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79087> [해리포터] 동화학원³ -27. 부제 냠냠! :: 1001

대리인의 특권이에요? ◆XXhzkoh73o

2021-08-17 22:56:13 - 2021-08-22 01:08:56

0 대리인의 특권이에요? ◆XXhzkoh73o (iziVdPOfr6)

2021-08-17 (FIRE!) 22:56:13

1. 참치 상황극판의 설정을 따릅니다.

2. AT는 금지! 발견 즉시, 캡틴은 해당 시트 자를 겁니다.

3. 5일 미접속시, 동결. 7일 미접속 시 시트 하차입니다.

4. 이벤트 시간은 금~일 저녁 8:00시부터 입니다.(가끔 매일 진행도 있어요)(?)

5. 본 스레의 수위는 17금입니다.

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99%ED%99%94%ED%95%99%EC%9B%90%C2%B3

7.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404/recent

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59332/recent

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부제와 나메 권한을 남용하겠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920 🕵🕵🕵범인 지목🕵🕵🕵◆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03:04

범인을 잡으신 벨주와 첼주에게 거울다이스권을 드립니다.

이스터에그를 1개 찾았으므로 4갈레온을 드립니다!

921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2:03:56

예ㅔㅔㅔㅔ 거울권 2개ㅐㅐㅐㅐ

다들 고생했어!

922 발렌(벨)주🔨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2:05:07

꺅! 맞았어요!😊 혹시 이 다이스권은 양도가 가능한가요?🥰

다들 고생하셨어요!

923 🕵🕵🕵범인 지목🕵🕵🕵◆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06:57

>>922 네 가능해요!!!

924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2:08:00

크라임씬 모두 고생했어:)

925 발렌(벨)주🔨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2:08:31

그럼 저는 다갓 운이 좋은 편이다보니((근자감이 넘쳐요)) 뉴비인 쇼고주께 양도해드릴게요!😊

926 🕵🕵🕵범인 지목🕵🕵🕵◆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10:44

사건의 전말을 알려드리기 전에... 조금 어려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모든 용의자는 하나씩 문제가 있었어요.

박동기: 나장미 집 무단친입 및 나장미 스토킹, 도촬.
최조교: 자신과 나장미가 사귄다고 진심으로 믿음.
김부자: 사XX. 나장미와는 육체적인 관계의 사이.
강친구: 순애보의 탈을 쓴 집착.

927 🕵🕵🕵범인 지목🕵🕵🕵◆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11:09

거울 다이스권 1개를 소주가 받았습니다!

928 발렌(벨)주🔨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2:11:43

>>926 ((이제 크라임씬에서 왜 캡틴을 불신하는지 이유를 아시겠지요...?))

929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2:14:03

(((아무리봐도 크라임씬을 하면 캡틴이 매운맛이 되는거 같아)))

930 쇼고(소)주 (QESZI04nH.)

2021-08-21 (파란날) 22:15:16

힝..............................

931 🕵🕵🕵시건의 전말🕵🕵🕵◆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17:50

최조교는 자신과 같이 일하는 나장미와 자신이 사귀며, 남들 모르는 비밀연애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박동기와 마주쳤을 때, 자신이 나장미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나장미에게 그녀의 애정공세는 부담스럽기만 했고 그는 접근금지신청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나장미의 생일파티에 최조교는 초대받지 못하지만 가게 되었고 나장미가 자신을 접근금지 신청했다는 것에 분노해 언성을 높이고 분위기가 험악해지기에 이른다.

나장미는 모두 다 나가라고 말했으며, 박동기는 자신이 장미의 집에 설치해뒀던 몰래카메라를 회수하러 갔다가 돌아간다.

혼자 남은 나장미의 집에 최조교가 접근, 베개로 그의 얼굴을 꽉 눌러 질식시키고 그 과정에서 나장미는 저항하다가 그녀의 머리카락 일부가 손톱에 박히게 된다.

최조교는 커버를 빨래 바구니에 넣고 나장미 시신에서 손톱을 모두 잘라 쓰레기통에 넣게 되는데, 들킬까 겁난 그녀는 시신의 목을 졸라 자살한 것으로 위장한다.

그녀는 자신의 범행이 들키지 않길 바랐다.

932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18:33

저는 매우 무해.. 무해하다구요..!!!!

챰고오 이번엔 모든 작대기가 피해자를 향했습니다!

933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19:02

저는 늘 순한맛이예요! 쌈장맛! 진라면 순한맛!

934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2:20:15

와 질식사한걸 목매달아서 자살로 위장한 거였어? 무섭네.... (캡틴에게서 멀어짐)

935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2:20:43

🤔........아닌데.......?

936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26:05

아니
. 아니예요...!!!

참고로 이번 모티브 중 하나는 크라임씬2부잣집 살인사건 입니다z

937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28:37

억울.. 어굴해요..!!!:ㅁ

938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2:32: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캡틴 귀여워.....((쓰담뽀담)) 보자....이거 일상을 구해야하나 말아야하나((시간이 늦음))

939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2:44:10

구하신다면 소주가 일상 구해본다고 전에 말하셔서 이어드릴게요!

940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2:49:14

이번건 확실히 어렵긴 했어 ㅋㅋㅋ 마지막 머리카락만 아니었으면 누굴 고를지 엄청 고민했을 걸~~

941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2:56:48

누가 재앙 아니랄까봐... 계절에 안 맞는 계절주를 좋아한다니...ㅋㅋㅋㅋ 마-님...

942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3:00:12

다음 크라임씬은 난이도를 조금 낮출게요!:3

943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3:04:07

다음은 언제일까~~

캡틴~~ 내일은 이벤트나 진행 있어??

944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3:06:57

내일은 제 컨디션 보고 진행을 할 예정이예요!XD

매구가 "당분간은 습격 안 할 거임ㅇㅇ" 이라고 땅땅! 했기 때문에 수업 아니면 책 읽기로 생각하고 있어요!

945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13:24

어흑...내 컨디션은 왜 이럴까0)-( 소주..소주가 안보여......8ㅁ8

946 발렌(벨)주🔨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3:13:49

휴학한 경위는 단순하다. 수업 도중 의식을 잃고 병동에 실려 갔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가 맥없이 쓰러지자 옆 학생이 비명을 지르고 교수님이 그를 향해 달려온 건 기억이 나는데, 눈을 떴더니 병동보다 푹신한 침대였다. 그는 앓는 소리를 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누워있는 몸이 뒤로 더 넘어가 땅 밑 깊숙하게 끌려갈 것 같다. 조금만 움직여도 토할 것 같이 속이 뒤집히려 했다. 여기는 어디지? 안간힘을 써서 흐린 눈으로 보이는 장소를 가늠하려 했다. 열린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에 초여름의 숲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무래도 본가인 것 같다. 잠깐, 본가? 그러면 기숙사는 어떻게 된 거지? 마노는?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라도 할 걸 그랬다! 혼자 있는 걸 아주 싫어할 텐데, 내가 그를 버렸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몸을 일으키려다 누군가의 차가운 손길에 이마가 눌리고 그대로 다시 베개에 뒤통수를 박았다. 연락해야 하는데, 혼자 두면 안 되는데…우리 아가, 내 절애하는…… 푹신한 베개에 그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좀 들었을 때 캐서린이 들어왔다. 그녀는 마법부의 신비한 동물 부서 소속인데, 비번일 때는 그를 거들어 장례 절차의 예산을 짜거나 법의학적인 소견을 서로 내며 사인을 논의한다. 가끔 가문 내부의 일을 촉새처럼 알려주는데, 이 점을 높게 사서 나름 조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인 사이다. 매력적인 금발 머리는 그새 동물이 핥았는지 엉망이 되고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됐다. 그녀는 그를 보고 외쳤다. "맙소사!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신에게 빌지 말게. 존재하지도 않는 것에게 매달려봤자 무엇 하나." 그는 건성으로 대꾸했다. 정신은 차렸지만 머리가 빙빙 돌아서 신에게 할 기도를 들어줄 형편이 아니었다. 깨자마자 드는 온갖 생각 때문에 머릿속이 지끈거렸다. 마노는 어쩌지? 과제는? 상처받은 표정을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내내 목놓아 울던 캐서린에게 스투페파이 한 번을 썼다. 이제 좀들을 여유가 생겼다. 잠깐 기절했다 깬 캐서린에게 듣기로는 그가 쓰러진 이후 며칠간 의식불명인 상태라 했다. 마침 근처 병동에서 상처를 치료받던 오러 가문원이 연락을 전했다. 어머니는 이틀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의식 불명이 사흘을 넘어가니 가주 대리인의 권한으로 그의 상태가 심히 좋지 않아 폐를 끼칠 수 없으니 잠시간의 요양을 위해 휴학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엉클 잭¹이 가주님 관을 맞췄다니까요?"
"알겠으니 나가보게. 자네도 바쁠 것 아닌가. 나가는 김에 엉클 잭에게 성가나 크게 부르라 하는 것²이 좋겠구만."

캐서린이 놀라서 손뼉을 쳤다. "그 말씀을 하실 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이 빙의한 게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사실 내기를 했거든요. 그렇게 픽 쓰러지신 뒤로 노마지의 공상 소설처럼 다른 사람이 빙의하는 가설이 들어맞는지.."

"내 협탁에 노마지의 지팡이³가 있을 텐데……."
"어머, 내 정신 좀 봐! 일하러 갈게요! 몸조리 잘 하세요!!"

도망치는 캐서린을 노려보던 그는 손을 휘휘 젓고 헤드 보드에 편하게 기댔다. 촉새 같은 캐서린은 이제 그가 멀쩡하다는 걸 가문 내부에 소문낼 것이다. 귀만 열어두면 바깥 상황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허리에 힘을 빼고 다시 베개로 몸을 스르르 뉘었다. 다시 뇌가 생각 모드로 돌아갈 시간이다. 일단 어머니의 결정은 대의를 따지고 보면 좋은 선택이다. 계속 의식불명인 상태로 학교에 있으면 누군가 그의 상태를 알아챌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대로 가문의 위치까지 탄로 나면 감히 머글과 잡종까지 그들과 똑같은 장례를 치렀다며 앙심을 품은 어둠의 마법사들이 언제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심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고, 마법사 사회에 특히 많을 뿐이다. 어머니는 이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을 뿐이다. 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원내에 혼자 남은 마노도 있지만 해결할 일이 산더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제도 아직 덜 끝냈는데! 유독 과제가 억울했다. 그의 완벽한 과제에 미완성이라는 오점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위장이 뒤틀려서 몇 번이고 멀건 위액을 토하고 나서야 학점 따위는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정신을 온전하게 차리고 어느 정도 몸도 움직일 수 있게 되니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예전 같으면 맘 놓고 요양하면서 돌아가기 싫다고 늘어졌을 텐데 사람 하나에 코가 잘못 꿰인 이후로는 어림도 없다. 그렇지만 마노가 무슨 죄가 있겠나? 불평 대신 맛은커녕 종이 씹는 식감이 나는 오트밀 죽을 한 스푼 억지로 입속에 밀어 넣고 씹었다. 문 너머로 캐서린이 농담하는 소리가 들렸다. "크리스틴, 복근에 좋은 밥이 뭔 줄 알아요? 볶음밥! 복근밥 보끈밥 보끔빱!" 그가 오트밀 죽을 그릇에 다시 뱉었다. 이런 곳에서 더 요양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용건은 도련님 기숙사로 가서 매 한 마리에게 오레오랑 편지를 챙겨주는 건가요?" 호수나 가을 하늘을 보듯 새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거울 너머로 온갖 맛이 나는 젤리를 한 움큼 집어 입에 넣었다. "으, 까나리 맛이 있네."
그는 거울 너머의 타니아⁴를 보며 질색했다. "그렇지. 가급적 매에겐 아무 말도 하지 말게. 영리한 녀석이라 뭐든 알아들을 테니."

"도련님,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되신 건 아니죠? 매는 오레오도 못 먹고 편지도 못 읽어요."
"매가 먹을 리가 있니. 당연히 전서구지."
"아하! 그렇구나. 전 또. 근데 괜찮으세요, 도련님?"
"뭐가?"
"거울이요."
"……."
"죄송해요."
"됐다. 사람이 변할 수도 있는 거지. 내 요양하는 동안 사고만 치지 말아라."
"저를 대체 뭐로 보시는 거예요?!"
"…사고뭉치 돼지?"
"도련님!!!!!"
"목청이 이리 커서야, 내 사인은 쇼크사겠어."

미친 게 분명하다. 유리 조각도 치가 떨리는데 손바닥만 한 양면 거울을 마주 보면서 연락을 했다! 덕분에 타니아를 통해 마노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 그는 거울에 비친 핼쑥한 자신을 보고 문을 향해 집어 던졌다. 거울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깨지고 그는 다시금 양동이에 대고 헛구역질을 했다. 연락하는 동안 속이 뒤집히지 않는 게 용했다. 사람이 변할 수도 있다지만 그는 아직 한참 멀었다. 불쾌한 감정이 속에서 점점 강해졌다. 멀건 위액 사이에서 분홍색 조각을 같이 토했다. 결국 위벽이 떨어졌다. 은색 설렁줄을 당기자 주치의가 문을 열고 들어오다 거울 조각을 보고 기겁을 했다. 알게 뭔가. 그는 흐린 시야 너머로 손을 까딱였다. "진통제."

진통제로 고통을 견디고 잠들었다. 깨니 새벽이다. 헤드 보드에 등을 기대 마노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쓰다 보니 조급하던 마음이 점차 차분해졌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돌아가서 쓰러지는 모습이나 안 보이면 다행이다. 편지를 받아도 그가 믿어줄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번만큼은 적은 확률에 기대보기로 했다. 그리고 치료에 전념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보기 좋은 모습으로 만나서, 이번에는 홀로 두지 않을 것이다.

회복에 전념한 지 몇 주가 지났다. 이제 많이 좋아졌다. 새벽 4시에 눈을 뜨면 설렁줄을 당기고 미리 준비된 은쟁반을 무릎에 올려둔다. 그대로 코를 박고 기절하는 걸로 끝장나는 하루가 시작된다. 종소리에 들어온 주치의가 익숙하다는 듯 그의 몸을 침대의 헤드 보드에 가눈다. 정신이 든 그는 한때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이 없다며 혼자 있을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지금은 아주 익숙해져서 일정을 확인한다. 이제 가문의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아직 주치의가 있어야 하지만 몇 달만 더 있으면 원내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희망이 샘솟았다. "오늘은 일정이 없나 보군요? 간만에 회복에 전념해도 되겠어요." 주치의의 시선이 그의 머리로 향하더니 다시 그의 일정이 담긴 양피지로 향했다. "아니면 염색을 하셔도 좋죠. 새치가 좀 많이 자라셨어요." 그가 괜히 머리 위에 손을 얹는다. "그런가? 그러면 오늘 간만에 염색을 해야겠군. 쉬는 날을 둬서 뭐 하겠나." 말하기 무섭게 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 "비켜! 비켜요! 미성년자 시체가 10구나 들어왔어요!!"

침묵.

"안 됩니다, 가주님."
"돼."
"안 됩니다!"
"되고 안 되고는 내가 정해. 꺼져."

그는 침대를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 불길한 예감이 요동쳤다. 그는 감을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번만큼은 온몸에서 감을 믿으라고 외쳤다. 문밖으로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다. 깊은 불안이 그를 휘감았다.

"비켜봐. 꺼져, 다 꺼져!!!"
"안 됩니다, 가주님. 아직 몸이..!"
"어차피 얼마 못 가고 뒤질 몸이다. 다 나보다 먼저 가고 싶은 건 아니겠지.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리도 소란.."

머리가 회전하기를 멈췄다. 뇌 한구석에서 붉은 사이렌이 울렸다. 이 천을 들치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위험을 여러 번 겪었다. 이번에도 그는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무뎌진 감정으로 뭐든 해야 한다. 그는 천을 붙잡고 들췄다. 아침 첫 햇살이 열린 문 너머로 가문 안을 환하게 비추고 천을 걷어내자 자잘한 핏방울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역광으로 거칠게 뜯겨 뼈가 드러난 시체가 검게 비쳤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세상은 절대 소설과도 같은 삶이 아니다. 시련은 청천벽력으로 다가오고, 죽음은 한순간이다. 오늘도 꿈이 있는 창창한 젊은 생이, 제각기의 소망과 기회를 품었던 소중하고 무고한 생명이 스러졌다. 그는 천 너머로 눈도 감지 못한 시체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나머지 시체는 안 봐도 알겠다는 듯 히스테리 섞인 웃음을 뱉었다. 천 너머로 살랑이는 똑같은 옷자락만 봐도 뭔지 알겠다. 그는 나머지 천을 하나하나 들쳤다. 공교롭게도 모두 아는 사람이다. 그는 원내의 사람이었을 게 분명한 시체의 향연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 가문원을 돌아봤다. "전부 내가 나서지." 그의 어머니인 헬레나가 나섰다. "더 쉬셔야 합니다."

"어머니는 지금 가주 자리에 앉은 것이 누군지 다시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 일을 마친 이후엔 복학할 테니 그리 아십시오."
"불허한다면?"
"내 지금 누가 가주 자리에 앉아있다 했지?"
"……."
"어머니, 저는 살면서 패륜을 저질러본 적이 없어 정도를 모릅니다."
헬레나가 갈라진 목소리로 답했다. "……모든 것은 가주님의 뜻입니다."
"알았으면 준비하십시오."

그는 10구의 시체 모두 직접 염을 하고 관에 안치했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울어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눈물은커녕 탄식도 나지 않는다. 인생 한번 아름답다. 차가운 감정이 가슴을 꽝꽝 얼리고 경악도, 망설임도 바스러트린다. 요양하는 시간, 건강. 이 모든 것이 이젠 낭비였다. 그는 고인의 관에 화려한 꽃을 가득 채우며 기도했다. 죽은자에게 편안한 안식을, 원인을 제공한 살아있는 자에게 끝없는 고통을. 짧은 기도를 마치며 밖으로 나섰다.

오늘의 날씨는 가을이 다가오는지 하늘이 빌어먹게 아름다웠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복학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¹) 언더테이커 가문의 물류 유통책이자 가주 대리인중 하나로 성격이 장난스럽고 죽음을 가볍게 생각한다
²) 가문에서 성가를 부르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으며 규칙을 어길 경우 최대 일주일간 실로 입을 꿰매는 형벌을 받게 된다
³) 총을 이르는 말
⁴) 발렌타인의 수행원으로 블랙번 가문은 언더테이커 가문에게 은혜를 입은 뒤로 수행원을 전담하는 가문이 되었기 때문에 주종관계에 가까우나 현재는 놓아준 상태
⁵ ) 발렌타인은 유년시절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지하실에 갇혀 잘린 염소의 목을 들고 24시간동안 거울을 마주본 이후로 거울에 큰 트라우마가 생겼다

947 Valentine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3:14:08

나메...😂 간만에 독백을 쓰니 자제가 안 되네요...

948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3:15:13

글쿤 :3 변덕스러운건지 정직한건지 모르겠다니까 우리 매구님~~

수업도 책읽기도 좋지만 캡틴 건강이 제일 우선이야? 무리하면 안된다?

>>945 땃주도 무리 금물! (으르릉)(?)

949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18:42

>>948 아니ㅋㅋㅋㅋㅋㅋㅋ거기서 으르릉이냐구 우째서.....o<-< 쑤다담과 빗질로 첼주를 달래주겠다(?)

벨주 다시 어서와:)

950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3:19:28

복학한 벨에게 왤케 약하냐고 깐족대면 리덕토 맞을까(?) ㅋㅋㅋㅋ 와...마노를 위해 거울도 보네 벨이...?

951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3:20:59

>>949 (배를 깜)(안하고 뭐하냐는 눈빛)

어찌보면...각시의 습격이 벨의 복귀에 좋은 계기가 된 듯도 하네~~

952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21:39

일단 정신을 차리든 기력을 회복하든 하기 위해서 샤워를 좀 하고.......... ((일어나기 싫음)) 복학한 벨에게 치근덕대고 싶다((이러면 안됨))

953 쇼고(소)주 (QESZI04nH.)

2021-08-21 (파란날) 23:23:30

중간에 사라져서 죄송해요! 그럼 전 일단 이만 갈게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954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23:52

>>951 난 첼주가 첼이처럼 여우과일줄 알았는데 언제부터 치와와가 된걸까....((아무말))((쑤다담))

955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24:34

앗 소주 잘가! 안녕안녕 내일 또 보자:) 잘자구 좋은 밤되길 바래!

956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3:33:13

벨.. 벨... ;ㅁ;!

소주 어서오시구 내일 봐요! 저도 첼주 답레 내일 드리는 걸로... :3

957 발렌(벨)주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3:36:16

소주 어서오시고 푹 쉬셔요. 좋은 밤 되세요!🥰

좋은 계기가 되었죠. 대신 깐족거리면 리덕토를 맞는답니다..스투..아니 리덕토. 이러지 않을까요?🙄 치근덕대도 으! 하면서 밀어낼 것 같아요..역시 성격 나쁜 벨이..😂

무엇보다 택영주께서 죄송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회복에 전념하시고, 연이 닿으면 다시 만났으면 해요. 부디 쾌차하셔요. 즐거웠습니다.😊

958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40:49

택영주 건강회복에 전념하자:) 즐거웠어!

((((사실 벨이 으! 하는 걸 보고 싶을 뿐인 땃쥐))))

959 발렌(벨)주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3:42:29

>>958 벨: 으!

960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3:44:11

이제 백정이는 주된 거주 공간을 벨의 방으로 바꿨읍니다... :3

961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3:44:20

>>954 치와와 같은 여우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아무말22)(노곤노곤)

>>956 알았다구~~ 크라임씬 하느라 고생했어 얼른 쉬어 캡틴~~

>>957 벨이가 해주면 리덕토도 포상(?) 새삼스럽지만 벨이 복귀 너무 환영이라구~~

소주도 좋은밤! 푹 쉬어~~

962 ◆Zu8zCKp2XA (DYACJozHJo)

2021-08-21 (파란날) 23:45:36

내일 아침에 이벤트 공지 할게요:)!

그럼 다들 잘자여!

963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47:50

캡틴도 푹자는거야:) 오늘은 잠결에 어장 오면 안돼!!!!XD

>>959 ((만족))(?)

>>960 치와와 같은 여우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여우랑 치와와는 털결이(???)(빗질!!!)

964 펠리체주 (lKlavEEabE)

2021-08-21 (파란날) 23:50:06

>>963 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쓰담과 빗질을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라구~~ (그륵그륵)

캡틴 잘 자~~ 밤에 쌀쌀하니 이불 꼭꼭 덮구! 폰 화면 잘 끄고 푹 자~~ 굿나잇~~

965 발렌(벨)주 (5nSQ1zyNlA)

2021-08-21 (파란날) 23:50:09

캡틴 푹 주무시구 이번엔 정말 별모양 캡쳐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961 ((저희 어장분들은 왜이리 포상에 집착할까요..)) 저도 다시 만나뵈어 기뻐요!😊

>>963 😲..!!

966 단태(땃쥐)주 (asJ.uJ7I1Y)

2021-08-21 (파란날) 23:54:58

>>964 아니 그걸로 된거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잏 첼주 귀여워.....((쑤다다담과 빗질 콤보))

>>965 ((모르는 척)) 휠릴리~~~필릴리~~~~

967 펠리체주 (dHh6M7XzfY)

2021-08-22 (내일 월요일) 00:00:52

>>965 음~~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 호호호~~

아 맞다. 벨주 벨의 가문은 전쟁 때 나온 시신들의 정리도 했었어? 했다면 적과 아군 중 어느쪽을 했는지도 궁금한데~~

>>966 히히....좋다 좋아 역시 쓰담과 빗질은 땃주가 최고야... (기쁨의 털뿜)(뿜!)

968 발렌(벨)주 (qpyxaoBkGQ)

2021-08-22 (내일 월요일) 00:06:09

>>967 이들은 비단 장의사 일에 국한하지 않고 오러, 법의학, 여러 죽음과 맞닿아있으며, 마법사 전쟁 당시에도 순혈, 혼혈, 머글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무상으로 장례를 지도했으나, 혐오가 극에 다다른 세간의 시선은 따가웠다.

대다수는 이 가문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죽은 자는 억울하게 구천을 떠돌았을 것이라 하였지만, 이들의 행동이 지극히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했다는 등, 다른 세력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등 이기적이라 손가락질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들이 현장에 나타났을 때 보였던 처절한 사투의 흔적은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기 충분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전쟁 이후 쇄문하게 되어 일을 제외한 교류를 완전히 끊으며 최소한의 사회 활동에서도 자신을 향한 침묵 마법이나 다른 마법을 이용하여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제한하는 등, 정보도 자연스레 말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벨의 가문은 전쟁의 시신 모두를 정리하고 장례를 지도했어요. 그게 불씨가 되어서 환멸이 됐지요.😊 지금도 사실 어느쪽 시신이든 다 받고 있어요.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가문 사람들 전체의 사상이 '관짝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 라서..오러 활동을 하는 이유는 사실상 죽음을 가까이서 보기 위함도 있고요. 그냥 죽음 자체를 하나의 미덕으로 삼는 못..된 가문이네요.🙄

969 단태(땃쥐)주 (roYUz2ZKTw)

2021-08-22 (내일 월요일) 00:20:42

>>967 ((((알레르기가!!!))))((푸헷치))((마스크를 쓰고 다시 빗질))

아. 그러고보니 벨주. 그럼 땃태와의 관계는 그대로? 아니면 초기화?

사실.....땃쥐가 제대로 뭘 풀지 않아서 땃태와의 관계는 초기화해도 상관없지만:)

970 발렌(벨)주 (qpyxaoBkGQ)

2021-08-22 (내일 월요일) 00:22:44

>>969 그대로 두어도 될 것 같아요.😊 벨은 어차피 '현궁의 같은 학생. 치근덕대지만 않으면 좋겠음.' 이렇게 인식하고 있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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