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261308>691 인사를 백허그로 하고 약속을 잡는 것을 데이트라 부르는 이게….신한국의 우정이란 걸까요? 지아양도 그렇고 정말이지 이젠 신한국의 친구사이란 것은 종잡을 수 없는 단어이지 않은가 싶단 생각이 든답니다! 이렇게 굉장히 당황하고 있었습니다만 하루양의 이모티콘에 귀여움을 느끼고 있는 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저 네 번째 문단의 이모티콘을 보세요. 굉장히 귀엽지 아니한지요. 심장에 매우 해롭답니다!
[하루양 하루양…..🎵 ] [데이트란 단어는 연인간이 아닌 이상 여기저기 붙여선 아니된답니다 (´;ω;`) ] [신한국은 모르겠지만 다른 국가 출신일 경우 조금 오해를 할 수 있사와요…..]
눈물을 머금고 저는 호다닥 일본어 키보드를 두들겨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집이라면 혹시 거주구역인가요~? ♪(๑ᴖ◡ᴖ๑)♪ ] [기쁘답니다~! 하루양의 집에 초대받게 되다니 이 에미리는 무척 기쁘와요! ] [조금 궁금한 게 생겼는데 여쭤봐도 되려나요? 그, 다른 분께서도 혹시 오시는지요? ]
>>597 하...........이걸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좋을지 이제는 정말 막막하답니다...........완벽하게 오해해버리신 저 학우분을 대체 제가 어찌하면 좋은지요???? 이럴 때 하즈키 오라버니라면 청월답게 제대로 나가셨을텐데 정말이지 눈물이 난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렸음에도 너무 확실하게 오해중이셔서 효과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떡하면 좋을지 이젠 정말 모르겠사와요!!!!!
".....에스코트는 필요 없사와요........"
이젠 지끈거리기 시작한 이마를 부여잡고, 저는 발걸음을 옮겨 상점가로 향하기 시작하려 하며 이렇게 말하였답니다.
"사드리면 바로 입어주셔야 한답니다? 그것이 학원도인의 도리인 것이와요? 아시겠지요? "
솔직히 두려운 점은, 이렇게 제가 바지를 사드려도 다른날에 속옷차림으로 다시 마주치게 되는게 아닐까 싶단 점이랍니다.......아무리 봐도 말이어요, 이 학우분 속옷차림을 너무나도 편해하시는 것 같아보이셔서 말이어요........
필요 이상으로 거리를 좁히는 건 역시 곤란한데 어쩌면 좋은지........애초에 에스코트란 건 말이어요, 바지를 사드리겠다 말한 제가 해드려야 하는 것이랍니다. 카드를 들고 있는 것도 저요, 바지를 사드리겠다 한 것도 저이니. 아무튼간에 다행히도 학우분께선 고분고분하게 입어주실 듯 보였습니다.....아닙니다. 정정하겠습니다. 고분고분하게 제 눈앞에서요. 소녀의 눈앞에서는 정중히 사양드리고 싶은데 말이어요???? 정말이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당연한 소리를 하게 되어 유감이오나, 부탁드리건대 꼭 탈의실에서 입어주셨으면 하답니다........ "
정말 잘못 들었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푸른 간판의 옷가게에 도착하여, 저는 조용히 가게 문을 열며 들어오시라는 듯 손짓하였습니다.
"따라오시어요? 여기는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라 시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
당연하지만, 이 가게는 그냥 평범한 남자 옷들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청바지가 주로 많이 팔리는 가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가씨는 나에게 눈 앞이 아닌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어 달라 말했다. 뭐야. 그걸 보고 싶은게 아니었어? 아아, 그거구만. 일단은 자기의 물건으로 남자를 치장시키고 싶다 이거지? 알 것 같아. 아하, 그런 타입. 음음. 이어 그녀는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란다. 둘러보니 평범하게 남성 의류를 파는 옷가게였다.
"재미 없는 곳을 고르네 의외로."
허나 지금 옷차림에는 제일 적당하기도 했다. 옷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것이, 지금 입고 있는 것도 대부분 만난 여성들이 이게 어울리겠다면서 사준 것들이고, 사실 뭐가 뭔지도 잘 모른다. 그냥 진한 청바지. 딱 붙는 청바지. 펑퍼짐한 청바지. 뭐 그런 것 밖에 모르는 것이었다.
"네 취향에 맞춰줄게. 한 번 골라와봐."
사준다고 말 했으니, 당연히 골라주는 것도 해주겠지? 하고 생각한 나는 거만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또 이번에 걱정이 되니까 그렇다는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만나고 나서 너무 보고싶었다며 생이별한 애인마냥 또 그러실까 걱정되서 미리 좀 말씀드릴렵니다. 여태 행동들 죽 보니까 진짜 그러실까봐 우려가 돼요 저는. 진짜 연플이라도 자제를 해야하는건데, 아직 썸 단계 정도밖에 아닌데다가 오너간 합의도 명확하게 없지 않았습니까? 적당히 합시다.
뭐 안그러실수도 있는데 괜히 넘겨짚고 꼽준다고 생각되실수 있으니 불쾌하게 느끼셨다면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상호간에 인간적으로 마음에 들더라도, 우리가 진짜 연애를 할수도 없고 해도 안되니까 너무 그런 식으로 몰입은 자제해주십사 하는겁니다. 가쉬주도 이 어장에 오래 계셔야 할테니 말입니다.
암묵적인 합의라고 하더라도 결국 암묵적인거니까요. 거절을 딱 잘라 하지 못해서 좀 받아주다가 받아주다가 그렇게 될 수도 있는거고, 그런 케이스가 상판에서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대인관계에서 종종 있고 말입니다. 그래도 자제하신다니 저도 더이상 말은 않겠지만, 앞으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탈의실에서 갈아입는 게 재미가 없다니 대체 이 분의 재미있다의 기준은 무엇인 것인지 정말이지 정신이 아득해져가는 것만 같답니다! 눈물을 머금고 저는 바지 코너에 바로 종종걸음으로 뛰어가 옷들을 살피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창 연애하던 때엔 남자친구의 옷을 맞춰준다거나 그런 걸 자주 해보았기에 남자 옷을 고르는 것 자체는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도 지금 저 학우분의 옷차림은 도무지 익숙해지고 싶어도 익숙해질수가 없네요! 애초에 이런 복장으로 다니는 이가 있다는 거 자체가 금시초문이랍니다!!!!!
“자아, 골라왔사와요. 이정도면 충분하시겠지요? “
잠시의 시간이 지난 뒤, 여러벌이 걸린 수많은 옷걸이들을 쥐고 저는 학우분의 앞으로 돌아왔답니다. 진짜 바지만 사드릴 생각이었기 때문에 베이지색, 검은색, 남색 등 무난한 재질의 바지들만 잔뜩 들고 돌아왔습니다. 사이즈는 어림짐작해서 적당한 종류로 골라왔고, 모든 바지는 너무 딱 붙는 종류가 아닌 적당히 일자핏의 바지였답니다. 괜히 스키니진 같은 걸 꺼내와서 스스로의 눈건강을 나쁘게 만들 생각은 없었기에 무난한 걸로 골라온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