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히히.. 이보오. 내가 왜 마법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지 아시오? 내 마법이란 것은 변하지 않아. 내가 하늘에 내린 눈 하나는, 끝없이 눈을 내리는 동토의 땅이 되어버리고 내가 바람을 부르거든 그 바람은 영원한 폭풍이 되어 그 지역에 남는다우. 그런데도 사람들은 날 위대한 마법사, 폭풍 위에 서는 자, 영원한 시간의 마법사라 부르지. 그런데도 나에게 마법을 사겠다는 거요? 도로시 양? " " 맞아요. 내가 사려는 것은 무한한 영원 속에서나 가능한 것이에요. 나라는 존재가, 깊게 각인된 이 곳에서 나는 나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그 것은 에메랄드 빛에 눈이 멀어버려도, 너무나도 선명히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죠. 그렇기에 당신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날 둘로 나눠줘요. 이 곳에 나의 행복한 기억을 두고, 그 곳에서 내 새로운 행복을 찾을테니. 오즈. 나에게 당신의 마법을 주세요. "
그도 그럴게, 이제 겨우 1 올라서 17 정도의 영성(B)이니까. 다림이 랜턴을 드는 것에 빠른 걸음으로 숲 너머를 향해간다.
" 내내 시력을 강화하고 싸우려면 힘들기도 할 테고. "
그리고 휘황찬란한 꽃밭을 보고서는 탄성을 애써 속으로 삼키고는 " 뭔가 반짝이던 게 이거였구나. 빛을 잘 흡수하네... 정말 예쁘다. "라는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그치만 보석으로 된 꽃밭이라니 감탄 안 할 수가 없는걸! 가디언도 아니고 의뢰도 아니었다면 사진으로 찍고 싶었을 것이다.
" 으음, 색깔별로 하나씩 따가는 게 좋지 않을까? "
그렇게 말하면서 방패로 후려치는 대신─깨질 것 같았다─ 광물질 꽃을 신체 A의 손가락으로 뚝 부러트려서 주우려고 한다.
" 뜨거워지지 않아도, 랜턴 하나의 빛 정도로 이렇게 반짝이는데 햇빛 같은 강한 빛을 저장하면 눈부셔서 눈을 못 뜰 거야. 그렇게 되면 방패로라도 햇빛을 가려야겠지만... 음, 일단 빨리 채집해서 빠져나가는 게 좋을지도. "
망념 5정도로 신속을 강화해 좀 더 빠르게 손을 움직이려고 했다. 게이트 안이다보니 언제 기상현상이 바뀔지도 모르고 서둘러서 나쁠건 없겠지...
"대신 다른 부분에서는 좀 떨어지지만요." 신속이나. 건강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림은 그것을 알고 있기에 노력해야 하지만.. 공허할 뿐이지. 마주한 들판은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운 편이라서 상당히 곤란합니다. 탐욕을 마주하게 하는 용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나요? 비아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빛을 왕창 저장하면 옛날.. 에 본 적 있는 그런.. 솔라빔.. 그런 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게이트 안이니까요. 변화무쌍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색깔별로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꽃의 종류마다 하나씩인가. 아니면 다른 기준인가. 라고 고민했지만, 색깔별로라면.. 투명한 반짝임의 꽃이나 분홍빛 꽃.. 여러 꽃들을 채집하다 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흐를지도 모릅니다.
"꽃밭을 지나면 저쪽은... 숲인 것 같은데요." 저쪽도 어둑어둑한 게 광물질이나 보석으로 만들어진 것일까요... 라고 생각하면서 들판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숲을 가리킵니다. 꽃 채집은 얼추 다 된 느낌? 다림도 신속을 조금 강화해서 꽃을 꺾었으니까요.
죽은 눈으로 최후의 항쟁을 하던 지훈이 결국 의지를 꺾자, 정훈은 웃으면서 지훈을 살짝 잡아끌어 코스프레 가게로 입장합니다.
후후후.. 혼자 들어온것도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죠! 한 명이 약간 상태가 안좋기는 하지만... 저번에 왔을때도 그렇고 벌칙 느낌으로 입장하는 손님도 꽤 많아보이니 특별한건 아닐겁니다.
" 자, 어떤 옷으로 할래? "
그렇게 말하면서 정훈은 자연스럽게 난이도 높은 옷들이 모여있는 옷장쪽으로 지훈을 데려가 보여줍니다.
저번에 은후가 입었던 앞치마에 고양이 발자국 마크가 찍힌 메이드복이라던가, 마법소녀 만화에 나올 것 같은 옷이라던가, 아이돌 옷이라던가 주로 만화에나 나올법한 여성복 위주. 그런 주제에 남성용 사이즈나 디자인(여성복을 남성이 입을 수 있게 살짝 변형된)까지 착실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 너머로 간다면 전통복장이나 군복 제복등의 비교적 난이도 낮은 복장들도 있지만.. 그쪽으로 가는 길목은 정훈이 자연스럽게 막고 있네요. 아마 이 중에서 너의 최후를 고르라는 암묵적인 강요인 듯 합니다.
"그렇네요." 1인 의뢰가 아니고서야 같이 다니는 건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다림은 플래시라는 말에 그런가요... 라고 중얼거리다가 그게 중요하지 않을 거에요.. 라고 말하다가 뒤에 ...아마도요.를 붙였습니다.
"확실히 수집가들이 좋아할 만하네요." 섬세한 꽃잎인데 단단한 광물질에 빛나기까지 하면 저라도 조금은 물욕이 생기게 되니까요. 라는 말을 하며 긴장을 놓지 않은 채 랜턴을 들고 숲 쪽으로 향합니다. 어두운 걸 보면 숲에 랜턴은 없어보이지만요. 라고 말하는데. 빛이 비춰지면, 빛을 흡수하며 매달려 있는 몇가지 것들이 보이려나요? 뭐가 매달려 있으려나. 금속이나 유리 공예품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만져보면 부드러운 열매라던가? 아니면...
"으음.. 여기를 넘어서면 나갈 수 있는 느낌이 들기는 하네요." 뭔가 나가려 할 때에 홀리는 그런 종류인 걸까요. 라고 말하면서 채집품을 슬쩍 봅니다. 과하게 따면.. 이란 조건이 있으면 곤란할지도. 같은 생각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