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가면 속으로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고 툴툴댄다. 세스트랄은 변덕스럽다. 그리고 이제 볼 수 있는 학생은 많겠지. 아마 더 늘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죽음에 대해 깨닫는 조건을 충족할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 지는 모르는 일이다. 너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교수님도 다쳤어요?" 하고 묻고는 이내 아무것도 못본 듯 시선을 돌려준다. 너는 본 것도 침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세스트랄이 그 긴 다리로 걸었을까,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너는 멈춘 세스트랄에게 수고했다는 듯 갈기를 몇번 쓸어준다. 세스트랄은 만족스러운지 고개를 퍼득인다. 너는 시선을 돌린다. 낡은 오두막을 물끄러미 본다. 숲 깊숙한 곳에 이런 장소가 마련 됐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들어가기에 위험한 장소라면, 적어도 눈앞의 사람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뜻일까, 아니면 고문을 자행하러 간다는 뜻일까. 너는 굳이 얘기하지 않는다.
"교수님은 이리도 상냥하시니 학생을 지키고자 탈이 되었다 함을 어찌 믿지 아니하겠습니까."
나는 장난을 치듯 손을 잡으려 했다. 손가락에 깍지를 껴보려 한 것이다. 몸을 앞으로 기울여 세스트럴의 등에서 내려올까 말까 고민하듯 잠시 다리를 교차하듯 가볍게 굴러보다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숲에서 바람이 분다. 찰나의 순간 아이가 자라 그대로 교수를 내려다보게 됐다.
그래, 나다.
"그러니 시생도 믿어주시리라 믿습니다."
나는 10대 후반으로 아직 청년이라기엔 아직 그 성숙함이 완벽하게 차지 않아 조금 모자랐는데, 그 모습이 온통 새하얬다. 하얀 머리카락은 아직 꾸미지 않았으나 바람이 불자 교수 쪽으로 엉킴없이 휘날렸고, 깍지를 낀 손은 길고 곧게 뻗었으며 검지와 약지에 색실반지가 자리하고 있다. 교복이 아닌 새하얀 소복을 입고 있으며, 새하얀 여우 가면은 여전히 속내를 알 수 없을만치 기이하게 웃고있다. 나는 잡지 않은 다른 손을 뻗어 교수의 볼을 향하는데, 거절하지 않는다면 가볍게 쓸어준 뒤 검지를 들어 여우 가면의 입가에 가져다 댔을 것이다.
"쉬잇."
나는 누군가를 홀려본 적도 없거니와 놀려본 적은 손에 꼽는다. 그래서인지 이리도 서툴고 짓궂은 장난만 칠 수밖에 없다. 정도를 모르는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나는 고개를 숙여 교수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내려주려 한다면 얌전히 내려올 것이다. 단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하고 더이상 너의 목소리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의 패밀리어인 [백설]의 정체가 [이매탈]이었습니다. [이매탈]은 주양과 거래한 창제신에 의해, 그 자리에서 창제신에 의한 타살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윤(=매구, 윤이 매구라는 건 펠리체만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이 그것을 목격했습니다. 탈들은 중탈인 혜향 교수와의 맹세로 인해서 살인 저주인 아바다케다브라를 날리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매구는 거기의 맹점인 '살인저주'에 집중했고 그 결과, 각시탈을 보냈습니다. 각시탈의 애완동물은 총3마리이나, 습격할 때마다 데려오는 건 단 2마리입니다. 그리고 시트캐들이 구할 수 없도록, 모브캐들을 금지된 숲 안 쪽으로 홀려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로, 10명의 학생이 사망했습니다.
각시탈이 마지막 세 번째 동물을 부르려던 순간에....
펠리체의 부탁에 의해, 매구는 학교에 숨어들게 한 또 다른 애니마구스인 백정탈을 시켜서 할미탈을 불러옵니다. 할미탈은 각시탈을 데리고 돌아갔습니다.
기댄 품을 통해 들려오는 낮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입술을 슬금 내밀었다. 중요한 건 제대로 답해준 적이 거의 없었다보니, 이번에도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걸까 싶었다. 뭐, 그가 그녀의 의문을 전부 풀어줘야 할 의무도 없고. 신경 쓰였냐며 다리를 두드리는 손길에 얌전히 몸을 움직여 걸터앉을 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기대가 크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들어맞았을 때 기분도 그저 그렇지는 않았다. 윤이 최근 있었던 습격에 대한 것을 포함해 이것저것 얘기해주는 걸 조금은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그 내용이 놀랄만한 것이기도 했다. 마법부가 움직이지 않을 것을 확신하는 듯한 말이 있었으니까.
얘기를 듣는 동안 차차 진정되어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온 그녀는 머릿속으로만 뭔가를 생각하다, 수족들 얘기에 입술을 다시금 비죽였다. 그녀는 제법 진지하게 질투했는데 윤에게는 마냥 귀엽게 보였나보다. 금새 뭐라고 쏘아붙일려다가 로켓을 그녀에게 주기 위해 판을 키웠었다길래 투덜댈 맘이 삭 녹아 흘러가버렸다. 그로 인해 주변이 입었던 피해? 알게 무어냐. 오늘도 당연히 걸고 있던 로켓을 만지작거리며 밉지 않게 종알대었다.
"줄 거였으면 그냥 주면 되죠. 그 때 현성 선배가 입 터ㄴ, 그, 말이 많아서 얼마나 짜증났었는대요. 하는 말마다 밉상이어서 진짜."
그딴 자식보다 이매가 나았다, 라고 할 뻔한 말을 잘라 목 너머로 삼킨다. 말을 삼키고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걸로 이 로켓을 얻을 당시 얼마나 짜증났었는지를 대신 표현한다. 어쨌거나 지금은 그녀에게 있으니 된 거 아니겠는가.
목줄이라도 채우면 마음이 좀 편할까 했다는 그녀의 말이 제법 놀라게 들리긴 했나보다. 과연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는 그녀에게 윤은 말했다. 채워볼래, 라고. 이건 역시 고민이 좀 들었는지 텀을 두고 돌아온 대답에 그녀의 눈이 묘한 기대감으로 반짝이기 시작한다.
"정말요...? 목줄, 정말 해줄거에요? 뭐든?"
그녀로서는 한번 해본 생각을 말이나마 한번 해본 건데 그걸 실현 시킬 수 있다니. 반짝반짝하는 그녀의 눈이 그의 손이 쓸어내리는 목으로 향했다. 뚫어져라 보는 시선은 관찰이 아니라 흡사 먹이를 노리는 짐승의 눈빛에 가깝다. 혹은 성역을 침범하는 악한 무언가이거나.
그녀는 자신의 손을 들어 재차 윤의 목을 어루만지려 했다. 그녀의 손으로 목줄을 만들 것마냥, 손끝에서 손바닥까지 닿도록 쓸고 어루만졌을 것이다. 그가 막지 않았다면 잔망스레 옷깃 사이를 파고들거나, 스쳤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들떴다가 돌연 작게 한숨을 내쉰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라서, 가진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장이라도 채워주고 싶은데 그럴게 없는게 아쉽네요. 이 다음이 되면 능청부릴지도 모르니까, 말했을 때 해버려야 하는데."
막상 준비해 왔더니 내가 언제? 라며 능청떨면 아쉽다못해 정말로 그 달 내내 삐쳐버릴거다. 아니, 이 요망한 여우님은 삐진게 보고 싶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뭘 하든 산 넘어 산이라고 생각하며 입술을 약하게 잘근거리다가, 문득 든 생각을 입 밖으로 내었다.
"선배가 준 로켓이랑 같은 거, 저도 만들 수 있어요?"
아직 호크룩스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본 윤이라면 방법을 알고 있겠거니 싶었다. 굳이 묻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그저 눈 앞의 그에게 온 정신이 쏠렸다보니 그런 질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미처 깨닫지 못한 그녀는 그냥 궁금해서 묻는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기울일 뿐이었다.
>>334 이..이이..😬((내려놓아요..)) 가끔가다 .oO((캐 선격만 아예 리메이크를 해서 가져왔더라면 됐을텐데..나는 왜 이 생각을 못했지..바보바보잉바보..))하는 고민도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노리니까요..🙄 노리도 예쁘고 귀엽고..이이이...이...잉....😬😬😬😬😬😬
로하는 남자아이 맞아요.....그래서인지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닌 이상 스킨십도 잘 안했던 거고요..🤔
>>338 캡틴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엔 꼭 별모양 캡쳐를..((이러면 안 돼요))
>>339 제..제 망치!!((망치를 뺏겨 슬픈 잉주에요!)) 소년의 모습이 조금 더 맞는 편이죠.😊 말랑말랑..사실 픽크루도 일부러 그림체에서 성별의 느낌이 불균형하게 묻어나오지 않는 쪽으로 맞췄답니다. 하지만 타타주의 눈썰미를 이길 수는 없었어요..😂 맞아요! 지금에 충실하면 돼요! 퇴폐는 어느 곳에서나 쓸 수 있으니까요. 으쌰으쌰!🏋️♂️🏋️♀️🏋️♂️🏋️♀️ ((저 멀리서 잉이가 왜 나까지..? 하고 당황한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