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영의 오늘 풀 해시는 사람_많은_곳에서_빙판길에_미끄러진_자캐반응 - 완전 :0<<이 표정으로 벙쪄서 가만히 있다가 시선 몰리면 얼굴 새빨개지고... 허둥지둥 일어나다가 또 삐끗해서 한 번 더 넘어질 뻔하지만 휘청거리다 척!하고 제대로 섬. 그리고 엄청 빨리 뛰어서 도망갈 것 같아. 사실 그렇게 도망가는 게 더 쪽팔린 일일수도 있는데 일단은 부끄러워서 자리 피하고 싶은 게 먼저라 ^~^
자캐가_결여되는_감정은 - 어... 그런 건 딱히 없다! 그냥저냥 평범한 멘탈이야.
자캐의_슬픔을_참는방법 - 잘 못 참아(...) 참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려서 누가 봐도 슬퍼보임... 그래도 눈물이 터져서 그렇지 감정 상태는 평온한 쪽에 가까울걸? 🤔
발렌타인 샬럿 언더테이커는 테이블 위에 발을 걸치고 앉았다. 티 타임때 각설탕은 4개를 넣어야 직성이 풀렸으며, 차는 식을 때까지 휘휘 저어서 마셨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게 무슨 무례냐며 입을 모아 쑥덕거리겠지만 상관 없다. 적어도 언더테이커 가문 안에서는 그가 왕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에게 반발하면 산채로 관짝에 넣어서 땅에 30분 정도 숙성시키면 얌전해진다. 그는 거만한 태도로 주변을 빙 둘러본다. 정원은 풀벌레 하나 없이 고요하다. 루가루가 날뛰기 딱 좋은 보름달은 하늘 중앙에 걸려있고, 찻잔에 티스푼이 요란하게 달그락거리는 소리 빼고는 아무런 방해물도 없었다. 그는 눈앞의 또래아이, 그러니까 '친구'를 쳐다보며 차를 후후 불어 한번 쭉 들이켰다. 역시 뜨거웠다. 그는 찻잔을 다시 휘휘 저었다.
"차가 마음에 안 드나?" "아니." "그럼 왜 그렇게 뚱하니 있나. 역시 고인이 쉽게 가시지는 않나 보군?" "아니. 그 애는 이미 떠났어." "하하!! 누가 떠났다고? 내 보기엔 자네가 떠난 것 같은데." "너 진짜 재수없다." "나도 아네. 그런데 내가 원체 미남인지라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지." "진짜 짜증나고." "그래, 그래. 맘대로 생각하게."
그는 또 경박하게 웃고 말았다. 티스푼을 까딱거리며 눈앞의 아이를 몇차례 가르키며 이것저것 대화를 나눴다. 고인의 사인(死因)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테이블을 뒤엎을 때는 차를 사수했고, 결국 둘다 마주보다 깔깔 웃었다. 물론 친구 쪽에서는 결국 오열을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둘은 아주 마음이 잘 맞는 친구였다. 한쪽은 사회성이 아주 떨어지는 괴짜였고, 다른 한쪽은 가족이 눈을 뜨고 죽어도 덤덤하게 차나 마시는 이상한 녀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아이를 왜 늦은 시간까지 홀로 두냐는 고모에 의해 섹튬셈프라를 맞긴 했지만 지금까지 연이 닿는 걸 보니 그에게 있어 나쁜 거래는 아니었다.
물론 그가 처음에는 누군가 죽은게 아니면 연락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16살이 될 때까지는 부엉이는 커녕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그는 연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말해서 친구를 잊고 살았다. 하지만 누구의 것인지 모를 부엉이가 소포를 보냈을 때, 그는 친히 라온까지 당도했다. 그때 만났던 친구는 제법 성장했는데, 처음엔 그도 라온 뒷골목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작은 체구로 소맷단을 쭉쭉 잡아당기고 나서야 그가 알아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자네가 맞나?" "이노리 맞아요?" "……예상보다 훨씬 자네는..아니다. 인적 드문 곳으로 가지."
그는 라온의 뒷골목으로 들어섰다. 귀곡탑 근처라 사람이 오지 않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친구는 주변을 살피더니 그림자 속으로 잽싸게 들어왔다. 잠깐 허리를 숙여 작은 체구를 가리더니 그림자로 들어올 때는 불쑥 허리를 들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새하얀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성질 나쁜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그는 머리카락에 입을 맞춰주며 그간의 하지 못했던 인사를 대신 나눴다.
"그래서, 3년만에 연락하는 것이 어째서 다 구관조였는지 물어보도록 하지." "네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 "오, 친우여. 그게 대체 무엇인가?"
그의 친우는 흰 눈을 휘어 기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거, 우리 가족 옆에 묻어줬으면 해서." "자네가 죽였지 않은가? 아! 오, 맙소사. 참..그랬지. 자네 참. 적이었다면 바로 마법부에 고발할 정도의 성질머리야." "고발하면 어떻게 될 지는 알지?" "알지. 생각만 해도 오싹하군. 이렇게 된 거 차 한잔 하고 돌아갑세." "좋은 제안이네. 이번엔 말차를 마실 수 있겠지." "말차는 내가 싫어하는데 말입세.." "양파야, 이노리는 군말없이 홍차도 마셔줬어요?" "젠장. 에스코트 하지." "아- 이노리 기뻐-?"
그가 경박하게 웃으며 손을 뻗자, 그의 친구는 아주 기쁘다는듯 어린 소녀의 작달만한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그 모습을 보며 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