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캐들끼리 눈싸움 보고 싶다 잘은 모르지만 하루가 열심히 하니깐 같이 옆에서 눈 뭉쳐서 눈뭉치 만드는 카사(동맹). 그래놓고 정작 눈싸움 시작하자마자 의념기 쓰고 눈뭉치도 안 들고 상대방한테 달려드는 바람에 그물이랑 삽 들고 열심히 카사 잡으러 다니는 하루와 옳다구나 하고 어디서 제노시아-제-눈뭉치 발사총 들고와서 두다다다 쏘는 에릭. 구석까지 몰린 카사한테 진짜 총인 것마냥 한 손으로 겨누고 갑자기 하드보일드 연극을 시작하는 에릭과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서 황야의 무법자 같은 분위기를 취하는 카사와 뒤에서 뽀득뽀득 눈 밟으며 걸어오는 하루. 장르가 다른 눈싸움을 시작하는 성현이... 파워맨의 근력으로 한계까지 압착되어 얼음 그 이상의 단단함을 자랑하는 눈덩이가 날아드는 가운데 결연까지 꺼내들고 부동일태세를 써서 버티는 진화. 그 뒤에서 다림이가 눈을 날라와서 단단하게 뭉치고 그 뭉친 눈으로 이글루를 만드는 춘심이 보고 싶다. 혼란의 전세 속에서 만들어진 이글루를 보고 잠깐 실례하겠사와요🎵 혹시 이 밖의 상황이 영 좋지 않은지라 잠시만 머물게 해 주실 수 있으시온지...😅 하고 들어온 에미리까지 합세해 얼떨결에 이글루 여자회가 결성되고... 기껏 눈덩이 굴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누군가 박살내버린 탓에 눈싸움에 뛰어든 비아도 있겠지. 새하얀 가운데 높게 선 사슴뿔이 너무 눈에 잘 띄어서 자꾸 뿔에만 눈덩이를 맞는 바람에 인룡차별주의자😡😡😡들한테 잔뜩 뿔이 나서 물덩이(맞으면 아프다)를 던지는 바다한테 뒤통수를 한 대 맞을지도 모르고. 경호는 전장 외딴곳에서 나름 신선한 맛에 계절메뉴인 눈을 먹고 있을까. 그러다가 누가 돌 넣어서 던진 눈덩이가 실수로 입으로 날아오는 걸 돌째로 와작와작 씹어먹고 이 혼란한 눈싸움판의 비매너를 단속하는 안전요원 역할로 팩맨처럼 날아다니는 눈덩이를 먹어치우며 다닐지도. 진석이 의외로 이런 데는 승부심 있지 않을까. 폭발적으로 날아오는 눈들... 완전 스위치 들어가서 소매 걷고 눈-대재앙을 난사하고 다니던가, 구석에서 세계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단 마음으로 묵묵히 눈 예술품을 만들고 있던가 극과 극일 것 같다. (사실 눈 내려도 기숙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있지만 그건 너무 슬프니까) 그리고 그 눈 예술품이 유탄으로 부서지면서 전자가 되겠지... 화현이는 굳이 눈 내린다고 밖에 나와서 놀 이유가 있나? 상식을 버려! 할 것 같은 이미지면서도 이럴 때 진짜 신나게 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좀 더 전략적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구현할 때 채색을 안 하고 위에 눈을 뿌려서 위장한 다음 눈속에서 팍 튀어나오게 한다던가. 피아 구분 안 가리고 사방으로 공격을 난사하거나 눈밭 속에 밟으면 눈이 펑 터지는 눈지뢰를 설치해 두던가. 눈싸움이 쓸데없이 진지해지기 시작하면 제노시안이니 상점 NPC(?)같은 자리를 꿰차고 모두의 적도 모두의 아군도 아닌 철저한 중립위치를 고수할지도 모르겠고. 지아... 의외의 잽쌈으로 눈싸움 사이에서 큰 우위를 점할 것 같다. 작아서 잘 맞지도 않는데 몸은 재빠르고 눈도 괜히 야구부가 아니라고 야무지게 잘 던지지만 노는 데 자기 의념을 적극적으로 쓰진 않을거같고, 결국 중간쯤에 리타이어해서 눈밭에 폭 파묻힐 느낌? 시현이는... 어차피 이거 자기가 나서면 학살이니까 하고 유시현은 웃고 있다... 하면서 싸움구경하겠지. 그러다가 약속된 유탄에 맞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맞춘 사람만 쫓아다니면서 살벌하게 복수할 듯한 느낌. 춘심이가 던지는 눈덩이 맞아주는 진화 보고 싶다. 쪼끔 아파서 봤더니 눈덩이 안에 사탕 들어있고. 청천이랑 고드름 가지고 칼싸움 하는 지훈이 보고싶다. 다림이가 있던 쪽 눈이 다 떨어져서 다른 쪽으로 눈 퍼가려고 온 다림이한테 눈덩이 날아오는데 맞지도 않고 던진 사람만 나뭇가지 위에 쌓여있던 눈 뒤집어쓰고 인간눈사람 되겠지. 기다란 삽을 창처럼 쓰면서 이글루를 노리는 못된 고등학생들한테 마구 눈을 퍼부어 방어하는 춘심이. 에미리 머리카락은 눈속에 있으면 전혀 티가 안나겠지... 눈싸움에서 전투불능(🤔🤔)까지 간 학생을 이글루에서 환자로 받아서 수술로 전장에 복귀시키고 제가 이러려고 수술을 배웠던지요???? 정말 눈물이 난답니다😂😂😂 하는 에미리 보고 싶다. 그리고 그 사이의 진정한 승리자는 길리슈트처럼 눈속에 스텔스하고 성현이의 파괴적인 눈난사를 악으로 깡으로 존버해 버텨낸 찬혁이겠지. 그리고 한쪽에선 평화주의파가 느긋하게 모여앉아 있겠지. 브루터메니스에서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꺼낸 정훈이가 깨끗한 눈 한아름 퍼다가 불 올려서 녹이고, 기다렸다는 듯 이것저것 식재료를 꺼내는 하쿠야. 싸울 바에야 다들 (그럴 일은 없겠지만)감기라도 안 걸리게 따뜻한 국물이라도 마시라는 김에 오뎅 듬뿍 넣은 특제 우동을 팔팔팔 끓이다 보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려나. 눈 속에 묻혀있다 온 것처럼 옷 사이며 머리카락에 눈을 잔뜩 올리고 나타난 지아도, 너무 많은 공세(?)에 잠시 후퇴하다가 이쪽에 찾아온 청천이도 냄비를 들여다보고 있겠지. 따뜻한 벙어리장갑 끼고 나온 은후도 입김을 호호 불면서 느긋하게 우동의 완성을 기다리고. 눈 잔뜩 맞은 레스캐들이 냄비 앞에 와글와글 모여서 우동 한 그릇씩 받아다 왜 그렇게 눈을 세게 날리니 너도 만만치 않았다느니 정말 괜히 나왔단 생각마저 드는 혹독한 전장이었다느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그날만은 평범한 고등학생인 것처럼 실컷 놀고 하루를 마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