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4107>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three :: 1001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2021-08-03 00:29:24 - 2021-08-05 16:18:42

0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YQLUVP6uKk)

2021-08-03 (FIRE!) 00:29:24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339 규리(🍊)주 (ptebR46hUI)

2021-08-03 (FIRE!) 23:28:32

규리: (병아리모자 씀)(거대 병알)(삐약삐약)🐣

340 주원주 (2F3snIzwCU)

2021-08-03 (FIRE!) 23:29:20

>>3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41 호련 ─ 🌸이벤트 (3Opl6ZFKCU)

2021-08-03 (FIRE!) 23:32:21

많은 학생이 모여들어 오고 가는 벚나무. 장난이든 절박한 진심이든 소원이라는 걸 써서 밀어넣는 옹이구멍 앞에서, 몇 분째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평소에는 상상도 못했을 만큼 진지한 얼굴로.

아마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엄청 웃거나 그러겠지. 나였어도 그럴 거야.

그래도.. 내가 아무리 바보라지만 벚나무 요정 이야기 같은 걸 믿어서 이러고 있는 건 절대 아니다. 그만큼 절박한 것이다. 다람쥐가 나와서 나를 빼꼼 쳐다보고 간다. 눈을 감고 있지만, 머리카락이 떨리는 것으로 그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팡!'

하지만 지금이라면 다람쥐 손이라도 잡아야 할 때다. 고등학교 1학년, 새 마음 새 뜻으로 출발해야 할 때니까.... 엄청나게 중요한 변화를 다짐해야 한다고 그렇게 믿을 뿐이다.

다시 손뼉을 쳐 깍지 껴서 두 손을 잡고, 글썽이기까지 하는 얼굴로 나는 올려다보며 간절히 빌었다.

벚나무 요정님, 어떻게든 좀 도와줘!

342 규리(🍊)주 (ptebR46hUI)

2021-08-03 (FIRE!) 23:35:00

호련이도 귀엽다!(야광봉)

343 주원주 (2F3snIzwCU)

2021-08-03 (FIRE!) 23:37:49

호련이는 무엇을 빌었을까!

344 해인주 (bgr4uqHIdk)

2021-08-03 (FIRE!) 23:38:10

일상이나 구해볼까요! 너무 늦은 시간이지만 ...

345 규리(🍊)주 (ptebR46hUI)

2021-08-03 (FIRE!) 23:38:43

난 첫 일상이 해인이었기 때문에 패스.. :3!

346 은사하 - 최민규 (zMiB2GP5hU)

2021-08-03 (FIRE!) 23:44:06

점프하면 닿는다는 말에 입술을 동글게 모았다. <오.> 짧은 감탄사를 위한 것이다. 점프해서 하나씩 글씨 쓰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점이나 콕, 혹은 선 하나 찍 긋고 내려오는 것밖에 그려지지 않는다. 아니면 아예 펜촉이 들어가버리거나. 현실에 발 붙인 상상력은 역시 영 재미가 없다.

"역시 뭘 쓸 거면 벽에다 쓰는 게 낫겠어."

결국 재미없는 결론이 난다. 포기가 빠르다고 해도 할 수 없다. 원래 안 되는 걸 붙잡고 있는 성격이 못됐다.

"고작 하나 더 먹는 애 거 뺏어먹을 생각 없다."

말투가 마치 <아빠 안 잔다––.>의 그것이다. 말투대로라면 입에서 나온 것과는 다르게 뺏어먹는 게 맞지만, 내용만큼은 진실됐다. 사실 지금 시킨 것도 다 들어갈까 모르겠다. 혼자보다 둘이 먹을 때 훨씬 많이 먹게 되는 건 맞는데… 요즘 양이 좀 줄어서. 나이 먹어서 그런가. 누가 들으면 코웃음 칠 생각도 했다.

"밥 엄청 먹었지. 또… 엄청 누워있었지. 공부 좀 해볼까 싶기도 했는데, 장수하고 싶어서 안 했어."

안 하던 짓 하다가 갑자기 저승사자 와서 당신 갈때 됐소, 하면 어떻게 해. 어처구니 없는 핑계 같다고? 아주 정확하다.

"너는 방학 때 뭐 했어?"

저 멀리서 다가오는 떡볶이가 보여 시선은 애매하게 민규의 뒤쪽에 가 있었다.

347 슬혜주 (AfitDfB12k)

2021-08-03 (FIRE!) 23:49:13

오오... 위키가 엄청나게 채워지고 있어... (*・ェ・*)

348 해인주 (bgr4uqHIdk)

2021-08-03 (FIRE!) 23:49:53

위키가 채워진다아아아

349 민규주 (LSjrW1Bh3M)

2021-08-03 (FIRE!) 23:51:18

갑자기 피곤해서 <:3
자러 가겠습니다
답레는 내일 드려도 될까요 사하주?

350 해인주 (bgr4uqHIdk)

2021-08-03 (FIRE!) 23:52:41

민규주 안녕히 주무셔라!!

351 ◆qVMykkcvJk (YQLUVP6uKk)

2021-08-03 (FIRE!) 23:54:10

다채웠네요 ㅎ▽ㅎ........!
민규주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또 뵙겠습니다

352 규리(🍊)주 (ptebR46hUI)

2021-08-03 (FIRE!) 23:54:12

잘자 민규주!!

위키가 엄청나@!

353 사하주 (zMiB2GP5hU)

2021-08-03 (FIRE!) 23:54:14

>>349 응 잘 자! 좋은 꿈 꿔~~~

354 슬혜주 (AfitDfB12k)

2021-08-03 (FIRE!) 23:55:25

민규주 잘자는 거야~!!!!!

엄청난 캡틴이야!! ╰(✧∇✧) 박수!

355 해인주 (bgr4uqHIdk)

2021-08-03 (FIRE!) 23:56:02

캡틴 대단해 ... ! 상으로 도장 찍어드릴께요!

356 사하주 (zMiB2GP5hU)

2021-08-03 (FIRE!) 23:56:05

헉 위키 다 채워졌구나 고생했어 지구주 고마워 ^ㅁ^)~~

357 주원주(AKA골댕이) (BvjC6h715s)

2021-08-03 (FIRE!) 23:56:25

민규주 안녕히 주무세요!

358 규리(🍊)주 (ptebR46hUI)

2021-08-03 (FIRE!) 23:58:17

캡틴고생했어!

359 주원주(AKA골댕이) (BvjC6h715s)

2021-08-03 (FIRE!) 23:59:35

앗 지구캡틴 정말 감사합니다! 어흑 위키가 생겼어...!

360 슬혜주 (D9azmCvFko)

2021-08-04 (水) 00:00:34

(이제 다들 위키를 꾸며주길 정중하게 바라는 모습이다.)

361 주원주(AKA골댕이) (tnyTkTSVX.)

2021-08-04 (水) 00:01:22

>>360 위키 꾸미기....(전혀 할줄 모름)

362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05:07

오늘 새벽은 조용하군요!

363 주원주(AKA골댕이) (tnyTkTSVX.)

2021-08-04 (水) 00:05:11

슬혜주는 무려 테마까지 넣었군! 나도 테마 찾아볼까....

364 주원주(AKA골댕이) (tnyTkTSVX.)

2021-08-04 (水) 00:06:17

(왠지 캐릭터들의 퍼스널 컬러가 머리색을 따라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65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06:43

테마곡은 항목 들어가자마자 오토 플레이 되는게 제맛인데 ... (츄릅)

366 주원주(AKA골댕이) (tnyTkTSVX.)

2021-08-04 (水) 00:07:19

>>365 오오.... 그런것도 가능하군요! 해당 페이지를 누르면 자동재생.. 같은거려나요.

367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08:00

이케이케 저케저케 하면 됩니다!

368 주원주(AKA골댕이) (tnyTkTSVX.)

2021-08-04 (水) 00:08:34

>>367 이케아케 저케저케군요. 감사합니다!(???)

369 아랑 - 주원 (FO3RhNiI/M)

2021-08-04 (水) 00:08:43

“ 선배애, 선배는 유치원생 아니고 아무 데서나 누워서 떼쓰면 안 된다고도 했죠오? 안~ 돼요! ”

난동을 피워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주원도 이제 그걸 알고도 남을 나이였다. 언제까지나 떼쓰는 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랑은 주원의 떼를 들어주지 않았다. 어떡하지, 선배. 대학생 돼서도 아무 데서나 저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도 살짝 했다.

“ 그래요~ ”

언젠가 ~ 하자. 빈말인 약속도 많을 터인데, 어쩐지 주원은 빈말이 아닌 것 같다. ‘ 약속은 하겠지마안, 도장은 안 찍어 줄 거야~ ’ 라고 말하고 싶지만, 주원 선배라면 찍어줄 때까지 버티고 있을 거 같지이. 아랑은 미소하는 얼굴로 주원의 새끼손가락에 제 새끼손가락을 순순히 걸고 도장까지 찍어주었을 테다.

“ 그 만화책이 너무너무 견딜 수 없이 재밌어도요~? ”

농담 투로 가볍게 물어봤다. 군용 담요... 별로 안 예쁘지만 크기가 크면 되었다. 이거면 쓸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담요에 살짝 얼굴을 가렸다가 기대 가득 찬 눈으로 응시하는 주원에게 다가가 까치발을 들었다. 퐁퐁, 가볍게 머리를 두드려 주거나 머리에 손이 안 닿을 것 같으면 어깨를 두드려 주었겠지. 그러고나선 손을 내리고 발도 내렸을 거다. 이걸 바란 건지 모르겠지만, 방금 너무 칭찬을 바라는 강아지 얼굴이었어.

-

부실을 나서서 정원을 걷다보면 벚나무가 줄지어 있는 게 보일 것이고, 그중에서는 조금 특별한 벚나무가 있을 것이다. 사이 좋게 정원 쪽으로 걸어가다가 벚나무를 보면 둘 중 누구 하나는 소원 나무를 생각하겠지.

“ 보니까 생각나네요~ 저어기 제일 큰 벚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소문이요오. 선배는 3학년이니까 이미 소원 빈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370 슬혜주 (D9azmCvFko)

2021-08-04 (水) 00:13:09

>>365 그런거 모르기에! 하지 않는다! (슈퍼당당)

371 신이현 - 화연호 (0owCJrXAms)

2021-08-04 (水) 00:13:44

오늘도 학교는 활발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대화소리와 배경소리에 같이 들뜬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어가던 그는 가끔씩 여기저기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띌 때면 저러다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주의를 주곤 했다.

저 애, 아까부터 계속 뛰어다니는데 저러다 넘어지진 않을까?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던 뛰어다니는 붉은머리를 발견한 그가 슬쩍 다가갔다. 2학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선배가 혼냈다고 우울해지게 만들진 않도록 주의하자! 속으로 다짐하며 바로 앞에까지 다가간 그가 뒤를 보고 멈춘 그에 깜짝 놀라며 황급히 급제동을 걸었다. 다행히 어느 정도 반사신경이 받쳐 주었기에 가까스로 부딪히지 않을 수는 있었다.

"아, 괜찮아. 너야말로 다친 곳은 없어? 아까부터 뛰어다니던데, 그러면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

지나가던 같은 반 학생이 괜찮냐고 물어보자 고개를 돌려 괜찮다고 웃으며 대답해준 그가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다정한 얼굴과 다정한 목소리로 놀라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사근사근 달래며 그는 그의 안색을 살폈다.

"응? 절대 방어술?"

갑자기? 잠시 당황하던 그가 이내 부드럽게 웃으며 보여달라고 대답했다. 마치 어린 조카가 학교에서 배운 걸 자랑하는 걸 구경하며 호응해주는 삼촌 같은 말투였다.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잠시 기다리던 그가 뒤에서 연필이 날아오는 걸 발견하고 눈이 점점 커다래졌다. 잠깐...! 황급히 소리치며 손을 들어 옆으로 밀치려고 해보았지만 이미 늦은 듯 했다. 자신이 늦었다는 걸 깨닫고 안색이 거무죽죽해지던 그가 정말 다행이게도, 연필이 붙잡히고 그 모든 게 앞에 있는 아이의 장난이었다는 걸 깨닫자 힘이 풀린 다리를 덜덜 떨며 안도했다.

주저앉으면 안 돼, 소리질러도 안 돼. 다른 아이들이 놀랄 거야. 어째서 까먹었을까. 아이는 때때로 해맑게 위험한 장난을 치곤 하는 걸.

"대단하네~. 그렇지만 실수하면 다치니까 앞으로 하지는 마? 누군가가 널 건드리거나 다른 사람이 맞았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복도에서도, 어디에서도 네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마."

그는 식은땀을 흘리는 창백한 안색으로 웃으면서 박수를 짝짝짝짝 쳤다. 이걸 연습하다가 얼마나 다쳤을까. 다른 아이에게 던져달라고 시킨 건 아니겠지? 그가 연필이 날아온 방향을 살폈다.

"미안해. 동생이 사이비는 들어가지 말라고 그래서."

주변에서 흘깃흘깃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 그가 다시 흐림 한 점 없는 맑은 안색으로 돌아와 안타까운 듯이 웃으며 거절했다. 악의는 없고, 형이 사이비 포교인에게 끌려갈까봐 걱정한 동생의 천주교, 기독교, 불교도 포스터 준다고 따라가면 안 되지만 그 외는 다 '사이비'라고 부르는 것이고 그런 곳에서 오는 제의는 절대, 저얼대애!! 따라가지 말라는 동생의 가르침이 담긴 말이였다. 그래도 명함은 받은 그가 "이름이 연호였구나~. 성씨도 그렇고 좋은 이름이네. 불과 호랑이 같아서 잘 어울려. 이름 뜻이 뭐야?"라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아, 내 이름은 신이현이야. 다음에 마주치면 인사해줘?"

그의 눈이 달처럼 둥글게 휘며 호선을 그렸다.

372 이현주 (0owCJrXAms)

2021-08-04 (水) 00:14:33

(이현주, 이곳에 잠들다.)
(마지막 유언:모두 안녕하세요!)

373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14:35

>>370 말씀만 하시면 슥샥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속닥)

374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00:16:51

저희 스레에 위키 능력자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천사핸주..ㅠ▽ㅠ

375 아랑주 (FO3RhNiI/M)

2021-08-04 (水) 00:17:46

" ~는 해주겠지만, ~는 안 해줄 거야~ " 라는 아랑이 대사 언젠가 누군가에게 꼭 해보고 싶습니다... 누구와의 일상에서 저 말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Q... 본의는 아니었는데, 쪼끔 유치원 선생님 대사같다...

>>377 이벤트 놓치지 않는 해인주 머시써! 지금 손이 안 비어서 일상 같이 못 돌리겠어요... 88... 해인이는 몇 번 찾아와야 단골로 생각해 주나요...??

>>339 진짜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담) (마구 쓰담) (폭풍 쓰담)

>>351 캡틴 언제나 감사해요! 멋져!! (쓰다다담) (폭풍 쓰담)

민규주 안녕히 주무세요!! 존꿈 꾸셔야 해요!!!

>>360 아랑주는... 위키 손댈 줄 몰라요... 테마는 무엇이죠....?? (테마까지 넣은 슬혜주가 너무 대단...oO)

목떡도 테마에 들어가면 생각해 둔 게 있긴한데 (흠티콘) 테마랑 목떡은 또 다른 거니까요! 뭔가 더 찾아봐야죠 뭐로 하지...? <:3

376 이현주 (0owCJrXAms)

2021-08-04 (水) 00:18:39

모두...안녕히 주무세요...

377 유새슬 (E07krzCi.s)

2021-08-04 (水) 00:19:25

있지, 이렇게 커어ㅡ다ㅡ란 벚꽃나무 위에서 잠들면 어떨 것 같아?

따분하기만 한 수업 속, 하늘에서 눈을 돌려 내려다 본 정원에 커다란 뭉게구름이 함뿍 피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머릿속에 스치듯 떠오르고 만 것이다. 벚꽃에 파묻혀서 낮잠을 자 보자, 하고.

거추장스러운 신발과 양말은 나무 아래로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지 오래, 사방을 둘러싼 꽃잎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아지랑이처럼 흔들려 부서진다. 학생들이 빼곡히 들어찬 교실 창문 너머로 아무도 없는 텅 빈 정원, 흐드러진 벚꽃나무, 높은 가지에 기대 누운 밀색 머리칼의 소녀. 깊게 마실수록 나른하게 눈을 감기는 벚꽃향이 꽤.. 마음에 든다. 가지 아래로 늘어뜨린 다리 하나가 힘 없이 불규칙하게 흔들린다.

그러고 보니 애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소원을 이루어 주는 벚나무 요정? 있잖아, 그거 굳이 종이로 써서 건네야만 하는거야? 진짜로 벚나무 요정이라면 여기서 외치는 걸로 대신해서 들어 주지 않을래? 거기에 벚나무 요정이 자기의 말을 듣고 있다는 확신조차 없는데도, 마치 옆에 있는 듯 조곤거리며 졸라 보는 것이다.

으응, 농담이야. 어차피 이런 건 속는 셈 치고 위안을 얻어 가는 것에 불과하잖아. 하지만 그런 점을 좋아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에서 눈을 돌려 희망을 바라보는 건 중독되어 버릴 만큼 달콤하니까. 그러니 한번 더 속아 볼래. 여기까지 와서 이런 소리나 중얼거리면 너도 슬프지? 키득키득, 작은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기대 있던 몸을 튕기듯 일으켜 아래를 본다. 투박하게 찢긴 종이에 아무렇게나 휘갈긴 것을 접어 기둥에 던져 넣고는, 두 손을 모아 올리는 아주 찰나의 기도. 뜬 눈에 나른한 웃음기가 가득하다.

“ㅡ!”

무어라 외치는 짤막한 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이 금방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가지가 스치는 소리 사이로 아하하하, 하는 맑고 경쾌한 웃음소리가 묻혀 울렸다.

378 시아주 (VANk0XGUU6)

2021-08-04 (水) 00:20:51

리하~😎

379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21:03

>>375 사실 아랑이는 사라랑 친구인 시점에서 해인이를 안볼 수가 없는 ... 그래서 선관을 노리고 있어요!

이현주 안녕히 줌셔라!

380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21:12

시아주 어서오셔라!

381 규리(🍊)주 (HFXwQ1oXFM)

2021-08-04 (水) 00:21:27

잘자 이현주!

382 시아주 (VANk0XGUU6)

2021-08-04 (水) 00:23:03

해인주 안녕~ 잘자 이현주~

383 호련주 (ELSqcWzAKU)

2021-08-04 (水) 00:24:00

너무 더워서 씻고 왔어. 8월 초순에 입추가 오다니 달력이 고장났나봐.. :3

384 아랑주 (FO3RhNiI/M)

2021-08-04 (水) 00:24:15

>>379 선관을 노려주신다니 기쁘다...!! 어... 그럼 해인이는 아랑이가 사라 친구인 거 모를까요? 알까요...??? 사라 친구인 거 알면 더 친절해질 것 같은데 정답인가요? >:ㅁ

이현주 잘자고, 새슬주랑 시아주는 어서와요~~

385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24:34

호련주도 어서오세요! 이제 입추가 와서 그런가 밤은 저번주처럼 덥진 않네요

386 아랑주 (FO3RhNiI/M)

2021-08-04 (水) 00:24:45

호련주도 어서와요! 입추요....?? oO 이렇게 더운데 입추가 오는 거예요....???

387 남주원 - 금아랑 (tnyTkTSVX.)

2021-08-04 (水) 00:27:24

"그치만 그으치마아아안!"

주원이 난동을 부리고 떼를 쓰는 모습에 아랑이 안 된다고 하자 그제서야 그것을 멈추고 짐짓 슬픈 표정을 지으며 훌쩍거린다. "아랑은 되지만 나는 안 된다니. 쿨쩍." 그 이유를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니었지만 주원으로서는 그저 아쉬울 뿐이었나보다.

아랑이 손가락을 걸고 약속해줄까.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그녀가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어주자 주원은 환히 미소지으며 "응!" 하고 대답했다.

"으, 윽. 물론이지. 아무리 재미있는 책도 나중에 혼자 읽을 수 있지만, 아랑이랑 함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있는게 아니니까."

좀 더 길게 있었으면 좋겠지만. 하고 생각하면서도 구태여 덧붙이지 않았다. 그렇게 말을 했다간, 너무 속내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이다! 주원은 이 귀여운 후배를 언제까지도 끌어안고 쓰다듬은 마음으로 가득했지만, 스스로는 거기까지는 들키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이미 훤히 드러났을지 몰라도. 이어 군용담요를 갖고 온 주원을 보고 아랑이 까치발을 들자 주원은 익숙한 듯 상체를 숙이고 그녀가 쓰다듬을 수 있는 높이로 머리를 낮춰주었다. 아랑의 작은 손이 주원의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자 말하지 않아도 통했던 것이 기뻐서인지 주원은 "으헤헤." 하곤 헤벌레 웃음짓는다.

그녀와 함께 부실을 나와 학교 정원쪽으로 향하니, 벚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원은 벚나무들이 줄지어 잘 보이면서도 시선 정 가운데에 커다란 벚나무가 보이는 곳에 돗자리(가 아닌 군용담요)
를 반으로 접어 깔아둔다. 크기가 왠만큼 되니 반으로 접어도 둘이서 앉기엔 충분했다. 주원은 좀 더 접어 어쩔 수 없이 거리를 좁히게 할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랬다간 굳이 왜 더 접었냐며 혼날 것 같아 적당히, 양심적으로, 두 번만 접어 펼쳐둔 것이었다. 접지 안고 폈다간 엉덩이가 아플지도 모르니까.

주원은 앉아 봄의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벚꽂 가득 매달린 벚나무들을 응시했다.

"좋다..."

그리곤 작게 중얼거린다. 스스로 의식하고 말한 것이 아닌, 그저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겠지.

388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00:27:44

>>384 해인이랑 사라는 거의 친남매급의 오빠 동생이기 때문에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을 것 같네요 ... 사라 친구인거 알면 더 친절하게 대해줄테니까요~?

389 주원주(AKA골댕이) (tnyTkTSVX.)

2021-08-04 (水) 00:28:20

이현주 잘자요! 좋은 꿈 꾸시고, 좋은 밤 되시길!

시아주 어서오세요!!

호련주 리하리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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