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몽블랑이 아닌 다른 카페 나는 먼저 찾아와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몽블랑이 아닌 다른 카페에 일부로 찾아와 커피를 마시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뭐, 눈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만나 볼 이유도 있었고, 또 엘로앙전에 대한 피드백을 공유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일부로 맥스까지 대리고 와서 카페에서 지훈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사장님의 말을 듣고 붙잡고 있던 상대를 놓고, 상대가 제대로 입장을 얘기해 달라는 말을 하자마자. 사장님이 줄을 잡아당겨 카운터 위의 조명을 켰다. 그리고 역광이 비치는 채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짤 참조)
" 뭔가 오해를 한 건진 모르겠지만, 저 벽에 그려져 있는 화려한...그림은, 내 작품일세. 절대 낙서가 아니야. " 사장님의 그 말에 나는 입을 벌렸다. 아니... 저게 사장님이 그리신 거였다고요...? 자세히 보면 뭔가 현대미술적인 미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 것 같기도라기엔 그냥 원색 섞인 걸로밖에 안 보이는 그래피티가...?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 내가 낙서라고 했던 건 저 작품에 매번 골탕을 먹이고 가는 저 졸라맨일세! " 사장님은 핸드폰에 찍혀 있는 사진을 한 장 보여주었다. 아까 벽에서 봤던 낙...그래피티와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그래피티 속에 정말 교묘하게 숨겨졌지만 한 번 알아차리고 나니 굉장히 거슬리는 졸라맨이 있었다...!! 서, 설마 낙서범이라는 게 이거?!
" 그 졸라맨을 그린 예술도 모르는 고얀 놈은 틀림없이 성학교생이겠다고 생각한 참이었네. 하지만, 저 청년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꾸었지. 성학교에도 자유의 혼을 알아보는, 훌륭하기 그지없던 학생이 있었던 게야. 자네가 신호했을 땐 정말 저 청년을 의심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이제 보니까 확실히 그러지 않는 편이 좋았겠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 " 여기까지 모두 얘기하는 데 6초. 내용 전달력도 매우 뛰어났다. 뭐... 뭐지...? 이 사장님은 신속 S인가? 아무튼 뭔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벽을 향해 스파이크를 몇 번 내리찍는 사장님. 쾅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파이고 먼지와 페인트 묻은 돌덩이들이 떨어져내렸다. 사... 사장님... 무너지겠어요... 그만...! 그러다 사장님이 마침내 움푹 패인 벽 위로 스파이크를 내던지고 쭉 손을 뻗어 나를 가리키다가 그 손끝을 상대에게 향했다.
" 이렇게 된 거, 저런 예술의 예도 모르는 몰지각한 학생에게 내 예술작품을 지키기 위한 의뢰를 맡길 순 없네! 자네가 낙서범을 잡아 주지 않겠나? " 히익. 사장님이 카운터에서 불쑥-하고... 뭔가 공포영화에서 텔레비전에서 기어나오는 유령처럼...! 상체를 내밀고 있다...! 아, 뭔가 참으려고 하는 것 같지만 안 참아지는 것처럼 입꼬리가 실룩실룩... 사실 멋지다고 한 말이 꽤 듣기 좋았던 걸까...? 왠지 기분나빠... 아무튼, 의뢰자가 의뢰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는 상황... 나는 용의자(舊)-성학교생이 있는 쪽을 보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