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266082>860 situplay>1596268076>42 “어라라🎵 행동력 일거까지야 없답니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는걸요. 하지만 그리 봐주시니 이 에미리는 무척 기쁘와요….🎵 “
누가 알겠을까요, 사실 이 모든 고백하기까지의 과정은 에미리의 치밀한 계획과 함정에 의해 이루어 졌다구요! 그 때의 저는 정말로 탐정에 미쳐있어서, 하나하나 철저하게 그가 절 좋아하게 만들 ‘과정’ 을 짰었다고 차마 이 두분께 말씀드리진 못하였답니다. 그저 입을 살짝 가리고 희미하게 웃을 뿐이었습니다.
“으음🎵 사귀고 나서는 평범하게 연인들끼리 가는 데이트를 하거나 하였지요~? 단둘이 야구장에 간다거나, 손잡고 바다를 보러 간다거나, 미술관에 간다거나….. 그분과는 굉장히 추억이라 할만한 것을 많이 쌓았었답니다. 그분에겐 굉장히 처음이었던 게 많았을 추억을 쌓았사와요. 그래요, 다림양께서 말씀하셨듯 저흰 ‘정석’ 같은 연애를 하였었답니다. 제가 거의 주도하고 끌어가는 연애였긴 하지만 정석은 정석이지요? “
이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인 저는, 다림양을 보며 ‘아무리 장소가 멀리 있다해도 갈 수 있는게 사랑이랍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뭐어….🎵 지금은 잘 지내시겠거니 생각할 뿐이랍니다. 다 지난 이야기이니까요. 그러니 이리 편히 말할 수 있는 것이어요. “
마무리에 대해선 조용히 하늘 위 천장을 바라보다 말하는 것으로 끝내고자 하였습니다. 아주 오래까지는 아니었지만 잠시 웃음기를 지우고 천장을 올려다 보았답니다.
“자아 자~🎵 그래요! 다음은 다림양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인가요~? 🎵 “
아무튼 어찌저찌 이야기를 다 끝내었네요! 경쾌히 화제를 바꾸려 하며 저는 손을 꼭 모으고 다림양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려 하였답니다. 제 이야기를 먼저 듣기엔 이미 제 이야기가 끝나버렸는걸요! 제가 끝내버린거에요!
뭔가 평범하게 다가간 것뿐이라는데, 어째선지 말하는 것들이 한결같이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듯한 평범함으로 가득차 있어서 하루는 오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분명 누군가의 평범한 첫사랑이야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이야기일텐데, 그 틀에서 누군가의 완벽한 계획으로 짜여진 모습이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 '정석'이라면 '정석'이겠네요... 뭐, '정석'이 무난하긴 하지만.. 아무튼 리드 하는 에미리가 상상되어서 이야기를 듣는 내내 흥미진진했어요. 어려울텐데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에미리. "
'정석'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기시감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누군가의 각본으로 이뤄진 드라마 같은 것에서 느끼는 감각이 에미리의 첫사랑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하루는 조금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저 묻어두기로 마음 먹는다. 굳이 파고들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으니까. 게다가 이어서 에미리가 화제를 바꾸려 말을 이어나갔다.
" 와, 그거 기대되네요! 다림의 첫사랑 이야기! "
하루는 박수를 치며 방금 전 자신의 말에 눈을 피하던 다림을 보며 방긋방긋 웃어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에미리가 힘을 실어주면 말해주길 바란다는 의사표시를 해보이는 것이 덜 부담스러웠으니까.
>>837 (야마모토랑 데이트하는 에미리 흐뭇하게 바라보기) >>840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는 평소엔 천재같지 않았지만 번뜩이는 영감과 기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가 되었다고 하잖아요 청천주는 천재야! 아마도! >>841 기본 보급품이니까.. 교무실에서 말하면 줄지도...?
"그렇네요. 하루 양. 대담한 느낌이라고요?" 놀리는 듯한 말이지만 사실 정말로 대단하다는 느낌입니다. 다림은 수동성이 높은 편이라서... 좋아하게 되어도 먼저 다가가는 게 어려운 편이니까요.
"하지만 행동력으로 보이는걸요?" "그게 사랑이니까요 라는 말도 그렇고요" 사귀고 나서의 정석 데이트를 들어보면 흥미롭습니다.
"정석이긴 하지요..." "에미리 양이 정석이라면 그런 거니까요?" 하루 양이 갸웃거림에 슬쩍 바라보지만 묻지 않는다면.. 글쎄요? 이런저런 이야기에 거기에서 일어난 일들을 질문해보고, 에미리 양과 첫사랑 분이 겪은 일을 들으며 감탄하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에미리 양이 마도일본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마도일본의 생활을 들을 수 있는 기회기도 한걸요?(다림은 아마도 다른 나라에 가본 적 없다)
"에미리 양의 그분께서.. 지금은 잘 지내기를 바라야겠지요..." 지금은 잘 지내시겠거니.. 라는 말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에미리 양이 웃음기 없이 천장을 올려다보는 것에서 감지했지만. 그것을 대놓고 묻기에는 다림은 납득하고, 받아들이는 편이었잖아요? 어쨌던, 말을 하지 않는다면 캐묻지 않을 거고요? 그저 무슨 일이 있었겠거니. 하는 식이 이로울 겁니다. 그건 다림 자신의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지만요?
"다..다음은 저인가요..." 연애라고는 해도 역시 경험이 적은 편에 속한다고 말을 하는데.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네.. 뒷사람의 신랄한 비판점을 무시하면서(당연합니다) 부끄러운 듯 쿠션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하루 양마저인가요.. 당연히.. 특별한 건 없지만요.." 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다림입니다. 조금만 더 채근하면 입에서 나오긴 나오겠지만요? 으..으으거리는 부끄러움은 있지만 피한다기보다는 말을 고른다..에 가까운 느낌을 두 분은 받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