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확답이라고는 할 수 없는 대답을 해주고서, 그녀는 안심하지 못하는 듯,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농담이라는 말에 일단 말하는 그녀의 부탁을 듣고서, 대충 예상 했다는 듯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그럴게. "
그녀가 자신이 양이라는 사실을 어째서 숨기고 싶어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대부분의 양들은 자신이 양이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이유는 늑대들의 표적이 될까봐겠지. 그 외의 이유가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그냥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한번 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다.
다만 그가 지금 안타까워하는것은, 그 자신이 어떤 확신의 대답을 내놓더라도 아랑에게 그것은 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로만 묶어놓은 약속이라는 것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았던 사람이더라도, 말로만 묶은 약속이어서야 얼마든지 어길 수 있고, 상대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는 그것을 잘 알고있었기에 안타까워했다. 확신이란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것일까- 라며.
잠시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아랑이 언제까지 안고있을거냐며 불편하게 몸을 사부작거린다. 그는 그제서야 그 사실을 깨달은 듯이
" 어라, 미안. "
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안고있던 팔을 풀었다. 양 손을 들어보이며 웃고는 그녀와의 거리도 한 걸음 물러났다. 만월동안 지근거리에서 서로의 외로움을, 갈망을 달래주었다곤 했지만 그건 만월동안에만 있던 일이다. 만월이 아니라면 아랑도, 자신도 서로에게 그렇게까지 거리를 허락하지는 않았을 테다.
" 아참참, 이건 뭐 꼭 지켜주진 않아도 괜찮긴 한데... "
그녀가 숨기고 싶은게 있는 것처럼, 그에게도 숨기고 싶은 것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으면서도 비밀을 이야기하는 것 처럼 그녀에게 속닥속닥 이야기했다.
" 내가 그렇게 착 가라앉은 모습. 다른 사람한텐 비밀이다? "
쉿? 이라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런 말을 듣고보니 어쩐지 이질적이게도 느껴질 수 있는 웃음이다. 이게 언어의 힘인가?
>>610 합주라.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누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거 해봤으면 해!
>>611 응? 난 그런 거 신경 안써도 괜찮아! 막 하늘이가 갑자기 깡패가 된다거나, 얀데레가 된다거나 그런 말도 안되는 우주날아오르라 그런 것만 아니면 캐붕도 그다지 신경 안 써! 하늘이가 항상 한 면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수많은 면 중에 민규주가 생각하는 면도 있지 않을까? 결론은 가져와도 아무런 문제 없다!
답레들고 왔습니다~ 연호 목떡은... 역시 다들 조금 묵직한 맛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셨군요ㅋㅋㅋㅋ 저도 처음엔 그렇게 할까~ 하다가, 그래도 장난기 많은 학생이니 이 정도는 살짝 안어울리더라도 괜찮겠지? 싶은 마음에(픽크루 때문에 엄청 고민했지만...) 그렇게 정하게 되었습니다...!
>>597 문하가 그런 애라 상황 정하기가 조금 까다로울지도 모르겠는데 괜찮으려나. 이런 상황은 어떨까?
서예부의 다른 아이에게 산들고가 있는 도시의 어느 재래시장에 유명한 전통표구사 겸 동양화 화방에 좋은 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재래시장까지는 왔는데 그 표구사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어서 마침 같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누군가가 지나가길래 물어보는데 그게 문하였다던가. 아니면 문하가 덜렁덜렁 가는데 가방에서 지갑이 툭 떨어지는 걸 규리가 보았다던가..
>>615 이건 하늘이의 정말 확고한 사고관이라서. (눈물) 하늘이는 동아리를 한다고 해도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피아노이기 때문에 결국 대회나 콩쿨이 있으면 피아노만 죽어라 잡고 집중하는데 그렇게 하면 활동도 잘 못할테고, 동아리 부실에서 하자니 똑같은 곡만 계속 치면서 연습하는 모습만 있을테니 다른 이들에게도 민폐라고 생각하고 그렇거든. 그렇기에 하늘이는 동아리에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입은 안하고 있어. 이 생각이 쉽게 무너질 것 같진 않네.
>>624 나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걸! 사실 목소리는 결국 오너의 설정이 제일인 법이지! 캐릭터를 제일 잘 아는건 역시 오너이니 말이야! 픽크루는 그냥 그런 느낌입니다! 하고 보여주는 이미지에 지나지 않고, 정해진 파츠로만 해야하니 아무래도 100% 구현도 힘든 법 아니겠어?
>>644 화력이 많으면 응답하기 힘든건 잘 알지!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다른 이들도 다 이해할테니까. 물론 그걸 핑계로 관심 가는 이하고만 대화를 이어간다거나, 다른 이들에게 응답조차 하지 않는 것은 좀 그렇지만.. 내가 본 사하주는 그런 이는 아니었으니까!
>>633 그러고 보니 문하가 다른 데서 살다 왔고 규리가 토박이였지. x_x 나는 정말 바보..
그런데 이 상황대로 돌려도 문하 지갑 주워 주면 규리한테 보답이랍시고 아직 안 뜯은 스포츠음료 5백미리 페트병 하나 쥐어주고 오케이땡쓰바이 할 것 같아서, 일상이 너무 짧게 끝날 것 같아 걱정이네.. 지갑 주워주고도 규리는 시내에 있는 화방이나 시내에 다른 볼 일이 있어 시내로 가야 되고 문하는 시내에 있는 체육관에 가야 돼서 가는 길이 겹쳐 서로 오케이땡쓰바이 해놓고도 같은 방향으로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던가, 아니면 같은 버스정류장에 뻘쭘하게 같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거나 하는 상황 연장이 필요할 텐데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