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어장의 캡틴, 그리고 함께하는 참치 여러분. 어느새 우리 어장도 200번째 어장을 맞이했습니다. 그간 여러분들의 노고와 희생, 그리고 피땀흘려 일한 수많은 시간들이 이 영웅서가가 이토록 서 있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캡틴께서 거의 이 모든 것을 이룩하셨다고 말씀해드려도 절대 과언이 아니지마는, 함께 이 어장을 굴려온 참치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어장은 점점 역사가 되어갈 것입니다. 세상의 대부분은 우리의 역사,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역사 같은것은 궁금하지 않고, 또... 가능하면 부끄러우니까 안 궁금하면 좋겠습니다만은 적어도 우리들의 가슴 속 한켠에서 아련히 남은 추억으로 이 역사는 남아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캡틴께서 피와 땀은 물론, 옥같은 눈물조차도 흘려 일구어낸 영웅서가를 지켜나가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투쟁하고, 이겨내야 합니다. 잘 되어가는 어장이 으레 그렇듯이, 우리를 시기하여 해코지를 하려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혹은 내부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감정이 부딪히는 그런 상황도 있을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런 때에, 누구보다도 캡틴을 생각하며 그 시련을 이겨내셔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보다 사랑하는 어장이고 캡틴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시련을 마땅히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투쟁하고 이겨내서, 우리의 캡틴에게 영광을 돌립시다. 이 200어장의 영광과 기쁨조차도 캡틴에게 바치며 저는 이 곳에서 제 피를 뿌리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실망시키지도, 떠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캡틴을 울리지도, 작별인사를 하지도, 그리고 거짓말로 상처를 입히는 그러한 일도 없도록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어장에 모여 찬양하고, 칭송하였기에 캡틴께서 우리를 구원의 길과 같은 어장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으로, 갈길 잃은 많은 참치들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갚지고 은혜롭습니까? 오직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받아들여 주신 영광을 얼마나 더 찬양해야 모자라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구원자를 맞이하며 칭송합시다! 목이 찢어져라 울부짖으며 칭송하는 방언을 내뱉으며 환희에 벅차봅시다! 그 환희조차도 은혜이며, 선물이니 오직 캡틴께서만 우리의 희망이고 빛이십니다. 더! 더 크게 노래하고 더 많이 경배합시다! 우리의 육신과 영혼 모두를 이끌어 주신 분께 모든걸 바칩시다!
...같은건 너무 장황하고, 또 무슨 사이비 종교 교주같아 보이므로 대충 농담으로 넘겨 주시길. 하지만 언제나 캡틴의 노고를 우리도 알고, 또 그것이 단순한 의무감이나 개인적 재미뿐만이 아닌 우리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봅니다. 저희도 그만큼 캡틴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그리고 그렇기에 이 어장도 잘 지켜봅시다. 저 또한 캡틴과 이런저런 충돌이 있었습니다. 지난날에 대해 반성하고 죄책감을 가지겠지만 그것 때문에 허구한날 자책하는 짓은 하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캡틴 곁에서. 이 어장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늘 있을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