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애인 넣어두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주양은 너털웃음을 흘렸다. 이쯤 되면 반응은 다 본듯 하니 남은건 만족하며 이 내기를 없던 것으로 돌리는 일 뿐이다. 이래서 내기에 애인을 거는 일은 아찔하고도 재밌는 것이다. 간혹 자신처럼 승부욕이 강한 사람을 만난다면 내기의 짜릿함이 증가되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애인을 거는 자신에게 보여주는 반응의 재미가 있었으니까.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당신처럼 조금은 침착해보이는 말투로 애인 거는건 넣어두라거나. 한 가지의 반응이 아닌, 가지각색의 반응이라 더더욱 그랬다.
"맞아요~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더라구요. 가끔은 고함 지르는 소리도 난다니까요~? 짜증나게.. 그래도 케이크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기분이 좀 풀리지만요~"
그 속삭임은 그저 환청일 뿐인가. 아니라면 자기 내면의 마지막 남은 양심이 주는 충고인가. 그 어느것도 확실히 하지 않은 채, 그저 두 귀를 막고서 끝까지 간식타임을 즐겨왔다. 이번 역시도 그럴 생각이었다. 먼 과거. 제 사촌동생이 무참히 불타버렸을 때, 자신의 인간성도 그 자리에서 함께 잿더미가 되었으니까. 다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 그렇다면, 두번 다시는 중간에 끊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일만 남았다.
"음~ 그건 당연한 것일 뿐이지, 선배님한테 친절을 베풀어준 건 아니랍니다? 저는 언제나 지금처럼 굴 수 있다구요. 늘 경계하고, 주의해주세요~?"
자신이 방향성을 잡은 모습대로 보이기 위해 또 다시 노력하기는 했다만, 역시 울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에는 엗 하고 마는 것이다. 정말 그럴 일이 있겠냐만은, 웅얼거리는 모습이나 볼을 부풀리는 모습이 마치 진짜로 순한 동생같은 느낌이었기에. 그래서 더더욱 빚을 지지는 않으려고 하는 것임과 동시에 순간 멈칫하고야 마는 것이다. 역시 자신은 여려보이는 사람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법이라고 느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걸 알면서도, 결국 보여지는 모습으로 먼저 판단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었기에.
모든 계산이 끝이 났다. 당신에게 사달라고 했던 호박 주스는 은근슬쩍 자신의 돈으로 사는 데 성공했다. 계획대로. 하는 표정을 지으며 괜히 음험하게 웃던 주양은 젤리와 포장된 케이크 상자를 받고 눈을 깜빡였다. 너무 단면적인 것만 보고 있었다. 호박 주스보다 지렁이 젤리가 훨씬 비싼 거였는데. 당신은 가격이나 다른것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으나 괜히 혼자서 당했다는 생각을 하며 키득거리던 주양은 당신에게 감초사탕 두 병과 지렁이 젤리 세 봉지를 쥐어주었다.
"아하핫, 플렉스 해버렸답니다~ .. 음. 흠. 어색하지는 않죠? 선배님의 노마지 친구가 쓰는 단어를 좀 인용해봤는데~ 역시 머글. 아니, 노마지들의 단어는 좀 특이한 느낌이랄까요~"
아까 당신에게 들었던 플렉스를 지금 써먹어보면서, 왠지 모를 어색함에 금새 헛기침을 하고야 마는 것이다. 역시 이래서 사람은 평소 쓰던것만 집중적으로 써야 한다. 다른 것을 받아들이려면 그 과정은 꽤 힘든 것이었으니까. 노마지라는 단어는 쉽게 입에 익으면서도, 정작 그들이 사용하는 뭔가 신기한 느낌의 대사는 아직 자신의 입에 착착 감기지 않았다.
"아무튼. 선배님도 맛있게 드셔주세요~ 아참. 이번에도 병 깨버리시면 안된답니다? 그때는 나도 장담을 못 하기 때문에.."
감초사탕 한 병 분량을 찾는것도 힘들었다. 두 병 씩이나 연달아 깨트려 다시 감초사탕들이 자유와 행복을 찾아 떠나버린다면 그땐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것만 같았다. 물론 정말 당신이 병을 또 깨트릴 일이 있겠냐만은, 혹시 알까. 정말 불의의 사고로 다시 병이 깨져, 감초사탕들이 자유를 찾아 떠나고. 먼 훗날 감초사탕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마법사와 마녀들. 그리고 노마지에 대한 복수를 일삼고 다닐지.
>>401 앗.. 땃주 미리 화이팅이야! :0 으으 혼나기는 싫지만 늦잠자고는 싶고.. 하지만 잡담은 재밌는걸..! (마지막 발악)(?) 잉주랑 캡틴! 단어로 힐링시켜주는건 확실히 둘이 이 어장의 쌍두마차지. 그치만 땃주도 그 정도라구~ 쌍두마차가 아니라 삼두마차 해야한다니까? () 앟! 안된다 땃태가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건 안돼..! (다급)
사실 이번에 쓴 독백에 대해 좀 물어보고 싶은데 진짜 말했다시피 지금 땃쥐 이해력이 유치원생 수준으로 퇴화한 것 같아서 다 이해가 안되거든..:( 잉주랑 첼주는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표현을 많이 쓰는 금손들이기도 하고:Q 뭔가 궁금한 점이 있어도 못짚어내겠다? 그런 느낌.
에이 그래도 다 알아버리면 재미 없자너~~ 그럼 첼의 독백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에 가까운 걸로 풀어볼까... 이건 좀 헷갈릴만한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되도록 의도한 부분일거라는거!
하나. 이번에 쓴 독백은 스피델리 가를 세운 초대 당주와 연관 있는 이야기다. 둘. 스피델리 가는 역사가 짧고 불분명한 과거로 인해 순수성이 의심스러운 순혈 가문이지만 초대 당주 때문에 순혈 가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셋. 모든 것은 초대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첼은 "아직" 모른다.
결론. 첼의 비설의 중심은 가문이다~~ 라는 거? 이거 힌트를 준다 해놓고 떡밥만 더 뿌린 꼴인거 같은데 ㅋㅋㅋ;;;
으음, 이런데서 내적 친밀감 느끼고 싶은데 초대로부터 시작된다는 거. 땃태랑 비슷하네........(()) 음~~ 초대에게 쌍둥이가 있었는데 서로 다른 길을 갔다? 라는 게 이번 독백의 핵심인가:Q 그럼 첼의 남매들이 가는 길도 초대의 형제들이 걷던 길을 걷는 것...? ((흐린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치명적이지 않게 풀려니까 아무리 해도 떡밥같이 밖에 안 되더라고~~ 이거참~~ ㅋㅋㅋ
땃주가 생각한 그게 핵심 맞아! 이번 독백의 핵심이면서 비설의 핵심...까지는 좀 과한가. 뭐 영향은 끼쳤다고 하자.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결과가 현재의 스피델리 가문이니까.
첼의 남매들의 경우는 초대의 형제들처럼 각자의 길을 가지만 초대들과는 달라. 전 독백에서 풀었듯 현 스피델리 가문은 자식들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도록 가르치고 있고 남매들은 그에 따를 뿐인 걸. 그렇다는 건 초대들은 다른 가르침을 받았을지도 모르지? 그 가르침에 한명은 순응했고 다른 한명은 반항해서 그 결과...가 스피델리 가문으로 이어지는 걸..까? 새벽이라 그런가 나도 머리가 돌다말다 하네 히히히
((((아무튼 치사하다고 쫑알거리는 땃쥐)))) 으음~~~ 그렇구만? 이거이거 소중한 정보 감사하다네. 첼주여. 앞으로 독백이 풀린다면 최대한 연결지어서 생각하도록 하지:) 핵심까지는 아니여도 큰 영향을 미쳤다~ 는 맞구나? 음....((생각함)) 머리가 돌다말다 한다면 얼른 자는 게 어때?:Q 나야 아침에 볼일이 있어서 자기 애매하다지만.....((쑤다다담)) 좋은 정보 너무 고마워 첼주. 늘 반응도, 해석도 못하는 땃쥐를 위해 흑흑....((과대해석))
연결짓거나 어렵게 생각할거 없이 곧 풀릴 비설이면 첼의 비설은 거의 다 풀리는 거나 마찬가지라~~ 땃주는 풀리기 전에 미리보기 1분 본 정도려나! (으르릉)(꼬리붕붕)(?) 나도 뭐 일일히 다 반응 못 하는 걸~~ 보고 즐겨준다면 그걸로 만족해~~ 통수는 보장 못 하지만 히히히 잠은 아마 곧 자러 갈...걸? 아마? 어쩌면...?
>>418 요즘 광고도 3분짜리가 얼마나 많은데8ㅁ8 1분 미리 보기라니 너무 가혹하오((징징))((음쪼쪼)) 괜찮아 이미 캡틴의 이벤트와 잉주의 떡밥, 돌아가는 일상들로 냊뒤통수는 이미 너덜너덜해ㅋㅎ......앟 아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당장 안자러가면 마구마구 땃태에게 질문하라고 해서 붙잡아버릴거야? 땃쥐가 볼일을 보러 갈때까지!!!!>:3 무섭지!!!
어허 1분이면 됐지 3분까지 바라다니 욕심이 과하면 안되는거야 땃주~~ 곧 풀 예정을 조만간...언젠가...나중이라는 기약 없는 미래로 미뤄버릴지도 모른다구? ㅋㅋㅋㅋㅋㅋ하긴 내 통수도 무사하진 않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 질문공세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라고 시킨다니 너.무.무.섭.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이....알았다구 이불 속으로 드가면 되자나 드가면.... (꾸물꾸물)(응딩이)(???) 땃주도 잠깐이라도 눈 붙이고 볼일 보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