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데 왜 씻고 나오면 금세 사라지는 걸까. 망념과 같이 씻겨져내려간 걸까. 캡틴이름을 마치고 나와서 멍하니 의자에 다시 앉는다. 그리고... 또... 뭘 하지... ...좀 순서가 바뀐 것 같긴 하지만. # 기숙사 밖으로 나갑니다. 바람이라도 쐬야지
청년은 가디언 칩의 기능을 이용해 구매한 아이템을 인벤토리 안으로 집어넣고 익숙한 연락처를 찾아 메시지를 보낸다.
[아버지,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아들에게는 나쁜 일 하나와 좋은 일 하나가 생겼답니다. 나쁜 일은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친한 선배랑 같이 갔던 의뢰를 실패했다는 거고….] [좋은 일은… 저 연인이 생겼답니다! ヾ(๑╹◡╹)ノ"] […어쩌면 둘 다 아버지에게는 한심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번 실패로 생각할 거리가 생겼고, 기회가 된다면 아버지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답니다.] [이렇게 썼지만, 역시 부끄러워요!!! ๐·°(৹˃ᗝ˂৹)°·๐]
(지난상황에서 부장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누나 말이 맞아요. 정정당당함? 세상은 우리의 명예로운 실패를 기억하지 않을 테니까요. 어쩌면 기억하건 잊건, 그래줄 세상이 사라질 수도..."
강찬혁은 말끝을 흐리면서 전투연구부장의 말에 동조한다. 그의 사상도 그랬다. 더러운 방식이건 뭐건,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의미가 있고, 과정의 중요함도 결국 무언가 결과를 이뤄낸 자들의 특권이다. 실패한 이들이 과정을 논해봤자, 그저 변명이나 자조에 불과할 뿐이라. 강찬혁은 맞장구를 치다가 묻는다.
어중간해지고 만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선생님이 춘심의 창을 가리키며 대답을 잇기 전까지, 춘심이는 여전히 마음이 불안합니다. 남은 학교생활은 겨우 3년 남짓인데, 2학년이나 되어서도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쫓기는 기분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속에 끼어 있던 까만 먹구름이 걷히는 것 같았습니다. 안개 낀 곳에서 한 쪽을 가리키는 나침반만을 바라보고 하염없이 걷고 있었는데, 앞이 흐려서 나침반이 똑바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없어 불안했던 마음이, 날이 개어서, 똑바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무척이나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춘심이는 드물게 활짝 웃으며 선생님께 배꼽인사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여쭤보길 정말 잘했어요. 저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정말 기뻐서 발까지 동동 구르며 헤실헤실 웃어 보입니다.
"다음번에는... 시험도 잘 칠게요."
그러고는 혀를 샐쭉 내밀며 고개를 약간 숙입니다. 이번 시험 성적은 잘 모르지만, 시험공부를 별로 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이 쓰여서 선생님께 조금 민망해서 그랬습니다.
일단 오랫만이니까 활짝 웃으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꽤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무슨일이 있나 의아하긴 하지만, 어디보자. 가입할 때 '부활동 열심히 할게요!' 라고 약속했던 말이 떠올라서.... 일단 먼저 활동에 어울려보기로 했다. 현재 내 기술 중에 핵심에 가까운 부동일태세를 C 를 목표로 노력해보자.
의념으로 시각을 강화한 채로 통로를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는 건 없네요. 해봤자 나뭇가지들과, 먼 곳에 보이는 빛 정도가 끝이고 말이죠. 그 다음으로 보이는건 의념의 흐름..인데... 으음 뭘 읽어내고 싶어도 무리인걸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짧게 한숨쉽니다. 의뢰 끝나고 여유가 나면 관찰이라거나.. 그런 것도 한번 알아봐 볼까- 하는 생각 잠깐 들었나요?
뭐 그래도.. 계속 아쉬워해봤자 더 얻을것도 없잖아요? 빛을 향해 나아가는게 지금으로썬 최선이니까요.
의념으로 시각을 강화한 채로 통로를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는 건 없네요. 해봤자 나뭇가지들과, 먼 곳에 보이는 빛 정도가 끝이고 말이죠. 그 다음으로 보이는건 의념의 흐름..인데... 으음 뭘 읽어내고 싶어도 무리인걸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짧게 한숨쉽니다. 의뢰 끝나고 여유가 나면 관찰이라거나.. 그런 것도 한번 알아봐 볼까- 하는 생각 잠깐 들었나요?
뭐 그래도.. 계속 아쉬워해봤자 더 얻을것도 없잖아요? 빛을 향해 나아가는게 지금으로썬 최선이니까요.
#빛을 향해 가봅시다!
기다림
'거짓말을 하는 표정인가요..' 마을을 나가라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도시가 있다. 라는 건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고마워요." 잘 닦여진 길을 바라봅니다. 숲이 있다는 건가. 혹시 숲 쪽에서 만날 수도 있을지도. 라고 생각하며 가보려 합니다.
#길을 따라 가보려 합니다!
최경호
'어쩐지 힘을 내기가 어렵다더니.'
경호는 자신에게 묶여져있는 신성한 밧줄이라는 것에 힘을 줘보면 역시 제대로 풀기가 어려웠다.
'만약 가디언...아니 의념각성자 모두가 도깨비로서 취급을 받는다면 도깨비라는 말은 맞는다..'
설령 그렇다면 그 귀곡동자라는건 도대체? 신성한 밧줄이라는 걸 준비한 것도 그 존재인가?
경호는 당장 여기서 벗어난다고 쳐도 이 마을 밖은 커녕 안의 길도 모르기에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심정으로 그 귀곡동자를 만나서 그의 정체를 살펴보는게 좋다 생각한 그는.
지금.....이게 무슨 상황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집사님께서? 저의 그림자를 통해서? 나타나신 건가요??? 어떻게???? How??????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금 이 상황이 납득이 안 간답니다???????? 저 지금 정말로 눈이 휘둥그레져있사와요????? 그러고보니 저번에 가족모임때도 이동하실 때 구체가 떴었는데 이것도 설마 그때 그것과 똑같은 방식이신 걸까요????????? 정말로 당황스러운데 저 놀라도 괜찮은 것이겠지요??????????
"오랜만에 뵙는답니다 야마모토 씨.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한데 일단은 침착하게 고개를 숙여 똑같이 집사님께 인사를 드리려 하였습니다. 어른이 오셨을 때 인사를 드리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랍니다. 시간이 없어보이시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는 게 좋겠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전 보건부를 나오자마자 문자를 드렸었고 계속 여기서 드리고 있었답니다, 그말은 즉슨 여기는 보건부 앞이란 것입니다........!!!!! 누가 동아리 앞에서 중요한 대화를 나누겠나요! 당연히 이동하여야지요!!!!!
"저어~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동하여도 될까 싶답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별로 말을 꺼내기가 좀 그런 지라... "
보건부 문을 가리키며 멋쩍은 듯 웃은 뒤, "물론 에미리가 에스코트 해드릴 것이어요? " 라고 덧붙여서 물었답니다. 아, 카페를 간다면 몽블랑은 가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제가 지금 변장을 하지 않았지만 가자마자 들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