃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확실히 일할때의 그와 평소의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갭이 컸다. 확실히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갭이 있을줄은 그녀도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계속 즐길수는 없기에 그녀는 천천히 메뉴판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메리카노에 바닐라 시럽 한 스푼 추가해주시고, 더불어서 허니브레드도 하나 추가할께요. 혹시 여기서 공부할껀데 계속 메뉴는 추가해서 시켜도 될까요?"
덤으로 '메뉴배달할 때마다 러브러브 빅토리야 엣뀽!'까지 추가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으로 접어둔 것은 비밀이었다.
윤재의 입장에서 지금 이 분위기는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그녀가 꺼려지는 것은 아니었으나 카페 일을 돕고 있을 때 동급생이 찾아온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어쩌면 이번이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윤재는 손님으로서 그녀를 맞이하면서 포스기에 메뉴를 입력했다.
"아메리카노에 바닐라 시럽 한 스푼. 그리고 허니브레드 하나 맞으실까요? 물론 메뉴는 중간중간에 추가하셔도 괜찮아요. 가격은..."
포스기에 뜬 가격을 그대로 읽으면서 윤재는 결제를 부탁한다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카드건, 현금이건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었다. 뒤이어 윤재는 살며시 시선을 뒤쪽으로 아주 살짝 돌렸다가 다시 앞을 바라본 후, 진동기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진동이 울리면 찾으러 와주세요! 우리 아모르에서 평화로운 시간 즐겨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해맑게 웃는 것은 틀림없이 영업용 스마일이었다. 가게를 운영하기에, 서비스업을 하기에 지어야만 하는 그것. 하지만 거기서도 어색함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는 꽤 이 일을 도왔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거 처음 쓰네? 라고 가볍게 중얼 거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스마트폰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윤재에게 내밀었다. 실제로도 현금을 더 많이 선호하는 그녀로서는 항상 현금을 쓰는게 더 익숙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문의 양도 양이었고, 공교롭게도 오늘은 현금을 많이 들고오지 않았던 탓이 큰 걸지도 몰랐다.
"여기 카드 받으시고, 카드는 조금있다가 메뉴랑 같이 가져다 주세요."
해맑은 미소 적응안되네, 그렇게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그걸 면전에 대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조용히 그가 건넨 진동기를 받으면서 가볍게 적어둔 쪽지를 던지고는 윙크를 해보인다. 아마 쪽지를 펴본다면 내용을 알 수 있겠지.
[내가 살테니까, 시간 여유 있으면 먹을거 사가지고 와. 물론 네가 먹을꺼.]
그러고서 그녀는 천천히 카페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제법 넓찍한 자리를 골라 앉았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당장 법전에 사법고시 문제집만 하더라도 충분히 공간차지가 되었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기다리는 동안 몇문제정도는 풀수 있겠지, 그녀는 가볍게 생각하며 천천히 문제집을 풀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조금 있다가 메뉴랑 같이 가져다달라는 것은 음료와 허니브레드를 가져다달라는 것인가? 진동기를 줬으니까 자신이 가지러 와야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윤재는 순간 의문을 가졌다. 허나 이후 그녀가 던진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며 윤재는 예미의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뭘 사준다는거야. 여기 우리 집인데. 애초에 지금 일하고 있는 거 뻔히 보이면서."
"어라. 친구가 놀러왔니?"
"아. 어머니."
뒤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던 윤재의 어머니 역시 쪽지를 본 것일까? 호기심을 가지며 그녀는 윤재에게 다가와 괜히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윤재는 살며시 눈동자를 옆으로 굴리면서 그냥 같은 반 아이일 뿐이라고 해명하듯 이야기했다. 허나 어디 그게 통하는 분위기던가. 윤재의 어머니는 윤재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친구가 놀러왔으면 일 쉬어도 되니까 가서 쉬다가 와. 알았지?"
"아. 하지만..."
"괜찮아. 괜찮아. 아들이 없어도 카페 하나 돌아가는데는 아무 지장 없어. 다른 알바생도 있잖니? 엄마하고 아빠는 괜찮으니까 이럴 때 놀다와. 응?"
어서 놀다오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어머니의 말에 윤재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지금 이 상태에선 카운터에 있겠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 뻔했기에 그냥 그 말을 받아들이며, 윤재는 잠시 뒤로 돌아 커피를 준비했다. 아무리 그래도, 주문을 받았으니 그것만은 확실하게 할 생각인듯 보였다.
약 7분 정도 후. 진동기는 울리지 않았다. 그 대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녀가 주문한 것과, 자신이 먹을 라떼와 치즈케이크가 담겨있는 트레이를 들고 윤재가 발걸음을 옮겼고 곧 그녀의 자리를 발견하며 그 트레이를 아래로 내려놓았다. 뒤이어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카드 여기있어. 어머니가 친구가 찾아왔다고 이번만은 서비스 해준다고 하더라. ...시험 공부하러 온거야?"
문제를 한 10문제 가량 풀어나갔을 때 즈음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이대로 대화 하는 것은 무례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녀는 가볍게 법전을 접고 문제지를 한 구석으로 밀어놓은 다음에야 트레이를 내려놓을 자리가 생겼고, 잠시간 허니브레드 위에 놓여진 크림을 얇게 펴 바른 후 한입 입안에 넣으며 살짝 입꼬리를 올린다. 확실히 실력 좋구나, 빈말로라도 자주 여기 와야겠는걸.
"아이고, 신세 안지려고 일부러 카드 결제하려 한건데. 나중에 부모님께 어려우면 사무소로 찾아오라고 말씀드려줘."
그녀의 지갑에서 명함이 하나 튀어 나왔다. 진하루 법률 사무소, 무죄 판결부터 수많은 일화들을 남긴, 한때는 방송에서까지 회자되었던 유명 사무소였다. 사무소장은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각종 법률 상담을 도맡고 있다고 하던가.
"우리 아버지가 소장이니까, 절대로 홀대는 하지 않을껄."
홀대하면 그 홀대한 변호사가 아버지한테 된통 혼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그녀가 천천히 커피를 들이킨다. 부드러운 커피향에 달콤한 바닐라향이 은은하개 퍼져 마치 헤이즐넛을 한잔 들이키는 감각을 준다.
"그런 쪽지를 보내면 싫어도 눈에 띄잖아. 바로 알아보더라. 친구가 온 거냐고 말이야. 덕분에 나도 오늘은 일 돕지 말고 여기서 놀라고 보내졌다고."
무심한 목소리를 내며 윤재는 자신의 몫으로 가져온 라떼 잔을 들어올려 한 모금 머금었다. 평소보다 향이 진한 것이 오늘은 잘 끓여졌다고 생각하며 절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잔으로 가려져 있으니 예미의 눈에 그 미소가 비칠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잔을 내려놓고 포크를 들어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자른 후에 입에 쏙 밀어넣으며 윤재는 그 부드러움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여기, 우리 부모님 소유 건물이라서 크게 일이 있진 않을 것 같지만, 일단 참고할게. 고마워."
명함을 확실하게 받아들며 윤재는 그 명함을 눈으로 힐끗 확인한 후, 지갑 속에 집어넣었다. 홀대는 하지 않는다는 말에 서비스 비슷한 것이라도 하는 것일까.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며 윤재는 그녀가 커피를 먹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그녀가 잔을 내려놓을때쯤 살며시 물었다.
"맛 괜찮아? 일단 내가 끓인건데. 내가 카운터에 있을땐 커피는 내가 하거든. 일단 네 것은 내가 주문을 받았으니 내가 끓이긴 했는데."
별 관심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나 시선은 힐끗힐끗 그녀를 향해 있었다. 참으로 속이 훤히 보이는 그 모습은 피식 웃기 딱 좋은 모습이었다.
어차피 들키더라도 금방 해명가능한 이야기기도 하고, 자기처럼 수수한(?) 여자아이라면 반대쪽에서 거절하지 않을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재차 허니브레드 한 조각을 다시 포크로 잘라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겉은 에어컨 때문에 좀 차가워 졌지만, 안쪽은 따뜻한 소스와 잘 익은 자체 열기 덕에 따끈하고 폭신했다. 그 이질적인 감각이 맛을 더해줘서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커피, 나쁘지 않아. 오히려 괜찮은 편."
이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을 줘도 괜찮지 않을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알기 쉽다는 듯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도 그렇지만 밖이랑 여기랑 갭이 매우 컸다. 자신도 그건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윤재처럼 그 갭이 엄청나지는 않았다. 특히 아까전에 그 영업용 스마일이 너무나 충격적인건 안 비밀.
"그리고,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더라. 진짜루."
실제로 잘 나가던 건물주도 자신들 사무소에 찾아와 상담을 받는걸 보면, 결국에는 어느순간 마음의 준비가 안된채 문제를 맞이하게 되는 걸지도 몰랐다.
"나쁘지 않다는 쪽이야? 좀 더 연마해서 좋다라는 평을 들어야겠는걸. 그래도 카페 아들인데 말이야."
그 점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지 윤재는 나름 아쉬운 톤을 내면서 라떼를 한 모금 마셨다.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어디가 부족한 것일까. 물론 그녀의 표현법의 차이일지도 모르나, 분명히 부족한 점은 있겠거니 생각을 하며, 나중에 방으로 올라가게 되면 따로 끓여봐야겠다고 윤재는 다짐했다. 그런 생각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커피잔을 내려놓았고 치즈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윤재는 예미의 접시에 살며시 올려줬다.
"먹어봐. 이것도 되게 부드러워. 이건 어머니가 만들어. 사실 이거 말고 디저트류는 모두 어머니 담당이거든."
입에 맞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윤재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카운터를 보고 있는 여성, 즉 자신의 어머니를 힐끗 바라봤다. 일이 바빠서 아무래도 이쪽은 전혀 보지 못하는 것 같았기에 윤재 역시 더 크게 행동을 취하거나 말을 하진 않고 다시 예미를 바라봤다.
"그건 그렇긴 하네. 아. 그러고 보니 TV 봤어? 로봇들이 다 뉴스로 보도되더라. 어쩌면 조만간에 인터뷰 하러 오는건 아닐까 모르겠어."
전날 밤, 암흑 전사와 싸웠던 로봇들의 모습이 뉴스로 뜬 것을 떠올리며 윤재는 괜히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어쩌면 이제 평화롭고 조용한 일상은 다 끝났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윤재는 예미에게 넌지시 물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제가 지금 느낀 것을 이야기할게요. 물론 이 빅토리아 스레는 스토리가 있는 스레에요. 하지만 스토리만 있는 스레는 아니에요. 진행 위주의 TRPG가 아니라 그 속의 캐릭터들의 교류와 일상등도 함께 존재하는 상황극 스레에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한달도 안 된 스레건만 사실상 활동하는건 예미주 혼자라고 봐요. 이게 저와 예미주의 1:1 스레와 뭐가 다른가 싶어요. 예미주가 스레가 너무 조용하니 자신이라도 일상을 해야한다라던가 일주일만에 논다라던가 모두 현 상황 그 자체가 아닌가싶네요. 하다못해 situplay>1596269107>812 이거 역시 응답해준건 예미주뿐이에요. 이런 상황 속에서 제가 다른 이들까지 이끌고 진행하는건 힘들 것 같네요. 사실 이 악물고 해보려했는데 도저히 안될 것 같네요. 빅토리아 스레는 그냥 여기서 막을 내릴게요. 다들 수고했고 시트 하이드를 원하시는 분은 하이드 해드릴게요. 예미주에게는 죄송스런 인사 드릴게요.
이럴수가! 결국은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입니까. 내심 진행을 기대하기도 하고 일상 주제로 이것저것 생각해두기도 했습니다만. 캡틴의 판단과 결정이 그러하시다면 저는 그것을 존중합니다. 제가 어장에 더욱 시간을 할애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하였더라면 무언가 달라졌을까요? 아니면 결국 모두가 아니니 결과는 같았을까요 미묘한 위기감속에서도 꿋꿋이 천천히 이어저가는 것을 보아 오면서도 계속되는 것을 바래왔었습니다
캡틴말대로 로봇을 가지고 싸운다는거에 관심 갖고 시트를 낸게 맞습니다. 원래 제가 일상을 많이 돌리는 타입도 아니고 한번 돌렸던 사람하고는 연속해서 돌리는것도 꺼려해서 자제했던것도 있습니다. 거가에 저번주랑 이번주랑 해서 현생에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낮에는 자주 못오고 저녁엔 피곤해서 자다가 새벽에 잠깐 깨는 생활이었죠. 캡틴이 어떻게 이끌어 보려던건 잘 봤고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세 분의 말씀 잘 들었어요. 이렇게 보면 그저 지향점이 달랐다고밖엔 할 말이 없네요. 특히 진혁주가 그렇고 말이에요. 나쁘고 말고는 없으나 역시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일단 제가 할 말은 더 없으니, 다른 곳에서 익명으로 만날 수 있으면 만났으면 해요. 혹은 더욱 잘 맞고 지향점이 같은 스레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랄게요.
세 분 역시 지금까지 수고하셨어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빌어요.
역시 이 시간대에 오셨군요. 예미주. 다시 한 번 사과드려요. 허나 쭉 정주행을 하고 지금 스레를 봤지만 지금 스레는 도저히 단체스레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예미주도 너무 힘들어하시고, 저도 보면서 이대로 계속 가야하나 회의감을 많이 느낀 것도 사실이고요. 솔직히 예미주에 대한 미안함이 제일 크네요. 가장 열심히 활동하시고 이런저런 설정도 푸셨으니 말이에요.
>>47 사과하지 말기! 찡찡댄다고 생각한 적 없으니까요. 그냥 이대로 가는게 맞는 걸까. 이전부터 조금 고민이 된 것도 사실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너무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이 컸었거든요. 사실 이 스레를 세울 떄 좀 파일럿들끼리 교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가 서로 합체라던가 그런 것도 하고 그런 것을 떠올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는 힘들 것 같다는 판단밖에는 안 들더라고요. 누구 잘못이라고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지향점이 너무 달랐다 딱 이 느낌이네요. 아무것도 해준 게 없긴요. 스레 띄워주고 이야기 나누면서 얼마나 힘 얻었는데.
>>48 사실 그거 생각하고 계속 다른 사람들하고도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었긴 했었어 ㅋㅋㅋㅋㅋ
그래서 필요하다면 일상에서 차라리 로봇가지고 대련하자! 라고 의견도 제시했었는데 다들 로봇도 별로였는지 모르겠었어서.... 실제로도 아무래도 괜찮으니 같이 놀자!! 라고 이야기도 했었지만 돌아오는건 캡뿐이었고 실제로도 같이 놀면서 마음 쓰였던게 결국에는 터졌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사과 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사과밖에 할수 없는 예미주를 원망해라!! 그걸 어떻게든 봉합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해버렸으니까!! 내 능력 부족이당!!
>>49 안녕하세요. 설화주. 사실 이런저런 생각은 엄청 많이 들긴 하는데 설화주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저 역시 이 스레에 시트를 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허나, 저에게는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은 조금 곤란한 일이었어요. 너무 자세히 들어가면 애매하니까 그 이야기는 여기서 컷할게요!
>>50 그러니까 원망 안한다니까요. 사과도 안해도 되고.. 정말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뿐인걸요. 다른 분들도 다 신경을 써주셨기야 했겠지만 역시 예미주가 가장 신경을 쓰는게 눈에 보이기도 했고요. 그 점만큼은 분명하게 감사드려요!
>>51 사실 이미 기가톤케일에서부터 복선을 왕창 깔았는데.... 기가톤케일은 유사시 함선에 보조 전원장치가 되어서 비상 전원을 가동시킨다였는데, 실제로도 그 역할을 하면서 캡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는데..... 쩝!! 결국 터져부렀다 흐엥
여담으로 하나 더 썰풀이 하자면 개인 스토리에서 풀꺼는 결국 예미가 한번은 적으로 돌아서는 내용을 내볼까 했었어* 서양의 용은 보물의 파수꾼 역할을 하기에 도리어 아군을 막아서며 조금더 결속을 다질수 있게, 두번째 특수능력인 천년용황 형태로 변이해서 아군 로봇들과 전투한다, 라는 전개도 생각했었지.
마지막이기에 이런저런 썰과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거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이젠 안될 것 같은 것이 그저 안타깝네요. 사실 예미주가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신만큼 예미주에겐 1:1로 그냥 계속 스토리를 진행하게 해보는건 어떨까 싶었지만, 그건 그거대로 편파니 차마 못할 짓이고..
음. 그래요! 아쉽고 슬픈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대로라면 아무래도 정말로 스토리만 진행하게 되는 그런 TRPG가 되버릴 것 같아서. 약 3주 열려있었는데 쭉 그런 분위기였으니까요. 그리고 그건 제가 너무 힘들거든요. 이런 근성이 없는 캡틴이라서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리며... 그냥 베타테스트라고 가정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시나 더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이쯤에서 서로 바이바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1 하고 싶은 사람 하세요 라고 하기에도 참 애매한 상황이네요.
>>75 ㅋㅋㅋㅋㅋㅋ 이건 제가 일방적으로 정한거니 당연히 이 점은 사과를 해야죠. 사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리부트를 해볼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서. 그래도 짧지만 첫 전투라도 해본 것은 만족스럽네요. 모두의 멋진 모습 잘 봤어요. 그리고 좋은 말씀 고마워요.
자기 자신을 탓하진 말아주세요. 진혁주. 어서 오시고요! 그냥 뭐, 서로 생각하는 점이 다르면 어쩔 수 없는 것이죠! 거기에 잘못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가 바란 것은 이것이었고 진혁주의 스타일은 이거였다 이 정도의 차이였으니까요. 굳이 나쁜게 있다면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해요!
>>88 그건 예미주의 마음 가는대로잖아요! (흐릿) 예미주가 관캐가 생기면 그 관캐와 이어지고 그러는거지! 물론 상대의 반응도 중요하겠지만요!
어차피 리부트를 하면 스토리 다 갈아엎어야하니 그냥 있는대로 다 말하자면..
윤재와 암흑황제님은 사실 피가 섞인 쌍둥이 남매사이였습니다 라는 설정이 있었어요. 윤재의 시트를 보면 어릴 적 기억이 없다라거나, 흉터가 있다라던가. 전부 과거에 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과거 지구에 왔다가 헤어졌다라는 그런 스토리가 있었어요. 당시 지구에서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암흑황제님은 그 때문에 독을 품고. (이하생략) 아무튼 그래요!
>>92 윤재는 어릴 적 기억이 없어서 적어도 지금 시점에선 전혀 몰라요. 다만 자신이 현 부모님의 양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전에도 나의 가족이 된 그 두 사람을 지키고 싶다라고 독백하기도 했고요. 윤재에게 빅토리아 호가 주어진 것은 별 이유 없고 그냥 정말로 MPC를 전투에서 제외시켜야한다는 캡틴의 개인적 마인드. (시선회피) 물론 빅토리아 호와 적함이 비슷하게 생긴 것은 둘 다 신이 직접 만든 전함이라서 그래요.
일단은 적 전함 스테이터스는 꽤 높았다구요. hp 100000 에 2000 이하 데미지 커트라던가.
>>109 역시나 군주로서의 책임감은 있었군요, 그리고 태양의 수명(정확히는 내부의 환경과 핵융합에 필요한 원소)이 다하는 것이 아닌 이상 꺼질리가 없으니 암흑신을 쓰러트리면 문제가 해결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암흑신이 자신의 명령을 따르면 죽어가는 태양을 재점화 하여준다고 유혹을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