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어장 소감문 ] [ 정말 이렇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아니, 정말로요. 전에 스레는 많이 갈렸는데 진도는 별로 못 나갔던가... 하는 얘기를 캡틴한테 들은 적이 있어서 이렇게 숫자만 팍팍 커지는 게 좋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인원도 점점 늘어가면서 200어장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일대 물갈이 이후에는 거의 떠난 사람도 없고... 안정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조금 가라앉는 느낌은 있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죠. 기념으로 하기엔 무거운 이야기지만 슬쩍 말을 얹어 볼까요. 예전에는 그나마 진행 관련으로 스레에서 마찰이 일어나거나 했다면, 요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덥고 불쾌감 많은 여름이라던가 하는 요소를 제외하고서도요. 지금 이 자리에서 싸우지 말라거나 다들 좀만 더 둥글둥글하게 말하자 같은 건 조금도 쓸모가 없을 테니 서문 따위에 맞게 말하자면, 그저 이 스레가 모두가 마음 상하지 않고 즐겁게 놀다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축복을 남기고자 합니다. 그건 캡틴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쓸모없는 서론을 넘기고 진짜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태양왕 때가 정말 엊그제 같았는데. 50스레 기념 다이스를 굴리는 걸 봤을 때, 초대형 게이트가 학원섬에 열렸다는 걸 봤을 때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0이라는 숫자를 달게 된 건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도 들고, 그만큼 즐거웠기에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도 들고. 무언가에 나쁜 면만 있을 순 없겠지만요. 아무튼 200스레가 될 때까지 총 200+a의 스레를 세워 주었던 캡틴. 임시스레를 세워 가며 캡틴이 없을 때를 버텼던 참치들. 그 많은 시간이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 200스레를 맞은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귀여운 사람들. 사실 여기에 너무 많은 내용을 써버리면 300, 500스레를 찍어버렸을 땐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게 고민돼서 글을 짧게 줄이려고 생각했지만, 본문보다 긴 서문은 뭔가 이상하니까요. 출장 가서도, 밖에 나가 있어도 노트북을 켜고 PC방에 가며 진행을 하려고 했던 캡틴. 캡틴이 무리하게 진행하는 거 같으면 뜯어말리고 했던 참치들. 캡틴도 많이 참아 왔다고 말했을 때 쩔쩔매며 지레 겁먹던 내 기억들. 캐릭터와 캐릭터가 만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끼지 못할 거 같아서 쩔쩔매던 기억. 사실은 함께 놀고 싶다 생각했는데, 괜히 끼는 것 같아서 구경만 했던 기억. 진행레스를 쓰고, 캡틴의 답레가 나오고, 다시 반응레스를 쓰는 사이 간격 삼십 분 동안 남의 진행을 읽으며 느긋하게 구경했던 기억. 엘로앙. 에릭 레이드. 울산백. 목민검. 그런, 내 회상의 처음인 50스레부터 지금까지 기억나는 겉면의 기억들을 차분히 건져올려 봅니다. 그 이전의 기억도 정주행 한 번 하면 확실하겠지만 더 이상 엄두가 안 나서요. 뭐 하나 예전에 본 지식이 어디서 나왔는지, 진짜 캡틴이 말했는지, 정확한 내용이 뭔지 알려면 상판 검색창에 영웅서가 치고 다음 페이지를 몇 번이니 눌러야 하는지 알아요? 누가 200스레나 갈 생각을 한 거야. 정보 찾기 귀찮게, 참. 이래서야 빨리 누가 정주행할 필요도 없이 전부 찾아서 정리해놓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이제 거의 아무도 못할 만큼 쌓여서 말이죠. 캡틴한테 선불로 하트는 받아버렸는데, 등장인물 정리만이라도 어떻게든 해놓는게 예의이건만. 떼먹어서 죄송합니다... 뭘, 이런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 해도 결국 불평투성이 아니면 엉망진창 분위기로 떠버리는 건 나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 어쩔 수가 없나 보네요. 가끔은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지만,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이곳이 좋았습니다. 부디 여기에서 학원섬의 1년을 다 지샐 때까지 이어나감을 꿈꿀 수 있기를. 그래서 이만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런 장문 누가 다 읽을까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일단 여기까지 '아 장문 테러 극혐;;' 하고 쭉 내려서라도 맨 마지막을 읽고 계시다면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c: Special thanks to, 지훈주.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절 오래도록 설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연플러들. 꽁냥 한 번 보기가 힘들어서 눈물이 나려 하네요. 모두 일 잘 풀리고 자주 만날 수 있길. 그리고 모든 솔로부대와 시현주. 여러분은 고귀합니다. 그리고 지저세계 파티. 맛김치 드세요 여러분 맛김치. ...가 아니죠. 유일의 파워맨과 제일 워리어와 최속의 괴도 여러분이 최종보스 등장 전까지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봄파편 파티. 이런 못난 파티장이라서 정말 미안하다!!! 하쿠야주, 처음부터 이런 의뢰를 맡게 해서 미안해!!! 사실 다음 진행레스 쓰는 걸로 게이트 깨질 것 같아! 완전 자신감 붕괴! 하지만 함께해줘서 고마웠다! 부담 안 가게 말해준 은후주도 고마워! 그리고 빠따주와 지아주. 얼굴 자주 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네요... 응, 백수 되란 건 아니지만 더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현생에 굿 럭. 그리고 분홍털뭉치주. 쉬고 나서 마음편히 생각해보는 거에요. 결국 혼자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원조 Man vs. Wild. 본 지가 참 오래됐네요. 그쵸? 사람들 많이 와서, 빨리 안 돌아오면 낯설 텐데. 란 것도 꽤 오래전이고. 결국 의뢰도 같이 못 갔고, 이젠 같은 포지션이라 더더욱 안 되지만, 음. 얼굴 한 번 봅시다. 그리고 빨강댕댕주. 하루가 기다려요. 그리고 만신파티. 만신이라는 거 자꾸 만화의 신으로 읽혀서 곤란해요. 난이도 높아 보이는 사건형 의뢰... 부디 잘 끝마칠 수 있길. 그리고 마도 연격 가즈아!! 새삼 드는 생각인데 다림이 애매하다고 말했던 것도 최근일 같은데 여러 기술 얻으면서 정통파 만능 서포터 된 게 신기해지네요. 경호주도, 자주 만나요!! 그리고 다이안주. 시트가 짧아서 시트만으로는 잘 알 수 있는 게 없었는데 같이 일상 돌리면서 나오는 모습이 정말 재밌었어요. 아직 마무리 안 된 걸로 이렇게 얘기해도 될까 싶지만! 앞으로 즐겁길 바란다구요! 그리고 진짜돌주. 당신 닉네임 언제 진석주로 돌아가요? 뉴비들이 못 알아보잖아 이 하스스톤! (꿀밤) 농담이에요. 총기 로-망을 잘 이루도록 합시다. 그리고 가쉬주. 눈물로 밤을 지새는 건 알겠지만, 조금만 믿고 기다려 봅시다...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하루주. 정통 치료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딜힐로 전직해 있단 거에 놀랍습니다. 숙련도 패널티쯤은 아무렇지 않게 이길 수 있을 거에요! 파이팅! 그리고 에미리주. 에미리주의 체면을 봐서 제가 육아 화이팅이라는 말은 꺼내지 않겠습니다. 주로 인간관계 쪽이나 수련으로 활약하는 걸 많이 봤어요. 싸우는 것도 자주 보고 싶어요! 그리고 의념속성 변화 같은 것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춘심주. 최고의 대장장이 자리와 최고의 워리어 자리 둘 중 어느 것도 놓치지 말고 도전해보는 거에요. 만들고 싶은 걸 만들면서 싸워나가기. 창술부 활동도 기대합니다. 그리고 정훈주. 뉴비 러쉬 때쯤에 만난 탈것이란 신선한 특성 보유자란 거 때문에 저한텐 인상이 깊어요. 당신은 이제 응애가 아닙니다(ㅋㅋ). 의념발화를 얻을 수 있길, 힘내요 로빈후드. 그리고 정훈 지수라는 말이 생겨날 때까지 존버 가겠습니다(<-?) 설레는 후배 모먼트를 기대하고 있어! 그리고 화현주.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단 생각이 들면서도 꾸준히 얼굴 비춰 주는 게 고맙습니다. 일상 돌릴 때나 진행할 때나 화현이는 전구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누구랑 대화하든 자신의 빛이 확고한 유형이라고 하나. 그래서 화현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캡틴에게. 캡틴은 정말... 역공의 천재에요... 그렇게만 말하겠습니다. 안뇽!! c: ]
어, 제가 200스레까지 오면서 해온 것들은 부끄러움과 서툰 행동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약한 멘탈이 이것저것이 뒤섞이기 시작하니까 겉잡을 수 없이 흔들렸고, 사실 지금도 정상이라곤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버틸 수 있던 건 모두 여러분 처럼 소중한 레스주들과 든든한 캡틴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잘한 것이 있냐면 잘 모르겠지만, 도움 받은 것을 나열하자니 끝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저 감사하단 말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름입니다. 모두 더위에 지쳐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질수도 있지만 앞으로 300 어장 400 어장...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영웅서가 사랑하고 여러분 애정합니다. 앞으로도 모자란 하루주와 함께 해주세요.
맨날 도움이 안되는 하루주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여러분을 애정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간 실수 해왔던 것들은 죄송합니다.
" ... 괜찮아요! 곧 만들 수 있을 거에요! " 라고 말하곤 있지만 뭔가 늦어버린 격려를 해버린 기분은 왤까 뭔가 반짝 했던 거 같은 느낌이..
" 뭐야 이건! " 내가 본 가장 빠른 사람... 청천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쳐나간 상대가 바디태클을 걸고 진범은 허망하게 내동댕이쳐졌다. 뒤늦게 상황파악을 하고 있는 거 같지만 도망갈 수 없었다! " 으아악!! 미친 고양이다 사람 살려! " 왜냐하면 아까 나를 과민반응하게 했던 그 고양이가, 갑자기 수풀 속에서 나타나 진범의 얼굴에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진범은 몸부림치며 고양이를 떼어 내려 했고, 마침내 떼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 실드차지-! " 후드도 벗겨지고 깨끗하게 드러난 안면에, 상태창에 탑재된 인벤토리에 탑재된 내 영원한 친구-넓데데군(방패)을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짤-자료화면)
아무튼 진범을 잡았다면...
" 이제 저거 가지고 돌아가죠. " 하고 쓰러져 있는 진범을 가리키며 말했을 것이다. 또 도망치면 안 되니까 꽉 붙들고, 혹시 그렇게 되면 수배해서 전단지 쫙 뿌리게 얼굴을 캡처한다. 주머니 속에 있는 파란 매직 뚜껑도 발견. 이걸 손에 쥐어주고 얼굴도 나오게 찰칵... 됐다. 이제 꽉 붙들어서 데려가야지. 근데 몇 시간 동안 서 있었는데 오해만 하고 보상이 없게 됐네... 어쩔 수 없지만. 가게에 돌아가면 제대로 사과 해야겠다.
하루는 잔뜩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신이 났던 자신이 에미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고. 하지만 이어서 날라온 메세지는 하루의 울상을 가라앉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메세지 였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긴장탓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답장을 적기 시작합니다.
[ 아니야..( ˃̣̣̣̣o˂̣̣̣̣ ) ] [ 나는 그저 에미리가 기분이 나빠지신건 아닌가 해서..( •︠ˍ•︡ )] [ 그게 아니라면 다행이고 안심이야.. ]
하루는 안도감이 묻어나는 메세지를 보내곤 애써 차분해지려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친구와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를 망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이번 약속만 성사시키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답장을 이어갑니다.
[ 다림도 오기로 했으니까 이틀 뒤로 하면 어떨까 싶어! ヽ(´▽`)/] [ 느긋하게 두사람 다 준비하고 하려면 그게 좋지 않을까? 다림도 오는걸로 이야기 해뒀으니까! (*°▽°*)] [ 사실 두사람은 몸만 와도 괜찮긴 한데...!! ⌯’ㅅ’⌯]
굳이 무언가 준비해와야 한다는 부담감은 주고 싶지 않은 듯 하루는 조심스럽게 답장을 덧붙인다.
시간의 흐름이란 참 재밌는 법입니다. 뉴비라고 환영 받아 어설프게나마 적응해나가다가 기쁜 100어장의 축하 소식을 들은게 그리 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200 어장 축하에 대한 소감을 올리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걸로 제가 이 스레에 절반 이상 참여했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뿌듯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캡틴의 축사가 참 인상깊고, 공감도 되는군요. 참치어장이란 모니터 너머 닉네임으로만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은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지만, 그걸 다루는 우리들은 솔직히 말하자면 멋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기엔 참 모질란 부분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스스로를 강렬히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캡틴의 속을 썩이고, 우울함에 잠식해 쪼그라들고, 실패에 의기소침해 절망하고, 가끔은 서로의 배려가 부족해 다투기도 했습니다. 나도 멋진 어른인체 폼을 잡아보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참 한심한 모습도 많이 보인 것 같아 때로는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자란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나는 마냥 싫지만은 않습니다. 캡틴이 말한대로 어장에서 오래 있다보면, 사람마다 참 다르다고 느낍니다. 말하는 태도에서부터, 사고하는 관점에서부터, 좋아하는 취미에서부터, 하고 있는 일에서부터. 그리고 그 다름에서 오는 낯설음이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고 글을 나눔으로써 내게 익숙함으로 바뀌어 가며, 나는 좀 더 여러분들을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캡틴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격려하고, 또 사랑하려 애쓰는 것은 어장에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그러한 진행자, 이야기꾼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 이야기에 열렬히 참가하고, 스스로의 방식 대로 즐겨나가는 것에 여태 내가 만난 이야기꾼들은 기뻐해주었습니다.
멋있고 유능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성장해나가면 분명 그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고 서투르고 넘어지는 이야기라고 한들 이야기꾼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래서 나는 가능한 자신만만하려고 애씁니다.
초조해지거나 당황스럽거나 울적한 일이 물론 나에게도 많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나는 아직도 캡틴이 옛날 내가 '진행하면서 언제가 가장 즐거웠냐' 라고 물은 질문에 '진행 끝나고 참치들이 고맙다고 말하는 매일 매일이 즐겁다' 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조금 형식적일지도 모르지만 다시금 말하는 것으로 축사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고, 200번째의 이야기를 축하드리며,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후에 있을 기나길 이야기의 여정속에서, 캡틴을 포함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길이 되기를 전력으로 기원합니다.
저희는 보통 일상을 돌리거나 서로,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진행을 통해서 캐릭터의 뚜렷한 성장이 눈에 보이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진행을 하지 않을 때의 시간들도 충분히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웅서가라는 세계관 안에서, 앞으로의 목표를 세우고, 캐릭터가 성장한 모습을 꿈꾸고,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저마다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들 말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모든 캐릭터들은 그 목표를 향해서 조금 느리지만 꾸준하고 착실하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당장에는 그 성장이 뚜렷한 결과로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캡틴이 해주셨던 말씀처럼 하나하나 착실히 쌓여가고 있을 거예요. 진행을 통해 캐릭터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 뿌듯한 성장을 즐기기 이전에, 그런 미래를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고, 어장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캡틴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이트 클로징이라는 메인 컨텐츠와 별개로 위에 말한 부분들이 상황극의 본질적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레드형 게시판과는 성질이 조금 다르지만, 충분히 인지도가 형성돼 있는 웹툰이나 웹 소설과는 달리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작품이나 생각을 게시하는 것으로 긴 시간 동안 연속적인 관심을 받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열의를 가지고 글을 써나가곤 합니다. 영웅서가라는 작품은 장장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그동안 십수 명 이상의 참치들이 꾸준히 참여해왔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하루에 십 분 남짓 어장에 들를 때도 있지만, 때로는 하루 종일 상주해 있기도 합니다. 그것이 열 명, 스무 명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정말 적지 않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영웅서가라는 작품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여러 사람을 매료시켜 푹 빠지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비유가 조금 아리송하고 어설프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캡틴이 어장에 애정을 가지고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며 이끌어 가고 있는 만큼, 참여자들 또한 바쁜 일상 속에 주어진 소중한 여가시간을 영웅서가 어장이라는 공간에 소비하고 있다고. 그런 만큼 모두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캡틴도 어장에 놀러 온 하나의 참치예요. 참여자의 즐거움을 위해서 캡틴이 희생하는 어장이 아니라 캡틴과 참여자가 모두 즐거운 어장을 다 같이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요즘 날이 너무 더워지는데, 지치면 마음 편히 쉬어갈 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달리는 도중에 너무 지쳐서 넘어지지 말고, 잠시 앉아서 한숨 돌리기도 하면서 영웅서가라는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모두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축사라기엔 두서없고 너절하게 저 하고 싶은 말만 한 것 같지만.. 다시 한번 200어장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수고해 주세요(농담이구 힘내시라는 말입니다!!). 언제나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