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림의 이야기는 잘 들었어요, 후후. 이렇게 또 다림에 대해서 하나 알아가는 것 같네요. "
하루는 다림의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가는 것을 느끼곤 맑은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어간다. 분명 저 이야기 말고도 다림에겐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지만, 그것을 듣는 건 나중의 기회에서 노리는게 맞을 듯 싶었다.
" 아하하, 정말이에요? 왠지 놀라는 걸 보니 숨기는 것 같기도 한데.. "
에미리에게 건낸 말에, 에미리가 화들짝 놀라며 대답을 돌려주자 즐거운 모습을 보았다는 듯 입을 가린 체 웃던 하루가 손을 내리곤 짖궂은 미소를 지은 체 말한다. '정말 없어요?' 하고 한번 더 물어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왠지 당황하는 그 모습이 꽤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 제 이야기라면... 음, 뭐가 좋을까요. 저는 첫사랑이랑 연애중이라서 다림이나 에미리처럼 아직 이야기가 풍부하진 않아서요. 이제 갓 시작해서 무언가 많이 해보지도 못 했구요. 물론 그아이는 엄청 좋아하지만요. "
하루는 두사람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정말로 학원도에 와서 처음 겪는 일들이 가득했고, 카사와의 연애 역시 첫 경험 중 하나였다.
"알아가는 거가 될까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너무 많은 것이 파묻혀 있는데도 그렇게 답하신다면 다림으로선 묘하게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긴.. 다림이 사귀는 것은 기본적으론 수동성이 꽤 있으니까요... 첫사랑이라던가. 첫연애라던가. 본인이 먼저 자각하는 것은 매우 달랐습니다.
"저는.. 귀..귀엽지 않아요..." 뒤쪽에 이어지는 말을 차마 말할 수 없음에도 귀엽다니! 절대 그건 말할 수 없어오! 부끄러운지 귀가 살짝 붉어져있는 게 보입니다. 자자. 이런저런 간식들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눠요. 라면서 다른 디저트를 잘라서 접시 위에 놓아서 건네주려 합니다.
"흐음.. 그래요? 에미리양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거겠지요? 나중에 연애를 하고 싶어지는 분이 생긴다면 꼭 말씀해 주셔야 해요? 라는 농담을 말하면서 아무말 대잔치라는 것에 으음.. 이라고 고민합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 더 당황해서 새빨갛게 익은 에미리양을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생각나는 사람은 있다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가끔 그런 분이 있곤 하지요? 라는 농담을 합니다. 짖궂기는?
"하루 양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거지요?" 하루 양이 마음에 둔 사람에게 어떻게 반했다던가요.. 사귀기까지의 여정이라던가요 하루 양의 귀여운 이야기도 매우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라고 눈을 반짝입니다.
"........풀 수가 없단 거라니 어떻게 이런 저주가 있을 수 있는지요....... "
감정을 절제하지 않는 이상 풀리지 않는 저주라니 열망자의 저주란 어찌 이렇게 잔인할수가 있을까요.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답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역시 어떻게 하여도 아버지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요? 본인께서 저주를 해주하길 바라지 않으신다면 결과는 정해진 것입니다. 해주가 불가능하다하니 바뀔 리가 없었답니다. 절망스럽습니다.... 정말로 절망스러운 저주입니다.
"답변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와요, 야마모토 씨. 덕분에 큰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답니다. 굉장히.....충격적인 이야기였긴 하지만.....그래도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는 거에요. 많이 무거운 이야기라 말씀해주시기 어려우셨을 텐데 정말로 감사드리와요. "
일단은 이 굉장히 무거운 질문에 답해주신 야마모토 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 하며... 저는 방금 전에 집사님께서 드신 것을 떠올리며 잠시 하나 더 여쭤보고자 하였답니다.
"... 그으, 속은 혹시 괜찮으신지요? 아무리 그래도 독을 드신것인데, 정말 괜찮으신 것인가 이 에미리는 걱정이 된답니다....? "
그냥 독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극독이 될수도 있는 것들이 들어간 사실상 사약이었답니다??? 괜찮으신지 물을 수밖에 없는 거에요???? 딱히 엄청 걱정되었다거나 하진 않았으니까요???? 정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