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 청천의 머리가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갑작스럽게 치솟기 시작한 망념과 함께, 끝없이 차오르기 시작한 의념의 힘이 부족하던 판단력과 사고력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먼저 하나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청천은 주위 의념을 하나하나 훝고 지나갑니다. 의념의 형태는 천천히 피어오르는 불과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은 불이라는 뜻이 아니라, 거대한 캠프파이어를 밖이 아닌 안에서 지켜본다면 이런 형태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주위 환경의 변화입니다. 의념 시대에 들며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인공적인 비? 인공적인 태풍도 발생시키는 의념이란 힘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 그까짓 비 정도야 아무렇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청천이 살펴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곳의 의념적 형태는 불, 그리고 주위 형태적 특성은 화로. 즉 이 곳의 구성적 형태는 '화로'라는 형태를 띈, 주위 환경을 강제적으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가, 거기서부터 질문이 시작됩니다. 의념의 흐름은 여전히 세 사람의 의념을 계기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여 의념을 사용하지 않는 순간. 세 사람은 이 불길에 그대로 휩쓸려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자 여기서 질문하겠습니다. 방법은 총 세 가지가 발생합니다.
1. 세 사람중 한 사람은 확실히 빠져나갈 수 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행동 불능 상태가 되는 것. 2. 두 사람은 확실히 빠져나갈 수 있지만 한 명이 사망하는 것 3. 또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것.
그는 한지윤의 자세를 유심히 보다가, 뜬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살짝 탄성을 내질렀을까.
" ...검은 달라졌는데 습관을 고수하다보니 생겨난 문제점이군요. "
검의 무게나 모양이 달라졌으면 그에 따라 휘두르는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자신은 베는 것에만 집중하여 검이 뜨고 있다... 자신이 맞게 이해한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그는 그렇게 이해했을까. 강하게 벤다. 이 오랫동안 가져온 집착을 버리지 못 하여 생긴 습관일까... 어떻게 고쳐야 할지.
" 세준이... 라면 부장님께서... "
순간 누군지 알지 못 했다가, 학교에서 도는 소문을 종합해보니 금방 유추할 수 있었을까. 지훈의 표정이 잠시 밝아졌다가 이내 어두워져 미묘한 표정으로 바뀌었겠지. 왜. 는 납득이 되었다. 하지만... 어쩐지 제대로 보답도 못 하고 받기만 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미묘하다. 다음 번에 만나면, 뭔가 보답해드릴 걸 궁리해봐야겠는데.
일단 그건 차치하고-
" ...! "
반사적으로 검을 휘두르다가,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검을 멈추었다. 내가 전력으로 벤다고 해도. 설령 의념기를 쓴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닿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졌기 때문이었을까.
" 어떻게, 같은 질문은 어차피 소용 없겠군요. 백작님이시니... "
그녀 정도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면 그정도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거겠지. 그는 부정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들으려고 했을까.
실수했다... 주변에서 보내는 의심의 눈초리를 느끼며, 꾸욱 손을 쥐었다. 자신만만하게 나서 놓고 결과는 이런 걸까. 아니다, 난 이걸로 끝을 내고 싶지 않아. 의심을 받긴 했지만, 아직 게이트가 무너지려는 낌새가 보이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날 의심할지라도, 모든 사람이 날 의심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최선'은 무너졌으니 차악을 살리는 일만 남았다. 이 모든 사람 중에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저 사람, 모나. 지금 내가 얻어야 하는 건 정보. 어떻게든 부딪쳐서 설득해야 한다. 의심을 받더라도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이 순간에서 포기하려고, 한 번 실수했다고 포기하려고 난 여기 있는 게 아니야.
" 실례했습니다. 제가 마음이 급해져서 무언가 실언을 한 것 같군요. 그러나, 저에겐 목적이 있습니다. 실은 그게 제가 이곳에 온 이유와도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
그러니, 저는 여러분에게 거짓말을 했던 셈이군요.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손해니까.
" 저는... 천 짜는 집을 찾아온 게 아닙니다. 천이라는 상품도, 아직 다뤄 볼 생각은 없군요.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사람을 찾아왔습니다. 아멜라. 아멜라라는 사람입니다. " " 저에게 무언가 의혹이 있다고 한다면, 제가 가져온 모든 것을 모나 님께 맡겨 두죠. 그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
깊숙히 고개를 숙이며. 그래, 우둔한 나에게는 정면돌파라는 방식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이걸로 게이트가 흔들리더라도. 무너지더라도. ...그렇게 되면, 어느제 그랬던 것처럼 울면서 나서겠지. 믿고 맡겨 달라고 했던 내 후배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파티장으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감수해야지. #망념 99만큼 매력을 강화하고 설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