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시간을 보내는 건 좋지요." 에미리 양이랑 하루 양이랑 같이 파자마 파티를 한다면 말이에요. 라고 생각하며 그 광경을 상상해보는 것 같네요. 베개를 하나씩 끌어안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과자를 나누어먹는 것... 상상하진 못했겠지만 하루 양이 에미리 양의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것도 있으려나요?
"걱정시키는 일은 잘 하지만 걱정을 해소하는 법은 잘 몰라서 걱정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라고 말하며 넘겨준 것에 리듬을 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듬을 타며 탁탁탁 머랭을 치면 뽀얀 거품이 올라오고. 거기에 설탕을 넣고 단단한 뿔이 설 때까지 치면 완성. 중간중간에 춘덕이가 채우러 오거나 별립법에 넣으러 오면 주면 됩니다. 하루가 하는 말에...
"그러기 힘들긴 하죠." 곧 의뢰를 가야 하기도 하고요. 라는 말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계란을 깹니다. 묘하게 예쁘게 깨지는 달걀이 많네요. 쓸데없는 운이라고 해야하나.. 일상에서 잘 쓰면 그게 좋은 거지 뭐 그리 귀찮게 생각하고 그러는 걸까.. 그렇지만 하루가 웃자 조금은 정화되는 기분일까요. 하긴 하루 양은 어여쁘시잖아요. 역시 눈이 정화됩니다.
이 말은 미리 해야했지만.. 영웅서가의 초기 시스템 모토는 '불완전한 시스템'이었어. 어딘가 빈 부분도 많고 보충도 필요해서, 어딘가 애매한 시스템 말야. 그러다 보니 초기 진행 특유의 실수도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너희의 불편한 점들을 상당수 수용하기도 했어. 그래서 어장의 장점 중 캡틴이 참치들의 편의를 많이 봐준다. 는 대답이 나오기도 했고 말야.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참치에게는 장점이 되지만 캡틴에게는 단점이 되기도 해. 나의 경우야 부족한 시스템을 압도적인 현금의 힘으로!!! 하면서 깔아뭉개고 있지만 이게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아. 그래서 참치친화적인 어장들은 캡틴이 점점 재미를 잃어가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캡틴우선적인 어장은 참치들이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아. 영웅서가의 경우에는 60%정도는 참치친화적 어장에 속해. 그걸 대비해서 시스템적인 빡빡함을 빼내고 불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목적이니까. 그런데 그게 지금에 와서는 단점이 되기도 해. 왜냐면 어장이 이제 하루이틀 진행된 것도 아니고 6달 이상 진행되었으니까 말야. 그 도중에도 시스템적으로 손보려면 많은 부분은 포기해야하고, 또 어느 부분은 절충해야해. 그런 일이 반복되니까 결국 나도 준비한 시스템 중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리턴이 확실한 부분들을 지우고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의 확실성만 남겨두게 되더라. 이게 진행될수록 캡틴만의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뻥! 와! 개운해!! 하는 요소가 없어지게 돼. 그냥 어느 순간부터 진행이 반복적인 행동 나열이 되고 불편해지기 시작하는거지. 편의를 봐달라는 게 나쁜 거는 아냐. 그런데 그게 쓰기 힘드니까 안 쓰는 게 낫겠다 식의 대답이 돌아오면 시스템 구상을 위해 어느 부분을 갈아버리고 버리는 나같은 사람 입장에선 매우 슬퍼지게 된다는 거는 알아줘.
맛있는 디저트! 당연하지만 다림도 조금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파자마파티의 매력 중 하나는 가져온 걸 나눠먹는 것도 되지 않을까?) 너무 겹치지 않는 게 좋겠지..
"시간이 맞다면 가는 게 맞으니까요" 정말정말 겹치는 일 없게 시간을 두는 게 정답이겠던가. 라고 생각하는 다림입니다. 걱정을 해소시키는 게 무리하지 않으며 노력한다는 말에 가능할까요 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을까요?
"모자란 점원이라뇨. 머랭을 이렇게나 잘 치는데 능력이 충분한 직원인걸요?" 그리고 서빙을 할 때에 사람들이 하루를 보는 것을 보면 대단한 서빙점원인걸요.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의뢰는 의뢰니까요..." 조금 지연 요소가 있어서 느지막할 것 같기는 하지만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617 구체적인 설정은 짜두질 않아서요! 이름도 하나도 안 정했고ㅠㅠ 아버지랑 오빠 셋은 막연히 아프란시아의 성현이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면 적절할 것 같아요. 덩치크고 남성미있고 인간적이고! 모이면 성현이 4명.. ㅋㅋㅋㅋㅋ 아버지는 그냥 소장님, 사장님 하는 호칭으로 불렀다고 해도 괜찮지 싶은데 어떠실까요!
다음 의뢰의 랜스는, 너였으면 좋겠네.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사람의 사정이란 게 언제나 맞아떨어지지만은 않으니까 지금은 그냥 희망사항으로 두기로 한다. -
열일곱과 열아홉, 어떤 사람들은 감정에 휩쓸리다 못해 그 이상 불타오르고도 남을 나이지만. 나는 그렇게 해서는 사랑하고 싶지 않아. 나에게 존중받고 나를 존중해줄 사람. 언제나는 아니라도 나를 근본적으로 이해해줄 사람. 그걸로 충분했다. 그래서 지금, 날 이해해준 네가 고마웠다. 가깝게 보이는 눈이 기꺼웠다.
" ...기다리고 있을게. "
사랑의 증명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이 감정이, 한 달이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 친애라던가 동정 같은 이름으로 명명되지 않길 바라. 함께, 듀엣을 하자.