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에. 시선을 부딪히며 빙긋 웃는다. 휘어 접은 눈웃음은 고마움인가, 흥미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그것도 아니면, 전혀 다른 거? 알 수 없는 기류가 눈동자 안에서 헤엄치다 사라진다. 곧이어 중얼거린 말, 호야는 상냥하네. 하얗게 불태운 얼굴로 고뇌하는 연호(새슬에겐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꽤 심도 깊은 고뇌인 것 같았다)를 잠잠히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에게 내밀어진 민트초코맛 사탕을 담담히 받아들었다.
연호의 주머니에 소스용기가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은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저것을 낚아채어 잘 먹겠습니다ㅡ 해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쨌든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로채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이다. 분명 자신은 분명 자유롭게 행동하는 게 좋았지만, 사람의 선을 멋대로 넘나들며 폐를 끼치는 것을 즐기는 건 아니었다. 불닭민초사탕을 맛보지 못 하는 것은 아쉬웠지만, 새슬은 조용히 소스용기를 못 본 체 하기로 했다. 대신 와~, 고마워! 하고 작게 나른한 탄성을 지르며 웃을 뿐이었다.
“으응. 에그타르트. 사실 호박파이로 할까, 치즈 타르트로 할까 조금 고민했지마안.”
사탕의 껍질을 손톱 끝으로 긁어 벗겨내며 중얼거렸다. 작은 구슬같은 민트색 알맹이가 새슬의 입 안으로 들어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 속에 진동하는 화한 향과 함께 섞여드는 달큰한 초콜릿 맛. 입 안에서 굴릴 때마다 작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재밌는 거~? 미소짓는 연호를 바라보며 눈을 두어 번 꿈뻑인다. 과연 어떤 소원일까. 짐작해 보려 하지만 잘 될 리가 없다. 연호 또한 저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려 하는지 쉬이 짐작할 수 없는 사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즐겁다. 그래, 뭐어. 즐겁게 입꼬리를 말아 올린다.
“호야가 재미있는 거라면 재미있는 거겠지이. 이뤄지면 좋겠네ㅡ.”
아ㅡ 호야 방금 창문 타려고 했지, 다 알거든. 난간 밖으로 나가려다 그만둔 듯 한 연호의 몸짓에 작은 기대가 사그라졌다. 사뭇 아쉬운 듯 입술을 비죽였지만, 제멋대로 시도했다간 혼나기라도 할 것 같으니 조용히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대신 소원을 하나 더 빌어보라는 말에 키득거리며 답했다. 욕심쟁이는 못 써, 벚나무 요정도 너무 많이 들어주면 힘들잖아.
“좋아ㅡ 그럼 벚꽃나무까지 시합이야~!”
내가 이길 거니까! 까르르, 작게 웃음소리를 흘리며 연호와 열린 문을 지나친 새슬이 통통 튀듯 가벼운 몸짓으로 계단 몇 개를 뛰어내려가다가, 이윽고 아예 난간을 타고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oO OO 레스 짱 밀려 있네요... 헉.. 앵커달 기력이 없어서 앵커 안 달고 씁니다... ㅠ.ㅠ...번호 말고 주로 달게요... ㅇ<-<
>>선하주 뭔가 접점으로 삼을 거 찾게 되서요 ㅇ< 선하주가 기뻐하셔서 저도 기뻐! 아랑이는 딸기우유크림맛소스 떡볶이이라면 "음~ 냠냠! (음~ 맛있다~)" 하고, 생딸기랑 고추장맛이 섞인 딸기맛 떡볶이라면... "음... (괴식이로군...oO 생딸기에 대한 모독이다) 념념. (그래도 식판에 있는 건 얼마 안 되니 다먹자)" 여서...ㅋㅋㅋㅋㅋㅋㅋ 다 맛있게 먹는 선하가 좋네요... <:3 ((흐-뭇)) 아랑이가 사놓고 좀 후회되는 과자 (하필 대용량으로 사버림..) 꾸역꾸역 먹고 있으면 선하가 좀 먹어줄까요~ 하고 와주면 좋겠다... :Q...
>>이현주 레스 날리셔서 토닥토닥 해드리려는데 이미 레스를 써오신것...oO 이현주 픽크루 넘 예뻐요... 벌써 교황au 픽크루 쪄오시다니 3배는 빠르셔.... oO 어서오세요!
>>슬혜주 분홍은 많을 수록 좋다22222222 솜사탕도 딸기스무디도 맛있죠.. <:3 전 슬혜머리카락이 식용색소 넣은.. 그 딸기케이크 분홍색으로 덧바를때 바르는 분홍크림색... 느낌이지 않을까 해요! 슬혜 s&m인 거 신경쓰이고 동물은 고양이 좋아하고, 강아지 싫어하면 다람쥐나 토끼는 어케 생각하나요.. 묻고 싶었는데 새벽에 뵌 김에 물어봐도 되나요! >:D
>>주원주 주원주는.. 천사같아요... (녹음) 그런뎈ㅋㅋㅋㅋㅋㅋㅋ 제 손이 너무 느려서 퀘스트가 한참 전에 지나갔어... 아랑이 반응 여러모로 생각해보고 있는데, 주원이 행동이 큼직큼직하니까... 아랑이도 주원이가 했던 것처럼 좀 큰 행동 해보자... 해서 도게쟈(진짜 함) 하면 주원이 반응이 어떨까요...??? 아마.. 첫 도게자가 될 거 같은데... :Q...너무.. 어긋난 사과인가...??? ((다시 생각해보자)
>>310 하... 오키 이걸로 일상 적립이다 아니 근데 >>~~주 이런식으로 처리하신거 가독성 짱 편하다... 아주 칭찬해요 ㅎㅎ 땡큐! 아무튼 이렇게 접점 찾아서 기쁘네요 ㅋㅋㅋ 뭔가 급식 먹을때도 슬 눈치보다가 내가 먹을까? 하면서 뺏어먹기 시전할 것 같기도 하고 으앙 귀엽네요 대용량 과자도 학교에서 먹고 있으면 곤란한 일 있냐면서 은근슬쩍 과자 뺏어먹으려고 애쓸 것 같구,,,, 아랑이 넘 귀엽네요
우산을 씌워주고난 뒤의 반응까진 비록 몇 걸음정도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만 그 잠시의 공백동안 주원은 마음 속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보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환하게 미소지으며 화색을 띠었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했을 뿐이야."
주원은 마음 속으로 안도하며 "이히히." 하곤 부끄러움을 날려버리려는 듯 이를 드러내며 소년의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같은 반? 아, 그랬던가? 으~음. 아아! 그러고보니 반에 특기생이 몇 명 있었지. 가아끔 등교하는 애들."
주원은 1인용 우산에 그녀의 어깨가 젖을까 걱정하며 눈치 못채게 슬며시 우산을 든 손목을 틀어 선하 쪽으로 우산을 기울였다. 그리곤 반대편 손을 상의의 작은 주머니에 넣고 파란색 손수건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넸다.
"일단 이걸로 닦아. 계속 비 맞은채면 정말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까."
받기 어려워할까봐 괜히 그녀의 손 가까이까지 가 그 손에 손수건을 슬며시 놓으려 했다.
//와아 선하주 표현 디게 좋다! 되게 잘 상상돼.... 대단해....! 디게 잘쓴다....
>>310 선하주 말대로 대단해.. 앵커 번호보다 가독성 좋아! 그나저나 전 천사 아닌걸료.. 전 나쁜 사람인걸료.. ㅇ<-<(죄책감 100배) 퀘스트는 어차피 클리어할 사람 없었으니 괜찮아...! 아니 생각해보니 아랑주의 귀여움이라면 슬혜주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장난) ?! 아랑이가 왜 주원이한테 도게자를 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못한게 하나도 없는데....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이라면 주원이가 도게자 하고 호감도 리버스(호감도 떨어짐)당할 거 같은데.... 이대로 가다간 아랑이에게 미움 받고 끝나는 루트가 남아있지 않을까 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도중입니다.... :0....
>>341 저도 아차 싶긴 했지만 안 될 건 없겠다 싶어서요 ㅎ▽ㅎ..! 전교 학생회장은 매년 바뀌겠고.. 아마 전학생회장님이 없었다면 지구가 먹었을까..죄책감도 들고... 아마 학생회장 선거 때 3학년과 2학년이 지원했는데 2학년 학생의 득표수가 더 많았다면 당선되지 않을까요? 저어는 학교 다닐 때 1학년을 제외하면 학생회장 지원하는데에 딱히 학년 제한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해서.. 최대한 하고 싶은 것을 즐기시는 편이 좋으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