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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라고 딱히 수고하는건 아니지만 여러모로 사람들이 신경 써줄때는 하는 보람이 있다. 학생회 선거 연설 때는 내 맘대로 할꺼라고 장황하게 말했는데도 뽑아준걸 보면 사실 귀찮은 일을 대신 해줄 사람을 뽑은게 아닐까 싶지만. 물론 사실 내가 너무 장황하게 얘기해서 일부러 이야기의 핀트를 흘려버린 것도 있긴 있었다.
" 약학부에서 주는 격려의 선물이라고 할께. "
안먹는다고 하면 할당제로 n등분해서 강제로 먹여야지. 오랜만에 학생회 사람들을 괴롭힐 생각에 신난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웃으면서 사탕을 주머니에 챙겼다. 조금 크긴 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다만 쓰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비타민 정제중엔 쓴 것도 있으니까.
" 그럼 이만! 다음부턴 관리 잘 부탁할께? "
문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과 함께 가벼운 윙크를 건네고서는 부실을 나온다. 아, 이건 학생회에 주는 선물이니까 특별히 학생회장님한테 좀 더 주는걸로 할까. 지구가 무슨 표정을 지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다시 학생회실로 향한다.
>>67 그니가요.........정말.........정말.......궁금한데.......지구의 무엇을 내드려야 알 수 있을까................ 여러분들이 지구 혼자 사물함이 .혼자. 텅 비어있을까봐 상냥하게 챙겨주시는 것 같기두 하지만서도.....착하신분들(왈칵!
그럴 수 있다. 민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40대가 다 되어서 자기가 진짜 뭘 좋아하는지 찾은 경우도 있지 않던가. 그러고도 행복하게, 온 세상을 가진 듯 굴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지."
하나 걱정되는 것은, 성공을 하는 데에 드는 시간이다. 네가 너무 바쁜 나머지 하고 싶은 것을 알아가기 위한 시간조차 가지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민규는 눈을 정확히 두 번 깜박였다. 오지랖이다. 알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는 없다. 그걸 알면서도 여전히 집착하는 건 내 아집일까.
"나중에 찾게 되면 알려줘."
그래서 혀 끝에서 얌전히 도륵거리는 질문을 삼켜버렸다. 잘 넘어가도록 물도 한 모금 마셨다.
"글쎄다."
작게 웃었다. 웃음에 묻어나는 것은 은은한 애정이다.
"사실 말이야, 진짜 평가가 박했으면, 서울까지 올라오지도 않았어."
그리고 신뢰다. 그래, 니 한번 서울 가서 공부 해봐라. 니 간다 카면은 내도 따라갈테니끼네. 어데까지 가나 함 보자. 최민규가 언젠가 툭 내뱉었던 말에는 막연한 기대와 믿음이 대롱대롱 맺혀 있었다.
시아는 선하가 시선을 내리깔곤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을 응시하며, 마주 웃어보였다. 왠지 묘한 기분이 드는데, 싫은 느낌은 아니여서 자연스레 눈을 마주하게 된다. 왠지 어느샌가 둘이서 비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 같아서 절로 목소리가 작아졌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즐거운 느낌이었다.
자신의 수긍에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선하를 바라본다.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 하지만 지금 굳이 서로의 입 밖에 내뱉을 필요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저 서로를 보고 웃어보이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 ... 하긴 그런가요.. 그나저나 선배한테선 꽤나 좋은 향이 나요. 봐, 더 짙어졌어 "
기대어버린 자신을 받아낸 선하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맞춰오자, 잠자코 눈을 마주 하던 시아가 선하의 대답에 풋 하고 웃으며 속삭인다. 어차피 체육관엔 두사람 뿐이라서 소곤소곤 말할 필요가 없을텐데도, 왠지 모르게 작아지고 만다. 어째서일까.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선하의 손길에 한순간 떨리는 눈동자. 하지만 싫지는 않은 듯 그저 선하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띈 체 킁킁 하고 향을 맡으며 속삭일 뿐이었다. 그리고 선하의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방금 전까지 운동을 해서 그런 것인지, 살짝 열기를 띤 시아의 숨결이 선하에게 전해진다.
" 선배랑 같은 향...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
자신의 팔을 쓸어내리는 손짓에 반응하듯 작게 떨면서도, 슬그머니 자신의 등을 조금 더 선하의 가슴팍에 밀착한 시아가 살며시 자신의 팔을 쓸어내린 선하의 손을 감싸쥔다.
" 뭐 하고 놀고 싶어요..? ...조금 더 조용한 곳으로 가는게 좋으려나. "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 이야기 하기 좋잖아요? 시아는 고개를 살짝 들고선 그렇게 칭얼거리는 선하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곤 매혹적으로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선하가 도움을 줬으니 얼마든 어울려주겠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